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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강원도******기행96

강원 평창ㅡ붉은 설악산, 노란 오대산ㅡ오대산 소금강 계곡 & 한국자생식물원 오대산 소금강 계곡 & 한국자생식물원 ▲오대산 노인봉 등산로에 떨어진 꽃처럼 빛나는 낙엽. 빨간색, 노란색, 갈색 단풍잎 사이로 초록색 이파리가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햇단풍’, ‘햇낙엽’이라는 말이 있다면 어울릴까. 강원 오대산 노인봉 정상 부근에서 만난 단풍은 생기(生氣) 있게 반짝반짝 빛났다.빨강, 노랑 단풍잎과 낙엽 사이로 고개를 내민 싱싱한 초록잎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심지어 한 이파리 안에서도 초록색과 빨간색이 공존하는 요즘이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만나는 거무튀튀한 낙엽과는 다른, 마치 꽃이 막 떨어진 것 같은 햇단풍, 햇낙엽이다. 오대산과 설악산 정상에서 시작된 단풍은 이번 주말부터 차츰 전국으로 남하하며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소금강계곡 낙영폭포. 강원 오대산국립공원 내에 .. 2021. 10. 20.
강원 철원ㅡ순담계곡. 주상절리 길 잔도ㅡ벼랑 옆에 끼고 한탄강 굽어 보며...27만년 신비 속으로 아찔한 산책 순담계곡. 주상절리 길 잔도(棧道) 벼랑 옆에 끼고 한탄강 굽어 보며 ... 27만년 신비 속으로 "아찔한 산책" ▲강원 철원 순담계곡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 구간. 수직 벼랑을 끼고 이런 길이 3㎞가 넘게 이어진다. 왼쪽에 아치형으로 허공에 띄워 놓은 길이 전망대다. 전체 구간에 똑같은 모양의 전망대가 3개 있는데, 그중 한 곳은 발을 디디는 바닥이 투명 유리다. 수직 절벽에 파이프를 박아 선반을 매달 듯이 놓은 길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잔도(棧道)’입니다. 수직의 높이와 극대화한 개방감으로 아찔함이 느껴지는, 그런 길입니다. 모름지기 길이란 한 곳과 다른 곳을 잇는 ‘수단’이지요. 중국에서 기원한 잔도의 시작도 험준한 산악 지형을 극복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방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근래 만.. 2021. 10. 9.
강원 철원ㅡ순담계곡ㅡ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철원 순담계곡ㅡ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강원도 철원에는 세계적인 수식어를 붙여 보는이의 웃음을 자아내는 여행지가 곧잘 있다.동양의 나이아가라라 불리는 ‘직탕 폭포’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 자체로 고고한 매력이 있는 폭포를 나이아가라라 명명한 탓에 쓴웃음이 나오기도 한다.최근 임시 개통으로 많은 사람들을 맞았던 ‘한탄강주상절리길’도 장가계의 잔도를 운운 하다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냥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은 순담계곡에 새롭게 설치된 ‘잔도’다. 총 1㎞로 임시 개통이라 왕복 2㎞의 부담없는 산책 길이 됐다.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하다. 대개의 디딤판이 밑이 훤히 보여, 고소공포증이 심한 이들엔 자책길이 될 수 있으니…. 하지만 걷다보면 주변 경.. 2021. 9. 24.
강원 인제五日場ㅡ작고 아담한 장터…여름 입맛 돋우는 열무·콩국수 못 잊죠 인제 五日場 작고 아담한 장터…여름 입맛 돋우는 열무·콩국수 못 잊죠 ▲4·9일장인 인제 오일장에서는 여름 김치 재료로 최고인 열무가 눈에 띄었다. 담그기도 쉽거니와 여름에 이 녀석들만큼 입맛 돋우는 것도 사실 없다. 인제 오일장, 화천과 양구가 생각났다. 산 너머 고성도 떠올랐다. 네 군데 모두 사는 이도 파는 이도 많지 않았다.인제는 네 곳 중에서 가장 작았다. 시장 구경 소요 시간 1분30초. 기삿거리가 없어 난감했다. 글쓰기 어려웠던 양구는 인제에 비하면 꽤 있었다. 화천은 상설시장과 같이 있어 그나마 양반이었다. 사실, 양구 오일장이나 화천 오일장을 취재하고 나서 인제는 괜찮을 줄 알았다. 무슨 근거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렇게 생각했었다. 사람이 많이 오가는 국도변도 고려했고.. 2021. 9. 16.
강원 정선五日場ㅡ달달한 옥수수·새콤한 고얏…여름에 빛나는 강원도의 ‘참맛’ 강원 정선 五日場 달달한 옥수수·새콤한 고얏…여름에 빛나는 강원도의 ‘참맛’ ▲2와 7로 끝나는 날 열리는 정선 오일장은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아리랑열차 승객들이 즐겨 찾는 당일치기 관광 코스다. 여름이 깊어지면 내 고민도 깊어진다. 어디로 갈까에 대한 고민이다. 출장지를 정할 때 그 시기 맛이 가장 빛나는 지역을 우선으로 선택한다. 여름에 빛나는 곳은 강원도뿐이다. 햇수로 3년 출장이다 보니 강원도가 바닥나고 있다. 아직 가야 할 장터가 오십 곳이나 남았는데도 말이다. 같은 강원도라고 하더라도 영서와 영동이 다르다. 한여름은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는 곳이 좋고, 겨울과 봄은 바닷가에서 맛난 것이 많이 난다. 지난 회차 태백에 이어 정선이다. 정선도 태백 못지않게 고지대다. 동강의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볼 .. 2021. 9. 16.
강원 평창ㅡ초록빛 강 물. 화사한 꽃밭 길...느림이 주는 선물 평창군ㅡ초록빛 강 물. 화사한 꽃밭 길...느림이 주는 선물 ▲초록으로 가득한 늦여름 평창강의 풍경이 이렇다. 장암산의 풍광이 낚시꾼이 발을 담근 강의 수면 위에 초록의 물그림자로 선명하게 찍혔다. 강물의 초록이 그려내는 풍경이 물감을 이겨 바른 유화 같기도 하고, 농담으로 그려낸 수채화 같기도 하다. 강변의 진초록 녹음이 고요한 수면 위에 데칼코마니처럼 찍혔습니다. 수채화처럼 초록이 번진 강물에 발을 담근 이가 무릎을 적시며 낚싯줄을 던집니다. 놀란 백로 한 마리가 강변 풀숲에서 푸드덕 날아올랐습니다. 여기는 강원 평창. 늦여름의 가장 평화로운 오후가 평창강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강원 평창은 하나의 이미지로 간추려지지 않는 여행지입니다. 평창은 전국의 군 단위 중에서 세 번째로 넓습니다. 가장 면적이 .. 2021. 9. 12.
강원 인제. 홍천ㅡ꼭꼭 숨은 숲그늘. 수묵화 같은 폭포. 더위도 땀을 씻네 인제 ~ 홍천ㅡ꼭꼭 숨은 숲그늘. 수묵화 같은 폭포. 더위도 땀을 씻네 ▲강원 홍천 백암산의 가령폭포. 바위를 타고 넘은 물줄기가 그려내는 매혹적인 양감(量感)이 인상적이다. 숲길을 따라 딱 500m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이 근사한 폭포가 한여름에도 인적없이 비워져 있었다. 이날 폭포에서 마주친 건 산책 삼아 나섰다는 인근 마을 주민 일행 넷뿐이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내로라하는 이름난 명소들은 피서객들로 온통 북새통을 이룹니다. 동해안과 서해안의 해변은 물론이고, 계곡마다 수영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피서객들이 차고 넘칩니다. 꼭꼭 숨겨둔 회심의 깊은 오지마을에도 대체 어찌 알고 찾아드는지 휴가 차량으로 가득 찹니다. 어울려 떠들썩하게 즐기는 것도 피서의 즐거움이라지만 영역을 확보하는 금을 긋고, 다른 .. 2021. 9. 1.
강원 평창.정선ㅡ이끼.원시림.빼곡한 항골계곡...스펀지같은 흙길에 발을 맡기다 이끼.원시림.빼곡한 항골계곡...스펀지같은 흙길에 발을 맡기다 ▲강원 정선의 백석봉과 상원산 사이로 이어지는 항골계곡. 초록 이끼로 가득한 이 계곡에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50년 전쯤 베어낸 나무를 실어내던 산판 트럭이 오가던 옛길을 나무 덱과 푹신한 숲길로 다듬어낸 길이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무너진 일상과 헝클어진 생계. 고립감과 우울. 마스크를 벗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희망은 진작 실낱같아졌습니다. 지난여름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휴가는커녕 잠깐의 외출도 쉽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럽게 다녀오는 때늦은 휴가여행을 생각하며 대면의 우려 없는 ‘오지로 떠나는 여행코스.. 2021. 8. 26.
강원 삼척ㅡ奧地 마을ㅡ이끼폭포 숨어있던 "비밀의 숲"열리다 강원 삼척 오지(奧地) 마을ㅡ이끼폭포 숨어있던 "비밀의 숲" 열리다 ▲비밀스러운 느낌의 강원 삼척 도계읍 무건리의 이끼폭포. 협곡에서 가장 깊고 높은 상단 폭포다. 하단의 폭포는 초록 이끼가 핀 바위를 부드럽게 치마처럼 감싸고 쏟아진다. 무건리 이끼폭포는 험한 지형 탓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지만 삼척시가 지난해 10월 생태탐방로를 놓으면서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다. 그러나 얻은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나무 덱과 전망대가 들어서면서 이끼폭포의 신비한 느낌과 감격의 농도는 옅어졌다. 강원 삼척의 깊은 산중에 박하 향기 같은 폭포가 숨어 있습니다. 폭포는 도계읍 무건리의 가파르고 실낱같은 산길을 따라 오래 걸어 들어가야 하는 깊은 산중에 있습니다. 따로 이름은 없었습니다. 동네 이름을 따서 그냥 ‘무건.. 2021.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