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현(熊本縣)ㅡ규슈의 작은 보석 ‘구마모토’ 자유여행

▲구마모토를 좀 더 들여다보면 이 도시가 품은 매력의 층위가 훨씬 두텁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귀여운 까만 곰 ‘구마몬’의 고향으로 먼저 각인돼 있지만, 구마모토를 좀 더
들여다보면 이 도시가 품은 매력의 층위가 훨씬 두텁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마찰음을 내며 아날로그적 낭만을 선사하는 노면전차에 몸을 실으면 도시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



▲마찰음을 내며 아날로그적 낭만을 선사하는 노면전차에 몸을 실으면 도시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
창밖으로는 여러 풍경이 흘러가는데, 한쪽에는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거대한 성곽이
버티고 섰고 다른 한쪽에는 아케이드가 끝없이 이어진다. 여기에 개성 있는 로컬 미식,
푸른 숨결이 깃든 정원 등이 어우러져 색다른 일본 여행을 완성한다.

▲구마모토 여행의 기점은 오사카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으로 꼽히는 구마모토성이다
구마모토 여행의 기점은 오사카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으로 꼽히는 구마모토성이다.
1607년 축조된 성은 2016년 지진 피해로 천수각을 잃었다. 부단한 노력 끝에 2021년
천수각이 다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며, 성은 부활과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

▲가토 신사에서 색다른 각도로 구마모토성을 바라볼 수 있으니 꼭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검은 판자를 덧댄 특유의 외관은 굳건하고 기품이 넘친다. 새롭게 단장한 천수각 내부는
층마다 성의 역사와 축성 과정을 세련된 전시로 풀어내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성을 제대로 사진에 담고 싶다면 혼마루 바로 옆에 자리한 가토 신사로 향해야 한다.
천수각을가장 가까이서, 어떤 장애물도 없이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조망 명소다.
셔터를누르기만 해도 장엄한 검은빛 성과 성곽이 주는 묵직한 느낌이 그대로
기록된다.

▲에도 시대의 성하 마을을 재현해 놓은 관광지, 사쿠라노바바 조사이엔
구마모토성 곁에 자리한 사쿠라노바바 조사이엔은 에도 시대의 성하 마을을 재현해 놓은 관광지다.
기와지붕과 옛 상점가 골목을 거닐다 보면 마치 시대극 세트장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먼저 역사 문화 체험 시설 ‘와쿠와쿠자’에서 가상현실(VR)과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구마모토의
역사를 몰입감 있게 즐기면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높아진다.

▲게다가 사쿠라노바바 조사이엔에서는 구마모토의 명물들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카라시 렌콘(겨자 연근)을 튀겨낸 꼬치, 달콤 쌉싸름한 말차 아이스
크림, 진한 풍미의 성게알 고로케 등 길거리 간식이 여행자를 유혹한다.

▲17세기 구마모토의 영주였던 호소카와 가문이 무려 3대에 걸쳐 완성한 회유식 정원, 스이젠지 조주엔

▲벚꽃으로 물든 스이젠지 조주엔
후지산을 상징하는 쓰키야마와 에도와 교토를 잇는 옛 도로인 ‘도카이도 53차’의 명승지들을
모티브로 삼아 정원을 꾸몄다. 잔잔한 연못, 정갈하게 다듬어진 소나무가 조화를 이룬 풍경은
그 자체로 화려해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된다.
그러다가 연못가의 고풍스러운 찻집 고킨덴주노마에 앉아 말차와 화과자를 음미하면 계절의
흐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풍경과 동화된다.

▲구마모토의 가장 트렌디한 모습은 사쿠라마치 구마모토에서 확인할 수 있다

▲5층에 자리한 거대한 구마몬 조형물

▲버스 터미널과 바로 연결돼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시모토리에서 찾은 파르페 맛집, 카페 나나세키

▲깔끔한 오니기리 정식을 즐길 수 있는 히비코우지야

▲마블링이 돋보이는 바사시(말고기회)

▲말고기 뱃살 부위(하라미)를 살짝 겉만 익힌 메뉴도 있다
바사시(말고기회)는 구마모토 미식의 상징이다. 벚꽃처럼 붉은빛 덕에 현지에서는 ‘사쿠라니쿠
(벚꽃 고기)’라 부른다. 신선도가 보장돼 잡내가 없고, 담백한 풍미가 매력이다.
현지인들이 퇴근 후 즐겨 찾는 향토 요리 전문점 고로하치(Gorohachi)에서는 마블링이 뛰어난
부위부터 쫄깃한 특수 부위까지, 수준급의 바사시를 부위별로 음미할 수 있다. 달짝지근한
규슈 간장에 간 생강과 마늘을 얹어 먹으면 깊은 고소함이 입안을 맴돈다.

▲구마모토 라멘 맛집, 고무라사키
후쿠오카에 하카타 라멘이 있다면, 이곳엔 구마모토 라멘이 있다. 진한 돼지 뼈(돈코츠) 육수에
닭 뼈를 섞어 한결 부드럽고 덜 느끼한 것이 특징이다.
한 끗이 다른 건 튀긴 마늘 칩과 마늘을 태우듯 볶아 만든 검은 기름 ‘마유’다. 진득한 육수에
마유가 섞이며 증폭되는 감칠맛은 한국인이라면 만족할 수밖에 없는 맛이다.

▲육향의 진수, 아카규 & 아카규동
아소산의 광활한 초원에서 방목해 키운 붉은 소 아카규는 소고기 본연의 육향이 꽉 차 있다. 퀄리티
높은 원육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철판 직화구이를, 밥과 함께 가벼운 점심 식사로 원한다면
아카규동이 제격이다.
요카요카 철판 그릴(Yokayoka Teppan Grill)이나 프리미엄 야키니쿠를 즐길 수 있는 스미카
(Sumika)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밥 위에 미디엄 레어로 구운 아카규를 수북이 쌓고 온천
달걀을 톡 터뜨려 먹는 아카규동은 비주얼만큼이나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준다.

▲현재 대한항공과 트리니티항공이 인천에서 매일 1회 운항 중이고, 이스타항공은 부산과
구마모토를 매일 연결하고 있다
◆구마모토로 가는 길
한국에서 구마모토로 향하는 직항 노선이 있다. 대한항공과 트리니티항공이 인천에서 매일1회
운항 중이고, 이스타항공은 부산과 구마모토를 매일 연결하고 있어 일정을 계획하기가 수월하다.
기차를 활용하면 후쿠오카와 묶어서 여행할 수 있다.
하카타역에서 규슈 신칸센에 탑승하면 구마모토역까지 약 35~50분이면 닿는다.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구마모토의 낮과 밤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최소 2박 3일 일정의 근교 여행으로
엮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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