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八道(신팔도)*紀行錄633 경남 함양ㅡ한 발 물러서니...山과 물이 한 발 더 내게로 다가오네 함양군ㅡ한 발 물러서니...山과 물이 한발 더 내게로 다가오네 ▲지난 2003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전소됐다가 이태 전에야 복원된 경남 함양의 농월정. 정자는 월연암이라 이름 붙여진 거대한 바위를 딛고 서 있는데, 바위에는 물살이 씻고 깎아 만든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가득하다. 지리산은 ‘몸으로 만나야 하는’ 산입니다. 지리산의 능선으로 들어가 안개로 휘감긴 이른 새벽, 혹은 은하수가 쏟아지는 여름밤에 두 발로 산을 딛고 서봐야 지리산을 비로소 알 수 있지요. 지리산을 보려면 산이 드러내는 경관뿐만 아니라, 그 산 안에 든 스스로의 모습까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이며 고된 종주로 딱딱해진 근육, 길고 짙은 숲에서의 청량한 들숨과 날숨을 경험한 뒤에야 비로소 지리산의 진면목을 볼.. 2021. 8. 30. 전남 강진ㅡ고통의 세월, 반전의 명작…정약용 유배지 전남 강진 전남 강진ㅡ고통의 세월, 반전의 명작…정약용 유배지 전남 강진 영화 ‘자산어보’에서 흑산에 유배 중인 손암 정약전(설경구)은 동생 다산 정약용(류승룡)에게 자신이 쓴 자산어보(玆山魚譜)의 원고를 보낸다. 손암의 제자가 찾아간 곳이 정약용이 유배 중이던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 정약용은 산 위에서 강진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파도넘어 흑산에 살고 있는 형의 안부를 걱정했다. ▲다산 천일각 이 곳에는 ‘천일각’(天一閣)이 세워졌다. ‘천애일각’(天涯一閣)의 줄임말로, 하늘끝 벼랑에 세워진 정자라는 뜻이다. 해남이 ‘땅끝’(土末)이라면, 강진은 ‘하늘끝’인 셈이다. 임금으로부터 멀고 먼 남쪽 땅에 유배된 이의 심정을 표현한 말이다. ▲월출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전남 강진의 월남사지. 텅 빈 절터에는 고려시대에 .. 2021. 8. 27. 전북 군산ㅡ고군산군도ㅡ神仙이 사랑한 서해의 보석… 내 마음까지 붉게 물들이네 고군산군도ㅡ神仙이 사랑한 서해의 보석… 내 마음까지 붉게 물들이네 ▲고군산군도 선유도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서해낙조. 명사십리로 유명한 선유도 바다와 하늘이 온통 불바다를 이루고 있다.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유 8경’ 중 첫 번째로 거론되는 명소다. 군산 앞바다에 둥둥 뜬 섬들인 고군산군도로 간다.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33.9km)가 있는 곳이자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대장도 등 여러 섬이 다리로 연결돼 한 몸처럼 된 곳이다. 임진·정유 전쟁 당시 이순신 장군이 머문 수군 진지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수군 진지가 지금의 군산으로 옮긴 이후 이 섬들은 ‘옛 군산도’, 즉 고군산군도가 됐다. 자금은 개벽 천지가 된 고군산군도로의 여행은 이곳과 인연이 깊은 역사적 인물과 함께한다... 2021. 8. 27. 경북 울릉도ㅡ심해 물고기와 ‘밀당’생명력 넘치는 원시림 계곡 울릉도 심해 물고기와 ‘밀당’생명력 넘치는 원시림 계곡 ▲관음도(왼쪽)와 죽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바로 동해의 울릉도와 독도이다. 원시림과 기암괴석, 희귀 멸종위기 동식물의 자생지로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곳이다.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다녀가지만 대부분 육지 풍경만 보고 돌아간다. 물속에 감춰진 울릉도의 수중세계는 더 넓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상이다. 8월 초 울릉도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며 바닷속 세계를 탐험했다.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을 때 “지구의 70%는 물이다. 평생 모르고 지내왔던 70%의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아내가 제주해녀학교에 다닐 때 나도 휴가 때 내려가서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땄다. 이후 대학 동기들과.. 2021. 8. 27. 전북 무주ㅡ여름 덕유산ㅡ능선 뒤덮은 기기괴괴 주목...형형색색 야생화 여름 덕유산ㅡ능선 뒤덮은 기기괴괴 주목...형형색색 야생화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서늘한 능선길에서 마주친 전나무와 주목. 전나무가 바위에 몸을 딱 붙이고 몸을 뒤틀며 자라고, 그 뒤로 늙은 주목이 당당하게 버티고 섰다. 바야흐로 염천의 여름 한복판에서 산(山)으로 여정을 권합니다.가만히 있어도 등에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때에 무슨 산이냐고요? 이곳이라면 다를 수 있습니다. 서늘한 대기 속에서 여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두 곳의 산.전북 무주의 덕유산, 그리고 강원 인제의 점봉산입니다. 한낮만 아니면 반팔 차림으로는 서늘한 덕유산 중봉의 덕유평전과 점봉산 곰배령에는 지금 여름꽃들이 흐드러졌습니다. LIFE & STYLE은 두 주에 걸쳐서 그곳에 갑니다. #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 2021. 8. 26. 강원 평창.정선ㅡ이끼.원시림.빼곡한 항골계곡...스펀지같은 흙길에 발을 맡기다 이끼.원시림.빼곡한 항골계곡...스펀지같은 흙길에 발을 맡기다 ▲강원 정선의 백석봉과 상원산 사이로 이어지는 항골계곡. 초록 이끼로 가득한 이 계곡에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50년 전쯤 베어낸 나무를 실어내던 산판 트럭이 오가던 옛길을 나무 덱과 푹신한 숲길로 다듬어낸 길이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무너진 일상과 헝클어진 생계. 고립감과 우울. 마스크를 벗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희망은 진작 실낱같아졌습니다. 지난여름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휴가는커녕 잠깐의 외출도 쉽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럽게 다녀오는 때늦은 휴가여행을 생각하며 대면의 우려 없는 ‘오지로 떠나는 여행코스.. 2021. 8. 26. 경기.화성ㅡ한국 천주교 聖地ㅡ요당리성지(장주기 요셉 성인의 신앙 탄생지이며 성장지) 경기 화성 양감면 요당리성지(장주기 요셉 성인의 신앙 탄생지이며 성장지)▲요당리성지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의 요당리 성지는 신유박해(1801년)를 기점으로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유서깊은교우촌(옛지명 : 양간 공소)으로서, 장주기 요셉 성인과, 하느님의 종 장 토마스를 비롯한 여러 순교자들의 출생지이자 신앙의 터전이었다.장주기 요셉 성인을 비롯한 이들의 교회 정신과 순교신심을 현양하기 위하여 2006년 9월 수원교구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이곳을 성지로 선포하였다 ▲찾아가는 길 ▲요댕이 요당리(蓼塘里)는 조선후기 이래 장주기 요셉 성인이 탄생한 '느지지' 마을(소만촌)을 비롯하여 그 인근의 '장승백이'(대만촌), '요댕이', '작은 돌내' 등 모두 4개의 자연 부락으로 구성된 행정구역의 명칭이었다. 이곳은.. 2021. 8. 25. 부산 사하ㅡ다대포(多大浦)ㅡ비내리는 날, 다대포 해변과 몰운대 사하구ㅡ비내리는 날, 다대포 해변과 몰운대 ▲코스모스 ▲해당화 ▲해당화 ▲개머루 ▲닭의장풀 ▲등골나무 ▲맥문동 ▲다대포 객사 ▲청미래덩굴 열매 ▲사스레피나무 열매 ▲사철나무열매 ▲짚신나물 ▲도둑놈의갈고리 ▲몰운대 詩碑 ▲나무수국 ▲다대포 항 출처 Cafe- 아름다운 황혼열차 2021. 8. 24. 서울 중구ㅡ한국 천주교 聖地ㅡ서울 광희문(光熙門) 성지 (시구문.屍口門) 한국 천주교 聖地ㅡ서울 광희문 성지 ▲서울 광희문 성지 조선의 사소문(四小門)중의 하나인 광희문(光熙門)은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이었다. 장충단에서 한강 사이의 남소문(南小門)이 없어진 뒤 북쪽의 수구문(水口門)을 일컬어 광희문이라고 불렀었다. 시구문(屍軀門)이라고도 하였으며 서소문(西小門)과 함께 시신(屍身)을 내보내던 문이다. 1396년(태조 5) 도성을 축조할 때 창건되었으며, 1422년(세종 4) 개축된 것으로 추측된다. 《숙종실록(肅宗實錄)》에 1711년(숙종 37) 민진후(閔鎭厚)의 건의로 금위영(禁衛營)으로 하여금 개축하게 하고, 문루(門樓)는 목재를 구하기가 어려우므로 후에 개축하기로 하였다는 기사가 있으며, 1719년 문루를 세워서 광희문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그 후 1975년 도성.. 2021. 8. 23.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