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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633

전북 익산ㅡ미륵사·쌍릉·석탑…과연 1400년 전 왕의 도시 익산ㅡ익산 금마면·왕궁면 유네스코 백제역사유적 익산 미륵사지에 어둠이 내리자 경관 조명을 밝힌 동·서 두 개의 탑이 연못에 비치고 있다. 백제 무왕 때 건립한 미륵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찰로 평가된다. 익산 왕궁면에 백제왕궁박물관이 있다. 전시실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수부(首府)’라 새겨진 작은 기와 파편과 마주한다. 왕실과 중앙 관청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익산에 백제 왕궁과 중앙행정기구가 존재했음을 보여 주는 유물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한성에서 시작한 백제가 웅진(공주)과 사비(부여)로 수도를 옮긴 역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익산으로 천도했다는 이야기는 생소하다.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 쌍릉 등이 어떤 식으로든 백제 왕실과 관련돼 있다는 데에는 학계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그러나 사료.. 2022. 12. 8.
땅의 역사ㅡ그러나 조선 사절 민영익은 피라미드에 오르지 않았다 조선을 스쳐간 근대화 기회ㅡ피라미드 앞 사무라이와 민영익 1864년 2월 일본 막부가 파견한 ‘요코하마 쇄항 담판 사절단’이 이집트 스핑크스 앞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일본으로 밀려드는 세계 열강의 개항 요구에 맞서 개항 시기를 늦추려고 프랑스로 떠난 사절단이다. 협상은 실패했지만 사절로 파견된 이들 35명 사무라이들은 일본 근대화 일원으로 활약했다. 20년 뒤 미 해군 군함을 타고 피라미드를 찾은 조선 보빙사들은 동행했던 미 해군 소위 포크의 등반 제안을 거부했다. 포크는 “정사 민영익은 일정 내내 견문 넓히기를 거부하고 유교 경전을 읽으며 소일했다”고 기록했다. /일본 요코하마미술관 세계로 떠난 보빙사 1883년 10월 12일 미 대통령 아서 예방과 함께 조선 최초로 서방세계를 찾았던 보빙사 공식 방미.. 2022. 12. 1.
전남 영암ㅡ바위가 꽃이고 숲이더라...영암 월출산과 주변 바위가 꽃이고 숲이더라...영암 월출산과 주변 ▲영암 월출산은 바위가 주인공이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 부근에서 보면 계곡부터 수직의 바위봉우리가 치솟아 있다. 드넓은 벌판에 홀로 우뚝 선 영암 월출산은 어디서 봐도 수려하다. 목포에서 순천으로 이동하든, 나주에서 강진으로 달리든 동서남북 어디서나 모습을 달리하며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데 힘들게 왜 올라가?’ 영암을 지나칠 때면 속으로 늘 이렇게 위안을 삼곤 했다. 솔직히 한 번 올라보고 싶지만, 가파른 바위 능선을 보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난 10일 미뤘던 숙제를 하듯 월출산에 올랐다. 그렇게 절경이라는 구름다리까지는 가봐야지 했다가, 정상까지 발을 디뎠다. 힘든 만큼 멋진 풍광으로 보상받은 산행이었다. ▲구름다리서 ‘더 이.. 2022. 11. 25.
전남 고흥ㅡ나로도(羅老島)ㅡ현실이 된 용바위 전설…우주발사전망대의 황금빛 노을 고흥 나로도(羅老島) 현실이 된 용바위 전설…우주발사전망대의 황금빛 노을 ▲고흥 영남면 바닷가 언덕의 우주발사전망대 뒤로 곱게 노을이 지고 있다. 바다 건너 15㎞ 떨어진 나로우주센터에서 로켓을 쏘아 올릴 때 그 궤적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전라남도에서도 남쪽 끝자락, 고흥은 대한민국에서 우주와 가장 가까운 땅이다. 로켓 발사가 있을 때마다 전 국민의 이목이 이곳으로 쏠린다. 지난 6월 21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나로우주센터에서 날아올랐다. 가까이서 이 장면을 보려고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가 예정돼 있다. 고흥을 알릴 기회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승천한 건 용이 아니라 로켓이었다 나로우주센터는 외나로도에서 바다로.. 2022. 11. 3.
경기 여주ㅡ王의 숲’에서 솔향에 취하다...여주通 3인이 꼽은 여강(驪江)길 여행 王의 숲’에서 솔향에 취하다...여주通 3인이 꼽은 여강(驪江)길 여행 ▲'S'자로 유려한 곡선을 뽐내며 경기도 여주의 중심부를 지나는 남한강인 '여강'과 여강의 곡선을 잇는 듯 능선을 따라 쌓은 파사성. 파사성은 여주通 3인이 이구동성 추천한 여강길 명소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여주는 인접한 이천, 원주와 다르게 아직은 시골의 정취가 많이 남아있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도시예요. 딱딱한 아스팔트나 시멘트 길보단 폭신폭신한 흙길로 이어진 시골길도 많고요. 여주를 관통하는 남한강인 ‘여강(驪江)길’을 걷다 보면 때 묻지 않은 자연, 보물 같은 풍경들과 조우할 수 있답니다. 전철인 경강선 타고 도심에서 40여 분 거리에 황금 평야와 황포돛배가 다니는 강이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눈.. 2022. 11. 2.
충북 보은ㅡ말티재 열두 굽이 돌아 법주사 미륵불ㅡ단풍 성지 된 ‘수학여행 일번지 충북 보은 속리산으로 떠난 晩秋의 ‘리마인드 수학여행’ ▲충북 보은 말티재 전망대에 서면 열두 굽이와 단풍 물 들어가는 말티재 숲이 한눈에 담긴다. 사진은 지난 20일 촬영한 것으로, 말티재를 비롯해 속리산 일대는 이번 주말부터 단풍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정이품송 앞에 일렬로 서서 단체 사진 찍고, 법주사에서 보물찾기하다 지쳐 관광버스에서 곯아떨어졌던 추억. 충북 보은 속리산은 경북 경주, 강원도 설악산과 함께 5060세대에게 ‘수학여행 일번지’로 기억되는 곳이다. 그 시절, 버스가 온 힘을 다해 흙먼지 날리며 넘던 말티재 고개는 이 가을 MZ세대들에게 ‘단풍 잘하는 집’ ‘단풍 맛집’으로 떠올랐다. 속리산국립공원 안 법주사의 금동미륵대불은 ‘하이파이브’ 등 재미있는 연출 .. 2022. 11. 2.
서울 종로ㅡ땅의 歷史ㅡ仁祖(16대) 정권 1년 만에 창경, 창덕궁은 두 번 불탔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ㅡ백성을 무시하고 권력만 좇았던 오군(汚君) 인조 ▲서울 종로구에 있는 창경궁 명정문과 본전인 명정전. ‘동궐’이라 불리는 창덕궁과 창경궁은 1592년 임진왜란 때 백성에 의해, 1623년 광해군을 내쫓은 인조반정 무리에 의해, 1624년 인조를 몰아내려는 이괄 세력과 인조에 실망한 백성에 의해 세 차례 방화됐다. 세 번 모두 권력에 대한 극도의 좌절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반정세력은 권력에 빠져 개혁을 외면했고, 그 결과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로 달아나는 인조를 조선 백성은 외면했다./ 박종인 기자 1592년 음력 4월 임진왜란이 터지고 조선 수도 한성에 있던 궁궐들이 불탔다. 경복궁이 불탔고 창덕궁, 창경궁이 불탔다. 방화였다. 방화 원인 제공자는 중국 망명길을 떠난 국왕 선조였고 .. 2022. 11. 2.
경북 경산ㅡ한국의 절집 순례ㅡ팔공산 선본사(八公山 禪本寺) 한국의 절집 순례ㅡ팔공산 선본사(八公山 禪本寺) ▲경북경산시 와촌면 팔공산(八公山) 관봉(冠峯)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극달이 창건한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직영사찰이다. 491년(소지왕 13)에 극달(極達)이 창건하였으며, 1641년(인조 19)에 수청(秀廳)이 중창하였다.그 뒤 1766년(영조 41) 기성(箕城)이 중건하였으며, 1820년(순조 20) 운암(雲巖)이 중수하였다. 1877년(고종 14) 낙허(樂虛)와 월인(月印)이 각각 중수하였고, 1957년에도 중수가 있었다. 1985년 극락전을 중창하고산신각·선방을 지었으며, 1990년에는 칠성각을 개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전을 비롯하여 산신각·요사채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보물 제431호인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 2022. 11. 2.
강원 원주ㅡ한국의 절집 순례ㅡ치악산 상원사(雉岳山 上院寺) 한국의 절집 순례ㅡ치악산 상원사(雉岳山 上院寺)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神林面) 성남2리 치악산 남대봉 아래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며 해발 1,200m에 있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신라 말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이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오대산 상원사에서 수도하던 중 문수보살에게 기도하여 관법(觀法)으로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창건 이후 고려 말에 나옹 혜근(惠勤)이 중창하였고 월봉, 위학, 정암, 해봉, 삼공, 축념 등이 이곳에서 수도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왕들이 국태민안을 위한 기도처로 삼았다. 6·25전쟁 때 모두 불타버린 것을 1968년에 중건하였다. 1988년 대웅전을 다시 짓고, 범종각과 일주문을 신축하였다. 현재 건물은 상원사 대웅전(.. 2022.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