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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ㅡ미륵사·쌍릉·석탑…과연 1400년 전 왕의 도시 익산ㅡ익산 금마면·왕궁면 유네스코 백제역사유적 익산 미륵사지에 어둠이 내리자 경관 조명을 밝힌 동·서 두 개의 탑이 연못에 비치고 있다. 백제 무왕 때 건립한 미륵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찰로 평가된다. 익산 왕궁면에 백제왕궁박물관이 있다. 전시실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수부(首府)’라 새겨진 작은 기와 파편과 마주한다. 왕실과 중앙 관청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익산에 백제 왕궁과 중앙행정기구가 존재했음을 보여 주는 유물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한성에서 시작한 백제가 웅진(공주)과 사비(부여)로 수도를 옮긴 역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익산으로 천도했다는 이야기는 생소하다.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 쌍릉 등이 어떤 식으로든 백제 왕실과 관련돼 있다는 데에는 학계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그러나 사료.. 2022. 12. 8.
땅의 역사ㅡ그러나 조선 사절 민영익은 피라미드에 오르지 않았다 조선을 스쳐간 근대화 기회ㅡ피라미드 앞 사무라이와 민영익 1864년 2월 일본 막부가 파견한 ‘요코하마 쇄항 담판 사절단’이 이집트 스핑크스 앞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일본으로 밀려드는 세계 열강의 개항 요구에 맞서 개항 시기를 늦추려고 프랑스로 떠난 사절단이다. 협상은 실패했지만 사절로 파견된 이들 35명 사무라이들은 일본 근대화 일원으로 활약했다. 20년 뒤 미 해군 군함을 타고 피라미드를 찾은 조선 보빙사들은 동행했던 미 해군 소위 포크의 등반 제안을 거부했다. 포크는 “정사 민영익은 일정 내내 견문 넓히기를 거부하고 유교 경전을 읽으며 소일했다”고 기록했다. /일본 요코하마미술관 세계로 떠난 보빙사 1883년 10월 12일 미 대통령 아서 예방과 함께 조선 최초로 서방세계를 찾았던 보빙사 공식 방미.. 2022. 12. 1.
전남 영암ㅡ바위가 꽃이고 숲이더라...영암 월출산과 주변 바위가 꽃이고 숲이더라...영암 월출산과 주변 ▲영암 월출산은 바위가 주인공이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 부근에서 보면 계곡부터 수직의 바위봉우리가 치솟아 있다. 드넓은 벌판에 홀로 우뚝 선 영암 월출산은 어디서 봐도 수려하다. 목포에서 순천으로 이동하든, 나주에서 강진으로 달리든 동서남북 어디서나 모습을 달리하며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데 힘들게 왜 올라가?’ 영암을 지나칠 때면 속으로 늘 이렇게 위안을 삼곤 했다. 솔직히 한 번 올라보고 싶지만, 가파른 바위 능선을 보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난 10일 미뤘던 숙제를 하듯 월출산에 올랐다. 그렇게 절경이라는 구름다리까지는 가봐야지 했다가, 정상까지 발을 디뎠다. 힘든 만큼 멋진 풍광으로 보상받은 산행이었다. ▲구름다리서 ‘더 이.. 2022. 11. 25.
스페인ㅡ마드리드(Madrid)ㅡ축구도 미술도 음식도 멋졌지만…마드리드는 보행 천국이었다 축구도 미술도 음식도 멋졌지만…마드리드는 보행 천국이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여행ㅡ도심 산책 ▲'데보드 신전'은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일몰 명소다. 낮에는 산책과 피크닉을 즐기고 밤에는 낙조를 감상하기 위해 시민과 여행객이 모여든다. 최승표 기자 도시를 생각한다. 이태원 참사 때문일까. 살기 좋은 도시란 어때야 하나 고민한다. GDP가 높고 멋진 건물이 많은 것도 좋지만 안전하고 걷기 편한 도시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일 테다. 지난 10월 14~19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다녀왔다.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세비야 등 기라성 같은 도시를 안 가고 수도에만 머물다니 안타깝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실은 닷새도 부족했다. 이 도시가 품은 웅숭깊은 이야기와 압도적인 미술, 질리지 않는 음식까지 알면 알수록.. 2022.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