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산이족자치주ㅡ간뤄(甘洛)현
목숨걸고 낭따라지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들
▲중국은 땅 덩어리만큼이나 황당한 얘깃거리가 많다.목숨을 걸고 다녀야 하는 어느 산골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는황당함 + 서글픔을 동시에 전달해준다.
이것은 중국 다징산에서도 가장 외지고 가난한 어느 산골마을의 이야기다. 주위엔 붙잡거나 의지할 만한 그 어떤 시설도 없는, 아찔한 낭떠러지. 갈지(之)자 모양의 좁은 소로를 따라 90도로 깎아지른 낭떠러지를 기어올라 다시 원통형 나무와 철사로 얼기설기 짠 사다리를- 무려 5개, 총 40미터- 오른다.
그곳에 ‘낭떠러지 초등학교’ 인 얼핑춘(二坪村) 초등학교가 있다.철부지 아이들이 환호성이 깊은 산 속의 적막을 깨뜨린다.
▲원본출처 / naver 지식백과
이 학교는 중국 쓰촨성 량산저우의 다징산 해발 2800미터 위에 홀로 서있는 초등학교.학교 근처 산등성이와 굽이굽이에는 중국 소수민족인 이족의 부락이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이곳의 소수민족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유일한 학교다.학생들은 등교길마다 다섯 개의 위험천만한 사다리를 오르는데 성공해야만 교실로 들어올 수 있다.
이 학교의 교사인 리구이린, 루젠펀 부부는 이곳에서 19년째 교편을 잡고 있다.그들은 매일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출근해 배움에 목마른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수하고,유명한 ‘문맹촌’이었던 마을을 ‘문화촌’으로 바꾸어놓았다.
그들은 2009년 2월 5일, 19년 만에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와 중국 cctv ‘2008 중국을 감동시킨올해의 인물’ 시상식에 섰다.
리구이린씨는 다음과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저희는 평범한 산촌 교사에 불과합니다. 이 상은 마땅히 우리 ‘낭떠러지 학교’의 아이들,그리고 다징산에게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빈곤지역의 낙후를 개혁하기 위한 필수 요소는 바로 교육입니다 만약 저를 대신해 낭떠러지를 올라 아이들을 가르칠 사람이 없다면,저는 죽는 날까지 이 일을 그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낭떠러지 학교의 전교생은 80명. 그 중 집이 낭떠러지 아래인 17명이 매일 위험천만한 사다리를 타고 등교한다.
리구이린 부부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사다리를 오르내리도록 돕는다.
올해 11살인 이족 소녀 아가카라는 오늘도 깎아지른 낭떠러지를 등지고 한 손은 등나무 줄기, 또 한 손은 리 선생님의 손에 의지해 어른도 오르기 힘겨운 사다리에 발을 디딘다. 그의 뒤로 열 여섯 명의 꼬마친구들이 뒤따른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이지만 신기하게 안전사고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이 학교는 벌써 7회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총 졸업생 수는 189명이나 된다. 낭떠러지 학교에서 배움의 빛을 얻었던 학생들은 산골 마을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간다.
표준어와 이족 방언을 모두 구사했던 리구이린 선생님은 1990년 처음으로 얼핑춘 초등학교에 발령을 받았다. 당시 이 마을은 교사 인력이 부족해 벌써 10년 째 학교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고, 주민들의 문맹률은 지폐의 숫자도 식별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열악한 근무 환경과 배움을 갈망하는 아이들의 눈망울 사이에서 고민하던 리구이린씨는 결국 이 곳에서 교편을 잡기로 결심한다. 그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무너져가는 학교 건물을 보수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남편과 뜻을 함께 했던 아내도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낭떠러지 학교’의 교사를 자청해 더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 어떠한 의료, 편의 시설도 없기 때문에, 린구이린씨는 사비로 약품을 가져와 학교에 구비하기도 하고, 이발을 배워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기도 한다.
그가 19년이나 오르내린 사다리는 과거 공포의 대상에서 지금은 일상이자 생활 습관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등나무 줄기가 갑자기 끊어지는 바람에 아래로 굴러 떨어져 겨우 목숨을 건졌던 일도 있었고, 폭우 속에서 학생을 집에 데려다 주다가 급류에 휩쓸릴뻔한 적도 있었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운 좋게 목숨을 건졌던 순간을 회상하며 그는 하늘이 감동해 도운 것이라고 말한다.
리구이린 선생님은 오지마을 교사 위치에서 벗어나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모두 거절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만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결코 떠날 수 없었다.
‘낭떠러지 학교’는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교사 부부는 오늘도 남포등을 켜고 아이들의 숙제를 봐준다.현재 42세인 리구이린씨의 월급은 겨우 800여 위안. 루젠펀씨는 아직도 기간제 교사 신분으로 230위안의 월급을 받는다.
그들이 지금 가장 걱정하는 것은, 뒤이어 아이들을 계속 가르칠 선생님을 찾는 일. 두 선생님은 제자들 중에서 한 명이 그들의 뒤를 잇기를 바라고 있다.
“전 우리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될래요.” 하산하면서 이족 소녀 아가카라가 말한다.
“어른이 되면 학교에 엘리베이터를 만들 거예요. 지금처럼 힘들게 학교에 갈 필요가 없도록요. 엘리베이터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긴 하지만요.”
▲얼핑춘(二坪村) 초등학교 점심 급식장면
▲얼핑춘(二坪村) 초등학교 점심 급식장면
▲얼핑춘(二坪村) 초등학교 점심 급식장면
▲얼핑춘(二坪村) 초등학교 점심 급식장면
▲얼핑춘(二坪村) 초등학교 점심 시간
▲얼핑춘(二坪村) 초등학교 점심 시간
▲얼핑춘(二坪村) 초등학교 점심 시간
인구도 많고, 땅도 넓은 중국.경제, 정치, 종교,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극과 극이 대처하는 곳.그러나 세계가 주목하고 두려워하는 나라..
그곳에도 배움을 향한 어린 아이들의 집념이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다.부디 이 학생들만이라도 올바른 교육을 받는다면 향후 중국은 달라지지 않을까?
이 지역에 어떠한 의료, 편의 시설도 없기 때문에, 린구이린씨는 사비로 약품을 가져와 학교에 구비하기도 하고, 이발을 배워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기도 한다.
그가 19년이나 오르내린 사다리는 과거 공포의 대상에서 지금은 일상이자 생활 습관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등나무 줄기가 갑자기 끊어지는 바람에 아래로 굴러 떨어져 겨우 목숨을 건졌던 일도 있었고, 폭우 속에서 학생을 집에 데려다 주다가 급류에 휩쓸릴뻔한 적도 있었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운 좋게 목숨을 건졌던 순간을 회상하며 그는 하늘이 감동해 도운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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