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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전남 광주****기행92

전남 벌교ㅡ보성.벌교 記行ㅡ태백산맥 문학관 / 벌교에서 배로 30분…'꼬막 섬' 장도(獐島) 보성.벌교 記行 태백산맥 문학관 / 벌교에서 배로 30분…'꼬막 섬' 장도(獐島) ▲장도 신경선착장의 질펀한 갯벌 뒤로 ‘장도사랑’호 여객선이 정박해 있다. 벌교 상진선착장~장도 신경선착장을 오가는 여객선은 1일 2회 운항한다. 출항시간은 물 때에 따라 달라진다. 편도 요금은 3,000원. 가지런한 초록 녹차 밭으로 유명한 보성의 실질적 관문은 벌교읍이다. 순천ㆍ고흥ㆍ장흥으로 통하는 국도와 고속도로가 벌교에서 교차한다. 벌교에서 섬으로 한 발짝 더 들어갔다. 질펀한 갯벌에서 여자만 바다로 나아가면 벌교 꼬막의 주 생산지 장도에 닿는다. 개성 ‘톡톡’, 오감만족 여행지다. ◇서울에서 벌교까지 기차 탈까, 버스 탈까? 벌교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 모두 있다. 대부분 노선이 서쪽 목포와 동쪽 순천으로 연결되기.. 2022. 7. 25.
전남광양ㅡ망덕포구ㅡ섬진강 끝자락의 속삭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광양ㅡ망덕포구ㅡ섬진강 끝자락의 속삭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섬진강 끝자락 광양 진월면 망덕포구의 정병욱 가옥. 윤동주의 유고 시를 보관해 세상에 빛을 보게 한 집이다. / 광양=최흥수기자.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 된다. 뜻밖의 결과도 되돌아보면 고비고비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단단한 고리로 연결돼 있다. 광양 망덕포구는 550리 섬진강이 남해로 흘러 드는 곳이자, 호남정맥의 끝자락이다. 넓어진 강폭만큼이나 질펀할 사연들을 뒤로하고 요즘 망덕포구는 시인 윤동주와의 인연으로 더 알려졌다. 북간도 룽징(용정)이 고향인 윤동주의 시가 남도 끝자락 망덕포구에서 빛을 보기까지의 사연을 따라가 본다. ◇윤동주의 시가 섬진강 끝에서 빛을 본 까닭은 망덕포구는 푸른 물굽이마다 금모래가 흐르고, 산자락마다 .. 2022. 7. 13.
전남 나주ㅡ영산포(榮山浦)ㅡ홍어 1번지 영산포…그만큼 곰삭은 풍경들 영산포(榮山浦)ㅡ홍어 1번지 영산포…그만큼 곰삭은 풍경들 ▲삭힌 홍어의 본고장 영산포. 영산대교를 건너면 홍어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나주=최흥수 기자 나주 시내에서 영산대교를 건너면 영산강에 살랑거리는 봄 바람에 섞여 홍어 삭은 냄새가 진동한다. 강변을 따라 홍어음식점 10여 개, 가공 판매 업체 30여 개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호ㆍ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음식인지라 홍어를 즐기는 사람은 입안에 침이 고일 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코를 싸맬 지 모른다. ▲영산포 ‘홍어1번지’ 식당의 홍어정식. 1인 기준 국내산은 3만원, 수입산은 2만원이다. ▲돼지고기, 묵은 김치와 함께 먹는 홍어삼합. ▲홍어 간과 보리 싹을 함께 넣어 끓이는 홍어애국. 나주를 비롯한 전라도에선 요즘도 홍어 없는 잔치는 잔치가 아니.. 2022. 7. 2.
전남 장흥ㅡ회진면(會鎭面)ㅡ청년 한승원이 걸었고…이청준이 먼 길 떠난 곳 장흥.회진면ㅡ청년 한승원이 걸었고…이청준이 먼 길 떠난 곳 ▲남도 끝자락, 장흥 회진면 진목리 이청준의 묘소인 ‘이청준 문학자리’. 광주 가는 아들 주려고 게를 잡던 갯벌은 지금 드넓은 ‘갯나들’로 변해 보리와 사료작물로 초록이 물결친다. 장흥=최흥수기자 정남진은 없다. 요즘에야 강릉 정동진만큼 제법 익숙해졌지만, 장흥 어디가 정남진인지는 콕 찍어 말하기 어렵다. 광화문과 경도가 같은 한반도의 가장 남쪽 땅, 그러니까 정남진은 다분히 서울 사람들을 의식한 명칭이다. 2005년 남도 끝자락 외진 곳 장흥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고안해 ‘정남진물축제’ ‘정남진전망대’ ‘정남진 편백숲우드랜드’ 등 관광 브랜드로 주로 사용된다. 그래도 장흥에서 정남진을 꼽으라면 가장 남쪽 회진면이다. 눈에 번쩍 띄는 관광지는 없지.. 2022. 6. 26.
전남 여수ㅡ여수시티투어ㅡ오동도 오솔길ㆍ향일암 붉은노을…낭만버스에서 여수 밤바다 덤이죠 여수.시티투어 오동도 오솔길ㆍ향일암 붉은노을…낭만버스에서 여수 밤바다 덤이죠 ▲전남 여수 엑스포역 앞에서 출발하는 낭만버스 1코스 이용객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한려해상ㆍ다도해 풍광 한눈에 첫 눈발이 날린 8일 오전 전남 여수엑스포역. 여수시티투어 1코스 낭만버스 출발시간이 되자 여행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추운 날씨에도 자리를 꽉 메운 낭만버스는 해설가의 하루 일정 소개가 끝나자 10분 만에 오동도에 도착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화려한 빛깔의 춤추는 음악분수대가 여행객을 맞이했지만 동절기라 분수는 보이지 않았다. 분수대를 지나 맨발공원과 시누대 터널, 등대를 거쳐 전망대에 오르자 기암절벽의 해안경치와 푸른 남해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멋진 풍광을 만끽한 여행객들은 동백나무와 오동나무,.. 2022. 6. 26.
전남 나주ㅡ나주읍성(邑城)ㅡ오밀조밀 ‘작은 한양’…1000년 기품이 어디 가랴 나주읍성(邑城)ㅡ오밀조밀 ‘작은 한양’…1000년 기품이 어디 가랴 ▲작은 한양’이라 불리는 나주는 광주에 주도권을 빼앗긴 후 쇠락을 거듭해 왔다. 나주읍성 서성문 주변은 1~2층 건물에 좁은 골목으로 연결돼 시골마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나주=최흥수기자 무언가 어수선하고 들떠 있었다. 나주 여행의 출발점, 금성관에 대한 첫인상은 그랬다. 주차장엔 차가 가득했지만 거리를 오가는 사람은 별로 없고, 2층 누각 정수루는 넓은 주차장과 차도에 포위돼 왠지 제자리를 잡지 못한 듯 보였다. 지방 관아의 객사로는 가장 커 ‘작은 한양’을 상징한다는 금성관만 잠시 둘러 볼 요량이었는데, 묵은 때를 벗는 나주읍성의 매력에 끌려 결국 예정에 없던 여정이 되고 말았다. ◇’작은 한양’의 중심 금성관과 나주읍성 2018년.. 2022. 6. 24.
전남 나주ㅡ나주記行ㅡ영산강 굽어보는 벽류정에 앉아 賞春曲 을 뽑아본다 영산강 굽어보는 벽류정에 앉아 賞春曲 을 뽑아본다 ▲춘불회(春佛會) 추내장(秋內藏).’ 봄에는 나주의 불회사가, 가을에는 정읍의 내장사가 가장 아름답다는 말이다. 이 말대로 전남 나주의 불회사는 연두색 신록으로 포위되는 이즈음이 가장 아름답다. 봄의 불회사가 가을의 내장사보다 더 나은 건 이렇듯 신록이 아름답게 물들 때도 고즈넉하다는 것이다. 봄이 가장 어울리는 곳. 여기는 전남 나주입니다. 올봄은 꽃이 이른 탓인지 나주 세지면의 구릉을 온통 뒤덮었던 배꽃은 이미 절정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이르게 핀 배꽃이 속절없이 하나둘 지는 게 그리 아쉽지 않았던 건, 꽃이 아니어도 곳곳에 스며든 봄기운으로 나주 땅 전체가 화려하게 물들어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영산강 변에는 진노란 유채꽃이 융단처럼 피어났으.. 2022. 6. 19.
전남 신안ㅡ지도(智島)五日場ㅡ너의 이름이 병어든 덕대든 덕자든…지금, 너의 계절 신안. 지도五日場ㅡ너의 이름이 병어든 덕대든 덕자든…지금, 너의 계절 ▲6월 지도 오일장(3·8일장)의 주인공은 병어다. 병엇과에는 병어와 덕대 두 종이 있는데, 꼬리지느러미의 위보다 아래가 길면 덕대, 비슷하면 병어다. 산란을 앞둔 초여름. 덕대, 병어 구별 말고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다. 6월 초, 전라남도 신안군 지도로 오일장 취재를 떠났다. 6월에 신안을 선택한 이유는 이랬다. 양파, 마늘 등 취재 거리가 많지만, 뭐니 뭐니 해도 새우젓 때문이었다. 새우젓 경매가 금요일마다 열린다. 전국의 많은 젓갈 단지에 공급하는 새우젓은 신안과 목포 그리고 강화도에서 난다. 오랜만에 신안이다. 강연하러 간 적도 있고, 다큐멘터리와 예능을 찍으러 간 적도 있지만, 그래도 소금과 무화과 때문에 자주 갔었다. 마지막.. 2022. 6. 19.
전남 영광ㅡ영광기행ㅡ저무는 빛...쓸쓸해서 더 찬란하다 영광 기행ㅡ저무는 빛...쓸쓸해서 더 찬란하다 ▲전남 영광 두우리 백바위 해변의 낙조 풍경. 갯벌 쪽으로 길게 밀려 나간 흰색 갯바위 끝에 세워놓은 정자 뒤로 해가 진다. 지는 해의 붉은 기운이 백바위를 발갛게 물들였다. 썰물 때면 이 바다가 거대한 갯벌로 변한다 만산홍엽의 단풍도 그렇고, 붉게 타오르는 낙조도 그렇습니다. 저물어가는 것들의 빛은 저리도 찬란합니다. 이제 가을의 한복판을 건너왔습니다. 이제 올해도 남은 날은 딱 두 달 뿐. 저무는 시간의 아름다움을 가장 화려하게 볼 수 있는 곳, 바로 전남 영광입니다. 영광의 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16.8㎞의 백수해안도로야말로 저무는 하루를 가장 아름다운 노을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제는 전설로 남은 칠산바다를 회유하던 조기떼도, 500년을 며느리에.. 2022.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