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런 섬마을은 없었다…20초 만에 완판된 ‘바다 놀이터’ 

▲거제 칠천도 옥계마을. 고성만 안쪽 깊숙이 자리해 있어 호수처럼 물살이 잔잔하다.

마을 언덕에 칠천량해전공원과 기념관이 있다.  

 

바다를 마주한 방갈로 5동의 30일치 예약이 단 20초 만에 끝났다. 한나절만 빌리는 해변

쉼터인데도 이 난리가 났다. 이름난 휴양지 이야기도 아니다.

 

주민이라야 100여 명, 경남 거제 칠천도 옥계마을에서 지난여름 벌어진 일이다. 주민

평균 나이 80세인 고요한 어촌에 요즘 젊은 여행객이 부쩍 늘었다.

 

어촌의 평범한 일상을 여행상품으로 팔기 시작하면서다.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고, 카약을

타고 통발을 건지고, 요트 위에서 노을을 본다. 물고기를 팔던 마을이 이제는 ‘바다에서

노는 법’을 판다.

◆파도 없는 ‘섬 속의 섬’ 

▲고성만 깊숙한 곳에 자리한 옥계마을. 주변 섬과 육지가 방파제 역할을 해 앞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다. 사진 하단의 길쭉한 섬이 씨릉섬이다. 2024년 옥계마을과 섬을 잇는

출렁다리가 놓였다. 

 

옥계마을은 거제도 북서쪽 칠천도에서도 외진 ‘섬 속의 섬마을’이다. 거가대교를 지나 칠천도 

안쪽으로 20분 넘게 들어가야 나온다.

 

 고성만 안쪽에 들어앉은 마을이어서 앞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다. 주변 섬과 육지가 방파제 

역할을 해 최근 거제 폭우에도 별다른 피해가 없었단다.

▲옥계항 부두에 있는 ‘선진호’. 국방과학연구소의 퇴역 해상시험선인데, 옥계마을에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옥계마을은 거제도 북서쪽 칠천도에서도 외진 ‘섬 속의 섬마을’이다. 거가대교를 지나

 칠천도 안쪽으로 20분 넘게 들어가야 나온다. 

 

고성만 안쪽에 들어앉은 마을이어서 앞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다. 주변 섬과 육지가 

방파제 역할을 해 최근 거제 폭우에도 별다른 피해가 없었단다.

400여 년 전 이 바다는 치열한 전쟁터였다. 정유재란 때 원균이 이끈 조선군이 일본군

에 참패한 칠천량해전(1597)의 무대가 바로 이 앞바다다. 마을 언덕에 당시 역사를

전하는 칠천량해전공원과 기념관이 있다

 

옥계해변은 여름 한철 경남권 피서객만 알음알음 찾는 곳이었다.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전란의 상처를 품은 바다에 카약과 요트가 오가고, 젊은 여행객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2023년 마을 전체를 이른바 ‘어촌 리조트 어기야디어차’로 꾸린 뒤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어촌 리조트라고 해서 호텔이나 리조트가 들어선 건 아니다.

 

마을 협동조합을 세우고 통발낚시·요트·카약 같은 놀거리를 들여놓자 파리 날리던 마을

민박과 식당에 손님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물고기만 잡아선 못 산다”

거제 칠천도 옥계 해수욕장 방갈로. 봄가을에는 주말에만 운영한다. 

 

지난해 갯바위에 설치한 방갈로 5개가 마을의 명물이다. 그때만 해도 “8만원(여름 성수기 기준)

씩 내고 누가 해변 오두막을 빌리겠냐”고 못마땅해 하는 주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예약을 못해 아우성이다.

변화는 마을 방문객 수에서도 드러난다. 3년 전과 비교해 해변 방문객이 3배가량 늘어 연 3만명에 

이른다. 주민 시선도 달라졌다. 요즘은 어르신들이 주차장 관리부터 해수욕장과 마을식당 

운영까지 역할을 나눠 손님을 맞는다.

옥계해변은 사계절 놀이터로 변신 중이다. 가을(9~10월)과 봄(3~6월)에는 갯벌 체험과 통발
낚시

를 즐긴다. 갯벌 품은 어촌이야 전국에 널렸지만, 옥계마을의 노는 법은 좀 다르다.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며 놀다가 요트 위에서 일몰을 보고, 카약을 저어 바다로 나가 통발을 건진다.

▲거제 옥계해변에서 카약과 통발낚시를 즐기는 모습. 주변의 섬과 육지가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해 물살이 잔잔하다. 마을에서 카약과 요트 투어 등을 운영한다.

 

여름(7~8월)에는 해상 워터파크와 수상 레저를 운영하고, 겨울(11~12월)에는 해녀가 갓 잡은

전복·굴 같은 해산물을 방갈로에서 맛보는 ‘해녀 다이닝’을 연다. 이렇게 엮은 체험 상품이

올해 해양수산부 우수 해양관광상품에 선정됐다. 

지난달 24일 옥계마을을 찾았다. 옥계해변에 도착하자마자 젊은 분위기를 실감했다.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 지사가 초청한 20∼30대 여행 인플루언서 16명도 

마을을 찾았다. 

 

부산에서 온 20대 참가자는 “광안리·해운대와 다르게 한적해서 좋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하스민은 “한국에 이만큼 안전하고 예쁜 해변이 없다”며 “벌써 네 번째 방문”

이라고 말했다.

◆갯벌에서 일하고, 요트에서 쉰다

▲카약과 통발 낚시 체험 후 건져낸 해산물을 즉석에서 구워 먹었다. 이날은 도다리·문어·

뿔소라 등이 딸려 올라왔다. 

카약을 물에 띄웠다. 원래 잔잔했던 바다가 해수욕철이 끝나 더 얌전했다. 한쪽에서는

부표를 반환점 삼아 속도전을 벌였고, 다른 쪽에서는 주민이 미리 내려둔 통발을 끌어

올리며 손맛을 즐겼다.

 

통발에 걸린 문어·도다리·장어가 그대로 점심 메뉴가 됐다. 모닥불에 생선을 굽고

라면에 문어를 넣고 끓였다. 

옥계마을과 씨릉섬을 연결하는 씨릉섬 출렁다리가 2024년 개통했다. 

▲씨릉섬 안쪽으로 1.5㎞의 산책로와 전망대, 미니 짚라인 등이 조성돼 있다. 

 

해변 맞은편에 독특한 이름의 ‘씨릉섬’이 있다. 옥황상제의 딸 옥녀가 ‘씨릉씨릉’ 거문고를 

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무인도다. 거문고 뜯는 소리가 이름이 된 섬이라니. 처음 봤다. 

수십 년간 무인도로 남아 있다가 이태 전 출렁다리와 1.5㎞ 산책로를 조성하며 

옥계마을의 신흥 명소로 거듭났다.

200m 되는 짧은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해변과는 분위기가 또 달랐다.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사람, 미니 짚라인을 타며 환호성을 지르는 어린이도 있었다. 섬 끝 전망대에 오르니 

칠천도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옥계마을은 원래 당일치기 여행지였다. 놀거리가 늘면서 체류형 여행자가 많아졌고, 마을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펜션도 덩달아 손님이 늘었다. 언덕 위 펜션, 출렁다리 조망이 

좋은 펜션, 잔디밭과 수영장을 갖춘 펜션 등 숙소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카약과 통발 체험으로 시작한 일정이 저녁 바비큐 파티를 거쳐 이튿날 아침 해변 요가까지

이어졌다. 주민 이선희(73)씨는 “평생 여기서 산 나도 어촌에 이렇게 놀거리가 많은

줄 몰랐다”며 “젊은 손님이 사계절 찾아오니 동네에 다시 활기가 돈다”고 말했다.

▲젊은 여행자들이 옥계항 ‘큐브스테이’ 잔디밭에서 모닝 요가를 즐기고 있다.  

 

사유지 출입금지'가 금지된 이 나라…자연향유권을 헌법에 보장한 나라 스웨덴

▲스웨덴 스톡홀름 군도 스모달라뢰 인근 섬의 울창한 숲 속에 작은 목조 건물이 보인다.

 

'사유지 출입금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을 하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팻말이다. 울창한 임야든

푸른 바다 위 무인도든, 땅 주인이 출입을 허가하지 않으면 발길을 돌리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노를 저어 누군가의 개인 섬에 입도해도, 그곳에서 하루이틀 야영을 해도 처벌은 커녕 법의

보호를 받는 나라가 있다.

 

이 나라에서는 주거지로부터 반경 70m 안이거나 농작물 경작지가 아니라면 섬과 숲의 주인이

누구든 해수욕과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만인에게 자연향유권, 현지어로 알레만스레텐

(Allemansrätten) 보장되는 북유럽의 스웨덴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6만7,570개 섬을 보유한 나라인 만큼 섬을 오가며 여가와 휴양을 즐기는

문화가 일찍이 발달했다.

 

날이 좋으면 배를 타고 나가 '오늘은 여기가 좋겠군' 하고 마음에 드는 섬에 내려 일광욕을 즐기는

낭만가능한 곳이다.

 

수도 스톡홀름부터가 섬으로 구성돼 있고 스톡홀름 주위 군도 지역에 3만4,316개 섬이 분포해

있어, 자연을 향유하기 위해 수도에서 멀리 떠날 필요도 없다.

▲스웨덴 전도 / 원본출처 / graphicmaps.com

▲스칸디나비아 반도 3국 위치도 / 원본출처 / graphicmaps.com

 

◆ 카약을 타고 섬 수도 스톡홀름을 누비다

▲모터보트 한 대가 스톡홀름 군도의 섬과 섬 사이 물길을 지나고 있다.

▲현지인들이 스톡홀름 군도 일대 해역에 요트를 멈춰 세우고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자연향유권은 북유럽 국가의 핵심 정신이다. 부동산을 소유하는 경제적 권리보다 땅을 걸을

수 있는 태초의 자유가 우선한다는 원칙에 기반한다.

 

자연은 누구도 독점할 수 없다는 원칙에 기반한 이 권리는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일부 보장

되고 있지만 북유럽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적극적으로 보장된다.

 

특히 스웨덴에서는 자연향유권을 헌법으로 보장한다. 국민뿐 아니라 만인에게 보장된 태초

권리로 보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도 같은 혜택을 누린다.

 

일부 보호종을 제외한 꽃, 버섯, 베리는 누구나 자유롭게 채집할 수 있다. 2박까지는 텐트를

치고 야영할 권리가 보장되며 모닥불도 피울 수 있다.

 

감시·처벌 없이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와 신뢰에 기반한 원칙이다.

▲스모달라뢰 인근 바다에서 여성 둘이 카야킹을 즐기고 있다.

▲스웨덴 스모달라뢰 앞바다는 카야킹을 즐기기에 적합한 잔잔한 바다다.

 

자연향유권에 기반한 스웨덴의 휴양 문화를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은 카야킹이다. 스톡홀름

군도는 외해의 거친 파도를 막는 천연 방파제로 기능해 섬과 섬 사이 바다는 잔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카약을 타본 경험이 없는 사람도 무리 없이 카야킹을 즐길 수 있다.

 

스톡홀름 시내에서 차량·배편으로 1시간가량 거리의 스모달라뢰(Smådalarö)에서 생애 처음 카약

에 올랐다. 2인승 카누는 한 번 타본 적이 있지만 1인승 카약은 처음이었다.

 

작은 미동에도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통에 '지금이라도 내려야 하나' 걱정이 들긴 했지만 그도 잠시뿐,

어느새 바다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좌우로 노를 저을 때마다 수변에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이들의 말소리도 잦아든다. 들리는

소리는 어디 앉았는지 모를 새의 지저귐과 이따금 수면을 가르는 자기 자신의 노 소리뿐. 계곡이나

하천처럼 흐르는 물에서 타는 것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다. 신경 쓸 급류도, 갑자기 낮아지는

수위에 드러날 암초도 없다.

▲스모달라뢰 고르 수변 사우나에서 달궈진 몸을 바다수영으로 식히고 있는 투숙객들

▲스모달라뢰 고르의 수변 사우나. 스웨덴 수변 사우나는 붉은 목재로 짓는 것이 정석이다.

 

현지인들은 군도 지역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거점 삼아 카약으로 주위 섬과 바다

를 탐방한다.

 

젊은 세대는 아무래도 섬집을 소유하지 못한 경우가 많지만, 별장을 사용하지 않을 때 서로 대여해

주는 문화가 활발하다고. 현지 거처가 없는 외국인 관광객은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스모달라뢰라면 유명 휴양 호텔 스모달라뢰 고르가 대표적. 실내외 온수풀, 사우나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레저 활동 후 심신을 쉬기에 딱이다. 수변 사우나에서 한껏 열기를 머금고 바로 앞바다에

뛰어드는 것이 스웨덴식 정통 사우나다.

 

◆바닷길로 방문할 수 있는 미술관

▲아티펠라그는 전시관 외부 공간 곳곳에도 작품(나무 뒤 사람 형상)이 숨어 있다.

▲아티펠라그 산책길 울타리에 숲으로 향하는 통로가 뚫려 있다.

 

카약과 사우나가 스웨덴의 섬을 즐기는 고전적인 방법이라면, 오늘날은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섬 미술관' 아티펠라그(Artipelag)가 대표적이다.

 

스톡홀름 동쪽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시내에서 차로 30분이면 닿는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아기띠 브랜드 베이비뵨의 창업자 비요른 야콥손이 사재를 투자해 2012년 개관했다.

미술관 명칭은 아트(Art)와 아키펠라그(Arkipelag·군도)를 합친 조어다.

 

내부 전시는 유료지만 숲과 해변에 설치된 외부 조각 작품은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울타리가 뚫려 있는 지점이 있다.

 

이것도 자연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한 설계다. 누구든 미술관 부지의 숲에서 산책하고 야영할

수 있도록진입로를 만들어 둔 것.

 

미술관 관계자에 따르면 "정문은 육로를 향해 나 있지만 모터보트나 카약을 타고 해변으로

입도해 미술관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시내와 바로 연결되는 육로 접근성이 좋아

방문객 대다수는 차로 오지만 바닷길을 이용하는 방문객도 꾸준하다고.

▲아티펠라그는 전시관 내부에 암석 지형이 튀어나와 있다. 마치 미술품처럼 안내봉이 설치돼 있다.

▲아티펠라그는 전시관 외벽은 검은 타르가 칠해진 나무로 마감돼 있다

해로로 방문하면 바다에서는 미술관 건물이 일절 보이지 않는다. 인근 숲에 완전히 가려져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한 건축가의 의도라고. 건물 외벽은 검게 칠해져 있다.

 

전통적으로 목선에 방수용 타르를 먹이던 공법을 건축에 적용한 것이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바닥을 뚫고 올라온 거대한 암석이 눈에 들어온다. 부지에 원래 박혀 있던 편마암 바위를 뽑아

내는대신 그대로 남긴 것이다.

 

미술관은 이 바위를 '관람객이 보게 되는 첫 예술 작품'이라 소개한다. 지하 화장실에 가면

이 바위의 하단부를 볼 수 있다. 화장실 안쪽 벽으로 활용되고 있고, 반대편은 소규모

전시관의 벽면이다.

 

◆박물관·공원 밀집한 문화의 섬 유르고르덴

▲스톡홀름 유르고르덴 스칸센 직원이 전통 방식으로 모직물을 짜고 있다.

▲스톡홀름 유르고르덴은 스칸센 직원이 전통 복장을 한 채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스톡홀름을 구성하는 14개 섬 가운데 유르고르덴(Djurgården)은 본래 왕실 사냥터로 쓰이던 섬이다.

현재는 박물관과 공원이 밀집한 문화 관광의 섬이다.

 

대표적인 문화시설은 세계 최초의 야외 박물관 스칸센이다. 교사 출신 민속학자 아르투르 하셀리우스

1891년 설립했다. 북유럽 전통 건축과 삶의 방식을 재현한 민속촌이라고 볼 수 있다.

 

외형만 재현한 것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옛 건물 150여 채를 매입해 이곳으로 통째로 옮겼

다고.한국의 민속촌처럼 옛 복장을 한 직원들이 당시의 모직물 짜기, 유리공예 등을 시연하며

질문도 받아준다.

▲스톡홀름 유르고르덴 노르디스카 박물관은 독특한 외형으로 눈길을 끈다.

▲스톡홀름 유르고르덴은 노르디스카 박물관은 당시의 분위기와 공간감 구현을 중시한다.

 

하셀리우스는 스칸센 설립에 앞서 노르디스카 박물관도 설립했다. 스칸센이 삶의 방식을 체험하는

곳이라면 노르디스카는 유물 전시에 집중하는 박물관이다.

 

유물 하나하나를 따로 진열하는 대신에 같은 시기, 같은 공간에 쓰인 물건을 한데 모아 당시 분위기

재현한다. 가령 근대 공공주택을 재현한 전시실에서는 직접 '집'에 들어가 거실 의자에 앉아볼

수 있다. 네덜란드풍 르네상스 양식의 외관도 눈길을 끈다.

▲스톡홀름 유르고르덴은 바사 박물관에 전시된 바사호.

 

같은 섬에 바사 박물관도 있다. 1628년 건조 후 첫 항해에 나서자마자 침몰한 17세기 군함 바사호를

통째로 인양해 전시한 박물관이다.

 

건조 당시 왕권을 과시하기 위해 특별히 크고 호화롭게 건조됐는데, 이 점이 화근이 돼 균형을 잡지

못하고 바다에 가라앉았다고 한다.

 

침몰 후 333년 만인 1961년 스톡홀름 항에서 건져 올렸는데 선체의 98% 이상이 보존돼 있었다.

현대식으로 계산하면 1,210톤급 전함으로, 원형이 보존된 대형 목선 중 수령이 가장 오래됐다.

세계에는 바사호보다 오래된 목선이 다수 존재하지만 대부분 형체가 심하게 훼손돼 골격만

남았다.

▲스톡홀름 유르고르덴 아바 박물관 방문객이 전시관에 입장하고 있다.

 

스웨덴 하면 세계적 그룹 아바(ABBA)도 빼놓을 수 없다. 유르고르덴에는 아바 뮤지엄이 있다.

의상, 악기, 녹음실을 재현한 체험형 전시관이다.

 

같은 섬에 위치한 놀이공원 그뢰나룬드에서는 맘마미아 더 파티가 열린다. 뮤지컬 '맘마미아'

이후 시간대를 다루는 뮤지컬 공연으로 지중해식 식사를 곁들이는 디너쇼 형식으로 진행된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이래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곡 간 대사는 스웨덴어로 진행되나

아바의 노래는 전부 영어로 부른다.

 

부르주 생테티엔 대성당 (Saint-Étienne de Bourges)

부르주는 파리 남쪽 220km, 셰르주에 위치해 오론·예브르강 합류점의 내륙 수운 요지이다.

12세기 중반부터, 유럽은 교회당 건축이라는 불타는 열정에 사로잡혔다. 이러한 경향은

새로이 창조된 건축 양식의 힘을 받은 프랑스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높고 더 우아한 고딕 양식은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육중한 견고함보다 더 선호되었다.

부르주에 있는 생 테티엔 대성당은 고딕 양식이 그 완숙함에 이르렀을 때 건설되었으며,

널리 고딕 양식의 가장 뛰어난 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1992년에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이다. 1195년 건립을 시작하여 1324년 5월 13일에 완공되었

으며최초의 그리스도교 순교자인 성 스데반(Saint Stephen, ? ~ 35년)에게 헌정되었다

15m, 길이118m의 본당 회중석을 갖춘 오랑식(五廊式성당으로 독특한 고딕양식

건물이다.

▲프랑스 전도. 부르주위치도 / 원본 출처 / graphicmaps.com

부르주는 갈리아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교 신도단이 생긴 곳이다이 곳의 대성당은 고대

로마의 도시 아바리쿰의 성벽 위에 세워졌다

 

비슷한 시기에 지은 샤르트르 대성당이 사람들한테 인기가 높은 것과는 달리부르주의 생테

티엔 대성당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불운이 이어졌다.

 

 어딘가가 끊임없이 파손되어 보수와 재건을 거듭했던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부르주의

대성당은 여러 가지 양식의 박람회 같은 모습을 띠고 있다.

 

“이 거대한 대성당 안을 둘러보면 마음 속에 깊은 경외감이 들며신성한 것을 앞에 두고 인간

존재의 허무함이 실감난다.” 부르주의 생테티엔 대성당을 본 스탕달은 이런 느낌을 받았

다고 한다

그는 잠시 이 곳에서 그리스도가 된 기분이었으며불가사의한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동시대 작가인 발자크도 부르주의 대성당이 파리 전체보다도 더욱 값어치가 있다며

더욱 극단적인 찬사를 늘어놓았다.

 

1195년에 짓기 시작한 부르주의 대성당은 언제나 샤르트르 대성당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스탕달이나 발자크처럼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또한 이 건축물은 르망 대성당과 쿠탕스 대성당에 영향을 주었다.

▲건물을 밖에서 바라본다면 후대에 추가한 여러 가지 수식을 없앤 모습을 상상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원래 중세의 건물은 딱딱한 선의 버팀벽과 플라잉 버트레스가 익랑 돌출부에서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모양이 인상적이었다

 

형형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지하 예배실파사드의 조각상은 오늘날 부르주 대성당의

귀중한 재산이다.

▲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쌍안경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그래야 치밀하게 만든 13세기 스테인드

글라스를 구석구석 감상할 수 있다.

 

 지하 예배실로 내려가는 입구는 북쪽 문 곁에 있다이 지하 예배실은 지면이 움푹 꺼진 곳에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대성당과는 달리 12개의 창에서 빛이 충분히 들어오게 되어 있다

그 천장은 대성당이 서 있는 지면의 높낮이 차이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

▲ 지하 예배실에는 몇 기의 묘가 있는데특히 두드러진 것은 장 드 베리 공작의 묘이다그는

프랑스에서 학문과 예술의 보호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파사드에는 5개의 문이 있다북쪽 끝 문의 아치 밑에는 성(聖)기욤의 조각상이 있다

그 오른쪽 문의 주인공은 성모 마리아이다

▲가운데 문의 팀파눔에는 ‘최후의 심판’을 돋을새김으로 새겨 놓았다가운데 문 오른쪽은

성스테파누스(생테티엔)의 문으로그의 생애를 나타내는 돌 돋을새김으로 장식되어 있다

부르주의 대성당은 성스테파누스를 모신 성당이라 해서 생테티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장 오른쪽은 부르주의 주교였던 성위르생의 문이다문과 문을 구분짓는 기둥의 장식

조각 가운데에는 19세기에 보수할 때 제작된 것도 있는데대부분은 19세기 양식으로

 

이 성당에 어울리는 작품은 아니다이것만 보더라도 부르주의 대성당이 특정한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부르주 생테티엔 대성당▼

▲생테티엔 대성당

 

신랑은 양쪽으로 측랑을 각각 2개씩 거느리고 있고, 그 길이는 118m에 이른다. 벽은 고딕 특유의

구성으로서 여러 겹의 원주, 커다란 아케이드, 트리포리움, 높은 창 등으로 이루어졌다

▲생테티엔 대성당

 

앰뷸러토리에 있는 13세기의 스테인드 글라스의 주제는 ‘최후의 심판’이다. 구원받은 자는 천사에

이끌려 천국으로 들어가고 벌을 받은 자는 악마에 의해 지옥으로 쫓겨 간다는 것을 가르친다

▲성자들의 묘가 안치되어있는 지하예배실.

 

지하실은 11세기 초에 지어졌으며옛 로마네스크 교회에 속합니다이 교회는 남북 방향의

직사각형 평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장소는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는데, 18세기 중반 합창단 재개발 중에 옛 계단과 복도가

재발견되었습니다갤러리 중앙 베이의 볼트 중앙에는 오큘러스가 있습니다

 

그것은 유물 숭배 집단에 잘 어울릴 것이다이 오큘러스는 현재 고딕 합창단 포장 아래 제방

에 의해 가려져 있습니다

 

전통에 따르면 부르주의 초대 주교인 성 우르생이 가져온 성유물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 안에는 대성당의 첫 순교 부제이자 수호성인인 성 스테판의 피 몇 방울이 들어 있었다.

▲성자들의 묘가 안치되어있는 지하예배실.

▲지하 예배실도 빛이 잘들어오는 구조로 특이하게 지어졌다그곳에는 현재 14세기

프랑스의 문화 예술 후원자였던 ‘장 드 베리 공작(Jean de Berry, 1340-1416)의 묘’

를 비롯한 몇 기의 묘가 안치되어 있다. 

▲지하실의 보물(그리스도의 수난)

 

1562년종교 전쟁 한창 중에 부르주는 개신교도들에게 점령당했습니다그들은 대성당과

성 윌리엄의 무덤을 훼손했습니다

 

또한 성당 스크린본당과 합창단 사이에 세워진 횡단그리고 로툰다에 위치한 매장 구역도

훼손되었습니다이 조각상은 그리스도의 수난의 한 장면을 나타냅니다

 

이 성당은 1520년대에 성직자 자크 뒤브뢰유(Jacques Dubreuil)가 기증한 것이었다

높이 1.85미터에 달하는 이 작품은 풍부한 디테일로 인상적입니다매우 손상

되었으나 장부의 명령으로 복원되었다

▲지하 장 드 베리 공작의 묘

 

1757년부터 지하실에는 또 다른 주요 기념물이 있습니다장 드 베리 공작의 누운 동상입니다

이 성은 부르주 공작궁의 생트 예배당에서 가져왔으며추기경 드 라 로슈푸코의 요청으로

지하실로 옮겨졌습니다.

 

15세기에 플랑드르 출신 화가 장 드 캉브레(Jean de Cambrai)가 제작했으며백년전쟁의

중심 인물이자 존 2세의 아들이자 샤를 5세 현명왕의 형제인 장 드 베리(Jean de Berry)를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그는 또한 예술의 큰 후원자였으며유명한 『베리 공작의 부유함』을 포함한 귀중한 서적

의 수집가이기도 했다.

지하 장 드 베리 공작의 묘

 

프랑스의 존(1340–1416)은 룩셈부르크의 존 2세 선한 왕과 본의 셋째 아들이었다. 1356년에

푸아티에 백작이 되었고, 1360년에 베리 공작이 되었다

 

푸아티에 전투 이후 아버지의 몸값을 지불하기 위해 영국에서 인질로 잡혀 있었던 그는 종종 신분

없는 정치가이자 평범한 행정가로 묘사되며매우 인기가 없었다

 

다행히도 후원자는 후세의 눈에 정치인을 구원한다예술을 사랑했던 장 드 베리는 아주 일찍부터

아름답고 희귀한 작품을 좋아했고왕국과 유럽 최고의 예술가들과 작업했다

 

그는 샹티이의 콩데 박물관에 보관된 『베리 공작의 매우 부유한 시간』을 포함해 여러 기도서(또는

시간서)를 의뢰했다그의 성들(리옹두르당에탐프뤼시냥메훈쉬르예브르)의 아름다움은

그가 제작한 필사본의 채색화 덕분에 전해졌다.

▲지하 장 드 베리 공작의 묘

▲하부 교회에는 이 성스러운 예배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도 설치되어 있습니다웅장하며,

 대부분 사도와 예언자들을 상징합니다.

 

20개의 대형 인물들이 다마스크 무늬 배경의 건축 벽감에 표현되어 있습니다그 결과는 정말

화려합니다이 작품들은 외부를 직접 내려다보는 12개의 큰 창문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부르주 대성당의 하부 교회는 매우 화려하게 조명되어 있다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예방 차원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해체되었습니다

그 후 상자에 넣어 1980년대까지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1994년지하실에는 마지막 보물이 발견되었습니다대성당의 십자가 스크린의 잔해입니다!

13세기 전반기에 만들어진 이 스크린은 1758년 합창단 재개발 과정에서 파괴되었습니다

 

일부 요소는 대성당 내 작업에 재사용되었습니다이들은 발견되어 현재 하부 교회에 전시되어

있습니다석공들의 작업장으로 사용된 저 교회는 바닥에 스케치가 남아 있습니다. 대성당

서쪽 정면을 장식하는 장미의 실물 크기 디자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가와현(香川縣)ㅡ요즘 가장 주목받는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高松) 

예술의 섬세함과 쫄깃한 우동의 온기를 품은 다카마쓰. 
낭만적인 예술의 섬에서 영감을 얻고, 혀끝에 맴도는 맛으로 여행을

▲'우동 왕국’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다카마쓰는 쫄깃한 사누키 우동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배를 든든히 채운 다음에는 항구를 마주한 성터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고,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정원을 거닐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낸다.

 

도심을 벗어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페리를 타고 떠나는 세토내해 섬 여행은 일상을

잊게 하는 특별함을 선사한다. 

▲시코쿠(四國)ㅡ가가와현(香川縣) 현청 소재지 다카마스 위치도. & 부속 섬들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 위치도.

▲다카마쓰 여정의 출발점은 특별명승지 리쓰린 공원(Ritsurin Garden)이다. 400년 전에

처음 조성된 정원은 웅장한 시운산을 병풍 삼아 6개의 연못과 13개의 언덕이 조화를

이루는 회유식 정원이다.

 

연못을 따라 걸음을 옮기면 매번 새로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일보일경(一步一景)’

이라 불리기도 한다.

리쓰린 공원에서는 절기마다 피어나는 꽃으로 색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75만㎡(약 23만 평)에 달하는 이곳은 밤숲(리쓰린)이라는 이름과 달리 약 1,400그루의 소나무가

주인공이다. 그중 약 1,000그루는 장인의 손길을 탔는데, 분재를 확대한 듯 단아하면서도 우아하다.

 

절기마다 피어나는 꽃으로 색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동백이 정원에 색을 더한다. 

역대 영주들이 애용했던 다실 기쿠게쓰테이(Kikugetsutei)

 

공원의 매력 포인트는 더 남아 있다. 역대 영주들이 애용했던 다실 기쿠게쓰테이(Kikugetsutei)에서

연못과 정원의 정취를 즐기면서 차를 마실 수 있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과 깊은 맛의 차가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준다. 또한, 호수에서 즐기는 뱃놀이는

신선놀음하는 듯한 기분으로 정원을 돌아볼 수 있게 하고, 후지산 모습을 본떠 만든 인공산

히라이호 봉우리에서 보는 모습은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나오시마의 붉은 호박

 

거대한 미술관이 된 섬, 나오시마


다카마쓰 여행 지도는 근처 섬까지 확장된다. 첫 번째 테마는 예술이다. 특히 세토내해의 작은 섬

나오시마(Naoshima)는 그 자체로 거대한 미술관이다.

 

항구에 내리는 순간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호박(Red Pumpkin)이 강렬한 인상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발길 닿는 곳마다 예술이 숨 쉬고 있어 무엇 하나 놓칠 수 없다. 그렇지만 우선순위로 둬야

할 3곳의 명소가 있다.

 

첫 번째는 2025년 봄, 새롭게 문을 연 나오시마 신미술관(Naoshima New Museum of Art)

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섬에 설계한 10번째 건축물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상설 전시뿐 아니라 방문마다 새로운 예술적 자극을 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섬의 이름을 딴 최초의 미술관으로서 지역 사회와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카마쓰항에서 쇼도시마까지 일반 페리는 약 60분, 고속선은 약 25 ~ 30분으로 소개됩니다.

도쿠시마현은 넓고 대중교통만으로 이동하기 까다롭다는 여행 경험담이 있어, 특정

구간에서는 차량 이용이나 지역별 숙박을 고려하는 편이 좋습니다.

▲나오시마 지중미술관

 

두 번째 목적지는 섬의 상징과도 같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Benesse House Museum)이다. 자연,

건축, 예술의 공존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미술관과 호텔이 결합해 있다.

 

이곳에서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 미학을 배경으로 브루스 나우만의 네온 작품 <100개의 삶과 죽음>,

히로시 스기모토의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야외 해안가에 놓인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과 니키 드 생팔의 조각들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잊지못할 풍경을 선물한다. 또 빛과 바람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밸리 갤러리는 건축물

자체로 예술 작품이 된다.


마지막은 결이 다른 곳이다.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가득한 나오시마 목욕탕 “I♥湯”다. 아티스트

오타케 신로가 목욕탕 전체를 예술 작품으로 개조했다. 외관부터 화려한 모자이크 타일과 콜라주로

뒤덮여 있으며, 탕 안에는 거대한 코끼리 오브제가 자리해 시선을 압도한다.

 

따뜻한 탕에 몸을 담그고 예술을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은 나오시마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휴식이 된다.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 키키 집

 

올리브로 물든 쇼도시마


또 다른 섬에는 올리브의 색감이 깃들었다. 다카마쓰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이면 닿는 쇼도시마

이야기다.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 나무 끝에 새하얀 풍차가 그림처럼 서 있는 올리브 공원이 대표적인

여행지다. 세토우치의 푸른 바다가 더해져 완벽하게 이국적인 풍광을 만든다.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

 

올리브 공원은 영화 <마녀배달부 키키>의 촬영지로도 유명해 많은 여행자가 풍차 앞에서 빗자루를

타고 점프 사진을 남긴다.

 

빗자루는 올리브 기념관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고, 공원 주변에서 각종 기념품과 올리브유, 올리브

소다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현의 중심인 다카마쓰에는 편의점보다 우동집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고,

메뉴도 다양하다

 

본고장에서 즐기는 우동 순례


다카마쓰가 속한 카가와현은 우동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밀과 소금이 풍부하고 물이 좋아 사누키

우동이 유명한데, ‘사누키’라는 말도 카가와의 옛 지명이다.

 

현의 중심인 다카마쓰에는 편의점보다 우동집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고, 메뉴도다양하다.

 

가장 기본인 따뜻한 국물의 가케 우동부터 진한 쯔유를 자작하게 부어 먹는 붓카케 우동, 뜨거운 면에

날달걀을 섞어 부드럽게 즐기는 가마타마 우동, 삶은 면을 숭늉처럼 따뜻한 물에 담가 소스에

찍어 먹는 가마아게 우동까지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여름에는 차가운 자루 우동이 별미다.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 좋아하는 곳으로는 우동 세토바레

(Udon Setobare), 후루사토 우동(Furusato Udon), 테우치우동 마스야(Teuchi Udon Masuya),

우동 사카에다(Udon Sakaeda) 등이 있다.

 

로컬 체험을 원한다면 셀프 우동 방식에 도전해 보자. 우동을 주문한 뒤 튀김이나 오뎅을 올리고,

직접 면을 데우고 육수를 붓는다. 마지막으로 파, 생강, 튀김 부스러기 등 토핑을 자유롭게

올리면 나만의 한 그릇이 완성된다. 한 그릇에 3,000원 안팎으로 즐기는 소소한 행복이다. 

다카마쓰공항이나 JR 다카마쓰역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우동패스도 놓치면 아쉽다.

패스는 식당과 기념품 상점, 관광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들로 채워져 있다.

 

또한, 다카마쓰에서 약 50분~1시간 떨어진 고토히라 지역에서는 우동 가게 2~3곳을 방문하는

우동 택시, 사누키 우동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나카노 우동 학교를 체험할 수 있다. 

▲치치부가하마 해변(Chichibugahama Beach)의 일몰

 

◆카가와현+인생 사진 건지는 히든 스폿

 

일본에도 우유니사막이 있다. 그런데 다카마쓰에서 아주 조금 멀다.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10~30분 정도

서쪽으로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치치부가하마 해변(Chichibugahama Beach)이다.

 

굳이 지구 반 바퀴를 돌지 않아도 우유니사막과 흡사한 광경을 보고, 사진을 남길 수 있으니 오히려

경제적인 선택일지도 모른다.

약 1km의 긴 해변은 원래 석양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바람이 잦아들고 파도가

잔잔해지는 썰물 시간이 오면 갯벌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난다.

 

이 웅덩이가 반사판이 돼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듯한 광경을 빚어낸다. 일단 찍으면 인생 사진이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노팅힐(Notting Hill)ㅡ런던을 대표하는 쇼핑가. 포토벨로 로드 마켓 구경.

▲런던 시가지 전경

▲영국 잉글랜드 전도 / 원본출처 / graphicmaps.com

▲160년째 Notting Hill에서 열리고 있는 런던을 대표하는 마켓 Portobello Road Market을 다녀

왔습니다.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리지만, 금요일과 특히 토요일에 방문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과일 이나 야채 & 각종 악세사리와 의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 뿐만 아니라 포토벨로 로드마켓을

다른 마켓과 차별화 시티는 엔틱가게들이 모두 오픈하기 때문입니다.

 

마켓의 오픈시간과 위치와 교통편 그리고 요일 별로 어떤 품목들이 판매되는지는 아래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Notting Hill Gate역에서 내려 4번 출국를 이용하시면 마켓으로 향하는 이정표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1860년대에 시작된 마켓은 2025년에 160주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시장구경도 좋치만 사람구경도 쏠쏠합니다.

▲길거리 먹거리도 괜찮습니다.

▲노천카페 앞에 버스킹 공연도 구경 하고....

항공편부터 맛집까지 첫 런던 여행을 위한 작은 안내서

▲이제 영국 비행을 생각하면 버진애틀랜틱부터 떠오른다 

 

여정의 조각이 되는 비행, 버진애틀랜틱 2026년 3월 29일, 인천과 런던을 잇는 하늘길에 새 얼굴이

등장했다. 강렬한 붉은색 꼬리날개와 유니폼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버진애틀랜틱이다.

 

낯선 이름일 수 있는데, 대한항공한국의 ‘프리미엄 국적기’이듯 버진애틀랜틱도 영국인들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FSC(풀서비스) 항공사다. 

▲영국(UK) 전도 / 원본출처 / graphicmaps.com

▲인천과 런던을 매일 1회 운항 중인 버진애틀랜틱은 대한항공과 같은 스카이팀 소속으로, 영국인들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풀서비스(FSC) 항공사다 


현재 인천-런던 노선을 매일 1회 운항하며 여행자를 런던으로 안내하고 있다. 게다가 스카이팀(SkyTeam)

소속이라 대한항공 코드셰어를 이용하면 하루 2편의 선택지가 생긴다.

 

마일리지 적립의 폭도 넓다. 버진애틀랜틱의 자체 프로그램인 ‘플라잉 클럽(Flying Club)’은 물론, 대한

항공이나 델타항공 등 다른 항공사의 마일리지로도 적립(항공권 예약 등급에 따라 적립률 상이)

할 수 있다. 

▲플라잉 클럽 마일리지를 활용할 때, 일정만 잘 골라도 놀라운 가성비로 런던행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플라잉 클럽의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제도다. 수요에 따라 필요 마일리지가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운과 타이밍이 따라준다면 놀라운 가성비로 런던행 항공권을 거머쥘 수 있다.

▲한국 노선에 투입되는 기종은 장거리 비행에 최적화된 B787-9 드림라이너. B787-9의 프리미엄

좌석은 180cm 이상의 성인도 장거리 비행이 부담 없을 정도로 편안함을 자랑한다 


본격적인 런던행 비행에 올랐다. 한국 노선에 투입되는 기종은 장거리 비행에 최적화된 B787-9

드림라이너다.

 

이번 여정에서는 이코노미와 어퍼 클래스(비즈니스석) 사이에 있는 ‘프리미엄클래스를 선택했다.

키 180cm 이상의 성인이 앉아도 다리 공간이 남을 만큼 넉넉한 여유로움을 자랑한다. 

▲버진의 색감이 담긴 기내 어메니티


여기서 기억해 두면 좋은 실전 팁 하나. 프리미엄 클래스의 맨 뒷좌석인 25열을 선점하면, 뒷사람을

의식할 필요 없이 등받이를 끝까지 젖힐 수 있어 비행의 만족도가 더욱 상승한다.

 

또 항공기의 뛰어난 공기 순환 시스템 덕분에 건조함이 덜한 데다 프리미엄 좌석은 탑승 인원이

적어 14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비행도 거뜬하다.

▲다시 보니 기내식도 버진의 컬러로 물들어져 있다. 승무원이 추천한 프리미엄 좌석 기내식, 낙지덮밥

▲내외국인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김치볶음밥 & 치킨 조합. 열무 샐러드, 디저트까지 공을 들인 태가 난다


비행의 즐거움, 기내식 역시 기대 이상이다. 한국 노선을 위해 준비한 한식 메뉴들이 돋보인다. 담당

승무원은 매콤한 낙지덮밥을 추천했지만, 내외국인 할 것 없이 가장 인기가 좋다는 ‘김치볶음밥과

치킨’을 골랐다.

 

결과는 성공. 식당 못지않은 감칠맛이 훌륭했고, 사이드로 제공된 열무 샐러드는 레스토랑에서 내놓

아도 손색없을 만큼 퀄리티가 높았다. 한국인 탑승객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얼마나 세심하게 공을

들였는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목이다.

▲프리미엄 좌석을 위한 스낵 바 '원더월'


무엇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승무원들의 소통 방식이었다. 고객을 깍듯하게 모시는 정중한 서비스

못지않게, 버진애틀랜틱 특유의 친근한 다가옴은 장거리 비행의 소소한 즐거움이 돼 줬다.

 

마치 비행기 안에서부터 이미 첫 번째 영국을 만난 듯한 기분이랄까. 자유롭게 간식을 즐길 수 있는

기내 스낵 바 ‘원더월(Wonderwall)’에서 승무원과 가벼운 스몰톡을 나누며 유용한 현지 여행

정보를 얻고,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식 영어와는 또 다른 오리지널 영어 발음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버진 시그니처 칵테일 블러디 메리 믹스. 그리고 감자칩을 더하면 기내에서의 시간이 더욱 즐거워진다

 

남은 시간은 기내 엔터테인먼트나 미리 스마트 기기에 담아온 영상을 보며 채우면 그만이다. 이때

원더월에서 가져온 짭조름한 감자칩과 주류를 곁들이면 하늘 위 영화관이 완성된다.

 

버진애틀랜틱의 로고가 새겨진 새콤한 ‘블러디 매리(Bloody Mary) 믹스’와 감자칩의 조합이 1순위,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타워 브리지의 낭만적인 야경

비행기를 벗어나 마주한 런던, 가장 먼저 걷기 좋은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 흔히 영국의 날씨 하면

우중충한 잿빛 하늘과 잦은 비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런던의 여름은 다른 서유럽 국가들의 찜통

더위에 비해 훨씬 시원하고 쾌적했다. 7월 초에도 맑고 화창한 날들이 이어졌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템스강변을 걷고, 좁은 골목길 사이 숨겨진 로컬 펍(Pub)과 공원을 발견하는

재미를 한껏 누렸다. 참, 무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가을 날씨로 변하는 9~10월도 런던 여행의

적기로 꼽힌다. 

▲런던의 여름은 다른 서유럽 국가들의 찜통더위에 비해 훨씬 시원하고 쾌적했다.

사진은 화창한 날의 빅 벤

 

랜드마크 따라잡기, 빅 벤~버킹엄궁전 코스

 

임뱅크먼트(Embankment)역에서 런던의 아침을 연다. 여기서부터 넉넉잡아 2~3시간이면 런던을

상징하는 것들을 두루 눈에 담을 수 있다.

 

먼저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템스강,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런던 아이와 첫인사를 나누게 된다.

발걸음을 조금 더 옮기면 빅 벤(공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이 자태를 드러낸다.

 

1859년에 완성된 거대한 시계탑은 15분마다 종소리를 울려 퍼뜨린다. 귓가를 맴도는 종소리와 함께

웨스트민스터궁(Palace of Westminster)을 보고, 길 한복판에 서 있는 처칠 조각상과 눈을

맞추면 영국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펠리칸, 오리 등 동물 친구들이 반겨주는 세인트 제임스 공원. 버킹엄궁전도 보인다


랜드마크가 밀집한 거리를 지나 세인트 제임스 공원(St James's Park)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 펠리칸, 오리 등 동물 친구들이 반겨주고, 포근한 햇빛 아래 멍하니 앉아 있으면

런던의 일상을 만끽할 수 있다.

 

푸른 공원을 벗어나 이윽고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에 닿는다. 궁전의 파사드만 눈에

담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영국 왕실의 오랜 위엄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오전 10시 30분부터 근위대 교대식 준비가 시작된다. 사진은 근위대가 출발하는 지점인 세인트 제임스궁


기념사진을 남기다 보면 어느덧 오전 10시 30분, 산책의 하이라이트인 근위대 교대식이 다가온다.

이때 여행자는 즐거운 선택의 기로에 선다.

 

붉은 제복을 입은 근위대와 버킹엄 궁전을 한 프레임에 담고 싶다면 궁전 앞에서 계속 기다려야 하고,

행진의 시작점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포착하고싶다면 세인트 제임스궁(St James's Palace)

에서 기다리는 편이 낫다.

▲런던교(London Bridge) 위에서 본 타워 브리지 

 

◆선선한 바람 타고 저녁 산책, 타워 브리지~세인트폴 대성당

 

쾌적한 런던의 여름밤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이 있다. 타워 브리지(Tower Bridge)가 한눈에 담기는

버틀러스 워프(Butler's Wharf)에서 여유롭게 식사하고, 템스강변을 따라 걷는 산책 코스다.

시원한 강바람과 짙푸른 하늘까지 더해지면 몇만 보쯤은 거뜬히 걸을 수 있다.

타워 브리지는 런던의 시간을 관통하는 낭만이다. 19세기 후반 이스트엔드의 상업 팽창과 런던항의

선박 통행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1894년 거대한 도개교로 탄생했다.

 

개통 당시 인근 런던 탑과 조화를 이루는 초콜릿 브라운의 옷을 입었던 다리는 청량한 블루와 화이트

옷을 갈아입으며 도시의 빛나는 상징이 됐다.

 

장엄한 고딕풍 외관을 가로지르는 하이 레벨 워크웨이는 한때 사람들의 잰걸음이 오가던 통로였다.

이제는 템스강의 낭만을 발아래로 두는 전망대가 되어 여행자의 마음을 흔든다.

강변을 따라 즐겁게 걷다 보면 어느새 런던교(London Bridge)에 다다른다. 이곳에 멈춰 서서

마주한 템스강과 타워 브리지의 모습도 머릿속에 각인된다.

 

발걸음을 재촉하면 세인트폴 대성당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런던 대화재 이후 재건된 이곳은

거대한 돔을 얹고 있어 도심에 성스러운 무게감을 더한다.

 

런던의 밤바람에 좀 더 기대고 싶다면 웨스트민스터 지역으로 넘어가면 된다. 금빛으로 물든

빅 벤과 웨스트민스터궁이 하루를 끝내는 찬란한 마침표가 돼 준다.

헤로즈의 푸드 홀 세계 어떤 식품관보다 화려하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커피 바

고혹적인 식료품 가게, 헤로즈 Editor’s Pick


런던의 부촌 나이츠브리지(Knightsbridge)에 자리한 헤로즈(Harrods)는 고급 백화점의 대명사다.

동시에 미식가들의 성지다.

 

화려한 타일과 샹들리에로 장식된 ‘푸드 홀(The Food Halls)’은 프레시 마켓 홀, 초콜릿 홀,

로스터리 & 베이크 홀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전 세계의 고급 식료품, 프리미엄 디저트, 차,

신선식품으로 가득하다.

 

여기에 파인다이닝급 요리를 우아한 분위기에서 맛볼 수 있는 다이닝 홀이 더해져 고혹적인

미식 세계를 완성한다.

버진 호텔 쇼디치에 있는 히든 그루브. 버진의 색감과 버진 레코드의 유산을 활용한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버진의 색감을 담은 히든 그루브


런던의 힙한 거리를 꼽는다면 쇼디치(Shoreditch)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 버진의 도발적인

감각과 매혹적인 색채가 깃든 버진 호텔이 있있으며, 그 내부에는 힙스터들의 아지트 히든

그루브(Hidden Grooves)가 자리한다.

 

은밀한 리듬이 흐르는 바에서는 1970년대 전설적인 앨범들에 영감을 받은 시그니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영국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맛, 커리. 그중에서도 디슘은 대중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이고

치킨 루비와 마살라 프론 등이 추천 메뉴다 

 

영국식 매콤함, 디슘

 

굽고, 튀기는 요리가 물릴 때쯤, 강렬한 향신료의 품으로 뛰어든다. 디슘(Dishoom)은 뭄바이의

길거리음식부터 가정식까지, 인도 요리의 DNA를 영국으로 옮겨 심었다.

 

스모키한 그릴 요리와 매콤한 커리, 새콤한 라씨 등 다채로운 맛을 온종일 즐길 수 있다. 런던에도

여러 곳이 있는데, 기자가 추천하는 곳은 재즈 바 분위기의 켄싱턴(Kensington) 지점이고,

치킨 루비(치킨 커리)와 마살라 프론(새우구이)는 한 번쯤 맛봐야 할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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