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설국 내려앉기 전 붉게 타오르는 단풍…스쳐가는 ‘가을의 전설’

▲소운쿄에서 구로다케(黑岳) 로프웨이를 타고 1500m 지점까지 오른 뒤, 거기서 다시
갈아타고 7분 능선인 1700m까지 올라가는 리프트에서 본 단풍이 든 다이세쓰잔 풍경.
초록의 신우대와 활엽수 단풍, 침엽수림이 어우러졌다. 이 일대는 일본에서
단풍이 가장 먼저 드는 곳이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는 눈(雪)의 땅이다. 겨울엔 온통 눈으로 뒤덮인 세상을 보러 가고,
여름엔 서늘한 바람을 쐬러 간다. 그런데 한동안 해마다 가을에 홋카이도로 갔다.
단풍을 보러. 올해가 다섯 번째, 내리 4년째다. 해마다 같은 곳에 가서, 같은 일정으로, 같
은 호텔에 묵었다. 날짜도 늘 10월 첫째 주 아니면 둘째 주였다.
첫 주에 가면 단풍이 덜 들어 아쉬웠고, 둘째 주에 가면 늦은 것 같아 아쉬웠다. 단풍 시기
만 따질 수 없었던 건 10월 초 어김없이 찾아오는 연휴 때문이었다.
다 같이 움직이는 연휴가 끼면, 항공료부터 모든 비용이 껑충 뛰니 피해야 한다. 시간도
없지만, 돈은 더 없으니까.
연례행사처럼 다녀오던 그 가을 여행이 올해로 마지막이 될 것 같다. 현지 사정이 달라진
것도 있고, 마음이 변한 것도 조금 있다.
누구에게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떠오르는 여행지가 하나쯤 있지 않은가. 자주 가지는 못
해도 마음 한쪽에 담아 둔 곳. 지금부터는 몇 해 동안 마음을 빼앗겼던 그곳,
소운쿄(層雲峽)의 가을 이야기다.



▲자그마한 온천마을 소운쿄의 전경. 건물들이 서구풍이라 유럽의 산중 같은 느낌이다.
먼저 작년 가을 경험했던 소운쿄 여행 얘기부터. 작년엔 예년보다 1주일쯤 늦은 10월
중순쯤소운쿄에 갔다. 기록적으로 길었던 연휴를 피하느라 그랬다.
절정의 단풍은 일찌감치 포기한 상황. 설상가상으로 기온은 뚝 떨어지고 비 예보까지
내려진 터였다. 출발 전부터 이번 단풍 여행은 망쳤다고 체념했다. 그런데 천만의
말씀이었다. 가을비에 젖은 단풍이 그렇게 아름다울 줄 미처 몰랐다.
비에 젖은 협곡은 빛깔이 한층 깊었다. 물기를 머금은 단풍은 마른 단풍보다 색이 짙
었고, 젖은 바위는 더 검었다. 산허리에 걸린 구름이 협곡을 들락거렸다.
비가 잠깐 그친 사이에 계곡 이쪽에서 저쪽 끝까지 선명한 무지개까지 걸렸다. 그것도
쌍무지개였다. 일찌감치 접어 둔 기대 때문이었을까.
그날 본 단풍의 인상은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았을 만큼 깊고 진했다.이튿날 아침 풍경
은더 근사했다. 산 아래를 적신 비가 산 위에서는 밤새 눈으로 바뀌었다.
협곡에는 아궁이에 장작을 넣은 듯 단풍이 활활 타오르는데, 산정은 하얀 눈을 이고
있었다. 뜨거운 단풍과 차가운 눈이 맞닿은 경계쯤에서 ‘치익~’ 하는 소리가 날 것만
같았다.눈과 단풍이 만나 그려낸 풍경은 말 그대로 선경(仙境)이었다.
해마다 이런 식이었다. 그해의 눈부신 가을 풍경에 대한 감동이, 이듬해 똑같은 코스의
가을 여행을 이끌었다.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내년 가을 여행 일정을 정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했다. 그렇게 네 번의 여행이 이어졌다.

▲다이세쓰잔에서 오히비로쪽으로 내려서는 미쿠니고개에서 바라본 전경.
‘숲의 바다’라 부를만 하다.
◆일본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산
소운쿄는 다이세쓰잔(大雪山) 북쪽 자락에 있다. 가오리연처럼 생긴 홋카이도 지도를
펼쳐놓고 정중앙을 찍으면 거기가 바로 다이세쓰잔이다. 1934년 일본 국립공원
으로 지정된 다이세쓰잔은 일본의 국립공원 중 가장 면적이 넓다.
다이세쓰잔은 봉우리 하나의 이름이 아니다. 최고봉 아사히다케(旭岳·2291m)를중심
으로 2000m급 고봉들이 줄지어 늘어선 산군(山群)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이런 식의 작명은 우리도 익숙하다. 설악산이며 지리산이란 산 이름이 특정한 산봉우리
하나가 아니라 대청봉 혹은 천왕봉을 중심으로 한 주변 산을 통칭해 부르는 이름인
경우와 똑같으니까.
‘홋카이도의 지붕’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다이세쓰잔은 높고 깊다. 산 이름 ‘다이
세쓰’를 한자로 읽으면 ‘대설(大雪)’이다.
눈 많기로 이름난 홋카이도에서 대체 얼마나 눈이 많이 내리길래, 이런 이름을 얻었을까.
소운쿄가는 길에 하루 묵어갔던 소도시 아사히카와(旭川)의 호텔 직원은 “겨우내 다이
세쓰잔에는 눈이 3m 넘게 쌓인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10월 중순도 되기 전인데, 벌써 산정에는 희끗희끗 눈이 보였다.다이세
쓰잔을 대표하는 건 무리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사히다케다.
하지만 단풍으로 겨룬다면 구로다케(黑岳·1984m)가 맨 앞이다. 일본 전역을 통틀어
가장 먼저 단풍이 든다는 다이세쓰잔에서도, 가장 이르게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이
구로다케다. 9월 초순이면 정상부터 붉어지기 시작한다.
구로다케 단풍이 빠르기만 한 게 아니다. 활화산 특유의 황량한 기운이 감도는 아사히
다케와 달리, 구로다케는 빽빽한 자작나무 숲이 가을이면 풍성한 단풍의 바다를
이룬다.

▲소운쿄 협곡 곳곳에 있는 폭포 중 가장 유명한 류세이(流星) 폭포. 바로 옆에
깅가(銀河) 폭포도 있다.
소운쿄란 지명의 한자를 우리 식으로 읽으면 층운협(層雲峽)이다. ‘구름이 겹겹이
쌓인 골짜기’란 뜻이다. 이름처럼 소운쿄는 거친 협곡 안쪽에 있다.
다이세쓰잔 북쪽을 흐르는 이시카리강을 따라 높이 100~200m의 깎아지른 절벽이
20㎞ 넘게 이어진다. 이 협곡이 통째로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의 장관을 감히 표현할
재주는 없다.
탄성이 한숨처럼 터지는 광경 앞에서 그저 속수무책일 따름이다.그런데도 소운쿄는,
홋카이도의 다른 이름난 관광지만큼 알려지지 않았다.
홋카이도 여행자의 대부분은 삿포로를 기점으로 아사히카와 남쪽의 비에이와 후라노
를 둘러본다.
비현실적인 푸른 물빛의 ‘청(靑)의 호수’와 ‘흰수염 폭포’, 숲속 요정의 집을 닮은 ‘닝구
루 테라스 라벤더가 진 뒤에도 꽃밭이 구릉을 넘실대는 ‘팜 도미타’가 그쪽에 몰려 있다.
소운쿄에 가려면 그 유혹을 다 뿌리치고 방향을 틀어야 한다. 게다가 삿포로에서 렌터
카로 앞만 보고 달린다 해도 3시간쯤. 대중교통편이라면 꼬박 4시간이 걸린다.
그러니 소운쿄까지 오는 여행자들이 적을밖에….
소운쿄에서 온천이 처음 발견된 건1900년이다. 처음엔 발견자 시오타니(鹽谷) 부자의
이름을 따 ‘시오타니 온천’이라 불렸다.
물이 좋긴 했지만, 그때는 길조차 변변히 없는 험한 산속이었으니 거기까지 온천을 하러
오는 사람은 드물었다.

▲물고기 등지느러미같은 협곡의 암봉 아래로 단풍이 타오르고 있다.
이 골짜기와 온천을 세상에 알린 건 시인이자 여행가 오마치 게이게쓰(大町桂月)였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써내려간 그의 여행기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다이세쓰잔의 한 봉우리를 그의 이름을 따 ‘게이게쓰다케(桂月岳)’라 부르는 것만 봐도,
그의 기행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1921년 빌린 천막과 쌀을 짊어지고 홋카이도 각지를 여행하던 시인은, 이곳에 이르러
‘구름이 층층이 쌓인 협곡’이란 뜻의 소운쿄란 지명을 붙여줬다.
105년 전 여행기에서 그는 소운쿄를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천하의 절승(絶勝)’이라고
적었다.
놀라움과 찬탄이 여행기 문장마다 뚝뚝 묻어난다. “‘기이하다’고 해도 다 할 수 없고, 영
묘하다’고 해도 다 할 수 없다. 오직 귀신이 천상에 누각을 지을 수 있을까 생각할 뿐이다.
” 또 이런 대목도 있다. “이만큼 신비로운 암봉(岩峰)을 본 적이 없다. 경탄하며 돌에
무릎을 꿇어도 부족함을 느껴 술 한잔을 기울이며 산의 영혼에 사과한다.”
산 앞에 무릎을 꿇고도 모자라 술잔을 기울여 사과하는 시인이라니…. 이런 탄성에
누군들 혹하지 않았을까.
여행기가 나온 지 불과 4년 만에 소운쿄는 오사카마이니치신문과 도쿄니치니치신문이
주최하고 철도성이 후원해 뽑은 ‘일본 100경(景)’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시카리강을 따라 20㎞ 넘게 이어지는 소운쿄 협곡의 한쪽 벽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흰 건물은 소운가쿠다.
소운쿄 관광의 중심은 구로다케 로프웨이다. 이 로프웨이의 케이블은 본디 화물용이었다.
1954년 홋카이도를 강타한 기록적인 태풍 ‘마리’가 구로다케의 아름드리나무 뿌리를 뽑고,
줄줄이 쓰러뜨렸다. 그 나무들을 산 아래로 실어 내리려고 놓은 게 화물용 케이블이었다.
그걸 1967년 관광용으로 바꾼 게 지금의 로프웨이다. 태풍이 쓰러뜨린 나무를 나르던
줄이, 이제는 단풍 구경 온 관광객을 실어나른다.
로프웨이는 관광객을 단번에 구로다케 5분 능선까지 올려놓는다. 올라가는 내내 소운쿄
협곡이 발아래 펼쳐진다. 협곡의 스케일도, 그 협곡을 물들인 단풍도 감격스럽다.
고개를 돌리는 데마다 울긋불긋하다. 가장 압도적인 건 3분 능선쯤에 펼쳐진 자작나무
숲이다. 끝 간데없는 자작나무가 ‘수해(樹海)’, 곧 숲의 바다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올해는 좀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구로다케의 자작나무는 이미 잎을 다 떨궜다. 그래도
끝난 건아니었다.
다른 활엽수의 붉고 노란 단풍이 바탕색이 되고, 그 위로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 둥치
와 가지가 선을 그었다. 단풍색 캔버스에 펜으로 그린 추상화 같았다.
로프웨이 상부 정류장에서 숲길을 잠깐 걸으면 2인승 리프트로 갈아탈 수 있다. 리프
트는 해발 1500m, 구로다케 7분 능선까지 오른다.
스키장에서 흔히 보는 의자만 달린 간이 리프트다. 안전 바도 없이 앙상하지만 개방감
만큼은 대단하다. 온몸으로 산을 느끼는 듯하다.
리프트는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압권이다. 산정을 등지고 허공에 떠서 내려다
보면, 거대한 산을 품에 안은 것 같다.
로프웨이 요금은 3000엔, 리프트까지 타려면 900엔을더 내야 한다. 장담컨대 본전
생각은 절대 안 난다. 적어도 단풍철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소운가쿠(層雲閣) 그랜드호텔 로비. 모닥불이 피워져 있다.
산장과 호텔이 들어선 소운쿄 마을은 확연한 유럽풍이다. 1980년대 후반 거품경제 시절에
전성기를 누렸던 곳답게 일본인들이 동경하는 알프스 어디쯤의 산악마을을 빼닮았다.
매해 소운쿄에 갈 때마다 숙박한 곳이 ‘소운가쿠(層雲閣) 그랜드호텔’이다.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로비 한가운데 모닥불을 피운다는 것이다.
말이 모닥불이지 현대식 설비로 피우는 것이라 그을음도, 냄새도 거의 없다.모닥불 주위로
의자가 둥글게 놓였다.
온천욕을 막 마친 유카타 차림의 손님들이 하나둘 모닥불 앞에 모여서 말없이 불을 바라
본다. 깊은 숲속의 산장에 들어앉은 기분이다.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면서
‘이곳에 숨으면 아무도 찾아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호텔 로비 한쪽에는 우유와 음료, 아이스크림, 과자가 놓여 있다. 맥주 대여섯 종류에 와인,
위스키, 사케, 칵테일 등을 가벼운 스낵류 안주와 함께 마음껏 가져다 먹고 마실 수 있다.
소운가쿠는 소박하나마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다. 모닥불 곁에서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낯선 손님끼리도 눈인사를 주고받는다. 모닥불의 온기와 함께 휴양지 특유의 기분 좋은
흥겨움이 슬그머니 번진다.
올인클루시브를 표방하지만 소운가쿠는 고급 숙소와는 거리가 멀다. 166개 객실을 가
진이른바 대중 호텔이다. 흠을 잡자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국적을 불문하고 단체
관광객손님이 많다.
단체 몇 팀이 한꺼번에 밀려들 때면 로비와 식당은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중국 단체
관광객의 존재감은 여기서도 대단하다.
조망을 누리는 능선 위에 자리 잡은 다른 호텔과 달리계곡 길가에 바짝 붙어 있어 좀
답답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리뉴얼을 했다지만 1973년 지은 본관의 객실과 온천에는
어쩔 수 없는 낡은 티가 난다.
이런 단점을 일정 부분 상쇄하는 건 ‘가성비’다. 대게와 신선한 회를 포함해 알차게 차려
낸 저녁 뷔페 식사와 조식을 포함한 1박 2식 요금이 2인 기준 30만 원대 중반쯤이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니까 저녁 식사 때도 다양한 주류와 음료가 무제한 제공된다.

▲단풍물든 구로다케로 올라가는 로프웨이.
해마다 이 호텔을 다시 찾았던 건 모닥불이나 가성비 때문만은 아니었다. 소운가쿠가
문을연 게 1923년이니 올해로 103년째다.
호텔을 연 아라이 하쓰이치(荒井初一)는 스무 살에 도야마(富山)에서 홋카이도로 건너
와 쌀장사와 토목업 등으로 돈을 번 사람이다.
그는 그 돈으로 시오타니 온천을 사들여 호텔을 열었다. 돈벌이만 한 게 아니었다. 사재를
털어‘다이세쓰잔 조사회’를 꾸려 학자들에게 고산식물 연구를 맡겼고, 소운쿄로 들어오는
도로를 닦는 데도 돈을 댔다.
낡은 호텔의 로비에 피워 놓은 모닥불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졌던 건, 어쩌면 그 오래된
내력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호텔에서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드물지만 있을 법한 실수였고, 구조적인
문제도아니었으니 구체적인 사연까지 이야기할 건 없겠다. 그래도 서운했다.
오래 마음에 두고 있던 곳이라 더 섭섭하게 느껴졌던 듯하다. ‘변심한 애인’을 바라볼 때의
느낌과비슷했다고나 할까. 해마다 다녀오던 이곳으로의 여행을 ‘이제는 끝낼 때가 됐다’고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이 일 때문이었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이 여행을 끝내기 위해 찾은 핑계였을지도 모르겠다.홋카이도의
가을은 짧다. 다이세쓰잔에 첫눈이 내렸으니 소운쿄 협곡의 단풍도 이제 열흘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머지않아 협곡은 폭설로 뒤덮이리라.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썼다. 그런데 작년
그 아침이 자꾸 떠오른다.
비에 젖어 활활 타던 협곡과 그 위로 하얀 눈을 이고 있던 산정. 모닥불 앞에 둥글게 놓인
의자….
작년만큼은 아니었지만, 올가을의 단풍도 황홀했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아무래도 좀
아껴 둬야겠다.

◆별빛 물든 호수 옆 후스이 료칸
다이세쓰잔 남쪽 끝자락에 ‘시카리베쓰코(然別湖)’가 있다. 해발 800m 남짓한 산속, 홋카이도
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다. 물빛이 깊고 푸르다.
가을 색으로 물든 둘레의 산봉우리들이 그 푸른 물에 거꾸로 잠긴다. 호반에 오래된 료칸식 호텔
‘후스이(風水)’가 있다.
객실 창을 열면 호수가 발아래로 펼쳐졌다. 저녁상에 오르던 산천어구이는 별미였다. 한밤중
호숫가에 나가면 불빛 하나 없는 호수 위로 별이 쏟아졌다.
'◆동북 아시아******국가들 > ⊙일본****홋가이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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