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八道(신팔도)*紀行錄/⊙경북 대구****기행91 경북 울진ㅡ쪽빛 바다, 붉은 꽃잎...울진 산불 까만 상처 보듬다 부산 울진ㅡ쪽빛 바다, 붉은 꽃잎...울진 산불 까만 상처 보듬다 ▲지난달 29일 에메랄드 빛 눈부신 울진 나곡해변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해변이 작다는 것을 감안해도 한적한 편이다. “오밤중에 강아지만 안고 (약 10㎞ 떨어진) 도화동산으로 도망갔는데, 40분도 안 돼 불이 거기까지 번지더라고요. 다시 (10㎞가량 떨어진) 삼척 호산에 있는 지인 집으로 피신했는데 거기도 사이렌이 울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 울진 북면 소재지인 부구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올봄 대형 산불이 난 울진은 전쟁터나 마찬가지였다고 회고했다. 3월 4일 발화해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을 태운 울진·삼척 산불은 213시간,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며 9일 만에 진화됐다. 주택 319채를 비롯해 600여 시.. 2022. 8. 4. 경북 예천ㅡ회룡포(回龍浦)ㅡ경북나드리열차 타고 회룡포에서 삼강주막까지… 회룡포(回龍浦)ㅡ경북나드리열차 타고 회룡포에서 삼강주막까지… ▲예천군 전경 예천은 소백준령의 높은 줄기가 감싸고 낙동강, 내성천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이다.조상들의 숨결이 깃든 문화유적과 자연 그대로의 청정자원이 산재해 있다. / 사진.예천군청 제공 ▲여행객들이 예천 회룡포 ‘제2뿅뿅다리’를 건너고 있다. 개별적으로 여유로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기차여행도 단체 패키지보다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속도를 중시하는 KTX보다 느릿느릿 이동해 간이역에 정차하는 테마관광열차가 제격이다. 경북의 주요 시ㆍ군을 운행하는 ‘경북나드리열차’를 타고 예천을 다녀왔다. 2009년 12월 시작한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는 동대구역을 출발해 매일 경북 각 지역을 순환하거나 특정.. 2022. 7. 30. 경북 포항.영덕ㅡ바다에 가려진 오지 계곡 세상의 소란이 쓸려간다 포항.영덕ㅡ바다에 가려진 오지 계곡 세상의 소란이 쓸려간다 ▲옥계계곡의 정자 침수정 아래 ‘삼구담(三龜潭)’에서 피서객들이 수영하는 모습. 삼구담에는 ‘죽어서 점을 치는 거북이 뼈처럼 높이 받들어지는 것보다, 살아서 꼬리를 진흙에 끌고 다니며 사는 거북이 되길 원한다’며 초나라 왕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던 중국의 장자 삼부자가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다는 얘기가 전하는 곳이다. ■ 발길 닿지 않은 ‘더위 탈출 명소’ 포항·울진 경북 울진과 포항의 내륙 깊숙한 곳에 꼭꼭 숨어있는 계곡이 있습니다. 울진과 포항이라면 다들 바다를 생각합니다만, 그건 도시의 앞쪽이고 뒷면에는 깊은 계곡과 숲이 있습니다. 도시가 바다로만 확장하는 사이에, 반대편 숲 그늘은 외려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지(奧地)가 사라져버린 시대’라.. 2022. 7. 21. 경북 영주ㅡ소백산 아래 비밀스러운 계곡과 숲…백로 찾아드는 도피처로 떠나볼까 경북 영주ㅡ소백산 아래 비밀스러운 계곡과 숲… ▲퇴계가 가장 아꼈던 제자 황준량이 세상을 뜬 뒤에 그를 기려 지은 서당 겸 거처인 금양정사. 예언서 정감록에서 재난과 병란, 전염병 등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十勝地) 열 곳 중 으뜸으로 꼽히는 영주시 풍기읍 금계마을 뒷산 중턱의 짙은 숲 한가운데 있다. 정감록 십승지 첫째 ‘금계마을’ “전쟁에도 안전한 곳”으로 불려 별천지 금선계곡 뒤 ‘금양정사’ 퇴계가 죽은 제자 위해 지은 집 솔숲에 둘러싸여 운치 빼어나 화려한 나무 문살 가진 ‘성혈사’ 국보·보물 하나씩 품은‘흑석사’ 죽계구곡 상류의 ‘초암사’ 눈길 명소 ‘부석사’ 들렀다 가는길엔 망원경 갖춘 백로 도래지 있어 한 지역에 이만큼 다양한 명소가 흩뿌려진 곳이 또 있을까요. 경북 영주 이야기입니다. 영주.. 2022. 7. 14. 경북 영주ㅡ무섬마을ㅡ외나무 다리 건너면 은자의 땅…유유자적 걸어볼까 무섬마을ㅡ외나무 다리 건너면 은자의 땅…유유자적 걸어볼까 경북 영주는 소백산 자락에 둘러싸인 은자(隱者)의 땅이다. 깊은 산과 맑은 물소리, 글을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선비의 땅이다. 조선 최초의 서원이자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에서는 지금도 소나무 숲 속에서 글 읽는 소리가 들린다. 휘돌아가는 강물에 둘러싸인 무섬마을은 17세기 병자호란 후 출사를 단념한 선비들이 충절과 은자의 정신으로 들어가 살기 시작했던 마을이다. 그런가하면 6.25이후에는 피난민들이 모여들었다. 북한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은 풍기인삼과 풍기인견을 지역의 명물로 만들었다. 마을 공동체가 살아 있는 문화도시인 영주에서 품격있는 선비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을 떠났다. ▲무섬마을로 들어가는 외나무 다리 이른 새벽, 밤새 내린 비가 그치고 나니 새.. 2022. 7. 13. 경북 고령ㅡ고령 五日場ㅡ어탕과 닭의 잘 된 맛남…진국에 찹쌀밥까지 ‘찰떡궁합’ 고령 五日場ㅡ어탕과 닭의 잘 된 맛남…진국에 찹쌀밥까지 ‘찰떡궁합’ ▲어탕에 국수나 수제비가 아닌 작은 닭 한마리가 들어 있는 ‘어탕 삼계’. 잘 삶은 닭고기 살을 발라내 제피와 땡초 넣은 어탕 국물에 푹 적셔 먹으면 별미다. 6월 마지막 취재 예정지는 경북 의성이었다. 자두가 많이 나는 곳으로 6월에 딱 알맞은 곳이다. 새콤달콤한 자두도 좋지만, 일이 먼저였다. 봄부터 애타게 찾았던 하령 감자가 고령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5월에 찾아갔었다. 그리고 판매를 위해 계약을 추진했었다. 고령에서 계약한 감자 수확이 한창이라는 이야기에 의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낙동강변에 위치한 고령은 풍부한 수량, 모래가 많은 토질 덕분에 감자 농사가 잘되는 곳이다. 보통 감자 하면 강원도를 떠올린다. 그건 한여름 이야기고, .. 2022. 7. 2. 경북 성주ㅡ세종대왕. 子태실(胎室)ㅡ거북받침 비와 사라진 석물…세종대왕 18왕자 운명 보는 듯 성주.세종대왕. 子태실(胎室) 거북받침 비와 사라진 석물…세종대왕 18왕자 운명 보는 듯 ▲세종대왕의 18왕자 태를 안치한 세종대왕자태실. 왕위에 오른 세조의 태실과 석물이 사라진 안평대군의 태실이 대조적이다. 성주=최흥수 기자 성주 월향면 인촌리, 선석산(762m) 서남쪽 자락 봉긋한 봉우리를 태봉(胎峰)이라 부른다. 그 꼭대기에 ‘세종대왕자태실’이 자리 잡고 있어서다. 명칭이 복잡해 발음이 꼬이고 뜻도 다소 모호하다. 세종대왕의 아들, 그러니까 왕자의 태를 묻은 곳이라는 뜻이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하면 그 태를 봉안하는 곳이다. 민가에서도 태아에게 생명을 부여한 것으로 여겨 태를 소중하게 다뤘다. 땅에 묻거나 마당을 깨끗하게 치운 후 왕겨에 태워 재를 강물에 띄워 보내는 방법으로 처리했다고 .. 2022. 6. 27. 경북 성주ㅡ성주記行ㅡ 500년 성밖숲 지나 ‘송강호 국수’로 옛 정취 맛볼까 성주(星州)기행ㅡ 500년 성밖숲 지나 ‘송강호 국수’로 옛 정취 맛볼까 ▲아름드리 왕버들 50여 그루가 자라는 성밖숲은 500년 가까이 성주 주민과 함께 해 왔다. 여름이 되면 바닥의 맥문동이 보라색 꽃을 피워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참외’ 앞에는 으레 ‘성주’가 수식어처럼 붙는다. 전국에 유통되는 참외의 70%가 경북 성주에서 생산된다. 이쯤 되면 ‘성주참외’가 아닌 것은 참외가 아니다. 그래서 성주시장에 가면 참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줄 알았다. 과일 가게가 없진 않지만 성주시장에선 의외로 참외가 귀하다. 5,000여 농가가 참외 농사를 짓고 이웃과 나눠 먹으니 성주 사람은 굳이 참외를 사먹을 일이 많지 않아서다. 참외 말고 성주에 유명한 게 또 하나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 2022. 6. 27. 경북 영주ㅡ영주(榮州)紀行ㅡ풍기에서 부석사 가는 길. 순흥 땅에…선비들 희생된 죽계천 어찌 이리 맑을까 영주(榮州)기행풍기에서 부석사 가는 길. 순흥 땅에…선비들 희생된 죽계천 어찌 이리 맑을까▲부석사 삼층석탑에서 본 일몰. 오른쪽이 무량수전, 정면이 안양루다.미세먼지로 노을이 곱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마저도 욕심임을 일깨우는 평온한 풍경이다.영주=최흥수기자 풍기에서 순흥면, 단산면을 거쳐 부석면에 이르는 소백산 골짜기는 깊고도 넓다. 곳곳에 숨겨진 사연을 더듬으며 부석사 가는 길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는 여행과 같다. 풍기역에 내리면 오른쪽 주차장에 커다란 급수탑이 서 있다. 풍기역은 중앙선 개통 때부터 모든 기차가 쉬어가는 곳이었다. 증기기관차는 풍기역에서 물을 채워야 험준한 죽령을 넘을 수 있었다. 단양에서 넘어 온 기관차도 당연히 물을 보충해야 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50톤 물탱크가 세워진 .. 2022. 6. 24. 이전 1 2 3 4 5 6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