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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경북 대구****기행91

경북 울진ㅡ후포항(厚浦港)ㅡ대게에 침 흘리고 볼 게 많아 땀 흘리고 떠나는 게 싫어 눈물 흘리다 경북 울진군ㅡ동해의 보배’ 경북 울진 대게에 침 흘리고 볼 게 많아 땀 흘리고 떠나는 게 싫어 눈물 흘리다 ▲국내 최대 대게잡이 항구인 울진 후포항의 하루는 매일 아침 힘이 넘치는 대게와 싱싱한 홍게 경매와 함께 시작된다. 경북 울진(蔚珍)은 이름 그대로 진귀한 보배의 도시다. 짙푸른 동쪽 바닷길(101.2㎞)을 따라 싱싱한 수산물이 넘쳐나고 국내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에서 귀한 송이버섯이 자란다. 기암절벽 아래 맑은 강에서는 은어와 연어가 헤엄을 치는 곳. 가는 길이 멀어도 늘 가보고 싶은 곳이 울진이다. ▲멀리서 내려다 본 후포항 전경. 지난 1일 오전 7시 울진 후포항이 비릿한 바다 내음으로 들떴다. 빨간 고무장갑을 낀 아주머니들이 노련한 손놀림으로 대게를 12㎝ 이상, 9㎝ 이상, 9㎝ 미만으로.. 2022. 3. 10.
경북 구미ㅡ한국의 절집 순례ㅡ태조산 도리사(太祖山 桃李寺) 한국의 절집 순례ㅡ태조산 도리사(太祖山 桃李寺) ▲경북 구미시 해평면 송곡리 태조산(太祖山)에 있는 삼국시대 고구려의 승려 아도(阿道)가 창건한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아도(阿道)가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서라벌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겨울인데도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만발하여 있음을 보고 그곳에 절을 짓고 도리사라 하였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이 절이 신라 최초의 사찰이라고 전해지고 있다.처음의 절터는 태조산 기슭에 있는 옛 절터로 보고 있으며, 지금의 절이 있는 곳은 금당암(金堂庵)이 있었던 곳이다. 창건 이후 조선 후기까지의 역사는 전하지 않으며, 1677년(숙종 3)의 화재로 대웅전을 비롯한 모든 건물이 불타 버린 뒤, 1729년(영조 5.. 2022. 3. 2.
경북 문경ㅡ한국의 절집 순례ㅡ희양산 봉암사(曦陽山.鳳巖寺) 한국의 절집 순례ㅡ희양산 봉암사(曦陽山.鳳巖寺) ▲경북 문경시 가은읍 희양산(曦陽山)에 있는 통일신라의 승려 지선이 창건한 사찰. 경북 문경은 산문을 걸어 잠근 신비로운 분위기의 절집 봉암사를 비롯해 김룡사와 대승사 등 만만찮은 내력의 절집이 곳곳에 있다. 김룡사로 드는 어둑한 숲길에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전나무의 위용이 당당하다 경북 문경을 대표하는 건 험준한 산의 낮은 목을 찾아 넘는 영남대로의 고갯길 ‘문경새재’입니다. 길은 이쪽과 저쪽을 잇는 물리적인 도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만, 때로는 방향과 도덕으로 읽힙니다. 길을 한자로 ‘도(道)’라고 적는 건 이런 이유겠지요. 문경을 찾아 나선 길 위에서 물리적인 길은 버리고, 길의 또 다른 의미인 도덕과 방향, 도리를 읽어 봤습니다. 굳게 문을 걸어 잠근.. 2022. 2. 28.
경북 포항ㅡ호미곶ㅡ호랑이 꼬리’ 닮은 곳서 일출 보고, K-드라마 성지도 구경 호랑이 꼬리’ 닮은 곳서 일출 보고, K-드라마 성지도 구경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이를 사랑하는 동네 경찰로 나오는 주인공 강하늘은 충청도 사투리를 쓴다. 그래서 흰 구름과 코발트색이 어우러진 바닷가 풍경이 충청도 서해안 어디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경북 포항시 구룡포항이었다.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도 빨간색, 흰색 등대가 있는 예쁜 항구가 등장한다. 경제 개발을이끌어 온 포스코의제철산업 단지로만 알고 있던 포항에 이렇게 한적하고 아름다운 갯마을 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다니…. 포항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를 닮은 지형 때문에 임인년 새해 일출맞이로 더욱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된 로맨틱 드라마의 촬영지이자, 포스코가 만든 아트 .. 2022. 2. 25.
경북포항ㅡ해안도로 달리거나, 파도위 아찔하게 걷거나... 포항시***해안도로 달리거나, 파도위 아찔하게 걷거나... 너른바다와 어촌마을이 만든 '인생샷 포인트' ▲포항 북구 환호공원에 들어선 ‘스페이스 워크’. 포스코가 공공미술사업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명성의 독일 부부 작가에게 설계를 의뢰해 제작한 조형물이다. # 거친 바다가 있는 드라이브 코스 포항 바다는, 다른 동해안의 바다와 풍경이 사뭇 다르다. 바람이 세고 파도가 거칠 때가 많다. 그런 날이면, 바다는 온통 뜨겁게 끓어 넘치고 해안은 힘찬 파도의 거친 갈기가 남긴 포말로 가득하다. 속초며 강릉 일대의 바다가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이라면, 포항의 바다는 근육질의 서사적 분위기에 가깝다. 포항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는 두 개가 있다. 하나는 포항 북쪽에, 또 하나는 포항 남쪽에. 북쪽의 드라이.. 2022. 2. 25.
경북 봉화ㅡ한국의 절집 순례ㅡ원효와 의상의 한마음, 찬란한 佛寺를 이루다 봉화 절집 기행ㅡ원효와 의상의 한마음, 찬란한 佛寺를 이루다 ▲겨울 햇살이 기울어 가는 경북 봉화의 축서사에서 손녀와 함께 절집을 찾은 할머니가 길게 그림자를 끌고 진신사리 오층석탑 앞에 서서 오래도록 합장한 채 소원을 빌고 있다. 탑 뒤편의 문루 앞에 서면 멀리 소백산맥의 산자락들이 물결치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감히 그들의 관계를 ‘라이벌’이라고 해도 될는지요. 신라 때 동시대를 살았던 원효와 의상 말입니다. 이 땅의 내력 깊은 사찰이라면 이들 둘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곳이 드뭅니다. 그 이야기들을 다 사실로 믿기는 어렵겠지만 깊은 산중 자그마한 암자부터 명산의 이름난 대찰까지 이들이 발자국으로, 혹은 이름으로 새겨놓은 자취는 14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뚜렷합니다. 정신이 번쩍 들 만큼 맵고 .. 2022. 2. 24.
경북 영주ㅡ죽령옛길ㅡ온달도 왕건도 걸었던 역사의 길... 죽령옛길ㅡ온달도 왕건도 걸었던 역사의 길... 신록이 우거진 경북 영주시 죽령옛길. 새소리를 들으며 숲 속의 흙길을 걷다 보면 세파에 찌든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5월이 고개를 넘는다. 봄을 유기(遺棄)라도 하고 떠날 듯 돌아보는 법 한번 없다. 시간이 서두르니 사람도 덩달아 숨 가쁘다. 얼떨결에 달려가다 돌아보면, 잠시 아득해진다. 대체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모든 게 덧없어 보이는 날이 있다. 그런 때 찾아가는 곳이 있다. 역사의 길, 사색의 길, 치유의 길이라고 나 홀로 이름을 붙인 곳. 소백산이 치마 끝을 살며시 펼쳐 길 하나 내준 곳. 바로 죽령옛길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세파에 찌든 몸과 마음이 순백에 가깝도록 탈색되는 것을 실감할 .. 2022. 2. 15.
경북 봉화ㅡ한국의 절집 순례ㅡ비구니 道場 청량산 청량사(淸凉山 淸凉寺) 한국의 절집 순례ㅡ비구니 道場 청량산 청량사(淸凉山 淸凉寺)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청량산 연화봉(蓮花峰) 기슭에는 내청량사(內淸凉寺)가, 금탑봉(金塔峰) 아래에는 외청량사(外淸凉寺)가 있다. 두 절은 모두 663년(문무왕 3)에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는 설과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으나 창건연대로 볼 때 의상은 중국에 있었으므로 원효가 창건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창건 이후 오랫동안 폐사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중건 등의 역사는 전하지 않는다. 다만, 창건 당시 승당(僧堂) 등 27개의 부속건물을 갖추었던 큰 사찰이었다는 것만 전하여지고 있다. 현재의 두 절은 비록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지만 상호 연관적인 관계에 있다. 내청량사는 부대하는 당우로 볼 수 있는데, 전자를 유리보전(.. 2022. 1. 17.
경북 의성ㅡ한국의 절집 순례ㅡ등운산 고운사(騰雲山 孤雲寺) 한국의 절집 순례ㅡ등운산 고운사(騰雲山 孤雲寺) ▲고운사(孤雲寺) 전경 ▲경북 의성군 단촌면(丹村面) 등운사길(구계리) 등운산(騰雲山)에 있는 절. 681년(신문왕 1) 신라시대 고승인 의상(義湘)이 창건하여 이름을 고운사(高雲寺)라고 하였는데, 그후 최치원(崔致遠)이 여지(如智)·여사(如事) 두 승려와 함께 가허루(駕虛樓)와 우화루(羽化樓)를 짓고 고운사(孤雲寺)로 개칭하였다. 헌강왕 때에 도선(道詵)이 약사여래불과 석탑을 건립하였다.고려시대인 948년(정종 3) 고려의 운주조통(雲住照通)이 사찰을 중창하였고, 1018년(현종 9)에천우(天祐)가 다시 중창하였다.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와 1695년(숙종 21)에 행옥(幸玉)과 태운(泰運)이 중수하였다. 그후 1835년(헌종 1)에 불탄 것을 만송(晩松)·.. 2022.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