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八道(신팔도)*紀行錄/⊙전남 광주****기행92 전남 목포ㅡ맛의도시.목포ㅡ만원짜리 두 장이면 삼합ㆍ갈치ㆍ우럭 한 상…맛의 도시 ‘목포 9미’ 맛의도시.목포(木浦) 만원짜리 두 장이면 삼합ㆍ갈치ㆍ우럭 한 상…맛의 도시 ‘목포 9미’ ▲목포이 세발낙지 요리는 무한 진화 중이다. 요즘은 육회와 함께 내는 ‘한우낙지탕탕이’가 대세다. 인천과 부산에 이은 국내 세 번째 개항장, 목포는 지난 1년 사이 ‘노이즈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른바 ‘손혜원 투기 의혹’ 사건이 두 달 가까이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목포시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전국에 알렸다. 시 관계자는 사건이 불거지기 전과 비교하면 관광객이 4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후 근대역사 거리에는 평일인데도 여행객이 제법 보였다. 활기가 넘친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름난 식당엔 손님이 가득 찼고, 최근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더 알려진 근대역사관1관(.. 2022. 9. 19. 전남 나주ㅡ돌담길·석장승 지나…그 여름의 끝에 붉은 꽃송이...도래마을과 불회사 전남 나주 다도면 돌담길·석장승 지나…그 여름의 끝에 붉은 꽃송이...도래마을과 불회사 ▲나주 덕룡산 자락 불회사 뒤편에 배롱나무 한 그루가 풍성하게 꽃을 피웠다. 배롱나무는 여름의 끝자락을 붉게 장식하는 꽃이다. 들판만 넓은 줄 알았더니 골짜기도 옹골차다. 전남 나주는 영산강 주변이 광활한 평야인 데 비해 화순과 경계를 이루는 다도면엔 산이 많은 편이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평평한 들판에 봉긋봉긋하게 솟은 봉우리가 다양한 삶의 모양을 품고 있다. 낮은 산자락 사이에 옹기종기 마을이 자리 잡았고, 좀 더 깊은 골짜기에는 오래된 사찰이 그윽한 정취를 머금고 있다. ◆정갈함 돋보이는 한옥과 돌담길, 500년 전통 도래마을 다도면 중심에 나주호가 있다. 1976년 완공한 나주댐은 농업용수를 대는 용도로는 국내.. 2022. 9. 19. 전남 나주ㅡ老鋪기행ㅡ'깊게 우려 낸 국물맛'으로 112년 전통 지켜 온 나주곰탕의 원조 남도 맛 기행 '깊게 우려 낸 국물맛'으로 112년 전통 지켜 온 나주곰탕의 원조 1910년 개업해 4대째 운영 중 하루 평균 1,000그릇 팔려 나주 인근 최고급 소고기와 국내산 고춧가루 사용최신식 공장 완성해 대량생산도 가능 ▲길형선 하얀집 대표가 나주곰탕을 만들고 있다. 전남 나주는 고려시대부터 전주와 함께 호남 최대의 도시로 행정과 경제·군사·문화의 중심지였다. 913년 동안 유지된 나주목이 이를 입증한다. 곡창지대를 끼고 있어 농업과 축산업이 발달했다. 전국 최초의 5일장이 열릴 정도로 번성했던 나주지만 전국적으로 알려진 나주곰탕은 아픈 추억이 담긴 음식이다. 일제강점기, 나주 도축장에서 소를 잡아 살코기는 일본으로 가져가고 뼈와 부산물만으로 국을 끓여 밥을 말아 팔던 게 나주곰탕의 유래다. 호.. 2022. 9. 17. 전남 해남ㅡ한국의 절집 순례ㅡ달마산 미황사(達摩山 美黃寺)ㅡ해남 달마고도(達摩古道) 해남ㅡ한국의 절집 순례ㅡ달마산 미황사(達摩山 美黃寺) ▲해남 송지면 달마산 자락에 자리잡은 미황사 대웅보전(보물 제947호).단청을 하지 않아 수수하게 보이지만 눈여겨보면 명작과 명품이 숨어 있다. 해남=최흥수 기자 코로나 19 바이러스 공포가 한겨울 추위보다 매섭다. 해남 땅끝을 찾은 지난 21일, 천년 고찰 미황사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소식이 속속 전해졌다. 띄엄띄엄 절간 계단을 오르는 관광객도 수시로 휴대폰을 꺼내 감염병 속보에 눈을 떼지 못했다. 올해를 ‘2020 해남 방문의 해’로 정하고 매화 축제, 달마산 힐링 축제 등을 이어가려던 해남군도 봄 축제 계획을 접었다. 이맘때가 좋으니 꼭 가보라 권하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 힘든 시기 이겨내고 지친 마음 달래 줄 곳으로.. 2022. 8. 29. 전남 담양ㅡ추월산 보리암(菩提庵)ㅡ아찔한 벼랑끝 비범한 암자...인파 멀어지니 다가온 絶景 추월산 보리암(菩提庵) 아찔한 벼랑끝 비범한 암자...인파 멀어지니 다가온 絶景 ▲깎아지른 수직 벼랑 끝에 위태롭게 앉아 있는 자리로 세상에서 물러나 앉았음을 보여주는 전남 담양 추월산의 암자 보리암. 보리암은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이 날려 보낸 ‘나무로 만든 매’가 날아와 앉은 자리에다 지은 암자라고 전해진다. 전남 담양으로 갑니다. 죽녹원의 대숲도 들르지 않고, 메타세쿼이아 길에도 가지 않습니다. 관방제림의 국숫집도 건너뜁니다. 이번 주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정입니다. 담양에서 명소의 인기에 밀려서, 혹은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때가 아니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을 찾아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니었더라도, 붐비는 곳을 피하고자 하는 목적이 없었다고 해도 지금 얘기하.. 2022. 8. 12. 광주 남구ㅡ양림동(楊林洞)ㅡ청국장 집엔 서양화, 젤라토 집엔 자개 공예··· 이 동네선 골목 식당·카페·빵집도 ‘예술’이네~ 양림동ㅡ청국장 집엔 서양화, 젤라토 집엔 자개 공예··· 이 동네선 골목 식당·카페·빵집도 ‘예술’이네~ 동네가 하나의 커다란 미술관이자 박물관이다. 역사 이야기에서 시작한 골목 여행은 모퉁이를 돌 때마다 미술, 건축, 공예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 골목 어귀, 동네 주민인 문화 예술인들이 꾸민 아지트 구경은 덤. 미디어아티스트 작가가 사비를 들여 꾸민 스튜디오는 전국적 명소가 됐다. ‘광주(광역시)의 몽마르트르(Montmartre)’라 불리는 양림동 얘기다. 유적, 옛집 등 볼거리가 많아 목적지 없이 걷다 길을 잃어도 좋을 것만 같은 동네. 때마침 마을 축제인 ‘제1회 양림 골목 비엔날레’(5월 9일까지)가 열리고 있다. 걷다 보면 거리 예술품, 벽화와 마주하고 운이 좋으면 오픈 스튜디오에서 진행하.. 2022. 8. 3. 전남 화순ㅡ한국의 절집순례ㅡ천년고찰 나한산 만연사(萬淵寺) 한국의 절집순례ㅡ천년고찰 나한산 만연사(萬淵寺)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동구리에 있는 만연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다. 1208년(고려 희종 4) 만연(萬淵)이 창건하였다. 창건 설화에 따르면, 만연이 광주 무등산 원효사(元曉寺)에서 수도를 마치고 송광사로 돌아가는 길에 현재의 절 부근에서 잠시 쉬다 잠이 들었다. 꿈에 십륙나한이 석가모니불을 모시려고 불사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 꿈에서 깨어 주위를 돌아보니, 눈이 내려 많이 쌓여 있었으나 자신이 누웠던 자리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이를 신비롭게 여겨 이곳에 토굴을 짓고 수도하다가 절을 세웠다고 한다. 또 다른 설화를 보면, 옛날에는 만연산을 나한산(羅漢山)이라 하였다. 이곳에는 암자가 많았는데, 그 가운데 한 암자에 만연이라는 예쁜 상좌가 있었다... 2022. 8. 3. 전남 해남ㅡ남도수묵기행ㅡ추사도 반해 버린 일지암(一枝庵)…윤선도 집안 예술혼 담긴 녹우당. 남도수묵기행 추사도 반해 버린 일지암(一枝庵)…윤선도 집안 예술혼 담긴 녹우당 ▲대흥사 부속 암자인 일지암의 ‘숲속도서관’ 창틀로 두륜산의 능선과 다도해가 아련하게 보인다.해남=최흥수기자 “질책 겸 가벼운 부탁 하나 할까요. 감탄사가 나오는 데에 10초도 안 걸리고, 오자마자 사진을 찍어 대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저는 최소한 한 시간은 머물고 가라, 세속에서 말을 많이 하고 사니까 여기서는 조용하게 충분히 느낀 다음 사진을 찍어도 늦지 않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보인다’라고 말합니다. ” 해남 두륜산 일지암 주지 법인 스님의 충고다. 암자에 도착하자마자 너나없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경쟁적으로 휴대전화 셔터를 눌러대는 꼴이 못내 거슬렸던 모양이다. 스님의 말대로 잠시 .. 2022. 7. 30. 전남 장흥ㅡ유채꽃 필 무렵 그 바다에 달이 뜨면…어디선가 고고한 학 울음소리 유채꽃 필 무렵 그 바다에 달이 뜨면…어디선가 고고한 학 울음소리 ▲소설가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천년학’의 무대인 전남 장흥군 선학동 유채마을. 노란 유채밭과 옹기종기 들어선 마을, 그리고 마을 앞 득량만의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굳이 산을 타지 않아도 산을 감상하는 맛이 나는 곳이 있다. 전남 장흥에서는 비상하는 학의 형상을 한 산, 묵직한 산세가 위풍당당하게 보이는 사자산, 정상에 멋진 바위 관을 두른 임금 산 등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빼어난 산의 형상과 함께 양념처럼 버무려진 스토리는 여행의 맛을 더해준다.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등 필담 좋은 소설가들을 유독 많이 배출한 문인의 고장답다. 어디 그뿐이랴.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갑오징어, 키조개 등 싱싱한 횟.. 2022. 7. 29. 이전 1 2 3 4 5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