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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경북 대구****기행91

경북 김천ㅡ직지사(直指寺)ㅡ佛頭花 핀 절집,綠陰 데일듯 한 기도가 번진다 王의 胎室이 지켜낸 ‘김천 직지사’ 직지사(直指寺)ㅡ佛頭花 핀 절집, 綠陰 데일듯 한 기도가 번진다 ▲직지사 대웅전 옆의 불두화 나무에 치렁치렁한 꽃이 만개했다. 만개한 꽃 아래로 떨어진 꽃잎이 마치 쌀알을 흩뿌려놓은 듯하다. 흩어진 꽃잎이 마치 부처님 앞에 내어놓은 보시(布施) 같다. ▶경북 김천의 직지사. 법당 앞 단풍나무 숲에 누군가 붙여놓은 한 장의 소원지 앞에 오래 서 있었습니다.‘우리 아빠, 봄까지 지켜주세요.’ 아무런 단서 없는 딱 한 줄의 문장이었지만, 짐작하는 사연만으로도그만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은 막 지났습니다만,오늘 LIFE & STYLE은 절집을 찾아갑니다. 김천의 직지사에서 수많은 이들의기도로 다져진 숲길을 걸어 암자를 둘러보았고, 청량한 계곡의 폭포 뒤로 숨은 .. 2022. 6. 20.
경북.울주ㅡ한국의 절집순례ㅡ비구니 도량.가지산 석남사(迦智山 石南寺) 한국의 절집순례ㅡ비구니 도량. 가지산 석남사(迦智山 石南寺) ▲가지산 석남사(迦智山 迦智寺) 일주문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의 석남산(迦智山)이라고도 불리는 가지산(迦智山)에 있는 통도사 말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인데, 비구니(여승)의 수련도량으로 유명하다. 824년(헌덕왕 16) 도의국사(道義國師)가 호국기도를 위해 창건한 절이다.임진왜란을 겪은 뒤인 1674년(현종 13) 언양현감(彦陽縣監) 시주로, 탁령(卓靈)·자운(慈雲) 등의 선사들이 중건하였고, 1803년(순조 3) 침허(枕虛)·수일(守一) 선사가 중수하였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1959년에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이때부터 비구니들의 수련도량으로 그 면모를 갖추었다.주요 문화재로는 도의국사의 사리탑인.. 2022. 6. 14.
대구 중구ㅡ대구 시내 걷다 만난 네명의 삶…같은 시간 다른 낭만 엇갈린 삶 대구 시내 걷다 만난 네명의 삶…같은 시간 다른 낭만 엇갈린 삶 ▲ 작곡가 박태준이 청라언덕에서 만든 ‘동무생각’ 청라언덕에서 박태준과 이은상 일화를 연기하는 배우들. 음악가·시인·화가·기업가 발자취 쫓는 도시기행 역사 속 인물의 발자취를 되짚어 걸어 보는 여정은 꽤 독특한 느낌을 안겨 준다. 지금과 사뭇 다른 멋, 낭만, 가치관, 회한 등 다양한 감정들과 만날 수 있어서다. 대구에 유명인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여행 프로그램이 생겼다. 대구라는 거대 도시, 그중에서도 중구라는 작은 지역에서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한동네 사람들 네 명의 삶을 엿보는 상품이다. 음악가 박태준(1900~1986), 시인 이상화(1901~1943), 기업가 이병철(1910~1987), 화가 이인성(1912~1950) 등이 주인공.. 2022. 5. 12.
경북 포항ㅡ흥해 五日場ㅡ포항의 봄, 달곰한 미역맛 경북 포항 흥해 五日場ㅡ포항의 봄, 달곰한 미역맛 살살 부는 바람에 얕은 바다가 살랑거리면 미역에 단맛이 돈다차가운 바닷물에 자란 미역을 말리기 시작하면 성큼 다가오는 봄…물미역은 시장의 최고 인기스타마른 미역 불려 끓인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시원한 맛의 미역국에 절로 “아~” 소리가! ▲이른 봄 포항에서는 겨우내 차가운 바닷물에서 자란 미역을 채취해 씻고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기장과 완도 미역이 유명하지만, 바다가 있으면 미역이 나니 굳이 지역을 구분해서 살 까닭은 없다. 포항의 2월은 따스했다. 재작년 시금치와 포항에만 있는 송학농장의 재래 흑돼지를 취재했었다. 수년 만에 닥친 강추위에 덜덜 떨었던 기억과 사뭇 달랐다. 동백이와 황용식이가 드라마에서 알콩달콩했던 계단이 있는 구룡포를 지나 호미곶으로.. 2022. 5. 3.
대구 중구ㅡ근대문화골목길ㅡ피난민’과 골목길 산책…김광석’과 동네 한 바퀴 근대문화골목길ㅡ피난민’과 골목길 산책…김광석’과 동네 한 바퀴 ▲ 청라언덕 근대골목 투어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청라언덕. 선교사 사택 등 다양한 건축 유산과 만날 수 있다. 골목엔 사람의 체취가 강하게 담겨 있다. 아이들에겐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등의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경쟁심의 묘한 경계를 체험하던 곳이었다. 마음에 둔 소녀의 골목 안쪽 집을 사람들 눈 피해 은근히 다녀오던 비밀의 통로이기도 했다. 어른들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터다. 출근의 ‘좌절’과 퇴근의 ‘기쁨’을 담장 곳곳에 새겨 뒀겠지. 그렇게 골목은 비좁지만 경쟁과 다툼, 서정 등 온갖 종류의 감성이 넘나드는 공간이었다. 감성에 시간이 덧대지면 서사가 되고 역사가 된다. 대구에 그런 골목이 있다. 세월이 더께로 내려앉은 골목이다. 낡고 허.. 2022. 5. 2.
경북 성주ㅡ가야산(伽倻山)ㅡ하늘을 찌르듯 타오르는 '암봉의 불꽃'...神의 영역의 오르다 하늘을 찌르듯 타오르는 '암봉의 불꽃'...神의 영역의 오르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가야산 만물상의 모습. 만물상 코스는 난도 최상의 가파르고 험준한 길이지만, 바위 군(群)이 빚어내는 빼어난 풍광이 몰아쉬는 가쁜 숨쯤은 잊게 만든다. # 성난 짐승의 갈기…가야산 암릉 경북 성주를 대표하는 건 단연 ‘가야산’이다. 가야산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산이 또 있을까. 성난 짐승의 갈기처럼 기암이 길게 이어지는 가야산 만물상 능선에 한 번이라도 올라 본 사람들은 가야산을 쉽게 잊을 수 없다. 가야산을 오를 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언제고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것이었다. ‘지금 거기 있으면서도, 그곳에 다시 와보기를 꿈꾸는’ 정도라면 말 다 한 거 아닌가. 조선 시대 인문.. 2022. 4. 28.
경북 성주ㅡ성주五日場ㅡ시원한 맛이 날아오른다...가야산 자락에서 만난 별미 ‘꿩탕’ 경북 성주 五日場 시원한 맛이 날아오른다...가야산 자락에서 만난 별미 ‘꿩탕’ ▲토종닭은 구수한 맛이 장점이라면 꿩탕은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소주 한 잔 곁들이며 꿩탕 국물을 들이켜면 해장이 바로 되는 기분이다. 겨울에만 파는 꿩탕은 봄을 놓치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돼야 다시 맛 볼 수 있다. 3월과 4월의 경계지점. 봄이 무르익기 시작하는 시기다. 짙은 녹색 사이사이 마른 가지만 있던 소나무에 봄초록이 찾아 들었다. 봄초록을 보는 순간 마음이 편해진다. 새순이 나고 매화는 마을 어귀 곳곳에 피었다. 꽃망울만 있는 사이에서 이미 만개한 성급한 벚나무도 있었다.봄이 오면 농촌은 평소보다 바빠진다. 작물을 새로 심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다른 곳보다 성주는 봄이 더 바쁘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참외.. 2022. 4. 1.
대구 달서ㅡ대구로 떠나는 眈梅 여행ㅡ내노라하는 名梅 代잇기...뜻밖에 장소에서 마주한 '생명의 축포' 대구로 떠나는 眈梅 여행 내노라하는 名梅. 代잇기...뜻밖에 장소에서 마주한 '생명의 축포' ▲남평문씨 집성촌이자 전통마을인 대구 달성의 인흥마을 앞마당에 가득 피어난 홍매화. 폭죽 터지듯 한꺼번에 핀 매화의 분홍빛이 더없이 화사하다. 숨소리 한번 크게 내지 못하고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위태롭게 건너온 시간이 3년. 그런데 그 보람이 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와르르 쏟아지는 코로나19 확진자 사태 속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3년째 봄을 맞는 처지라니요…. 이런 상황이니 봄이 잘 보일 리 없습니다. 봄꽃 개화소식에 두근거리지도 않고 흥이 안 났던 건 그래서 당연한 일이었나 봅니다.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건, 맞서 싸울 수단 하나 없이 그냥 벌판에 버려진 듯한 무력감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 무.. 2022. 3. 24.
대구 북구ㅡ산격동(山格洞)ㅡ'조선의 고갱' 이인성을 기억하는 벽화거리 북구 산격동 사과나무 아래 진짜 사과나무…‘조선의 고갱’을 기억하는 벽화거리 ▲이인성 화가의 자화상으로 1950년 작 모자 쓴 자화상 가난과 집안의 반대에도 이인성은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다. 소년이던 그가 붓을 들고 촌락의 풍경을 즐겨 그리던 대구 산격동에 지금은 화가를 기념하는 벽화거리가 생겼다. 16세 때 그린 수채화 ‘촌락의 풍경’으로주목받은 이인성 당시 최고 권위 조선미술전람회 일본제국전람회에 입선하며 화가의 길로 지금은 ‘보수의 성지’로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대구는 한때 ‘동양의 모스크바’로 불릴 만큼 진보적인 도시였다. 새로운 사상에 열려 있었고 문화예술의 저변도 탄탄해 문학과 음악, 미술 등 다방면에 걸쳐 유명한 작가들을 길러낸 도시다. 특히 ‘조선의 고갱’으로 불린 이인성은 동향인 이쾌대와 .. 2022.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