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Bethlehem)ㅡ베들레헴 목자들의 들판교회 (양치기 사원)
▲목자들의 들판교회 건너 들판
목동”이라고 하면, 무언가 목가적인 낭만이 있는 아름다운 이릅입니다.푸른 풀밭에서 양떼들을 풀어놓고서는 풀피리를 불며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낮잠을 달게 자고, 밤의 별을 보면서 별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여주며 재미있는 별들의 이야기를 엮어내는 그런 이미지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목자의 모습이지요.
기독교인들에게는 목동은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되어 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이들 역시 “목자”라고 하면 제일 먼저 예수님께서 어깨에 어린 양을 들쳐 메고서는 긴 지팡이를 짚고 양떼들 사이를 걸어가시는 성화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거예요.
그런데, 예수님 시대의 양치기는 그리 좋은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일단 미쉬나(Mish. Kidd. iv.14)에서는 목자들을 부정한 직업 중의 하나로 분류해 놓았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목자들은 안식일을 지킬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야 안식일을 지킨다고 하지만,양과 염소들이 안식일이라고 우리 밖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고, 안식일에 위험을 당한 양과 염소를 목동들이 구해내지 않을 수 없으니 말이지요.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목자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 가운데 정직하지 못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양과 염소를 치는 목자들의 많은 수는 고용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많은 양과 염소를 소유하고 있는 부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양과 염소들을 가족들만으로는 돌볼 수 없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목자들을 고용해서 그들에게 양과 염소들을 몇백 마리씩 맡기게 되지요. 그런데, 그냥 구두로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광야는 그저 평화로운 초원이 아닙니다.
양과 염소를 노리는 늑대, 여우, 하이에나들이 득실 거리는 생존의 전장입니다. 그러다보니 양과 염소를 지키는 과정에서 목동들은 자기의 생명을 걸어야하는 경우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동물보다는 역시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겠지요. 그래서 계약을 할 때에는 목자의 의무로양과 염소를 최선을 다해 지킬 것을 요구하지만, 목자의 생명이 위험할 경우에 포기할 수 있는 양과 염소의 수를 정해 두었습니다.
문제는 아무런 문제없이 돌아오는 길이지요. 목동의 머리 속에는 그 계약의 내용이 어른거릴 겁니다. 내가 끌고 나간 양과 염소에 그 수가 한 둘 빠진들 계약 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으니 말이지요.
그러면서 한 두마리 챙기기 시작하는 거지요. 이런 목자들이 가장 유혹 받는 기간은 1월경입니다. 광야의 푸른 초장이 신선한 풀들로 한창일 때가 양과 염소가 출산을 하는 시기이거든요.
대단히 많은 양과 염소를 소유하고 있어서 목자를 고용하여 목축을 해야할 정도로 많은 양과 염소를 가진 이들은 자기 소유의 가축 가운데에서 몇마리가 암컷인지, 그리고 먼 곳으로 풀을 뜯으러 나간 암컷 양과 염소 가운데에서 몇마리가 수태를 했는지, 대략 몇마리가 수태했다고 치면, 그 중에 몇 마리가 순산을 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저 머리 속으로 대략 몇 마리의 새끼 양과 염소가 태어나겠지 생각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주인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목자들입니다.
목자 생활을 한 두해 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결국 태어나는 새끼 양과 염소 중에 몇 마리는 내다 팔아서 자기의 호주머니를 채울 수도 있고, 몇 마리는 잡아 먹을 수도 있고, 몇 마리는 자기 집에 가져다 놓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계약의 허점과 자기가 가진 위치를 교묘하게 이용할 수 만 있다면, 일년 몇 십마리 양과 염소를 뒤로 챙기는 것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양과 염소를 은근슬쩍 챙기지 못한다면, 아마 목자들 사이에서 고지식한 사람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었을 거예요.
이렇게 고용된 목자(삯군 목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비유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런 일들이 예수님의 비유에 인용되리 만치 당시에는 비일비재 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유대 땅에서의 첫 소식은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사실 누가복음에서는 이 목자들이 고용된 목자들인지, 아니면 그 양들의 주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아마도 목자들에게 제일 먼저 예수님의 탄생의 소식이 전해진 것은 예수님께서는 삯꾼이 아닌 참 목자로 이 땅에 오셔서 자기의 양과 염소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목자들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저마다의 양과 염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참 목자로 오신 것처럼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목자로 서게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때로는 내게 맡겨진 짐이 무겁다고, 또는 다른 생각으로 삯꾼처럼 그 양과 염소들을 내팽겨칠 수도, 잡아 먹을 수도, 팔아서 내 이익을 챙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참 목자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도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대로 참 목자가 되어서 그 작은 하나를 위해서 목숨을 버릴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성탄절이 주님 앞에 나를 참 목자로 드리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자들의 들판교회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목자들에게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을 알린 곳의 정확한 장소를 복음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전승에서는 베들레헴의 동쪽 약 3km 정도 떨어진, 오늘날 아랍인들의 벳 사후(Beit Sahour) 마을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교회사가 에우세비우스(265-340)는 베들레헴에서 1000보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목자들의들판은 4-6세기에 목자들이 밤을 새울때 지냈던 자연 동굴들 위에 기념 성전을 지었다.
▲목자들의 들판교회
▲목자들의 들판교회
▲목자들의 들판교회
소위 양치기의 땅이라 불리는 곳 가장자리에 위치한 목자들의 교회는 예수와 기독교인들 마음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매우 오래전에 이 장소에는 동굴 하나가 있었다. 그 동굴은 초기 기독교인들이 자주 방문하던 곳이다. 그곳에서는 4세기 모자이크로 된 마루의 조각을 볼 수 있다.
15세기부터 교회를 짓는 일이 시작되었고, 모자이크로 빙둘러 쌓여진 2층 예배당의 건축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예배당은 바실리카로 가는 길을 만들기위하여 허물어졌다. 7세기 초에 페르시아인들에 의해 철거된 그 예배당은 교회 모양으로 다시 지어졌고 다시 수도원이 되었다. 그리고 10세기에는 이집트인에 의해 다시 철거되었다. 16세기가 되어서야 그리스도 정통교회의 노력으로 전체지역의 재건축이 시작되었다.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는 목자들이 밤을 새우며 지냈던 몇 개의 동굴 위에 세워진4-6세기경의 비잔틴 수도원을 1951-52년에 걸쳐 발굴 하였다. 목자들의 들판에는 목자들이 지냈다고 여겨지는 두 개의 자연동굴에 경당을 만들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1954년 작은형제회는 카나다의 지원을 받아 베두인족의 천막과 같은 모양의
새 기념 성당을 지었다.
천장은 구멍을 뚫어 놓아 마치 별빛이 비치는 형상으로 설계 하였다. 목자들의 들판교회는 굉장한 건축 디자인으로 지어진 현대식 교회이다.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바루치에 의해 디자인 되었다. 일련의 낮은 아치들은 거룩한 곳을 나타내는데 그곳에 높은 제단이 서있고 그 일련의 낮은 아치들은 또한 천사들이 그려진 돔의 주추를 바치고 있다.
▲목자들의 들판교회 목동상
▲천사들의 성전
▲천사들의 성전, 1954년 카나다의 지원으로 새로 지은 성당
▲천사들의 성전
▲천사들의 성전
▲천사들의 성전 내부
▲천사들의 성전 내부
▲천사들의 성전 내부
▲천사들의 성전 내부
▲천사들의 성전 내부 제대
▲천사들의 성전 내부 제대
▲목자들
▲목자들
▲제대 프레스코화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천사들이 하늘로 떠나가자 목자들은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봅시다.” 그리고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제대 성화 탄생
▲천사들의 현현 프레스코화
▲천사들의 현현 프레스코화
▲메시아의 별과 목자들 프레스코화
▲메시아의 별과 목자들 프레스코화
▲4-6세기의 기념 성전을 발굴한 유적
▲자연동굴 내부
▲자연동굴 내부
▲자연동굴 내부
▲자연동굴 내부
▲자연동굴 유적지 입구
▲자연동굴 경당 제대
동굴 천정은 목자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불을 피웠고 그을린 자국이 아직 그대로이다. 숯 검댕이 같은 것이 묻어난다. 바닥은 모자이크가 되어있고 ‘다윗의 별’이 새겨졌다. 제대 위에는 아기예수님이 모셔졌고 그 옆의 조그만 동굴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예수님과 성모님, 요셉성인이 모셔졌다.
▲제대, 메시아의 별
▲천사가 목동들에게 나타나는 장면
▲목동들이 양들을 두고 쉬었던 동굴
이 동굴에서 목동들은 천사를 만나고, 아기 예수님의 기쁜 탄생소식을 들었다. 예수님께서 탄생 하셨던 곳은 베들레헴 유다의 가장 작은 마을이였다. 이곳은 365일 구유가 꾸며져 있다. 베들레헴은 365일 성탄미사를 드릴수 있는 곳이다.
구유에는 나귀(이스라엘 상징), 황소(이방인을 상징) 다시 말해 모든 이들의 주님이라는 뜻이다.
▲동굴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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