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八道(신팔도)*紀行錄/⊙경북 대구****기행91 경북 울릉도ㅡ신기한 꽃과 나무 가득한 울릉도…중생대 고사리 아직도 활짝 신기한 꽃과 나무 가득한 울릉도…중생대 고사리 아직도 활짝 울릉도의 밤 해변에는 ‘어화(漁火)’ 꽃이 핀다. 오징어잡이 어선이 집어등을 밝힌 불이 밤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어화는 울릉팔경 중 하나다. 울릉도의 원시림 속에는 각종 약초가 있고, 해안 절벽에는 수령 2000년이 넘는 향나무 군락지가 있다. 특히 울릉도의 무성한 대나무 숲은 특산품인 오징어를 건조하는 데 꼭 필요한 재료를 제공한다. 대나무 한 그루 없는 독도를 ‘죽도(竹島)’라고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반도 본토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꽃과 나무로 가득한 울릉도 숲으로 떠나자. 울릉도는 섬이라기보다는 산이다. 바다도 깊지만 산도 깊다. ‘살아 있는 화석’ 같은 식물들이 많아 ‘한국의 갈라파고스’로 불린다. 인류보다 훨씬 먼저 생겨난 고.. 2021. 9. 24. 경북 군위ㅡ해발 800m 산꼭대기서 만난 마을...양탄자 처럼 펼쳐진 구름위를 걸었다. 해발 800m 산꼭대기서 만난 마을 ...양탄자 처럼 펼쳐진 구름위를 걸었다.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 4리 화산마을에서 본 풍경. 해발 800m의 화산마을에서는 군위 일대의 경관이 다 내려다보인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는, 아침 시간에 맞춰 찾아가면 발아래로운해가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행자들이 기억해야 하는 이름난 명소가 군위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군위는 그래서 더 매력적이지요. 바꿔 말하자면 하나의 압도적인 이미지가 다른 것들을 다 빨아들이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군위의 명소는 맥락 없이 다양합니다. 하나의 명성이 다른 것들을 가리지 않습니다. 군위는 다 고만고만합니다. 경관도, 역사도, 인물도, 이야기도…. 단번에 눈을 확 휘어잡을 만한 건 없습니다. 하지만 찬찬히 듣고.. 2021. 9. 18. 경북 포항ㅡ해를 품은 붉디붉은 만…‘상생의 두 손’ 뜨겁네 포항시ㅡ해를 품은 붉디붉은 만… ‘상생의 두 손’ 뜨겁네 ▲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를 품은 포항 영일만은 해가 뜨고 지는 모든 순간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준다. 영일대 해변으로 뜨는 일출. 늘 해를 맞는 땅이 있다. 영일만(迎日灣)을 품은 도시 경북 포항. 해와 철의 도시다. “바닷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중략)/ 누가 뭐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이란다” 포항 하면 당장 떠오르는 노래, ‘영일만 친구’(1979)가 있다. 부산 기장군 출신 가수 최백호에게 유일한 친구 영일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영일만 친구’는 포항을 상징하는 불후의 명곡이다. ‘목포의 눈물’(이난영),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 ‘제주도의 푸른밤’(최성원), ‘여수 밤바다’(장범준)와 함께 강력한 지역의 노래로 꼽힌다.. 2021. 9. 17. 경북 울릉도ㅡ울릉도(鬱陵島) & 독도(獨島) 울릉도(鬱陵島) & 독도(獨島)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바로 동해의 울릉도와 독도이다. 원시림과 기암괴석, 희귀 멸종위기 동식물의 자생지로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곳이다.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다녀가지만 대부분 육지 풍경만 보고 돌아간다. 물속에 감춰진 울릉도의 수중세계는 더 넓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상이다 2021. 9. 1. 경북 영천ㅡ한국의 절집 순례ㅡ팔공산 암자 기행ㅡ산길속 쉬엄쉬엄...극락이 따로 없네 팔공산 암자 기행ㅡ산길속 쉬엄쉬엄...극락이 따로 없네 ▲팔공산 암자 기행ㅡ산길속 쉬엄쉬엄...극락이 따로 없네팔공산의 묘봉에서 건너다본 은해사의 산내암자 중암암의 모습. 법당 하나, 요사채 하나가 짙은 녹음의 숲과 우람한 암봉 사이에 아슬아슬 앉아있다. 중암암에 들면 간혹 바람이 흔들고 가는 풍경 소리만 뎅그렁거릴 뿐 사위는 고요함으로 가득하다.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한 이들만 드나들 수 있다는 극락굴이 암자 위쪽의 암봉에 있다. 팔공산에 대한 타지(他地) 사람들의 오해 몇 가지. 그 중 하나는 팔공산을 서울의 ‘남산’(265m) 크기 정도로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팔공산은 서울의 남산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그 품이 어찌나 넓고 깊은지는 한 번만 올라본다면 능히 알게 될 일이지요... 2021. 8. 31. 경북 울릉도ㅡ심해 물고기와 ‘밀당’생명력 넘치는 원시림 계곡 울릉도 심해 물고기와 ‘밀당’생명력 넘치는 원시림 계곡 ▲관음도(왼쪽)와 죽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바로 동해의 울릉도와 독도이다. 원시림과 기암괴석, 희귀 멸종위기 동식물의 자생지로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곳이다.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다녀가지만 대부분 육지 풍경만 보고 돌아간다. 물속에 감춰진 울릉도의 수중세계는 더 넓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상이다. 8월 초 울릉도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며 바닷속 세계를 탐험했다.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을 때 “지구의 70%는 물이다. 평생 모르고 지내왔던 70%의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아내가 제주해녀학교에 다닐 때 나도 휴가 때 내려가서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땄다. 이후 대학 동기들과.. 2021. 8. 27. 경북 울릉도ㅡ바다에 솟은 神들의 섬. 닿기 힘들어 더 끌린다. 대체불가 여행지 울릉도 바다에 솟은 神들의 섬. 닿기 힘들어 더 끌린다.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리 앞바다에 솟아있는 삼선암. 울릉도의 대표적인 비경이다.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키재기를 하는 듯한 이선암과 삼선암의 왼쪽에 홀로 떨어져 있는 일선암이 있다. 선녀가 땅으로 내려왔다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돌이 됐다는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 호박엿이냐 후박엿이냐 ‘울릉도 트위스트’라는 노래가 있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호박엿’과 ‘오징어가 풍년이면 시집가는’ 울릉도 처녀의 설렘을 가사에 담은 노래다. 이 노래의 핵심은 가사 내용이 아닌 흥겨운 트위스트 리듬. 그럼에도 호박엿과 오징어가 오랫동안 울릉도의 명물이었음을 이 노래는 새삼 상기시켜 준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우선 호.. 2021. 7. 29. 경북 영주.풍기ㅡ정감록 "으뜸 피난처" 경북 풍기ㅡ혼돈의 시대마다 이곳은 삶을 품어 주었다. 정감록 "으뜸 피난처" 경북 풍기 ㅡ혼돈의 시대마다 이곳은 삶을 품어 주었다.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에 ‘재난이 들지 않는 땅’으로 지목된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에는 솔숲 사이로 숨겨진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을 굽어보는 자리에 정자 금선정이 있다. 퇴계의 제자인 금계 황준량이 소요하던 그윽한 자리에다 훗날 그를 기려 지은 정자다. 조선 시대 예언서 정감록과 격암유록의 기록대로 여기가 과연 삼재(三災) 불입(不入)의 명당이자 ‘사람을 살리는 땅’이었을까요. 전란도, 흉년도, 전염병도 들지 않는다는 땅.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첫 번째로 꼽히는 이곳은 소백산 아래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입니다. 이곳에는 절망과 비탄 속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 명당을 찾아 들어왔던 이들이 있고, 맑은 계곡을 굽어.. 2021. 7. 29. 경북 안동ㅡ조선 이전 安東 이야기ㅡ800년 지켜온 木香 儒敎의 세월 되감아 佛敎 숨은 그림 찾기. 800년 지켜온 木香. 儒敎의 세월 되감아 佛敎 숨은 그림 찾기. ▲다른 여섯 곳의 내로라하는 절집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북 안동의 봉정사는 작고 소박한 절집이다. 다른 절집과 견줘 건물도 그렇고 풍경도 그렇다. 봉정사 마당 끝에서 암자 영선암으로 오르는 돌계단 길. 경북 안동은 조선 중기 이후 유교 문화의 중심이었습니다. 퇴계로 대표되는 성리학적 유교 문화가 위세를 떨치던 무렵, 안동은 나라의 중심이었지요. 안동이 스스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를 자처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하지만 안동에 조선과 성리학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안동에는 고려와 불교의 자취도 뚜렷합니다. 우선 안동이라는 지명부터가 ‘동쪽을 편안하게 한 곳’이라는 뜻으로 고려 태조 왕건이 지어 붙인 지명입니다. 세계유산으로 .. 2021. 7. 29. 이전 1 ···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