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八道(신팔도)*紀行錄/⊙경북 대구****기행91 경북 예천ㅡ용문산 아래 굽이치는 물줄기 따라 정자와 누각이 빚어낸 ‘초가을 정취’ 경북 예천 용문산 아래 굽이치는 물줄기 따라 정자와 누각이 빚어낸 ‘초가을 정취’ ◆사소해보이지만 근사한 것 많은 경북 예천 ▲경북 예천의 초간정.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난리 통에 두 번 불타고, 세 번 지어진 정자다. 굽이치는 물길을 끼고 높지도 낮지도 않은 바위 위에 반쯤 몸을 숨기듯 정자가 앉아있다. 아래쪽 물길의 벼랑에 선 건물이 초간정이다. 여러 번 불탔음에도 ‘초간정사(草澗精舍)’란 정자의 편액은 한 번도 훼손되지 않은 채 440년을 내려왔다. 솔숲·기암괴석의 절경 ‘초간정’ 일체의 인위 없이 자연과 조화 왜란·호란 겪으며 세차례 재건 퇴계 쉬어간 자리에 ‘도암대’ 멀찍이서 주변경관 함께 감상을 낙동강 내성천 휘도는 ‘회룡포’ 회룡대서 보는 풍경으로 유명 오르는 길 ‘詩안내판’ 감상 더해 뜨거.. 2022. 8. 25. 경북 안동ㅡ한국의 절집 순례ㅡ천등산 봉정사(天燈山 鳳停寺) 한국의 절집 순례ㅡ천등산 봉정사(天燈山 鳳停寺) ▲봉정사 일주문(鳳停寺 一柱門) 경북 안동시 서후면(西後面) 천등산(天燈山)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672년(문무왕 12)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이 창건하였다는 설도 전해진다. 한국전쟁으로 대부분의 자료들이 소실되어 창건 이후의 사찰역사는 역사는 전하지 않는다. 1972년 봉정사 극락전을 해체하고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할 때 상량문에서 고려시대 공민왕 12년인 1363년에 극락전을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발견되었다. 이런 사실이 발견되어 봉정사 극락전이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건물로 인정받게 되었다. 경내에는 대웅전·극락전·고금당(古今堂)·화엄강당(華嚴講堂)·해회당(.. 2022. 8. 20. 경북 봉화ㅡ그리움이 목구멍까지...낙동강 휘감아 돌면 고향 같은 간이역 경북 봉화ㅡ그리움이 목구멍까지...낙동강 휘감아 돌면 고향 같은 간이역 ▲동해산타열차가 봉화 분천역과 양원역 사이 낙동강 위 철교를 지나고 있다. 영동선(영주~강릉) 봉화 구간 일부 간이역은 한때 지역 주민들이 외부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였고, 도로가 불편해 요즘도 차로 가기 쉽지 않다. 나훈아의 ‘고향역’은 두근거리면서도 애잔하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설레는 가슴 안고’ 달려간 고향은 ‘눈감아도 떠오르는 그리운’ 곳이다. 그를 가황(歌皇)으로 기억하는 세대라면 비슷한 추억을 떠올리며 뭉클할 수도 있겠지만,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젊은 세대에게 고향은 허상이다. ‘이뿐이 곱분이’도 다 서울에 있다. ‘흰머리 날리면서’ 달려나올 어머니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런 고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 2022. 8. 20. 대구 중구ㅡ근대문화골목길ㅡ피난민’과 골목길 산책…김광석’과 동네 한 바퀴 근대문화골목길ㅡ피난민’과 골목길 산책…김광석’과 동네 한 바퀴 ▲ 청라언덕 근대골목 투어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청라언덕. 선교사 사택 등 다양한 건축 유산과 만날 수 있다. ▶대구 근대문화 골목길 투어 골목엔 사람의 체취가 강하게 담겨 있다. 아이들에겐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등의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경쟁심의 묘한 경계를 체험하던 곳이었다. 마음에 둔 소녀의 골목 안쪽 집을 사람들 눈 피해 은근히 다녀오던 비밀의 통로이기도 했다. 어른들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터다. 출근의 ‘좌절’과 퇴근의 ‘기쁨’을 담장 곳곳에 새겨 뒀겠지. 그렇게 골목은 비좁지만 경쟁과 다툼, 서정 등 온갖 종류의 감성이 넘나드는 공간이었다. 감성에 시간이 덧대지면 서사가 되고 역사가 된다. 대구에 그런 골목이 있다. 세월이 더께로.. 2022. 8. 19. 경북 봉화ㅡ솔향기 그윽한 봉화 춘양, 억지로라도 한번 가보시더 솔향기 그윽한 봉화 춘양(春陽), 억지로라도 한번 가보시더.▲봉화 춘양은 ‘춘양목’과 ‘억지춘양’의 고장이자 양반의 기품이 서린 곳이다. 의양리 춘양목 종묘장 뒤로 안동 김씨 ‘낙천당’과 진주 강씨 ‘태고정’ 두 개의 정자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봉화=최흥수기자 하늘은 시리도록 파랗고 햇살은 따스했지만, 옷깃으로 파고드는 바람은 쌀쌀했다. 경북 봉화는 겨울철 일기예보에서 아침 최저기온을 언급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지역이다. 봉화에서도 문수산(1,205m) 자락 춘양면은 봉화읍내보다 2~3도는 더 낮다. 서리를 맞으면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5월 10일 이전에는 고추를 옮겨 심지 못하고, 10월 10일 이전에는 웬만한 밭 작물 수확을 끝내야 하는 곳이다. 연중 절반은 겨울인 셈이어서 춘양(春陽)이라는 지.. 2022. 8. 18. 경북 봉화ㅡ고산협곡 속 아늑한 오지 경북 춘양. 역병도 범접 못한 ‘봉화의 가장 깊은 땅’… 경북 봉화 춘양(春陽) 고산협곡 속 아늑한 오지 경북 춘양. 역병도 범접 못한 ‘봉화의 가장 깊은 땅’…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백두대간수목원의 야생화정원. 정원은 수목원의 랜드마크 격인 한국 호랑이숲으로 가는 길에 있다. 지금 여름꽃인 털부처꽃과 긴산꼬리풀이 만개해 야생화 정원의 구릉을 온통 뒤덮고 있다. 영암선 철도 노선 끌어들여 ‘억지 춘양’ 유래說 三災도 피해 가는 십승지… 왜란 때 선비들 피란 가던 곳 태백산 史庫地 이정표 없이 내버려 두니 자연스레 보존 조선왕조실록 수호하던 곳 이젠 종자 저장고 ‘시드볼트’ 지켜 62만평 ‘백두대간 수목원’ 언덕에 가득한 야생화 장관 노다지 찾던 금정광산… 한여름에도 입김 나올 만큼 추워 # ‘춘양’을 말할 때 꼭 해야 하는 이야기 어떤 이야기를 꼭 하고.. 2022. 8. 18. 경북 독도ㅡ제주 해녀들, 어떻게 독도서 물질을 하게 됐을까...60년 만에 방문 제주 해녀들, 어떻게 독도서 물질을 하게 됐을까...60년 만에 방문 ▲1950년대 경북 울릉군 독도 서도 물골에 있었던 제주 해녀들의 임시 숙소 모습. / 경북도 제공 "독도야 잘 이서시냐(있었느냐). 다시 오난(오니) 눈물 남쩌(나네).” 18일 오전 11시 경북 울릉군 독도 선착장에 갑자기 제주 방언이 들려왔다. 제주 해녀 34명이 울릉동 사동항에서 3시간 뱃길을 달려 독도에 도착한 것이다. 이 중 1950~1960년대 독도에서 물질을 했던 김공자(82)씨와 임영자(87)씨 등 4명의 해녀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60여 년 전, 우리나라 동쪽 끝 독도 앞바다에서 거친 파도에 맞서 물질을 하던 제주 해녀들이 팔순을 넘겨 다시 독도 땅을 밟았다. 경북도와 제주도가 독도 영토주권 강화 차원에서 당시 .. 2022. 8. 18. 울산 남구ㅡ노포(老鋪)기행ㅡ장생포(長生浦)ㅡ손님에 대한 의리로 70년 전통 이은 고래고기 전문점 울산 남구ㅡ노포(老鋪)기행 손님에 대한 의리로 70년 전통 이은 고래고기 전문점 ▲1968년 장생포 고래고기 해체 작업장 모습. 큰 고래를 해체하는 작업은 아이들에게도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울산시 남구 제공 울산 남구 장생포에 가면 개가 만 원짜리 지폐를 입에 문 조형물이 있다. 장생포에 포경(捕鯨·고래잡이) 산업이 활발하던 1970~80년대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흔히 호황을 누리던 시절을 일컬어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표현을 쓰긴 하지만 말로 듣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천지차이다. 비록 조형물이라 해도 말이다. 어느 정도였기에 이런 조형물까지 세웠을까. ▲1951년부터 3대에 걸쳐 70여 년간 장생포를 지키고 있는 향토 음식점 '고래고기원조할매집'. 울산=박은경 기자 답을 찾으러 노포.. 2022. 8. 7. 대구 중구ㅡ노포(老鋪)기행ㅡ45년 'TK 사랑방' 미도다방... 장수 비결은 "상술 아닌 인술" 노포기행ㅡ45년 'TK 사랑방' 미도다방... 장수 비결은 "상술 아닌 인술" 대구 명소...시그니처 메뉴 쌍화차, 전병은 무한 리필1978년 개업, 45년째 실버세대 '핫 플레이스' 문인, 지식인 교류 장소...벽면 바닥에 기증품 빼곡복고풍 각광에 젊은 층도 발걸음...소품 협찬도 정인숙 대표 "일터이자 쉼터, 사랑방 역할" ▲정인숙 미도다방 대표가 대구 중구 종로2가 미도다방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류수현 기자 대한민국은 카페 천국이다. 대형 체인점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곳까지 대도시는 물론 작은 시골 마을에 이르기까지 카페가 없는 곳을 찾기가 오히려 힘들 정도다. 카페의 원조는 다방이다. 하지만 현대식 카페에 밀려 이제 전통식 다방을 찾아가는 건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만큼 어려운 일이 .. 2022. 8. 7. 이전 1 2 3 4 5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