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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강원도******기행96

강원 동해ㅡ환상의길ㅡ동해.삼척ㅡ오후 다섯시 처럼...가을이 내려 앉았다 환상(環狀)의 길ㅡ동해 . 삼척 오후 다섯시 처럼...가을이 내려 앉았다 ▲일출 직전의 붉고 푸른 기운으로 물든 강원 동해시의 추암 촛대바위와 기암들. 대기가 청명한 가을이라 그런지 일출의 색이 유난히 고왔다. 촛대바위 일출은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기나긴 연휴를 보내고 나니, 어느덧 단풍의 물결이 빠르게 남하하는 가을의 한가운데입니다.하루하루 산자락의 단풍색이 곱게 물들어가는 이즈음에 도시만 벗어난다면 어딘들 명소가 아닐까요. 해가 갈수록 짧아져서 이제는 노루 꼬리만 해졌다지만, 가을은 깊어지는 시기에 따라 두 가지 정서로 확연하게 나뉩니다. 가을의 전반부가 푸른 하늘과 수확의 풍요로움으로 일렁거리는 때라면, 후반부는 저물어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마음이 아릿한 시기입니.. 2022. 3. 1.
강원 홍천ㅡ수타사 산소길과 팔봉산ㅡ왕후의 숨결 따라 가을속으로… 홍천 수타사 산소길과 팔봉산 ▲홍천강을 건너는 팔봉교!.....다리를 건너면 매표소가 있고 그곳에서 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팔봉교를 건너면 바로 나타나는 매표소 ▲강원 홍천군 팔봉산 2봉(삼부인당)에서 바라본 3봉 정상. 가파른 철계단을 따라 바위 위에 올라서면 마을을 휘감고 돌아가는 홍천강의 전경이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팔봉산과 수타사 위치도 조선 7대 왕 세조의 왕비인 정희왕후(貞熹王后·1418∼1483)는 조선 최초로 수렴청정을 하며 정치 일선에 나섰던 여인이다. 조선시대에는 6명의 대왕대비가 7회에 걸쳐 수렴청정을 했는데, 정희왕후가 첫 선례였다. 고려시대까지는 주로 왕의 어머니가 섭정을 했는데, 조선시대에는 정희왕후 이후로 왕실의 가장 큰 어른인 대왕대비가 수렴청정을 하는 전통이 이어졌다. .. 2022. 2. 24.
강원 설악산ㅡ토왕성폭포ㅡ320m 내려그은 雪嶽의 거친 붓질 지금 맞나려 갑니다 토왕성폭포 320m 내려그은 雪嶽의 거친 붓질 지금 맞나려 갑니다 ▲비룡폭포 위쪽에 새로 놓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토왕성폭포의 위용. 전망 지점의 높이가 폭포 정상보다 200m쯤 낮아서 물줄기가 시작되는 화채봉이 보이질 않는다. 산 정상에서 폭포가 쏟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건 그 때문이다. 가장자리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한 폭포는 겨울이 더 깊어지면 몸집을 불려 거대한 촛농 형상의 얼음기둥이 된다. 설악의 토왕성폭포. 살을 에는 칼바람 속에서 그 폭포의 물줄기를 마주 볼 수 있는 자리에 섰습니다. 이른 폭설로 희끗희끗 눈이 뒤덮인 협곡 사이로 이제 막 가장자리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폭포가 흰 실오라기처럼 가는 물줄기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습니다. 까마득한 높이의 암릉 사이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범접할 수 없는 위.. 2022. 2. 22.
강원 인제ㅡ한국의 절집 순례ㅡ설악의 정수에 해당하는 '용의 이빨자리'ㅡ적멸보궁 봉정암(鳳頂庵) '용의 이빨자리'ㅡ적멸보궁 봉정암(鳳頂庵) ▲내설악 최고의 기암괴석군인 용아장성의 바위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봉정암은 설악산 기운의 정수에 해당한다 설악산도 삼국사기부터 역사에 등장한 명산이다. 제사편에 따르면 설악산 신라시대부터 소사로 지정된산이다. 국가에서 제사를 지내던 산이란 의미다. 적멸보궁에 관한 기록은 없지만 석탑의 양식이 신라 말 고려 초로 추정돼, 예로부터 봉정암이란 사찰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적멸보궁에 관한 전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봉정암鳳頂庵’이란 이름도 험한 위치와 무관치 않다. 자장율사가 해동에 불법을 크게 일으키라고 부촉 받고 중국 오대산에서 가져온 진신사리와 금란가사를 양산 통도사와 경주 황룡사 9층석탑에 우선 봉안했다. 발길을 북쪽으로 돌려 신령한 장소를 찾았다. 먼저.. 2022. 2. 21.
강원 정선ㅡ산촌마을ㅡ깊은 계곡 숨었든 겨울이 물안개 되어 떠나가네요 정선 산촌 마을ㅡ깊은 계곡 숨었든 겨울이 물안개 되어 떠나가네요 ▲강원 정선읍 동쪽 동대천 물길의 상류에서 만난 이른 아침 풍경. 얼음이 풀린 물가에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아직 눈으로 뒤덮인 정선의 산촌마을에서 봄은 이렇게 시작된다.그림 같은 경관을 보여주는 정선의 ‘화암팔경’이 동대천의 물길을 끼고 이어진다첩첩한 산중의 강원 정선은 겨울이 긴 땅입니다. 겨울이 가장 이르게 오고, 가장 늦게떠나가는 곳이지요.겨울의 추위는 여기서 아직도 서릿발처럼 시퍼렇습니다. 봄의 훈기를 따라 남녘으로 내려가는 대신, 정선 땅의 깊은 협곡을 지나 산촌마을을 찾아갔습니다.박하 향 같은 알싸한 향기를 뿜어내는 마지막 겨울 풍경을 찾아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정선의 산촌은 아직 눈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만 겨울은 이제 강원 산간에.. 2022. 2. 20.
강원 양양ㅡ한국의 절집 순례ㅡ동해안 홍련암(東海岸 紅蓮庵) 한국의 절집 순례ㅡ동해안 홍련암(東海岸 紅蓮庵) ▲강원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1984년 6월 2일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6호로 지정되었다. 676년(신라 문무왕 16) 한국 화엄종의 개조인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고 하는 법당 건물이다. 관음굴(觀音窟)이라고도 한다. 그 유래와 관련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신라 문무왕 12년 의상이 입산을 하는 도중에 돌다리 위에서 색깔이 파란 이상한 새를 보고 이를 쫓아갔다. 그러자 새는 석굴 속으로 들어가 자취를 감추고 보이지 않았다. 의상은 더욱 이상하게 여기고 석굴 앞 바다 가운데 있는 바위 위에 나체로 정좌하여 지성으로 기도를 드렸다. 그렇게 7일 7야를 보내자 깊은 바다 속에서 홍련(붉은 빛깔의 연꽃)이 솟아오르고 그 속에서 관음보살이 나타났다. 의상.. 2022. 2. 19.
강원 정선ㅡ만항재.정암사.석탑 층층마다 밴 고단했던 광부들 빛을 향한 염원 만항재.淨巖寺.석탑 층층마다 밴 고단했던 광부들 빛을 향한 염원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보존하고 있는 태백시 철암동 철암탄광역사촌. 예전 광부들이 살던 집을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 김동훈 기자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었다. 펄럭거리는 마음 자락 맑은 바람에 걸어놓고, 축축하게 젖은 날들을말리고 싶었다. 널어놓은 마음이 햇볕에 바랜 옥양목처럼 빛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지도를 펴들고 고른 곳이 만항재였다. 해발 1330m. 자동차가 갈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다는 곳. 높다고 알려진 지리산 정령치(1172m)나 강원도 평창-홍천의 경계선인 운두령(1089m)도 한 수 접고 들어간다는 곳. '새벽부터 서두른 이유는 안개와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듬더듬 안개의.. 2022. 2. 15.
강원 인제ㅡ원통해서 발 못 떼는 그 맛…인제 가면 언제 다시... 인제 기행ㅡ원통해서 발 못 떼는 그 맛…인제 가면 언제 다시... ◇ 고흐의 명화가 튀어나왔나 그 풍경이 고스란하다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 일상이다 그 중에서도 감자투생가 일품첫사랑처럼 씹을수록 깊은 맛이다 ◇ 어계탕이라고 들어나 보셨나 어죽도 아닌 것이, 닭백숙도 아닌 것이신기하다, 그래서 금상도 탔다1능-2표-3송, 이건 뭘까 그 비싸다는 송이보다 윗길이 능이다황태의 원조, 15년 손맛도 있다 미산 마을은 뚝배기보다 장맛이 기막히다‘학강막국수’ 입맛만 다셨다 미련이 남아야 다시 찾게 되는 법 ▲감자투생이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명작 중에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 있다. 힘겨운 노동을 마친 농부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를 먹고 있는 그림이다. 명화는 명화다. 감자는 손이 델 정도로.. 2022. 2. 15.
강원 강릉ㅡ南大川 場 & 魚市場ㅡ강릉에서는 일찍 일어나는 여행자가 새순을 얻는다 강릉 南大川 場 & 魚市場 강릉에서는 일찍 일어나는 여행자가 새순을 얻는다 ▲오일장이 없는 강릉에서는 매일 남대천 변에 활기찬 새벽장이 선다. 4월20일 문막, 횡성 휴게소를 지나는 사이 벚꽃은 바람에 꽃잎을 내주고 있었다. 평창과 대관령휴게소 사이에는 어제 핀 듯 벚꽃이 만발했다. 평지보다 계절이 느리게 가는 강원도, 여전히 봄이었다. 대관령 넘어 강릉행이다. 강릉은 요새 커피와 빵으로 인기 만발인 여행지다. 커피 향이 사람을 불러들였고, 빵은 온 사람들을 주저앉혔다.KTX 타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다니는 ‘빵투어’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인기 있는 베이커리가 몰려 있는 중앙시장 주변에서는 주말이면 빵봉지 들고 이리저리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필자도 작년과 올해 고등학생인 딸아이와 함.. 2022.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