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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강원도******기행96

강원 양구ㅡ양구 꽃섬과 파로호 한반도섬, DMZ자생식물원 양구(楊口). 꽃섬과 파로호 한반도섬, DMZ자생식물원 ▲파로호 상류 양구꽃섬에 붓꽃과 꽃양귀비, 뒤늦은 유채꽃이 만발했다. 쓰레기장으로 변해 가던 양구 서천변 습지를 정비한 곳이다. 강원도 최전방 오지로 인식되는 지역이지만 양구까지 가는 길은 의외로 수월하다. 춘천역에서 약 45㎞,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2012년 뚫린 배후령터널(5,057m)을 비롯해 춘천에서 7개 터널을 차례로 통과하면 바로 양구 읍내로 접어든다. 배후령은 춘천 동북쪽을 장벽처럼 두르고 있는 오봉산을 넘는 고갯길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멀미가 나도록 돌고 또 돌아 오른다. 고갯마루가 해발 600m에 달하니 경사도 만만치 않다. 비포장길이던 시절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승객이 버스를 밀고 올랐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양구에.. 2022. 10. 13.
강원 철원ㅡ철원 동송시장ㅡ볼맛 메운 손맛 철원 동송시장ㅡ볼맛 메운 손맛 ▲(사진 왼쪽부터)평남면옥 냉면,동송시장 가래떡,어랑 손만둣국,성원식당 소머리국밥 가을이 일찍 찾아오는 곳, 철원을 다녀왔다. 몇 년 전, 민간인 통제선 안에 있는 고추냉이 농장 방문 이후 처음이다. 철원을 알기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고추냉이를 재배하는 곳은 임실군으로만 알고 있었다. 철원 산지는 임실 고추냉이를 가공하는 분께 소개받아 찾아갔었다. 고추냉이에 있는 톡 쏘는 향기는 시니그린이 주성분이다. 향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톡 쏘는 맛은 사라진다. 고추냉이 뿌리를 갈아본 사람은 안다. 생고추냉이, 와사비 가루 갠 것을 먹은 이들이 기억하는 톡 쏘는 맛의 정체는 사실 겨자다. ‘생’이라고 표시한 제품의 뒷면을 보면 고추냉이보다는 겨자 무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다. 성분의 출처.. 2022. 10. 8.
강원 양구ㅡ인제.양구ㅡ70년만에 열린 ‘금지된 땅’ 최북단…금강산 능선이 눈물나게 선명했다 강원ㅡ인제(麟蹄). 양구(楊口) 70년만에 열린 ‘금지된 땅’ 최북단…금강산 능선이 눈물나게 선명했다 ▲강원 인제 ‘DMZ 평화의 길’ 구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1052고지’에서 바라본 금강산. 가장 뒤쪽에 바위로 이뤄진 봉우리가 금강산의 산자락이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번거로운 절차에도 불구하고 거기까지 갈 이유는 충분하다. ◆인제·양구 DMZ 평화의 길 강화~고성 접경지 11개 코스 524㎞ 일제히 개방 인제 1052고지 중턱, 하늘 달리는 듯한 ‘을지 스카이웨이’ 만나 천연기념물 산양 비롯 담비·너구리 출몰 ‘생태의 보고’ 양구 두타연 구간, 숲길 걸으며 때묻지 않은 자연 만끽 압권은 수입천 물길 옆 탐방로… 조각공원·출렁다리도 있어 DMZ 자생식물원엔 철책선 너머로 본 가을꽃 총집합 .. 2022. 9. 29.
강원 평창ㅡ봉평면ㅡ흐뭇한 달빛 아래 피운 꽃, 이효석은 말했다…‘숨이 막힐 지경이구나’ 평창. 봉평 흐뭇한 달빛 아래 피운 꽃, 이효석은 말했다…‘숨이 막힐 지경이구나’ ▲초가을은 강원도 평창 봉평면에 메밀꽃이 만발하는 시기다. 올여름 집중호우 탓에 메밀 작황이 부진하지만 사진 같은 풍광을 볼 수 있는 메밀밭도 곳곳에 있다. 달 밝은 밤에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묘사된 것처럼 숨 막히는 절경이 펼쳐진다. 평창 효석문화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을 축제다. 강원도 평창군과 봉평면 주민이 3년만의 축제 개최를 준비했으나 8월 22일 돌연 축제를 취소했다. 코로나 확산 우려도 있었지만, 장마 영향이 컸다. 여름 집중호우 탓에 메밀 농사가 직격탄을 입었다. 그래도 가을은 가을이다. 메밀꽃이 아쉬워도 봉평의 가을은 매혹적이다. 작가의 삶을 돌아보고, 시골 장터에서 푸근한 정을 느끼고, 새단장한.. 2022. 9. 27.
강원 양양ㅡ자식에게도 숨기는 양양송이밭…1㎏에 60만원, 고기보다 쫄깃 양양(襄陽)ㅡ자식에게도 숨기는 양양송이밭…1㎏에 60만원, 고기보다 쫄깃 ▲지난 15일 강원도 양양 명지리 한 야산에서 갓 캔 양양송이. 가을철 한정적으로 맛볼 수 있는 자연산 양양송이는 황금송이라 불릴 만큼 값이 높지만, 맛과 향이 워낙 탁월해 미식가 사이에서 최고의 식재료로 통한다. 백종현 기자 ‘황금’ ‘귀족’ ‘숲속의 보물’에 비유하는 귀한 버섯이 있다. 바로 강원도 양양의 특산물 ‘양양송이’다. 가을철 가장 값비싼 식재료로 알려졌는데, 그만큼 향과 맛이 독보적이다. 지난해는 품귀 현상으로 1㎏당 130만원대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송잇값이 작년 대비 절반가량 떨어졌다는 소식에 양양으로 달려갔다. ▲지난 15일 양양전통시장의 풍경. 싱싱한 양양송이가 시장 안팎으로 쫙 깔렸다... 2022. 9. 22.
강원 영월ㅡ구름 모여드는 모운동... 숲속의 요정 같은 '하늘 아래 첫 동네' 영월ㅡ구름 모여드는 모운동... 숲속의 요정 같은 '하늘 아래 첫 동네' ▲영월 김삿갓면 망경대산 아래에 위치한 모운동 마을. 한때 1만 명이나 거주했던 탄광촌으로 최근 '운탄고도 마을호텔'을 촬영하며 외지인의 발길이 늘고 있다. ‘김삿갓면은 강원도 최첨단 지역으로 주민의 8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청정한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는 국제슬로시티로서….’ 인터넷에 나와 있는 영월군 김삿갓면의 어느 마을 소개 글이다. ‘최첨단’의 근거가 불분명한데, 영월의 지명만큼은 고정관념을 깨는 최신식이다. 읍내를 기준으로 남면과 북면이 그대로이긴 하지만, 한반도면 무릉도원면 산솔면 등은 지형적 특성과 상징물을 내세워 개조한 경우다. 영월 동쪽의 김삿갓면도 마찬가지다. 세상과 담쌓을 결심, 김삿갓유적지 단양 영.. 2022. 9. 8.
강원 동해ㅡ묵호항(墨湖港)ㅡ바람의언덕 / 묵호 등대 / 논골마을 묵호항(墨湖港)ㅡ바람의언덕 / 묵호 등대 / 논골마을 ▲묵호의 상징 등대 모형을 설치한 로터리. 일행들은 해파랑길 트레킹을 떠나고 나는 느지막히 숙소를 나왔다.아침 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투명하고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파랬다.길치인 내가 혼자서 묵호 등대와 논골마을. 바람의 언덕을 찾을 수 있을까?잔뜩 긴장하며 주변의 사람에게 물어니 모두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셨다. 여객터미널은 겨울 비수기 동안은 운영을 하지 않는지 문이 닫혀 있었다.건너편의 나즈막한 언덕이 바람의 언덕일까? 짐작하며 항구를 걸어 보았다.어망을 손질하는 사람에게 춥지 않느냐고 인사를 건넸더니 올해는 포근해서일한만 하다고 대답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이 없어 심심하겠다고 하였다. 늦게 나왔더니 활기차고 분주한 어항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 .. 2022. 9. 5.
강원 평창ㅡ대관령면ㅡ선자령, 하늘목장, 발왕산, 숲길 지나 초원길… 1000m 고원에서 가을 미리 맛보기 강원 평창ㅡ대관령면ㅡ선자령, 하늘목장, 발왕산, 숲길 지나 초원길… ▲해발 1,100m 백두대간 선자령 부근은 자연림과 목장 초지가 섞여 있다.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 등산로는 순탄한 오르막이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고원의 시원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장마 아닌 장마가 계속되던 지난 18일, 물기 머금은 지면에서 올라오는 눅눅한 공기도 대관령에선 한풀 꺾이는 듯했다. 한낮 기온 22도, 보송보송하다면 과장이지만 저지대만큼 끈적거리지는 않았다. 능선을 기어오르는 바람 속에 가을이 감지된다. 하늘까지 맑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자연의 조화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대관령(832m)에서 선자령(1,157m)까지 백두대간 능선을 걸었다. 겨울 눈꽃 산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간직한.. 2022. 8. 26.
강원 태백ㅡ태백 높은 여행, 그 아래 삼척 너른 바다 태백 높은 여행, 그 아래 삼척 너른 바다 고랭지 언덕은 바람으로 가득하다. 희미하게 바다 내음도 실려 온다. 수직의 산과 수평의 바다는 그렇게 이어진다. 하늘 다음 태백은 높고 그 아래 삼척 바다는 너르다. ▲태백 바람의 언덕. 대형 풍력발전기들이 세찬 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깊은 태백은 높다. 태백산이 우뚝하고 여러 고봉이 격랑처럼 솟구치며 그 뒤를 따르니 어딜 가도 높다.가마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은 태백산 꼭대기(1,567m)에 천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를 올렸다. 사람의 바람이 닿을 만큼 하늘과 가깝다고 생각해서 그랬다. ‘하늘 다음 태백’이라 불리는 이유다.이러니 태백 여행도 높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동굴인 용연동굴 태백에서는 동굴도 높은 곳에서 깊다. 우리나.. 2022.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