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절집 순례ㅡ지리산 기슭 실상사(實相寺)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의 지리산 기슭 평지에 있는 사찰
828년(흥덕왕 3)에 홍척(洪陟)이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실상산문(實相山門)을 개산(開山)하면서 창건하였다.
홍척은 도의(道義, 道儀)와 함께 당나라에 들어가 선법(禪法)을 깨우친 뒤 귀국하였다.
그 후 도의는 장흥 가지산에 들어가서 보림사(寶林寺)를 세웠고, 홍척은 이 절을 세운 뒤 선종(禪宗)을 전파하였는데,
풍수지리설에 의거하여 볼 때 이곳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간다고 하여
이 절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그 뒤 2대조 수철(秀澈)을 거쳐 3대조 편운(片雲)에 이르러서 절을 크게 중창하고 선풍을 더욱 떨치게 되었다
그러나 1468년(세조 14)에 화재로 모두 불타버린 후 200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었고, 승려들은 백장암(百丈庵)에 기거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그 뒤 1679년(숙종 5)에 벽암(碧巖)이 삼창(三創)하였고, 1684년 계오(戒悟)가 현재의 극락전(極樂殿)인 부도전(浮屠殿)을 지었다.
1690년에 침허(枕虛)를 중심으로 300여 명의 수도승들이 조정에 절의 중창을 상소하여 1700년(숙종 26)에 36동의 건물을 세웠다. 또한 1821년에는 의암(義巖)이 다시 중건하였으나 1882년(고종 19) 함양 출신 양재묵(楊載默)과 산청출신 민동혁(閔東赫)에 의해 사찰건물들이 불타 없어지는 수난을 겪었으며, 1884년에 월송(月松) 등이 중건하였다. 1903년(광무 7) 익준(益俊)이 승당을 지었으며, 1932년 칠성각을 세웠다.
특히 불상에는 보화(寶貨)가 많이 들어 있다 하여 일찍이 도굴꾼들에 의해 훼손된 적이 있었다. 그 불상의 복장(腹藏)에는 효령대군(孝寧大君)의 원문(願文)과 사경(寫經) 및 인경(印經)이 수백 권이나 들어 있었고, 고려판 화엄경소(高麗板華嚴經疏) 등 보기 드문 서적도 몇 가지 있었다고 한다.
그 중 일부는 도난당하였고, 나머지는 건물과 함께 불타 버렸다고 한다. 1986년 요사로 사용 중인 선리수도원(禪理修道院)을 건립하였고, 1989년 천왕문을 세웠다. 1991년 범종각을 짓고, 1996년 화엄학림(華嚴學林) 강당과 학사를 건립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新八道(신팔도)*紀行錄 > ⊙전라 북도****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북 부안ㅡ변산(邊山)의 안쪽 풍경ㅡ화려하지 않아서 더 넉넉한... 숨어 있는 아름다움 (0) | 2021.11.14 |
---|---|
전북 전주ㅡ한국 천주교 성당ㅡ전주 완산구 풍남문 전동 성당 (0) | 2021.11.14 |
전북 완주ㅡ삼례읍(參禮邑)ㅡ온고지신(溫故知新)하여 환골탈태(換骨奪胎)한 완주(完州) (0) | 2021.11.03 |
전북 완주ㅡ대둔산(大芚山)ㅡ대둔산 단풍 書信ㅡ붉은 물결 맹열한 南下 (0) | 2021.10.22 |
전북 진안ㅡ한국의 절집 순례ㅡ마이산 금당사(馬耳山 金堂寺) (0) | 2021.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