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八道(신팔도)*紀行錄/⊙제주 자치도**기행29 제주도ㅡ추자도(楸子島)ㅡ‘바다에 떠있는 산’ 둘러보는 색다른 올레길 추자도(楸子島)ㅡ‘바다에 떠있는 산’ 둘러보는 색다른 올레길 ▲하늘에서 바라본 추자군도 전경.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외에 횡간도와 추포도가 붙어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상추자도에 모여 산다. 멀리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잇는 추자대교가 보인다. 제주도청 제공 추자도는 목포에서 99㎞, 완도에서 79㎞ 떨어져 있고, 제주도와는 48㎞ 거리를 둔, 서남해안의 중간에 위치한 섬이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등 4개의 유인도가 추자군도를 이루는데, 추자도라 부를 땐 통상 상·하추자도를 일컫는다. 상·하추자도를 합쳐 1800명 남짓한 주민들이 모여 산다. 추자도는 1272년(고려 원종 12년)까지 후풍도(候風島)라 불렸다. 섬의 이름과 관련해선 두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하나는 1821년 전라남도.. 2022. 7. 27. 제주도ㅡ바다 맛기행ㅡ모슬포·가파도 / 자리는 구이용 적합…보목 자리는 뼈 부드러워 물회·강회 딱 바다 맛기행 모슬포·가파도 / 자리는 구이용 적합…보목 자리는 뼈 부드러워 물회·강회 딱 제주 산지천의 허름한 식당에서 점심메뉴를 고르다 아내의 된장 맛이 끝내준다는 남편의 권유로 자리물회를 주문했다.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노인이 소주를 입에 털어 넣고 자리 예찬으로 안주를 대신했다. 그는 “자리는 모슬포 자리가 최고”라며 육질이 쫄깃하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옆에 있던 노인은 보목 자리를 꼽았다. 모슬포보다 뼈가 부드러워 물회로는 최고라는 것. 모슬포와 가파도 자리는 뼈가 억세 구이용으로 좋고, 보목 자리는 뼈가 부드러워 물회나 강회로 제격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두 지역 주민 간 ‘자리 다툼’은 팽팽하다. 모슬포에서 만난 어민은 모슬포 앞바다의 물살이 거칠어 자리의 육질이 쫄깃하고 오래 보관해도 변하.. 2022. 7. 27. 제주도ㅡ다시 찾아온 4월...빼앗긴 ‘진실’ 찾아 떠나는 제주 4·3 ‘다크투어’ 다시 찾아온 4월...빼앗긴 ‘진실’ 찾아 떠나는 제주 4·3 ‘다크투어’ ▲함덕 해변 쪽에서 바라본 서우봉. 4·3 당시 서우봉 끄트머리 절벽에서는 북촌리 주민들이 집단으로 학살당했다. 서우봉뿐 아니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제주 섬 곳곳이 4·3 당시 끔찍한 국가폭력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도 정명(正名)을 찾지 못한 제주 4·3사건이 올해로 71주년을 맞는다. 이미 긴 세월이 흘렀다며 화해와 용서를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4·3의 진실은 아직도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책임자 처벌도 적절한 피해 보상도 없었다. 여전히 4·3은 더 많이 기억되고 말해야 할 주제다. 조금은 특별한 제주 여행으로 4·3 관련 유적지를 찾는 ‘다크투어’를 권하는 이유다. 다크투어는 전쟁이나 .. 2022. 4. 5. 제주도ㅡ서귀포五日場ㅡ제주의 봄이 만개하기 전, 먼저 활짝 피는 맛…빙·방·무 서귀포 五日場 제주의 봄이 만개하기 전, 먼저 활짝 피는 맛…빙·방·무 제주도로의 여행은 여유롭다. 물론 여행 가는 사람이 많지만, 성수기에 비하면 한가하다. 성수기 편도요금으로왕복 항공권을 끊을 수 있거니와 렌터카, 숙박료 할인도 커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다. 새벽 출발 비행기는 2만~3만원대도 많아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비용 부담은 더 가벼워진다. 게다가 제주의2월은 1년 중 맛있는 것들이 가장 많이 날 때다. 보통은 연중 4~6회 정도 제주도에 간다. 올해는 1월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하우스 감귤이 가장 맛있는 6월, 타이벡(햇빛을 반사하도록 귤나무 아래 까는 토양피복제 상품명) 감귤이 나오는 9월, 노지 감귤이 출하되는 12월, 만감류인 황금향·레드향·한라봉·천혜향 그리고 4월과 5.. 2022. 4. 3. 제주도ㅡ제주 4.3 사건ㅡ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지는 동백꽃. 비장하고 처연하다 제주 4.3 사건ㅡ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지는 동백꽃 비장하고 처연하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군락지 돌담 틈에 누군가 붉은 동백꽃을 꽂아 놓았다. 꽃잎 하나 시들지 않은 절정의 순간에 모가지째 툭 떨어지는 동백꽃은, 70년 전 제주 4·3사건에서 희생된 넋을 상징한다. 위미리의 동백군락은 날품으로 사들인 손바닥만 한 밭에다 방풍림을 만들고자 한라산에서 따온 한 가마니의 동백 열매를 심은 한 할머니의 수고로 만들어졌다. 그 할머니도 4·3사건의 와중에 세상을 떠났다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겠지요. ‘제주는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문장에는 말입니다. 더구나 그 섬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제주에는 봄의 훈김이 수채화 물감처럼 번져나가며 하루하루 만춘(滿春)을향해가고 있습니다. 애초.. 2022. 4. 3. 제주시ㅡ삶의 질감 묻어나는 밭담길, 걸을수록 즐겁다.애월읍.하가리 삶의 질감 묻어나는 밭담길, 걸을수록 즐겁다.애월읍.하가리 ▲애월읍 하가리는 이름난 관광시설이 없는 대신 자연스럽게 쌓은 밭담, 돌담이 자원이다. 마을 어디나 멋스러운 현무암 돌담길이다. 공항과 가까워 돌담 위로 비행기가 낮게 떠 가는 모습도 수시로 볼 수 있다. 제주=최흥수 기자 관광을 굴뚝 없는 공장에 비유하지만 제주를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쓰레기와 오ㆍ폐수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나고, 난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 문제까지 불거지면 관광은 더 이상 청정 산업이 아니다. 섬 전체가 관광지로 변해 버린 지금 역설적으로 제주에서 제주다운 모습을 찾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애월읍 하가리는 그 와중에도 ‘제주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물론 하루 이틀 묵어갈 외지인의 시선이지만, 아직까지 대규.. 2022. 4. 1. 제주도ㅡ서귀포 카페기행ㅡ화가 이중섭 거닐었을 서귀포 몽마르트르의 커피향 ‘예술이야’ 서귀포 카페기행 화가 이중섭 거닐었을 서귀포 몽마르트르의 커피향 ‘예술이야’ ▲서귀포의 몽마르트르 언덕이라 불리는 이중섭 거리에는 여행객들의 눈길을 끄는 카페들이 많다. 카페 메이비의 분위기 좋은 창가. 유동커피, 빌라드 아토. 예술가가 있는 곳에는 늘 카페가 있다. 대표적인 곳은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Montmartre)이다.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고흐, 미술사상 가장 뛰어난 판화가 중 한 명인 툴루즈 로트레크 등은 몽마르트르의 카페에서 그들만의 예술세계를 만들었다. 그들의 흔적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관광객이 그곳을 찾는다. 서귀포에도 몽마르트르언덕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이중섭 문화거리이다. 이곳은 이중섭 생가를 중심으로 150m 정도 되는 작은 언덕의 거리다. 대향 이중.. 2022. 2. 17. 제주도ㅡ서귀포(西歸浦)ㅡ한국의 절집 순례ㅡ대포동 약천사(大浦洞 藥泉寺) 한국의 절집 순례ㅡ대포동 약천사(大浦洞 藥泉寺)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에 있는 사찰 ▲대적광전(大寂光殿) 대한불교 제주도의 극락도량이다.예로부터 절터왓으로 불리던 이곳에 1960년 김형곤이라는 학자가 신병 치료를 위해 조그만 굴에서 100일관음기도를 올리던 중 꿈에 약수를 받아 마신 후 병이 낫자 사찰을 짓고 포교에 전념하다가 입적하였다는이야기가 전해지는 사찰이다. 사찰 이름은 봄부터 가을까지 물이 솟는 샘물과 사철 흐르는 약수가 있는 연못 때문에 붙여졌다.1981년 주지로 부임한 혜인에 의해 불사가 크게 일어나 1996년 단일 사찰로는 동양 최대의 규모를자랑하는 대적광전이 세워져 유명해졌다. 12만㎡ 대지에 대적광전과 지하로 연결된 숙소와 식당·매점 등이 있는 3층 높이의 요사채와 굴법당·삼성각·사리.. 2021. 12. 17. 제주도ㅡ미술작품으로 매력 넘치는 제주ㅡ자연 만큼이나 멋진 예술....더 충만해지는 감성여행 미술작품으로 매력 넘치는 제주 자연 만큼이나 멋진 예술....더 충만해지는 감성여행 ▲제주의 ‘빛의 벙커’에서 몰입형 미디어아트 영상을 상영하는 모습.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이서준 가이드다. 무선마이크로 이어폰을 낀 고객에게 작품을 해설해준다. 그는 유럽의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가이드 일을 하다가 코로나19로 귀국해 제주에서 미술관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고객의 만족도가 5점 만점에 5점이다. 감히 필적할 상대가 없는 가장 강력한 여행 콘텐츠는 ‘자연’입니다. 그곳이 꼭 제주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야말로 제주를 꿈꾸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니까요. 여행에서 기대하는 대부분 위안은아름다운 자연에 있습니다. 자연을 이길 수야 없겠지만, 그와 견줄 .. 2021. 12. 9.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