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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서울 일원****기행64

땅의 역사ㅡ그러나 조선 사절 민영익은 피라미드에 오르지 않았다 조선을 스쳐간 근대화 기회ㅡ피라미드 앞 사무라이와 민영익 1864년 2월 일본 막부가 파견한 ‘요코하마 쇄항 담판 사절단’이 이집트 스핑크스 앞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일본으로 밀려드는 세계 열강의 개항 요구에 맞서 개항 시기를 늦추려고 프랑스로 떠난 사절단이다. 협상은 실패했지만 사절로 파견된 이들 35명 사무라이들은 일본 근대화 일원으로 활약했다. 20년 뒤 미 해군 군함을 타고 피라미드를 찾은 조선 보빙사들은 동행했던 미 해군 소위 포크의 등반 제안을 거부했다. 포크는 “정사 민영익은 일정 내내 견문 넓히기를 거부하고 유교 경전을 읽으며 소일했다”고 기록했다. /일본 요코하마미술관 세계로 떠난 보빙사 1883년 10월 12일 미 대통령 아서 예방과 함께 조선 최초로 서방세계를 찾았던 보빙사 공식 방미.. 2022. 12. 1.
서울 종로ㅡ땅의 歷史ㅡ仁祖(16대) 정권 1년 만에 창경, 창덕궁은 두 번 불탔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ㅡ백성을 무시하고 권력만 좇았던 오군(汚君) 인조 ▲서울 종로구에 있는 창경궁 명정문과 본전인 명정전. ‘동궐’이라 불리는 창덕궁과 창경궁은 1592년 임진왜란 때 백성에 의해, 1623년 광해군을 내쫓은 인조반정 무리에 의해, 1624년 인조를 몰아내려는 이괄 세력과 인조에 실망한 백성에 의해 세 차례 방화됐다. 세 번 모두 권력에 대한 극도의 좌절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반정세력은 권력에 빠져 개혁을 외면했고, 그 결과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로 달아나는 인조를 조선 백성은 외면했다./ 박종인 기자 1592년 음력 4월 임진왜란이 터지고 조선 수도 한성에 있던 궁궐들이 불탔다. 경복궁이 불탔고 창덕궁, 창경궁이 불탔다. 방화였다. 방화 원인 제공자는 중국 망명길을 떠난 국왕 선조였고 .. 2022. 11. 2.
서울 일원ㅡ산에서 내려온 가을...도심에 내려앉은 정갈한 단풍 산에서 내려온 가을...도심에 내려앉은 정갈한 단풍 ▲서울의 궁궐은 가을이면 단풍과 함께 그윽한 정취를 자아낸다. 창경궁 춘당지 주변에 단풍이 곱게 물든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계절은 어김이 없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제대로 단풍을 보려면 이름난 산을 찾아가야 했는데, 어느새 주변이 온통 가을 색이다. 등산을 하지 않아도 단풍을 즐길 곳이 많다. 도심의 공원과 놀이공원의 단풍은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정갈한 화려함을 선물한다. 서울관광재단은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단풍 명소 6곳을 선정했다. 5대 궁궐(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창덕궁 후원과 창경궁 춘당지가 명소로 손꼽힌다. 창덕궁 후원은 관람 인원이 제한돼 있고 예매가 필요해 입장이 쉽지 않다. 반면 창경궁은.. 2022. 10. 28.
흥미롭게 읽은 기사ㅡ오후여담ㅡ‘개딸’과 홍위병 오후여담ㅡ‘개딸’과 홍위병 이재명 대표 최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반(反)민주적 속성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 개인 비리 혐의가 당의 문제로 되면서 의원들이 대거 동원돼 국정감사를 파행시키고, 법원에 의해 발부된 정당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불법적으로 막아 ‘방탄의원단’이란 조롱을 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런 집단주의적 광기를 비판한 당 소속 정치인에게 이 대표 극렬 지지자인 개딸이 나서 ‘인터넷 린치’를 가하고 있다. 가히 마오쩌둥 치하의 홍위병 같은 모습이다.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김해영 전 의원의 지난 24일 페이스북 글엔 ‘민주당에 쓸모없는 종자’ ‘관심 종자’ ‘주접’ ‘똥파리’ ‘까는 소.. 2022. 10. 27.
흥미롭게 읽은 기사ㅡ선우정 칼럼ㅡ한국 역사상 최저질 외교 논쟁 [선우정 칼럼]ㅡ한국 역사상 최저질 외교 논쟁 한국은 외교로 죽고 사는 나라다그래서 역사적으로 논쟁이 잦다 나라 살린 논쟁도, 죽인 논쟁도 있다그런데 이런 저질은 정말 처음 봤다 외교 사절 김홍집에 의해 일본에서 반입된 외교지침서 ‘조선책략’을 유생들이 벌 떼처럼 공격했다.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가슴이 떨리며 통곡했다”고 했다. 책의 핵심 내용은 “중국을 더 가까이 하고 일본, 미국과 손을 잡아 조선 스스로 강해짐으로써 러시아를 막으라”는 것이다. 1880년, 러시아의 팽창이 지금보다 더 세상을 위협하던 때였다. 중국 외교관이 중국 정부의 세계 전략에 따라 썼고 친중(親中)을 앞세웠다. 그런데 중국을 받드는 유생들이 저자를 “사문난적(斯文亂賊)의 효시”라고 비난하면서 “책을 반입한 김홍집을 벌하라”며 들.. 2022. 10. 26.
서울 종로ㅡ땅의 역사ㅡ주상 앞에서 중국 사신들은 심야까지 기생을 희롱하였다 이씨 왕실 족보 왜곡과 1537년 경회루에서 벌어진 막장 사대(事大) 대참사 ▲경복궁 경회루에서는 왕이 주재하는 연회가 수시로 열리곤 했다. 그런데 중종 때인 1537년 봄날, 명나라 사신인 한림원 수찬 공용경(龔用卿)과 호과 급사중 오희맹(吳希孟)은 배석해 있던 조정 신하들이 온몸을 떨며 분통을 터뜨릴 정도로 오만방자하게 굴었다. 평상복을 입고 나타나는가 하면 중종을 끌고 궁궐을 두루 구경하는가 하면 기녀들에게 음란한 춤을 추게 하고 먹물을 얼굴과 옷에 뿌리는 행패도 보였다. 하지만 고려 때 ‘역적 이인임’이 전주 이씨 조상이라고 기록된 명나라 문서를 고치기 위해서, 중종은 그 대참사를 그대로 지켜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나라 기록상 전주 이씨 족보를 바로잡는 ‘종계변무’는 52년이 지난 1589년에.. 2022. 10. 26.
흥미롭게 읽은 기사ㅡ[아무튼, 주말]ㅡMBC는 왜 다른 ‘金여사’들 의혹은 ‘대역’ 써서 파헤치지 않을까 [아무튼, 주말]ㅡ[서민의 문파타파] MBC는 왜 다른 ‘金여사’들 의혹은 ‘대역’ 써서 파헤치지 않을까 ▲일러스트=유현호 ‘논문 저자 김건희’(MBC PD수첩 10월 11일), ‘눈덩이 이전 비용/ 김건희만 왜?’(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9월 25일), ‘영부인을 모셔라-쥐어짜는 조선 왕국’(스트레이트 9월 18일), ‘용산, 한남동, 청와대…그리고 김건희’(스트레이트 8월 28일). 요즘 MBC를 보면 김건희 여사 스토커가 아닌가 의심이 된다. 어쩌면 그렇게 김건희 여사만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일까. 다른 이들한테 이슈가 없는 것도 아니다. 영부인의 논문 표절이 꼭 다뤄야 할 중요한 이슈라면, 하마터면 대통령이 될 뻔한 데다 현재 제1야당 대표인 이재명의 논문 표절이나, 법무장관을 지낸 추미애, .. 2022. 10. 23.
서울 일원ㅡ우리동네ㅡ멀리 갈 필요 없어요" 우리 동네 '단풍 맛집' 6곳 멀리 갈 필요 없어요" 우리 동네 '단풍 맛집' 6곳 ▲서울 구로구 항동철길은 낡은 기찻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조성돼 있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며, 가을이 찾아왔다. 서울의 단풍은 다음 주인 10월 말부터 벌써 절정에 이른다고 한다. 버스 타고, KTX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가을의 청취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서울 단풍 명소 6선을 소개한다. 구로구 항동에 있는 항동철길은 과거 부천까지 연결된 낡은 기찻길로 지금은 철로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데이트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가을이면 철길을 따라 곳곳에 숨겨진 단풍을 만날 수 있어 산책하는 재미가 있다. 항동철길은 낡은 기찻길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걷기 좋은 길,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단 부정기적으로 화물열차가 .. 2022. 10. 22.
서울 송파ㅡ소시지·치즈·햄 푸짐하게 든…구수하고 얼큰한 ‘한식계 BTS’ 부대찌게 소시지·치즈·햄 푸짐하게 든…구수하고 얼큰한 ‘한식계 BTS’ 부대찌게 ▲서울 풍납동 ‘통큰양푼이찌개’의 부대찌개./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부대찌개를 먹으면 BTS가 생각난다. BTS가 한국 전통음악은 아니다. 힙합, 랩, 댄스 등 온갖 요소가 섞였다. 하지만 지금 세계인이 생각하는 한국 음악은 BTS다. 부대찌개도 된장찌개나 구절판, 궁중 음식 같은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가장 한국적인 음식은 맞는다. BTS 음악을 틀어놓은 식당에서 소주 회사 로고 박힌 앞치마를 하고 테이블마다 설치된 가스레인지 불을 올린 뒤, 부대찌개가 담긴 냄비를 마주하는 것은 익숙하다 못해 우리 자신의 일부에 가깝다. 부대찌개의 최첨단을 경험하려면 서울 압구정로데오거리 ‘스튜부대’에 가야 한다. 통창으로 열리는 전면, 카페에 온 .. 2022.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