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八道(신팔도)*紀行錄/⊙제주 자치도**기행29 제주도ㅡ평화. 바람. 화산.유배. 초록. 돌. 귤...제주를 아는 일곱빛갈 키워드 평화. 바람. 화산.유배. 초록. 돌. 귤...제주를 아는 일곱빛갈 키워드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분화구인 성산 일출봉은 제주관광의 아이콘이라 할 만하다. 정상에 왕관 같은 암석을 쓰고 있는 성산 일출봉이 바라보이는 제주의 해안가에서 평생 육지의 관광객들을 맞이했다는 홍경보(69)씨가 말고삐를 잡고 걷고 있다.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환호하고 있지만, 사실 제주는 이미 이보다 훨씬 더 크고 자랑스러운‘타이틀’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주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지정한 자연유산이고, 세계생물권보전지역이자 세계지질공원이기도 합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하거나 인증하는 자연분야의 3개 부문 타이틀을 모두 갖고 있는, 이른바 ‘3관왕’은 전 세계에서 딱 한 군데, 제주뿐입니다... 2021. 12. 2. 제주도ㅡ368色 오름 기행ㅡ제주 풍광 정점을 찍다 368色 오름 기행ㅡ제주 풍광 정점을 찍다 ▲동거믄오름의 능선에 올라 바라본 풍경. 하도목장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소들 너머로 작은 언덕처럼 보이는 ‘알오름’들이 부드럽게 펼쳐지고, 그 뒤로 성산일출봉이 우뚝하다. 제주는 ‘진화하는 여행지’입니다. 처음에 관광객들은 해안 일주도로를 차로 돌면서 이름난 관광지를 찾았습니다. 성산일출봉, 외돌개, 정방폭포, 용두암…. 이국적인 관광지를 뛰듯이 다녀도 볼 것이 더 남았습니다. 관광지 위주의 동선이 시들해질 무렵, 사람들은 내륙의 땅이 아직 한겨울일 때 노란 유채꽃이 만발하는 제주의 봄날에 열광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마저 시들해지고 ‘낡은 관광지’로 전락해 갈 무렵, 제주에 가히 ‘혁명 같은 진화’가 시작됐습니다. 혁명을 가져온 것은 다름 아닌 ‘올레길’이었습니.. 2021. 10. 20. 제주도ㅡ제주 아라동ㅡ한국의 절집 순례ㅡ한라산 관음사(觀音寺) 제주시 아라동 한라산 동북쪽 기슭 관음사(觀音寺)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산록북로 660 (아라일동)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의 본사이다. 창건자 및 창건연대는 미상이나 조선 숙종 때제주목사였던이형상(李衡祥)이 제주에 잡신이 많다 하여 많은 사당과 함께사찰 500동을 폐사시켰을 때 폐허가 되었다. 현재의 관음사는 1909년 봄 비구니 봉려관(蓬廬觀)이 창건한 것이다.봉려관은 제주도 사람으로 1901년 비양도(飛揚島)로 가는 길에 우연히 풍랑을 만나사경에 이르렀을 때 관음보살의 신력으로 살아나게 되자, 1907년 비구니가 되었다. 1908년 제주도로 돌아와 4월 경찬재(慶讚齋)를 열었다. 이후 주민들이 반대하여 죽이려 하므로한라산으로 피신했다가, 1909년 봄 한라산에 관음사를 창건하였다.1910년 용화사.. 2021. 10. 10. 제주도ㅡ대정읍(大靜邑)ㅡ한국 천주교 聖地ㅡ정난주 마리아의 묘 성지(백서사건의 주역. 황사영의 부인) 정난주 마리아의 묘 성지(정약현의 딸이자 황사영의 부인) ▲정난주 마리아의 묘 성지 백서 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부인인 정난주(본명 명련) 마리아는 남편을 잃은 뒤 2살 난 아들 경한을 데리고 조선시대 중죄인의 유배지였던 제주도로 떠났다. 아들마저 평생을 죄인의 자식으로 살도록 할 수 없었던 모정은 뱃사공과 나졸을 매수해 유배 길에 추자도 예초리에 경한을 내려놓고 뱃길 중에 죽어 수장했다고 보고하도록 했다. 결국 경한은 오씨 성을 가진 한 어부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졸지에 관비 신분으로 떨어진 정난주는 모진 시련을 신앙과 인내로 이겨냈다. 풍부한 교양과 뛰어난 학식 그리고 굳건한 믿음의 덕으로 주위 사람들의 칭송을 받으며 37년을 살다가 1838년음력 2월 병환으로 숨을 거두었다. 이.. 2021. 10. 2. 제주도ㅡ추자도ㅡ백서사건의 주역. 황사영과 정난주(丁若鉉 의 딸)부부의 아들 황경한(黃景漢) 묘소. 추자도(楸子島) 백서사건의 주역 황사영과 정난주 의 아들 황경한 묘소. ▲상추자도 대서리 전경. 하추자도 예초리 갯바위(화살표)와 우측아래 추자공소가 보인다 ▲등대산에서 바라본 아침햇살을 받은 아름다운 추자공소. 제주항에서 북쪽으로 약 45km 떨어진 하추자도에는 황사영의 아들 황경한(黃景漢)의 묘소가 있다. 백서 사건으로 유명한 황사영은 1790년 다산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의 딸인 정난주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여 1800년에 아들 경한을 낳았다. 1801년 신유박해 때 백서 사건으로 황사영이 체포되어 순교한 후 부인은 제주도에 관비로, 외아들 경한은 추자도에 노비로 유배를 떠나게 되었다. 젖먹이 아들마저 평생을 죄인의 자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어머니 정난주는 유배 길에 호송선의 뱃사공과 나졸을 매.. 2021. 10. 2. 제주도ㅡ관덕정(觀德亭.보물 제322호)ㅡ옛 제주 목사 관아 관덕정 보물 제322호ㅡ옛 제주 목사 관아 관덕정(觀德亭) ▲제주목 관아 관덕정, 문화재청은 제주 관덕정(觀德亭 보물 제322호) 보수공사를 27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3년 12월에 착공한지 44개월 만에 모두 마치고, 2006.8월18일에 준공식을 거행하였다. 관덕정은 조선 세종 30년(1448)에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훈련청 용도로 건립되었다. 정면 5간에 측면 4간 규모로 팔작지붕을 한 단층 목조 건물로서, 비바람이 세차게 들이치는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처마 길이를 매우 길게 내밀도록 만들어졌다. 조선 세종 30년(1448)에 안무사 신숙청이 처음 건립한 이후, 고종 19년(1882) 방어사 박선양이 여덟 번째로 수리하기까지, 이 건물은 군사 훈련 장소로서 제주도의 상징적인 건축물이었다. .. 2021. 9. 19. 제주도ㅡ한국 천주교 聖地ㅡ제주 황사평 합동묘역 순교 성지 한국 천주교 聖地ㅡ제주 황사평 합동묘역 순교 성지 ▲제주 황사평 합동 묘지 황사평 묘역은 신축교난시에 희생된 순교자들이 묻혀 있으며, 성직자와 평신도들의 공동 안장지로 사용되고있는 천주교 성지이다. 제주도에 처음으로 복음이 전래된 것은 1898년 도민의 주체적 노력의 결과였다. 그 후 1899년 파리 외방 전교회원과 한국인 각 1명의 성직자가 파견되어 사목활동을 시작함으로써 제주 천주교회는 공식적으로 설립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01년, 신축교난이라는 뜻하지 않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 불행한 사건의 원인은 단적으로 지적할 수 없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었다. 왕실 내장원으로부터 파견되어 온 봉세관의 과다한 조세징수로 도민들의 원성이 심해 갔으며, 봉세관의 이름으로 이용된 일부 신도들이 .. 2021. 9. 3. 제주도ㅡ流配의 땅 제주ㅡ조선 王도 이 기막힌 風光은 몰랐겠지요 流配의 땅 제주ㅡ조선 王도 이 기막힌 風光은 몰랐겠지요 ▲한라산의 신선을 만나는 바위문이라는 방선문(訪仙門)의 안쪽에서 내다본 모습. 제주의 하천이 그렇듯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없지만 계곡을 타고 밀려 내려온 거대한 암석에는 풍류를 즐기던 옛 선인들이 새겨 놓은 글귀들이 빼곡하다. 제주에서 가장 빼어난 명소를 꼽으라면 어디를 들 수 있을까요. 한라산이나 일출봉, 혹은 우도나 천지연폭포…. 아마도 이런 곳들이 꼽히겠지요.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300~400년 전에는 이곳이 제주 최고의 명소로 꼽혔던 모양입니다. 다름아닌 제주시의 ‘방선문’계곡입니다. 옛사람들은 한라산에 신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계절을 가릴 것 없이 운무가 척척 걸리거나 산수화 풍경을 그려 내는 한라산의 모습에서 신선을 보았던 것이지요. .. 2021. 8. 31. 제주도ㅡ제주 숲ㅡ노루 뛰노는 사라오름..하늘까지 치솟은 난대림...자연으로 하다 노루 뛰노는 사라오름..하늘까지 치솟은 난대림...자연으로 하다 ▲제주 한라산 중턱의 사라오름 전경. 분화구에 지난 장마 때의 빗물이 고여 산정호수를 이뤘다. 오름 너머로 구름이 피어오르는데, 산정호수 수면 위에 푸른 하늘과 구름이 거울처럼 찍혔다. # 제주가 지닌 매력의 절반은 숲 제주라면 자연스럽게 ‘바다’부터 떠올리지만, 제주 지분의 절반은 ‘숲’이다. 한라산 중산간의 짙고 깊은 숲이 주는 위안은, 투명한 청록색의 제주 바다 못지않다. 높은 습도 탓에 섬 전체가 찜통에 들어앉은 것처럼 달궈지는 제주의 여름이라면 더 그렇다. 쉽게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그렇다면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한여름 한라산 중산간의 대기가 얼마나 서늘한지, 숲의 자연이 얼마나 큰 위안을 선물하는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2021. 8. 1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