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八道(신팔도)*紀行錄/⊙충청 북도****기행29 충북. 忠州湖ㅡ화려한 고요, 忠州湖ㅡ물만난 丹楓...불붙은 湖畔 화려한 고요 충주호ㅡ물만난 丹楓...불붙은 湖畔 ▲가을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 충주호의 물길을 따라 유람선이 미끄러지는 모습을 제비봉의 계단길에서 내려다봤다. 유람선을 타고 보는 충주호의 가을 풍경도 빼어나긴 하지만 이쪽 자락의 제비봉이나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말목산에 올라서 바라보는 경관에는 미치지 못한다. 설악산 대청봉에 첫 눈. 몇 번의 찬비 뒤에 계절의 걸음이 더 빨라졌습니다. 좀 더 머물렀으면 좋으련만, 더불어 남하하는 단풍의 속도에는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이제 단풍은 중부지방을 넘어 남도를 향해 맹렬하게 내려가고 있습니다. 서두르셔야 하겠습니다. 이번 주말이 중부 내륙 쪽에서는 절정의 단풍시즌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될 듯하니 말입니다. 단풍이 불붙은 이즈음은 어디든 아름답지 않겠습니.. 2021. 10. 24. 충북 영동ㅡ한국의 절집 순례ㅡ지장산 반야사(地藏山 般若寺 ) 충북과 경북의 경계 지장산 반야사(地藏山般若寺 )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지장산에 있는 사찰 법주사의 말사이다. 720년(신라 성덕왕 19) 의상(義湘)의 십대제자 중 한 명인 상원(相源)이 창건하였다. 일설에는 문무왕(재위: 661∼681) 때 원효(元曉)가 창건했다고도 한다. 예로부터 이 일대가 문수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절 이름을 반야사라 하였다. 반야(般若)는 바로 문수보살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 절이 들어선 지장산이 백화산(白華山)이라고도 불리므로 관세음보살이 머문다는 설도 있다. 1352년(고려 충숙왕 2)에 중건하고, 1464년(조선 세조 10) 세조(世祖)의 허락을 얻어 크게 중창하였다. 세조는 속리산 복천사(福泉寺)에서 9일 동안 법회에 참석한 뒤 신미(信眉) 등의 청으로 이 절에.. 2021. 10. 15. 충북 忠州湖ㅡ물 오른 충주호ㅡ충만한 가을 담는다 물 오른 忠州湖 ㅡ 충만한 가을 담는다 ▲충북 단양의 제비봉 중턱쯤에서 내려다본 충주호의 모습. 암릉에 걸쳐진 긴 계단 길에서 몸만 돌리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산 아래쪽이 충주호 유람선이 뜨는 장회나루이고 왼쪽에서 물 쪽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능선에 옥순봉과 구담봉이 있다. 여름 끝의 잦은 비로 충주호의 수위가 가득 차올랐습니다. 한 달 보름 전까지만 해도 바닥을 드러내며 거북등처럼 갈라졌던 호수가 장마와 잦은 비로 수위를 회복한 것이지요. 5년여 만에 기록한 만수위입니다. 전국의 호수나 저수지가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방의 저수율은 아직 5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충주호와 소양호, 대청호는 물이 그득하게 담겼습니다. 지금 충주댐 안에 가둬진 물은 예년 평균보다 26.4.. 2021. 9. 27. 충북 청주ㅡ유행이 비껴간 풍경속으로...도심의 시간은 無心하게 흐른다 청주ㅡ유행이 비껴간 풍경속으로...도심의 시간은 無心하게 흐른다 ▲문화제조창C 5층의 ‘열린 도서관’ 입구의 서가. 문화제조창C는 국내 최대의 담배공장이었던 청주 연초제조창을 리뉴얼해 만든 문화공간이다. ‘원더 아리아’라는 쇼핑몰과 레스토랑, 전시장 등이 들어서 있다. 충북 청주는 ‘노잼 도시’다. 이런 식의 단언이 그곳에서 사는 이들에게 결례가 될지도 모르겠으나, 청주에서 만난 사람들도 대체로 동의했으니 그대로 쓴다. ‘노잼’이란 ‘NO 재미’라는 뜻. 한마디로 청주는 ‘재미없는 도시’라는 거다. 노잼 도시에서 ‘노잼’이 가정하는 상황은 ‘다른 지역에서 친구가 찾아왔을 때’다. 처음 그곳에 온 친구를 마땅히 데려가거나 보여줄 게 없다면 노잼 도시다. 흔히 거론되는 ‘3대 노잼 도시’가 있다. 1위는 대.. 2021. 9. 2. 충북 단양ㅡ하늘에서 내려온 병풍…무더위마저 한 폭의 그림 같구나 하늘에서 내려온 병풍… 무더위마저 한 폭의 그림 같구나 ▲충북 단양군 단양8경 중 하나이자 국가명승 제47호로 지정된 사인암. 검붉은 암벽 아래 남조천에서는 물놀이가 한창이다. 암벽 왼쪽의 건물은 나옹 선사가 창건한 청련암이다. 오랜 세월 풍화가 빚어낸 사인암은 50m에 이르는 암벽이 검붉은 색을 띠고 있는 형태다. 마치 누군가가 암벽을 네모지게 조각해 차곡차곡 쌓아올린 듯한 신비스러운 모습이다. 절경과 함께 암벽 자체가 명당 혈(穴)을 이루고 있다. 조선의 풍류객들이 암벽 이곳저곳에다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놓음으로써 이곳과 하나됨을 느끼고 싶어 했을 만하다. 사인암 밑으로는 맑디맑은 남조천(운계천)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다. 살갗이 따가운 여름 햇볕을 식히려는 물놀이 피서객들로 계곡은 다소 붐볐다. 물안경.. 2021. 8. 17. 충북 제천ㅡ한국 천주교 聖地ㅡ제천 봉양읍. 배론 성지 한국 천주교 聖地ㅡ배론 성지(제천 봉양읍) (박해시대 교우촌이며 복음사의 애환을 간직한 순교자들 요람지) ▲배론 성지 표지석 한국 천주교회사에 길이 빛날 역사적 사건과 유적을 간직한 뜻 깊은 곳이다. 배론(舟論)은 치악산 동남 기슭에 우뚝 솟아 있는 구학산(985m)과 백운산(582m)의 연봉이 둘러 싼 험준한 계곡 양쪽의 산골 마을로 골짜기가 배 밑바닥처럼 생겼다고 하여 배론이라 불리어졌다. 1784년 이 땅에 천주교가 전례된지 얼마 안 되어 1791년 신해교란이 일어나자 교우들이 심심산골인 이곳으로 피난해 와서 농사와 옹기구이로 살아가며 6개의 교우촌을 이루며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던 곳이다. ▲배론 성지 위치도 배론은 박해 시대 교우촌이며 여러 사적과 복음사의 애환들을 함께 간직한 순교자들의 요람지.. 2021. 7. 28. 충북 괴산ㅡ한국 천주교 聖地ㅡ연풍성지(괴산군 연풍면 삼풍리) 한국 천주교 聖地ㅡ연풍성지(괴산군 연풍면 삼풍리) ▲연풍성지 연풍은 갈매못에서 순교한 성 황석두 루가의 고향이며 최양업 신부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곳으로 초대 교회부터 신앙 공동체가 형성돼 있던 뿌리 깊은 교우촌이다. 연풍 마을과 문경 새재의 구석구석마다 선조들의 자취와 피의 순교 역사가 어려 있다. 연풍은 전체가 소백 산맥의 산릉에 속한 험지이고 문경군과 접경지대에 조령산과 백화산 등 소백 산맥의 주봉들이 높이 솟아 있다. 그만큼 험난하기에 예로부터 경기,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난 박해를 피해 충청도와 경상도로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나서는 순교자들의 피난의 요로로 일찍이 교우촌이 형성 됐었다. 남부여대(男負女戴)로 보따리를 싸서 박해의 서슬을 피해 연풍으로 몰린 교우들은 새재라는 천험의 도주로를 이용해 .. 2021. 7. 28. 충북 제천ㅡ월악산.금수산ㅡ"낙타등" 봉우리 넘고넘어...뙤약빛 아래 "해탈의 계단" 오르다 월악산.금수산ㅡ"낙타등" 봉우리 넘고넘어...뙤약빛 아래 "해탈의 계단" 오르다 ▲보덕암에서 출발한 산행객들이 암봉을 넘어 중봉으로 향하고 있다. 보덕암에서 하봉, 중봉을 거쳐 정상인 영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대부분 숨이 턱까지 차는 가파른 경사구간이라 월악산에서 가장 악명 높은 코스다. 폭염 속에서 이 코스를 오르다 보면 수행의 기분마저 든다. 맥이 탁 풀립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으로 끝이 보이는가 싶었는데, 휴가를 목전에 두고 또다시 어둡고 긴 터널로 들어서고야 말았습니다. 조심스럽게 다녀오려던 여름휴가도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 무리해서 떠난다 해도 노심초사 다녀오는 여행이 즐거울 리 없습니다. 무엇보다 곤란해진 건 휴가철을 앞두고서 여행지를 고르고, 권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시원한 계곡과 바.. 2021. 7. 22. 충북 진천.증평ㅡ초록빛 호수가 말하네....머물지 말고 천천히 흘러라 진천. 증평ㅡ초록빛 호수가 말하네....머물지 말고 천천히 흘러라 ▲충북 증평의 좌구산 아래 삼기저수지를 끼고 조성된 수변 걷기 길 ‘등잔길’ 나무 덱 구간.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3㎞ 남짓한 산책로로 물에 몸을 담근 수몰 버드나무들이 신록에서 녹음으로 건너가는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다. 돌이켜 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여행의 목적지 목록은 너나없이 다들 비슷했습니다. 인기투표 순위를 매기듯 순서를 정하고 다들 똑같은 여행지를 찾아다녔지요. 잠깐 끓다가 금세 식는 유행처럼 이름난 여행지를 메뚜기떼처럼 몰려다니던 여행자들을 구석구석으로 흩어지게 한 건 순전히 코로나19의 가공할 만한 위력 때문이었습니다. 긴 고통의 터널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지만, 코로나 시대를 건너가며 새끼손톱만큼이나마 얻은 게.. 2021. 7. 2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