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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서울 일원****기행64

서울 일원ㅡ땅의 역사ㅡ해방 직후 정치 거물들은 경성 최고 갑부 집에서 살았다 김구의 경교장과 박헌영의 혜화장, 이승만의 돈암장 1945년 11월 23일 중국에서 환국한 임정 지도자 김구는 그날 오후 서울 죽첨정(竹添町)에 있는 ‘죽첨장(竹添莊)’에 들어갔다. 죽첨장은 식민시대 금광으로 떼돈을 번 친일 갑부 최창학이 살던 집이다. 공산주의자 박헌영은 함열 갑부 김해균이 사는 혜화동 저택 ‘혜화장’을 근거지로 삼았다. 미국에서 귀국한 우파 영수 이승만은 조선타이어라는 기업을 사장 정진섬의 ‘돈암장’을 숙소로 삼았다. 그해 9월 박헌영은 여운형을 끌어들여 공산주의-사회주의계열 연합 형식으로 ‘조선인민공화국’을 선언했다. 인민공화국을 창설한 장소는 경성 옥인동 47번지, 친일 귀족 윤덕영이 만든 ‘벽수산장’이었다./박종인기자 1946년 서울시헌장 해방이 되고 1년이 흐른 8월 10일 제.. 2022. 9. 28.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ㅡ그 시절 신여성으로 산다는 것은ㅡ화가·문인·교육자·여성운동가로 불꽃처럼 살다간 그녀, 나혜석.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탐험하는 자가 없으면 그 길 영원히 못 갈 것이오” 100년 전 외친 신여성 ▲나혜석, ‘자화상’, 1928년경,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소장.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전에 출품 중이다. 1920년 한국 최초의 ‘신여성’이라 불리는 나혜석이 제작한 판화 한 점을 보자. 파마머리에 롱코트를 걸친 여성이 바이올린을 들고 길을 걷고 있다. 그녀를 향해 두루마기를 걸친 두 노인이 노골적으로 손가락질을 하며, ‘저것이 무엇인고’ 외친다. 다른 한편에서는 젊은 남성이 그녀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한다. 조롱의 대상이자 동시에 호기심의 대상인 ‘저것’은 20세기 초 한반도를 강타한 신개념, ‘신여성’이었다. ▲나.. 2022. 9. 17.
서울 종로ㅡ땅의 역사ㅡ화동.정독도서관ㅡ혁명가 김옥균의 흔적 위에 서 있는 매국 귀족 박제순의 돌덩이 종로 화동 정독도서관 혁명가 김옥균의 흔적 위에 서 있는 매국 귀족 박제순의 돌덩이 ▲서울 종로구 화동2번지 정독도서관 본관 뒤편 언덕에는 정체불명인 돌덩이가 보존돼 있다. 안내판을 봐도 정체가 도무지 불명이다.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보존한다’라고 적혀 있다. 사실은 이 돌덩이는 1905년 을사조약 대표서명자인 외부대신 박제순 집터에 있던 우물돌이다. 새겨진 글자들은 박제순이 썼고, 정독도서관 부지 절반이 박제순 집터였다. 집터는 1884년 갑신정변 주역인 김옥균 집터와 겹친다. 김옥균 집터는 이 언덕 아래 잔디밭 부근이었다. 정변을 함께 한 서재필 또한 이곳에 살았다. 두 사람 집터에는 훗날 대한제국에 의해 관립학교가 설립됐고, 식민시대인 1916년 박제순이 사망하고 2년 뒤 당시 총독 하세가와.. 2022. 9. 14.
서울 일원ㅡ추석에 가볼만한 서울 산, 인·아·북·도·관… ‘명절 칼로리’ 걷어내는 다이어트 산행 추석에 가볼만한 서울 산. 인·아·북·도·관… ▲이른 아침 북한산 백운대에 오른 탐방객이 정상의 암릉에 앉아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북한산 백운대 코스를 택하면 들머리인 탐방지원센터에서 여기까지 1시간 30분 만에 오를 수 있다. 김동훈 기자 조마조마했던 태풍이 지나가고 이제 한가위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과거에는 의례의 의미 말고 풍성한 차례상만으로도 추석의 의미가 각별했다. 하지만 지금의 명절 연휴는 기름진 음식과 과식, 그리고 운동부족을 경계해야 하는 때다. 식욕이 도는 계절에 기름진 음식들로 차려진 명절 밥상은 폭식을 부르기 마련. 편안한 느낌에 한껏 게을러져 운동부족이 되기도 쉽다. 다들 경험해봐서 안다. 연휴 기간 내내 먹고 자고 늘어지게 쉬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생활리듬을 잃어.. 2022. 9. 8.
마포 염리ㅡ땅의 역사ㅡ아소당(我笑堂)ㅡ공덕동 빌딩 숲에 숨어 있는 권력의 쓸쓸함 염리동ㅡ공덕동 빌딩 숲에 숨어 있는 권력의 쓸쓸함 서울 공덕오거리에 서 있는 흥선대원군 별장 금표비 ▲서울 마포 공덕오거리 빌딩 숲속 작은 공원 모퉁이에 비석 하나 서 있다. ‘限一百二十步 孔德里禁 同治庚午八月日’(공덕리 금표 120보 안쪽 통행금지 동치 경오(1870년) 8월)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곳이 용산방 공덕리였던 1870년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미리 봐뒀던 자기 묫자리 영역을 표시하는 표석이다. 대원군은 묫자리 아래 집을 지어 ‘아소당(我笑堂)’이라고 불렀고 묫자리는 ‘우소처(尤笑處)’라 불렀다. ‘내가 웃는 집’이라는 뜻이고 ‘더 웃는 곳’이라는 뜻이다. 참 많은 일이 아소당을 중심으로 펼쳐졌고, 이제 돌표 하나 남았다. /박종인 기자 서울 마포구 공덕동은 용산과 함께 새로운 도심으로 떠오른 .. 2022. 8. 31.
서울 종로ㅡ박정희부터 노무현까지 ‘권력 입김’ 광화문 현판을 어이할꼬 박정희부터 노무현까지 ‘권력 입김’ 광화문 현판을 어이할꼬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 지금의 광화문은 2010년 복원한 것이다. (이광표) ▲광화문의 현판. 化자 오른쪽에 금이 가 있다. (이광표) 광화문 광장, 광화문 연가, 광화문 글판, 광화문 네거리…. 광화문은 단연 서울의 상징이고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광화문은 역사적이고 또한 낭만적이다. 올해 6월, 경복궁 광화문 현판에 금이 갔다. 검은색 化자 바로 오른쪽의 흰 바탕 위아래로 금이 간 것이다. 사진으로 찍어보면 갈라진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2010년 복원된 이 현판은 복원 이후 석 달도 지나지 않아 금이 가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이번에 또다시 금이 갔다. 2010년 금이 갔을 때, 문화재청은 현판을 다시 만들기로 했고, 2022년 현.. 2022. 8. 19.
서울 종로ㅡ서울의 중심거리ㅡ광화문사거리.서린동. 청계천. 세종로. 밤거리 구경 서울의 중심거리ㅡ광화문 사거리.서린동. 청계천. 세종로. 밤거리 구경 ▲광화문역 5번 출구를 나가면 동아일보 사옥이 있다, ▲그리고 그 앞 청계광장에 다슬기 모양처름 생긴 커다란 조형물이 서 있다, 이 조형물이 탈도 많고 말도 많았든 청계천의 상징 조형물인 스프링(Spring)인데 하늘로 솟은삼각뿔 모양의 조형물은 미국의 세계적인 팝아트 작가 클래스 올덴버그 와 코사 반 브로군 부부의 작품이다,작가는 작품을 만들때 도자기와 한복, 보름달 등 한국적인 아름다움에서영감을 얻었다고 밝힌바 있다, ▲외부는 탑처름 위로상승하는 나선형의 다슬기모양으로 다이나믹하고 수직적인 느낌을 연출하여복개된 청계천의 샘솟는 모양과 도시 서울의 발전을 상징하였다고 하며 내부는 푸른색과 붉은색의 리본 형태로 DNA의 나선형 구조를연.. 2022. 7. 31.
서울 종로ㅡ땅의 역사ㅡ청와대 옛 관저 뒷산ㅡ가짜뉴스를 만들어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권력 청와대 옛 관저 뒷산ㅡ가짜뉴스를 만들어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권력 ▲청와대 옛 관저 뒷산 ‘천하제일복지’ 암각의 비밀 청와대 옛 대통령 관저 뒷산 기슭에 새겨져 있는 ‘天下第一福地(천하제일복지)’ 여섯 글자. 1990년 청와대 신축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이 글자는 ‘청와대 명당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물증이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이 글자는 1850~1860년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던 시기에 누군가가 새겨넣은 글자로 추정됐다. 궁궐 중건이라는 대규모 공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왕권에 정통성을 주려는 의도였다. 당시 ‘기이하게도’ 자하문 부근 땅 속에서는 ‘을축년(1865년) 흥선대원군이 이 잔을 받으리’라고 새긴 구리 그릇이 발굴되기도 했다. 각자가 됐든 구리 그릇이 됐든 도참과 풍수를 조작해 권.. 2022. 7. 13.
조선 외교관ㅡ갓 쓰고 한복 입은 조선 외교관들…美활동 사진 발견 갓 쓰고 한복 입은 조선 외교관들…美활동 사진 발견 ▲1888년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이 공사관원들과 미국 버지니아주 마운트 버넌에 있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사저를 방문한 사진. 왼쪽무터 무관 이종하, 박정양, 화가 강진희, 서기관 이하영. 구한말인 1887~1889년 초대 주미전권공사(현 주미대사)를 지낸 박정양과 친일반민족행위자 이완용 등의 미국 내 활동 사진들이 발견됐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2일(현지 시간) 간담회에서 조선 외교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2점을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2020년 마운트 버넌 워싱턴 도서관이 기증받은 뒤 작년 공사관 측에 고증을 의뢰하면서 세상에 밝혀졌다. 이는 조선의 공식 외교관원이 미국 기관을 방문한 모습을 담은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보인다고 공사관 측.. 2022.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