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八道(신팔도)*紀行錄633 전남 신안ㅡ신안 기점소악도ㅡ열두집 선, 순례자 섬…예술과 ‘썸’ 신안 기점소악도ㅡ열두집 선, 순례자 섬… 예술과 ‘썸’ ▲기점소악도의 ‘순례자의 길’에서 만난 ‘기쁨의 집’. 이곳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신안 갯벌의 참모습을 즐길 수 있다. ‘천사(1004)의 섬’이라 불리는 신안군 별명과 썩 어울리는 섬이 있다. 최근 ‘순례자의 길’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진 전남 신안군 증도면 기점소악도다. 이름도 낯선 5개 작은 섬(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딴섬 병풍도)이 썰물 때만 노둣길로 이어져 한 몸처럼 변신하는 곳이기도 하다. 노둣길은 서해 갯벌 지대에서 나타나는 ‘모세의 기적’ 체험 현장이다. 이곳 섬 사람들은 썰물 때 이 섬 저 섬으로 건너다니기 위해 갯벌에다 징검다리를 놓듯 바윗돌로 노둣길을 만들어 놓았다. 하루 두 차례 서너 시간 노둣길로 이어졌던 섬.. 2021. 9. 28. 경북 봉화ㅡ경북 봉화 五日場ㅡ낙동강 머금은 은어 한 점에…솔향 품은 불고기 한입이면... 경북 봉화 五日場 낙동강 머금은 은어 한 점에…솔향 품은 불고기 한입이면... ▲산 높고 물 맑은 경북 봉화에서는 은어도 맛볼 수 있다. 굵은 소금을 뿌려 구은 은어는 담백한 끝에 단맛이 난다. 가을이라 어디로 떠나든 입과 눈이 즐겁다. 여름을 견디고, 이겨낸 식재료가 찬 바람이 불면 단맛이 든다.9월, 여름작물은 끝이 보이고, 가을것은 이제 기미가 조금 보인다. 가을 진미 버섯이 나왔을까 싶어 경북 봉화로 떠났다. 경북 봉화, 예전부터 은어 때문에 출장 일정을 잡아야지 마음만 먹었던 곳이다. 은어는 1년을 산다. 늦가을에 태어나 이듬해 가을에 산란과 함께 생을 마감한다일본의 양식장에서는 해를 넘기는 예도 있다고 하나 대부분 1년생이다. 낙동강 최상류인 봉화는 깨끗한 물에 사는 은어 양식으로는 더할 나위.. 2021. 9. 28. 충북 忠州湖ㅡ물 오른 충주호ㅡ충만한 가을 담는다 물 오른 忠州湖 ㅡ 충만한 가을 담는다 ▲충북 단양의 제비봉 중턱쯤에서 내려다본 충주호의 모습. 암릉에 걸쳐진 긴 계단 길에서 몸만 돌리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산 아래쪽이 충주호 유람선이 뜨는 장회나루이고 왼쪽에서 물 쪽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능선에 옥순봉과 구담봉이 있다. 여름 끝의 잦은 비로 충주호의 수위가 가득 차올랐습니다. 한 달 보름 전까지만 해도 바닥을 드러내며 거북등처럼 갈라졌던 호수가 장마와 잦은 비로 수위를 회복한 것이지요. 5년여 만에 기록한 만수위입니다. 전국의 호수나 저수지가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방의 저수율은 아직 5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충주호와 소양호, 대청호는 물이 그득하게 담겼습니다. 지금 충주댐 안에 가둬진 물은 예년 평균보다 26.4.. 2021. 9. 27. 경북. 청도ㅡ가을의 길목ㅡ비움 으로 다시 채우는 맑은 땅. 청도군ㅡ가을의 길목ㅡ비움 으로 다시 채우는 맑은 땅. ▲지룡산 기암 아래 들어선 암자 북대암에 올라 내려다본 운문사의 모습. 거대한 산자락 아래 아늑한 자리에 운문사가 들어서 있다. 북대암의 스님은 암자에서 운문사를 바라보는 경관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오후 4시쯤’이라고 했다. 북대암은 운문사에 딸린 암자지만, 내력은 운문사보다 더 오래됐다. 신라의 신승(神僧)이 북대암에서 자리를 보고 나서 운문사를 앉혔다고 전해진다. 땅이 품고 있는 맑은 기운은 이름 때문일까요. 경북 청도(淸道)는 이름 그대로 ‘맑은(淸) 땅’입니다. 식수로 쓰는 운문호와 은어가 산다는 동창천의 물도 맑지만, 물길을 끼고 들어선 옛 정자와 고택에 깃든 선비의 정신도 맑습니다. 청도는 가을볕 아래서 뒷짐 진 채 서두를 것 없이 느긋하.. 2021. 9. 27. 인천 강화ㅡ볼음도(乶音島)ㅡ800년 이별 견딘 老木...실향민의 섬 위로하다 볼음도(乶音島)ㅡ800년 이별 견딘 老木...실향민의 섬 위로하다 ▲강화도 외포리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서해 북단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근접한 오지의 섬 강화 볼음도와 주문도 섬 트래킹에 나선다 ▲외포리-볼음도까지 탑승권(요금 7,200원/1인)을 구입한다 ▲외포리항에서 건너편으로 작은 섬 대섬 뒤로 석모도 섬이 조망된다 ▲인천항 주변 도서지역 운항 여객선 항로도 ▲삼보해운 여객선에 오른다 ▲이제볼음도 선착장이 보인다 ▲배가 볼음도 선착장으로 접안하러 진입한다 ▲볼음도 선착장에서 내리자 내리쬐는 햇살은 뜨겁다 ▲이제 볼음도 트래킹을 시작한다 ▲서해 바닷물이 빠져 나가자 갯벌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방파림이 조성되어 있는 바닷가를 따라 간다 ▲조개골해수욕장으로 들어간다 ▲해수욕장 기암 ▲조개잡이 경운.. 2021. 9. 25. 부산 해운대ㅡ송정에서~~청사포 까지ㅡ빌딩 숲에 쓸려간 옛기억...부산의 진짜 바다를 만나다 송정서~~청사포 까지 빌딩 숲에 쓸려간 옛기억...부산의 진짜 바다를 만나다 ▲부산 해운대 청사포의 몽돌해변. 청사포 몽돌해변은 군 초소 안에 있어 알려지지 않았던 곳인데, 동해남부선 옛 철길 부지를 걷기 코스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몽돌해변의 둥근 자갈이 파도에 구르며 내는 ‘차르르’ 소리가 인상적이다. 마천루가 치솟은 해운대 일대를 보면, 어떨 때는 부산의 속도가 서울보다 훨씬 더 빠른 듯합니다. 마린시티 쪽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해운대 북쪽의 달맞이고개 주변에도 초고층 빌딩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더군요. 부산에서 ‘레트로’(Retro·복고)를 떠올렸던 건, 그래도 도심 근처에 아직 느린 속도를 유지하고 과거의 풍경을 그대로 직한 곳이 남아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곳 한 곳 찾아가다 보니 .. 2021. 9. 24. 전남 해남ㅡ달마산기행ㅡ고행하듯 오른 칼날능선...달마의 봄에 번뇌를 잊다 해남 달마산 명상기행 고행하듯 오른 칼날능선...달마의 봄에 번뇌를 잊다 ▲차로 능선까지 올라가서 평지와 다를 바 없는 산길을 700m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달마산의 암자 도솔암. 천 길 허공의 아슬아슬한 벼랑에 손바닥만 한 마당을 들여 지어낸 암자다. 암자의 내력은 통일신라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뒤 오래 비워져 있다가 지난 2002년 다시 지어졌다. 땅끝을 향해 달리는 한반도의 마지막 지맥(地脈)이 바다를 앞두고 힘차게 일으켜 세운 산이 있습니다. 전남 해남의 달마산입니다. 산을 그저 높이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달마산은 여실히 보여줍니다. 해발고도만 보면 500m에도 채 못 미칩니다만, 달마산에는 공룡의 등줄기 같은, 혹은 달리는 말의 갈기 같은 기암으로 이뤄진 기골 .. 2021. 9. 24. 전남 순천ㅡ한국의 절집 순례ㅡ조계산 암자ㅡ초록. 햇빛. 새소리에 안겨...비었지만 충만한 삶을 맞나다 조계산 암자 순례 초록. 햇빛. 새소리에 안겨...비었지만 충만한 삶을 맞나다 ▲한국의 삼보(三寶)사찰 중 하나인 승보(僧寶)사찰 송광사의 전경. 송광사 남쪽의 작은 언덕에 절집의 전경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자리가 있다. 신록에서 녹음으로 건너가는 이즈음의 송광사는 온통 초록으로 포위된 형국이다. 신록과 녹음이 어우러진 산중 암자를 찾아갑니다. 지금 있는 여기는 서쪽 발치에는 송광사를, 동쪽 발치에는 선암사를 두고 있는 전남 순천의 조계산입니다. 송광사나 선암사야, 워낙 이름난 절집이어서 더 붙일 말이 없습니다만, 두 절집이 품고 있는 암자는 부러 숨겨둔 것처럼 아는 이가 적습니다. 저 아래 대찰들은 부처님오신날에 불자들과 몰려온 관광객들로 종일 북적거렸지만, 그날도 소박한 암자는 정물 같았습니다. 고요.. 2021. 9. 24. 경북 울릉도ㅡ신기한 꽃과 나무 가득한 울릉도…중생대 고사리 아직도 활짝 신기한 꽃과 나무 가득한 울릉도…중생대 고사리 아직도 활짝 울릉도의 밤 해변에는 ‘어화(漁火)’ 꽃이 핀다. 오징어잡이 어선이 집어등을 밝힌 불이 밤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어화는 울릉팔경 중 하나다. 울릉도의 원시림 속에는 각종 약초가 있고, 해안 절벽에는 수령 2000년이 넘는 향나무 군락지가 있다. 특히 울릉도의 무성한 대나무 숲은 특산품인 오징어를 건조하는 데 꼭 필요한 재료를 제공한다. 대나무 한 그루 없는 독도를 ‘죽도(竹島)’라고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반도 본토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꽃과 나무로 가득한 울릉도 숲으로 떠나자. 울릉도는 섬이라기보다는 산이다. 바다도 깊지만 산도 깊다. ‘살아 있는 화석’ 같은 식물들이 많아 ‘한국의 갈라파고스’로 불린다. 인류보다 훨씬 먼저 생겨난 고.. 2021. 9. 24. 이전 1 ··· 57 58 59 60 61 62 63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