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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국가들/⊙호주*******기행

호주ㅡ시드니(Sydney)ㅡ본다이(Bondi) / 브론티(Bronte) / 쿠지(Coogee)를 잇는 도보 해변 산책로

by 삼수갑산 2022. 1. 24.

시드니(Sydney)

본다이(Bondi) / 브론티(Bronte) / 쿠지(Coogee)를 잇는 도보 해변 산책로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이 바로 본다이. 이유인즉슨,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본다이비치가 가깝기 때문이다. 시드니의 집값은 비치가 가까운가 아닌가로 크게 나뉜다. 걸어서 해변을 갈 수 있는 동네일수록 집값이 비싼 편.

 

산책로의 시작 본다이 비치(Bondi Beach) : 시드니 시내 뮤지엄 스테이션에서 333,380번 버스를 타거나 본다이 스테이션에서 333,380,381번 버스를 타면 본다이 비치 바닷가 바로 앞에 도착한다. 산책로의 시작은 본다이 비치에 위치한 '아이스버그'라는 레스토랑 겸 클럽이다.

 

소요시간 :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의 경우는 2시간이면 충분했다. 중간중간 쉬며 산책할 예정이라면 넉넉하게3시간 정도 예상하시길.


경로 :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상관없다. 쿠지에서 출발해 본다이에서 마무리를 짓거나 그 반대 방향으로
걷는 방법이 있다. 본 기사에서는 본다이에서 출발해 쿠지에서 마무리 짓는 여행 경로를 소개한다. 아이스버그는 본다이 비치 바로 옆에 위치한 클럽하우스로 수영장과 레스토랑, 바가 갖춰져있다. 결혼식과 행사도 열 수 있고 광고와 화보 촬영, 셀럽들의 파티가 열리는 무대로 유명하다고.

 

호주 시드니 동부에는 유명한 해변 산책로가 있다. 시드니를 대표하는 세 곳의 해변,

본다이(Bondi) - 브론티(Bronte) - 쿠지(Coogee)를 잇는 도보 산책길이다.

 

가파른 오르막길 없이 기암절벽과 눈부신 바다 사이를 거닐 수 있는 그곳으로 지금 당신을 초대한다

 

▲아이스버그를 찾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산책로가 시작된다.

 

▲본다이 해변에서 시작하는 경로가 좋은 이유는 시작하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경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저 깎아 놓은 듯한 기암절벽은 본다이 해변 산책로의 초입에서만 볼 수 있다.

 

시드니 관광의 장점은 관광지와 주거지의 경계가 딱히 없다는 데 있다. 각종 숙박업소와 모텔이 즐비한 한국의 바닷가에 가면 나 스스로가 여행자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시드니에서는 그렇지 않다.

 

본다이는 전 세계 서퍼들이 찾는다는 유명 관광지라지만 동시에 본다이 동네 사람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산책로에는 카메라를 든 관광객만 있는 것이 아니라 트레이닝복을 입고 여느 아침처럼 조깅을 하는 현지인들도 가득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잠시 뒤를 돌아본다. 본다이 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변을 중심으로 자리한 집들은

유독 월세가 비싸기로 악명 높다. 자연을 사랑하고 여행과 모험을 즐기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꿈과 열정으로

저 집들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겠지.

 

두 번째 해변인 타마라마 해변(Tamarama Beach)으로 가는 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길이 산책로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다. 해안가 집들과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지기에도 안성맞춤!

 

타마라마 해변은 본다이나 쿠지 해변처럼 유명하거나 크진 않지만 작은 동네 해변 같은 아늑함이 있다. 타마라마를 지날 때면 늘 어릴 때 찾았던 강원도 바닷가가 생각난다. 강릉이었던가... 가족들과 함께 갔었던 강원도 어딘가의 작은 해변. 사람이 많지 않지만 그래서 더 나만의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무더운 호주의 여름에 산책로를 찾는다면 타마라마에선 물놀이를 하고 지나가는 것은 어떨까. 어릴 적 추억이 되살아날지도.타마라마를 지나면 이제 절반은 성공이다. 곧 세 번째 해변, 브론티 비치(Bronte Beach)가 나오기 때문. 브론티는 본다이만큼은 아니지만, 꽤 큰 해변인 데다가 본다이보다 파도의 세기가 약해서 주로 가족들이많이 찾는다. 주말이면 바닷가 파라솔 아래 모여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한쪽에 따로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굳이 바닷속으로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바닷물로 수영할 수도 있다.혹은 이쯤 되어 지쳤다면 브론티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차들이 다니는 큰 도로 쪽으로 가면 카페들이 많다. Three Blue Ducks라는 호주의 맛집 체인이 있는데 브론티에도 지점이 하나 있으니 원한다면 들러보도록 하자.

 

브론티 해변을 뒤로하고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쿠지(Coogee)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브론티 해변이 커서

조금 헷갈릴 수도 있지만 사진 속 바위들이 보인다면 잘 가고 있는 것.

 

목마른 도보 여행자들을 위한 식수대도 중간중간 마련되어 있다. 참고로 시드니는 물이 깨끗한 편이라

가정에서도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

 

한 번은 비가 와서 밖에 널은 빨래가 전부 젖어 다시 세탁해야겠다고 했더니 함께 살던 호주인 친구가

빗물인데 그냥 다시 말리면 된다고 하더라. 호주 빗물은 깨끗하다며...

 

나무 계단 길은 최근에(2018년 기준) 새로 조성했다. 그전까지는 공동묘지를 지나야만 산책로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작년에는 공동묘지를 지나서 산책했었는데 새로 조성한 길이 훨씬 좋다.

 

이런 이정표들을 지나 계속 걷다 보면 네 번째 해변 클로벨리 해변(Clovelly Beach)이 나온다.

타마라마 해변과 비슷하게 작은 동네 해변이라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

 

클로벨리 해변을 지나 저 표지판을 찾았다면 드디어 마지막 해변 쿠지로 가는 길이 시작된다.

 

클로벨리와 쿠지 사이에 있는 작은 만인데 말 그대로 에메랄드빛 바다색이 펼쳐진다. 여기까지 오면

사실 힘차게 함께 출발한 관광객들은 온데간데없고 열심히 조깅하고 있는 현지인들만 볼 수 있다.

그러니 자부심을 느껴도 좋다. 이만큼 온 것만으로도 훌륭하다.

 

해변 산책의 끝을 알리는 표지판. 쿠지 해변은 대체 어딘가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어도 걱정하지 마시길. 산책로의 끝에는 다시 주거지역이 나오지만 조금만 더 걸어가면 아름다운 쿠지 해변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저 멀리 드디어 쿠지(Coogee Beach)가 보인다. 개인적으로 호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해변은 바로 쿠지다. 본다이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한동안 근처에 살았을 때 아침 일찍 쿠지 해변의 일출을 보러 바닷가를 찾았다.

 

쿠지에서는 내 눈가가 촉촉한 건지 저 바다와 하늘이 유난히 일렁이는 건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일출을 보고 나면 온종일 행복했다. 쿠지는 그런 해변이다. 주변에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나는 여전히 내 우주 안에 있는 것 같은 곳.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쿠지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앞서 걷는 사랑하는 연인들을 따라 걸었다. 사랑과 자연은 참 잘 어울리는 단어 같다. 흰색과 파란색이 섞인 돔을 지붕으로 한 저 건물을 유명한 쿠지 파빌리온이라는 맛집이다. 식사도 유명하지만, 시간이 애매하다면 가볍게 디저트나 맥주 한잔을 하기에도 좋다. 특히 3층의 루프탑 식당이 유명. 긴 산책로에 지친 두 다리도 쉬어줄 겸, 루프탑에서 쿠지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식사 한 끼는 어떨까.

 

출처 / Hana.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