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Munich)ㅡ옥토버 페스티벌의 기원은 경마대회
▲호프브로이에서 설치한 대형텐트.
▲히틀러 나치당 창립장소로 비어홀이 이용되어 더욱 유명해진 호프브로이의 대형텐트.
Ein Prosit Ein Prosit 아인 프로짓 아인 프로짓 (건배 건배)
Der Gemutlichkefit 데어 게뮈트리히카이트 (지금을 즐기자)
세계 최고의 맥주 축제가 바이에른 공화국 시절부터 뮌헨의 150만평 규모 테레지엔비제에서 열렸다. 위 노랫말은 호프브로이, 파울라너, 뢰벤브로이..등 뮌헨의 대표 6개 맥주회사가 매년 참가하여 잠실 실내체육관 크기(5000~1만 명)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텐트를 설치하고 무대 중앙의 악단과 함께 수시로 합창하는 건배송이다. 특히 뮌헨 시내의 호프브로이 비어홀은 히틀러의 나치당 창립 집회장소로 이용되어 더 유명하다.
▲뮌헨의 명동 노이하우저 거리.
뮌헨 옥토버 축제의 기원은 1810년 10월 12일 당시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안 1세의 황태자 루드비히 1세와 작센 지방의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된 경마대회가 시초였다. 이 축제는 프랑스의 샹젤리제 거리가 엘리제 공주 이름에서 유래했듯이 이곳 바이에른에서도 공주 이름을 딴 ‘테레지엔비제’라고 부른다.
▲옥토버페스트 축제의 장 테레지엔비제.
▲축제장소의 인파.
이 페스티벌은 원래 10월에 열리다가 추워지는 날씨 때문에 9월19일 ~ 10월 4일 까지 16일간 700여 만 명이 즐기는 축제다. 약 15% 정도가 뮌헨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전 세계에서 찾아 온 관광객이다. 3-4개월 전부터 뮌헨의 1시간 반 거리 이내의 호텔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다. 그 어려움을 겪으면서 겨우 참석할 수 있었다.
▲전통의상을 입고 윙크 하는 아가씨들.
▲마리엔 광장의 신시청사.
▲뮌헨대학생들과 함께.
▲전통복장을 입은 뮌헨 사람들.
맥주는 영국의 에일맥주와 독일 바이에른에서 개발한 라거맥주가 세계적이다. 에일은 고대 영국 즉 브리튼(Great Britain 섬)이 로마제국의 속국이 되기 전에 야생벌꿀이 많았고 인구가 늘고 삼림이 벌채되면서 벌꿀이 사라지게 되었다. 당시 꿀로 만든 밀주(Mead)는 귀족들이 즐기는 술이었다. 밀주는 산스크리트어로 사르카라 마두(Sarkara Madhu)이다. ‘설탕처럼 달다’는 뜻의 이 단어에서 Sarkara는 설탕가루, 우리가 얘기하는 사카린의 원어다.
▲축제를 즐기는 거라면 남녀노소가 없다.
이 밀주(Mead)는 수요가 늘면서 일반 서민을 위한 술, 즉 싸구려 대용품이 들어간 짝퉁이 범람하자 원조 밀주와 구별이 필요했고 곡물로 빚은 술 ‘에일(Ale)’이란 말이 생겨난 것이다
7세기경 에일은 홍차나 커피 나오기 전에 빵을 곁들여 마시는 일상 식품이었고 수도사들이 양조하여 수도원을 찾아오는 순례자나 방문자들을 대접하면서 내놓는 필수 음식이었다. 아울러 그 방문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피스가 처음 세워지기도 했다
▲스위스 비엔나에서 온 축제를 즐기는 젊은 친구들.
에일은 로즈메리, 생강, 파슬리, 호두나무 열매, 쑥 등 약초와 향료를 섞은 ‘구르트’라는 것이 쓴맛과 떫은 맛을 내는데 쓰였다. 그러나 12세기 독일 라인 강변 빙엔의 한 수녀원 힐데가르데 원장이 구르트 대신 홉을 첨가하면서 훨씬 상쾌한 쓴맛과 무엇보다 항균 효과가 뛰어나 천년을 넘게 걸어 온 에일의 아성은 15세기에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영국의 전통 다크 라거로 유명한 스타우트는 잉글랜드 동쪽 쇼디치 항구에서 육체노동자 포터들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셨던 ‘포터’가 국민 맥주가 되면서 1770년 아일랜드 더블린 수출에 최고조를 이룬다.
▲6마리 말로 맥주를 운반하는 퍼레이드.
1880년 정부는 맥아 농도에 따라 세금을 증액하자 양조업자들 중 기네스사는 세금 압제정치에 대항하면서 포터를 집중연구하여 미발아 맥아 20%, 태운 보리 10%로 대체하고 쓴맛을 억제한 드라이 타입의 스타우트를 제조하여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이 된다.
미발아 맥아는 순백의 크림같은 거품을 만들어 냈고 까맣게 태운 보리는 톡 쏘며 드라이한 쓴맛을 빚어냈다. 19세기 말 이제 거꾸로 잉글랜드가 기네스 소비의 유력시장이 된다. 이것이 바로 기네스 드라이 스타우트다.
▲텐트 중앙의 악단들.
에일이 상면발효 맥주라면 19세기 바이에른의 뮌헨에서 탄생한 라거는 발효가 끝난 효모가 아래로 가라앉는 하면발효로 밝은 황금빛을 띠고 청량감이 강한 맥주로 왕좌에 오른다. 맥주의 3대 발명이라 부르는 파스퇴르가 연구한 저온 살균법, 뮌헨의 린데가 암모니아를 이용하여 발명한 냉동기, 덴마크 칼스버그의 에밀 한센이 연구한 효모 순수배양법의 이러한 기술 혁신이 체코 필젠 맥주의 강력한 베이스를 이룬다.
▲바바리아 지역을 수호하는 여신상.
1842년 체코 보헤미아 필젠에서 뮌헨의 제조 기술자들이 담색 라거 맥주 ‘필스너’를 탄생시켰는데 맥주계의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는 최강자가 되었다. 그 동안 도기로 마셨던 잔이 유리잔으로 바뀌면서 색에도 관심이 많아졌고 필젠의 물은 칼슘 마그네슘과 미네랄이 적어 영롱한 호박색을 내기에 안성마춤이었다.
맥주의 3요소는 물, 맥아, 호프인데 필젠의 필스너는 물이 좋아 오늘날에도 최고의 맥주로 손꼽는다. 우리가 호프집에서 부르짖는 원샷(One Shot)도 1871년 보불전쟁, 즉 독일 통일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프랑스를 무찌르고 베르사이유 거울방에서 독일제국 성립을 선포한 프로이센 군대의 맥주 마시는 법이 전해져 온 것이란다.
옥토버페스트의 대형 텐트속으로 들어가면 인파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한다. 아예 등에 가방을 멘 사람들은 입장 불가한 곳도 많다. 모두가 흥겹게 마시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포즈를 취한 다음 친구처럼 자기들이 마시다 만 맥주를 마시라하고 중앙무대에서 울리는 전통음악에 맞춰 어깨동무를 하고 장단을 맞추며 1리터 한잔에 10.10€ 맥주잔은 비워져 간다.
▲우리 스위스에서 왔어요.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아인 프로짓’하며 높이 든 맥주잔 밑으로 오늘 날 200년 역사의 옥토버페스티발을 만든 수많은 역사와 뮌헨을 문화 예술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정치가들의 신념으로 이룬 신화가 이방인의 눈망울속에 황금빛 호박색 열정으로 파도처럼 소용돌이 친다.
출처 / premium Chosun.com / 김귀욱 셀라비투어 대표 겸 여행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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