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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충청 북도****기행29

충북 보은ㅡ말티재 열두 굽이 돌아 법주사 미륵불ㅡ단풍 성지 된 ‘수학여행 일번지 충북 보은 속리산으로 떠난 晩秋의 ‘리마인드 수학여행’ ▲충북 보은 말티재 전망대에 서면 열두 굽이와 단풍 물 들어가는 말티재 숲이 한눈에 담긴다. 사진은 지난 20일 촬영한 것으로, 말티재를 비롯해 속리산 일대는 이번 주말부터 단풍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정이품송 앞에 일렬로 서서 단체 사진 찍고, 법주사에서 보물찾기하다 지쳐 관광버스에서 곯아떨어졌던 추억. 충북 보은 속리산은 경북 경주, 강원도 설악산과 함께 5060세대에게 ‘수학여행 일번지’로 기억되는 곳이다. 그 시절, 버스가 온 힘을 다해 흙먼지 날리며 넘던 말티재 고개는 이 가을 MZ세대들에게 ‘단풍 잘하는 집’ ‘단풍 맛집’으로 떠올랐다. 속리산국립공원 안 법주사의 금동미륵대불은 ‘하이파이브’ 등 재미있는 연출 .. 2022. 11. 2.
충북 영동ㅡ충북 영동 오일장ㅡ캬~ ‘가을 숲’이 내는 감칠맛 충북 영동 오일장ㅡ캬~ ‘가을 숲’이 내는 감칠맛 ▲핵산계 감칠맛의 최고봉 버섯과 아미노산 계열 감칠맛의 지존 올뱅이가 만났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능이올뱅이국. ▲버섯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갖은 버섯의 씹는 맛과 끝내주는 국물을 품은 잡버섯 찌개를 고른다. 노란 가을이 먼저 들판에 내려앉는다. 잠시 머물다 이내 산으로 넘어가 들불 같은 단풍으로 변신한다. 시월, 본격 가을의 시작이다. 가을다운 것들이 쏟아진다. 햅쌀은 연중 가장 맛이 있을 때이고, 팥이며 잡곡도 서서히 나오는 시기다. 어디를 가든 모든 것들이 가장 맛날 때 충북 영동으로 떠났다. 연휴의 시작인 지난 8일, 일부러 오전 7시 전에 출발했다. 수도권만 조금 막히고는 이내 영동까지는 수월하지 않을까 했다. 착각이었다. 나와 같이 생각한 이.. 2022. 10. 21.
충북 제천ㅡ제천(堤川)ㅡ옥순봉·청풍호·금수산…볼수록 장대한 ‘내륙의 바다’ 제천(堤川)ㅡ옥순봉·청풍호·금수산…볼수록 장대한 ‘내륙의 바다’ 제천 수산면 옥순봉 주변 청풍호 전망대 ▲제천 수산면 다불리 산봉우리에 있는 청풍호 전망대에 오르면 금수산, 옥순봉과 청풍호가 어우러진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옥순봉 출렁다리 주차장에서 괴곡성벽길을 따라 약 1시간을 걸으면 된다. 가을 햇살이 비껴 내리쬐던 22일 오후, 가느다란 코스모스 꽃대는 방향 없이 하늘거리고, 보푸라기처럼 부푸는 억새는 햇볕을 한껏 빨아들여 하얗게 부서졌다. 제천 수산면 옥순봉 생태공원에는 이 찬란한 가을을 만끽할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골골마다 흩어진 주민을 모두 합해봤자 2,000명 남짓, 마을은 산골짜기로 멀찍이 물러나 터를 잡았다. 지명처럼 수산면에는 물도 많고 산도 많다. 많기만 한 게 아니라 맑고 깊고 .. 2022. 9. 28.
충북 진천ㅡ한국의 절집 순례ㅡ보련산 보탑사(寶蓮山 寶塔寺) 한국의 절집 순례ㅡ보련산 보탑사(寶蓮山 寶塔寺) 충청북도 진천군 보련산(寶蓮山) 자락에 있는 사찰로, 1996년 고려시대 절터로 전해지는 곳에비구니스님인 지광·묘순·능현스님이 창건하였다.1992년 대목수 신영훈을 비롯한 여러 부문의 장인들이 참여한 불사를 시작하여 1996년 8월 3층목탑을완공하였고, 그 후 지장전·영산전·산신각 등을 건립하고 2003년 불사를 마쳤다. 황룡사 9층목탑을 모델로 만든 3층목탑의 높이는 42.71m로, 상륜부(9.99m)까지 더하면 총 높이가무려 52.7m에 이르는데 이는 14층 아파트와 맞먹는 높이이다.목탑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모두 29개이다. 강원도산 소나무를 자재로 하여 단 한 개의 못도사용하지 않고 전통방식을 고수하여 지어졌다 한다. 1층은 대웅전(199㎡), 2.. 2022. 9. 7.
충북 괴산ㅡ수채화 같은 華陽九曲 / 아홉계곡 굽이굽이...초록에 물들다 수채화 같은 화양구곡 / 아홉계곡 굽이굽이...초록에 물들다 ▲충북 괴산의 화양구곡 아홉 곳 명소 중에서 요즘은 반석과 한옥 암서재가 어우러지는 4곡 금사담 일대를 최고로 치지만, 옛사람들은 마지막 9곡인 파천(巴串) 일대를 최고의 경치로 꼽았다. 파천은 너럭바위가 넓게 펼쳐진 계곡에 커튼처럼 쏟아져 내리는 물이 운치가 넘치는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600여 년 전, 괴산에 살았던 한 선비가 남기고 간 시(詩)가 있습니다. 문자로 그려낸 풍경이 마치 붓으로 그린 그림과도 같습니다. “옛 절은 적막하나 층층마다 산을 대하고 있고 숲 사이 물길 안개 속에 있는데 낮이 고요하니 이끼낀 문 닫혔어라 …(중략)… 선 탑에 해지도록 세상 일 생각하니 산 빛은 푸르러 옷을 적시려 하네.” 아마도 그가 붓을 들었던 때가.. 2022. 3. 28.
충북 영동ㅡ황간(黃澗)ㅡ월류봉의 달빛 유혹은 어찌할까…추억으로 가는 황간 여행 월류봉의 달빛 유혹은 어찌할까…추억으로 가는 황간 여행 ▲달빛이 머무는 곳, 월류봉은 영동 황간면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봉우리 끝자락으로 떨어지는 새벽 달이 초강천에 비치고 있다. 영동=최흥수 기자 ‘마음은 날아가는데 기차는 자꾸 기어가고.’ 경북 김천에서 충북 영동 사이, 황간역은 힘겹게 추풍령을 넘어온 열차가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승객 드문 역사(驛舍)에 향수 짙은 시가 주인이다. 정완영(1919 ~ 2016) 시인의 ‘외갓집 가는 날’을 비롯해 지역 문인들의 시 작품이 가득하다. 역 광장과 승강장에 놓인 옹기마다 고향과 옛 추억을 소환하는 시구가 장식돼 있다. ▶황간역 항아리마다 향수 짙은 시어(詩語) 황간역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열어 11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50년 한국전.. 2022. 3. 28.
충북 충주ㅡ단양 ~ 제천기행ㅡ'내륙의 바다' 충주호 전망, 제천이 좋을까 단양이 좋을까 단양 ~ 제천기행 '내륙의 바다' 충주호 전망, 제천이 좋을까 단양이 좋을까 청풍호반케이블카 올라 비경 감상 vs 만천하 스카이워크서 집와이어 활강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은 옥상 전체가 전망대다. 여행객이 달 모양 조형물에서 청풍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제천=최흥수 기자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충주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댐은 충주에 있지만, 남한강 물줄기는 제천과 단양을 거슬러 영월로 이어진다. 제천에 청풍호반케이블카가 개장하면서 충주호 전망을 놓고 단양과 경쟁이 붙었다.단양에는 남한강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내륙의 바다’ 조망, 청풍호반 케이블카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만들어진 호수를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부른다. 수몰된 지.. 2022. 2. 13.
충북 충주ㅡ탄금대.중앙탑ㅡ신라 중앙탑 붉은 노을 너머 우륵의 가야금 소리 들리는 듯 탄금대.중앙탑 신라 중앙탑 붉은 노을 너머 우륵의 가야금 소리 들리는 듯 ▲충주 남한강변 중앙탑 뒤로 붉은 노을이 저녁 하늘을 곱게 물들이고 있다. ‘탑평리 칠층석탑’이 정식 명칭이지만 충주시는 ‘중앙탑’으로 부른다. 충주=최흥수 기자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탄금대 산책로 한쪽 모퉁이에 ‘감자꽃’ 노래비가 놓여 있다. 감자만큼 특색이 없으면서도 유용한 작물이 또 있을까. 울퉁불퉁함과 투박함 때문에 곧잘 못생김과 연결하지만, 반찬뿐만 아니라 간식과 주식으로 없어선 안될 작물이 감자다. ‘감자꽃’은 충주가 고향인 권태응(1918~1951) 시인의 작품이다. 감자 얘기를 꺼낸 건 왠지 충주가 감자와 닮았다는 느낌 때문이다.깜짝.. 2022. 2. 13.
충북 괴산ㅡ산막이길ㅡ호수 숲 사이 꽃품은 길...상처 입은 나를 껴안다 괴산산막이길ㅡ호수 숲 사이 꽃품은 길...상처 입은 나를 껴안다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의 등잔봉 능선에 오르면 만개한 진달래와 함께 한반도를 닮은 지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가뭄 때문에 물이 줄어들어 온전한 한반도 모양을 갖추지는 못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길은 풍경을 완성한다. 아무리 삭막한 풍경이라도 길 하나가 들어서는 순간 온기가 깃들기 마련이다. 길은 그리움의 뿌리다. 꼬리를 물며 나지막한 산을 넘어가는 오솔길은, 머릿속에 그리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련한지. 길은 사람과대지가 만나서 나누는 교감의 흔적이다. 길은 또 스스로 망각하는 존재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는 순간, 빠르게 흔적을 지워 다시 산이 되고들이 되고 풀과 꽃을 키운다. 그렇게 지워진 길들이 수없이 많다.잃어버렸던 .. 2022.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