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八道(신팔도)*紀行錄/⊙강원도******기행96 강원 삼척ㅡ가까스로 火魔 피한 금강송 군락...꺽기지 않은 '붉은 기개'를 느끼다 대형산불 이후...상처 보듬는 삼척기행 가까스로 火魔 피한 금강송 군락...꺽이지 않은 '붉은 기개'를 느끼다 ▲준경묘의 금강송이 붉은 수피를 드러내고 있다. 준경묘 뒤쪽에는 황장산 능선의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이 길에 ‘대왕소나무’가 있다고 해서 찾아들어 갔는데, 발견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대왕소나무란 한 그루 나무가 아닌 일대의 금강송 거목 군락을 통칭해 부르는 이름이었다. 강원과 경북 동해안 일대를 덮친 대형산불이 꺼진 지 보름 남짓.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거대한 흉터로 남았습니다. 며칠을 불탔던 숲은 잿더미가 됐고, 불이 스쳐 지나간 산지의 소나무들도 푸르던 이파리가 하나둘 벌겋게 변색돼 가고 있었습니다. 숯덩이로 변한 건 산뿐만이 아닙니다. 산불 이후 관광객 발길이 뚝 끊.. 2022. 3. 24. 강원 삼척ㅡ폐선로 여행ㅡ녹슨 선로에 궁노루 폴짝…지그재그 폐로 따라 과거로 가는 기차 타볼까 삼척. 폐선로 여행 녹슨 선로에 궁노루 폴짝…지그재그 폐로 따라 과거로 가는 기차 타볼까 ▲폐 선로 주변에서 쉬고 있던 노루 두 마리가 관광열차가 다가오자 깜짝 놀라 내닫고 있다. 2012년 통리~ 도계역 간 새 선로 개통으로 심포리~흥전~나한정역 구간은 하이원추추파크가 관광용 스위치백트레인을 운행하고 있다. 삼척=최흥수기자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엔 지나가는 기차라도 있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은 어떻게 됐을까. 삼척 도계읍에는 폐 선로와 폐역이 유난히 많다. 해발 700m 태백 통리역에서 250m 도계역까지 선로는 급경사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놓였다. 기차는 360도 가까이 휘어지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급회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완만하게 사선으로 내려갔다가 중간 역에서 다시 비슷.. 2022. 3. 14. 강원.화천ㅡ파로호에 자리 잡은 원시의 비경. 육지 속 섬ㅡ화천 비수구미 마을 파로호에 자리 잡은 원시의 비경 육지 속 섬…화천 비수구미 마을 ▲파로호변 화천 비수구미 마을, 단체로 가면 들어갈 때는 해산터널에서 내려가고 나올 때는 주민들의 배를 이용한다 첩첩산중이라는 말은 이런 곳에 쓰는 걸까? 아름다운 파로호에 자리 잡은 오지마을 비수구미는 자연이 숨겨 둔 속살과 같은 곳이다. 북한강 상류 평화의댐 못 미처 파로호변 산기슭, 육지 속의 섬마을 비수구미. 핸드폰으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 게 얼마 되지 않을 만큼 깊은 산골이지만, 배를 타고 둘러보는 마을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얼마 전 귀촌한 집을 포함해 이곳 5가구 주민들은 문명의 이기와 한 발 떨어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벗 삼아 살고 있다. 워낙 깊은 산속이다 보니 몇몇 낚시꾼들을 제외하면 아는 여행객도 많지 않다... 2022. 3. 12. 강원 동해ㅡ묵호항 논골담길ㅡ산과 하늘과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일품 묵호항(墨湖港) 논골담길 산과 하늘과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일품 ▲바다가 코앞에 내려다보이는 논골담길 한 카페 테라스에서 여행객이 셀카를 찍고 있다. 동해=최흥수기자 그곳에도 올림픽 분위기가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환영과 항의가 교차하는 와중에 반짝 관심은 속절없이 사그라졌다. 동해 묵호항 얘기다. 논골마을은 북한 예술단을 실은 만경봉 92호가 정박했던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계단처럼 둥지를 틀었다. 1960~70년대 오징어와 석탄 풍년에 기대 한몫 잡아보려는 사람들이 무작정 모여들어 형성한 마을이다. ◇슈퍼맨의 비애, 원더우먼의 희망 담긴 마을 논골마을은 달동네치고도 경사가 가파른 편이다. 논은 꿈도 꿀 수 없고, 손바닥만한 텃밭 하나 가꾸기에도 땅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논골.. 2022. 3. 11. 강원 태백ㅡ통리五日場ㅡ동해 문어.서해 대하…열흘마다 폐광촌이 '들썩' 태백 통리 五日場 동해 문어.서해 대하…열흘마다 폐광촌이 '들썩' # 매월 5ㆍ15ㆍ25일 태백 700 고지에서 열리는 통리오일장 ▲태백 통리에는 매달 5ㆍ15ㆍ25일 장이 선다. 동해에서 산 채로 운송해 바로 삶아 건진 문어에서 하얀 김이 피어 오르고 있다. 태백=최흥수기자 열흘마다 열리는 오일장이 있다. 닷새에 한 번 서는 전통 오일장과 달리 태백 통리에는 매월 5ㆍ15ㆍ25일 장이 열린다.도시의 재래시장이 비바람 막고 햇볕을 가리기 위해 대부분 천장을 덮었지만 이곳엔 그런 것도 없다. 지붕 없는 시장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난장의 기분을 제대로 살렸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장 구경 재미 ‘쏠쏠’ 태백에서 삼척 도계로 넘어가는 길목, 황연동 통리마을 주차장에 차를 대고 횡단보도를 건너자.. 2022. 3. 10. 강원. 원주ㅡ廢寺址ㅡ중생의 恨 품은 1000년 古木 미륵이 되다 폐사지(廢寺址)ㅡ중생의 恨 품은 1000년 古木 미륵이 되다 ▲강원 원주의 거돈사지 석축 위에서 1000년을 자란 느티나무. 삼국시대 말엽에 지어진 거대한 절집 거돈사의 흥망을 한 자리에서 다 지켜본 나무다. 이 나무는 뿌리 쪽의 둥치가 바위를 물고 있어 ‘돌을 먹는 나무’라고 불린다. 강원 원주는 늘 ‘전쟁의 땅’이었습니다. 학창시절 ‘군사도시’로 배웠던 이곳은, 그 이전부터 남한강의 물길을 놓고 삼국이 치열한 쟁패를 벌였던 땅입니다. 전쟁이 지나간 땅에는 승자의 환성보다 패자의 아픔이 더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전쟁이 지나간 뒤에도 세상에서 물러앉은 이들이 원주 땅을 지나가거나 머물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쯤인 조선 중기. 훗날 병자호란 때 강화도가 함락되자 화약 궤에 걸터앉아 자폭했던 .. 2022. 3. 6. 강원 화천ㅡ캐이불카 타고 단숨에 닿은 최전방 山 정상...민통선 너머 原始를 마주하다 평화 생태의 땅. 화천(華川) 캐이불카 타고 단숨에 닿은 최전방 산 정상...민통선 너머 原始를 마주하다 저수량이 10억t에 달해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강원 화천의 파로호 하류 쪽 전경. 호수의 물길 아래에 화천댐이 보인다. 오른쪽 뒤쪽으로 부채처럼 산자락 너머 민통선 지역에 중동부 전선의 요충지인 백암산이 있다 강원 화천의 민간인 통제선 너머의 백암산에다 케이블카를 놓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게 벌써 1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중동부 최전방 전선의 요충지. 험준하기로 이름난 산에다가 관광객을 위한 케이블카를 놓는다니…. 뜬소문이란 얘기까지 나돌았고, 공사를 시작했다가 곧 중단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완공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백암산 케이블카가 자그마치 16년 만에 마침내 완성됐습니다. 이르면 .. 2022. 3. 3. 강원 남설악ㅡ금강이 울고 갈 만가지 절경…떠나는 겨울이 고와서 서러워라 금강이 울고 갈 만가지 절경… 떠나는 겨울이 고와서 서러워라 ▲설악산 오세암 만경대에서 바라본 내설악 풍경. 흰 눈이 쌓인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소청봉, 중청봉이 한눈에 보이는 장쾌하고 웅혼한 설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겨울의 끝자락. 설악산 깊은 숲속엔 아직도 흰 눈과 얼음이 덮여 있다. 강원 인제군 백담사에서 오세암으로 오르는 길에는 수렴동 계곡이 펼쳐진다. 흰 눈 위로는 따스한 햇살에 비친 나무 그림자가 드리우고, 계곡의 얼음장 밑으로는 졸졸졸 시냇물 소리가 들린다. 늦추위에 계곡의 얼음은 쩌렁쩌렁 갈라지지만, 봄이 오는 소리는 막을 수 없다. 백담사 입구 인제 용대리 마을 황태 덕장에는 매서운 바람 속에서 황태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매바위 인공폭포, 82m 높이의 .. 2022. 3. 3. 강원 양구ㅡ때묻지 않은 풍경 / 分斷에 가려진 비밀의 원시림 양구기행ㅡ때묻지 않은 풍경 / 分斷에 가려진 비밀의 원시림 ▲민통선을 넘어 들어가서 만나는 두타연은 ‘갈등과 적대의 긴장’과 ‘때묻지 않은 빼어난 자연’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두타연을 찾은 관광객이 장마철 잦은 비로 어느 때보다 힘차게 굽이치며 북에서 남으로 흘러가는 수입천의 물길을 내려다보고 있다. 대개 그렇습니다. 세상이 발전하면 할수록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워지게 마련입니다. 굽은 길은 펴지고, 높은 산 아래는 터널이 뚫리면서 도시와 도시, 마을과 마을은 최단거리로 연결되게 됩니다. 그러니 ‘속도와 시간’만으로 오지를 잰다면 ‘우리 땅에 이제 오지는 없다’는 말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여기, 세상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오히려 멀어진 곳이 있습니다. 강원 양구. 이쪽 최전방 군.. 2022. 3. 3.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