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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ㅡ꽃길만 걷자…스위스 알멘드후벨 하이킹 코스

by 삼수갑산 2022. 5. 12.

꽃길만 걷자…스위스 알멘드후벨 하이킹 코스 

▲알멘드후벨 꽃길 코스. 스위스 관광청 제공.

 

스위스 알프스 산자락의 봄은 6월 중순이 돼서야 찾아온다. 따스한 햇볕 아래 자연이 조금씩 움트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스위스 현지인들은 아침 일찍 배낭을 꾸린다. 유아차로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이킹을 나서는 가족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파스텔톤 꽃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알프스 하이킹 코스를 소개한다.

■ 알멘드후벨 꽃길 코스

베른 주에 속한 마을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뮈렌은 ‘청정지역’으로 지정돼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다. 이곳에서 퓨니큘러를 타고 5분 정도 오르면 알멘드후벨에 도착한다. 여기부터 ‘꽃길’이 시작된다.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힐링’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특히 6월부터 9월까지 150종류가 넘는 알프스 야생화가 피어나 절정을 이룬다.

 

알펜로즈와 에델바이스를 볼 수 있는 시기도 바로 이때다. 새롭게 단장한 어드벤처 놀이터는 동네 아이들과 놀러 온 아이들로 분주하다. 대형 곤충과 대형 알프스 꽃과 식물이 즐비해 사진 찍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나비가 날아 다니고, 우유를 짜고 치즈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놀이 공간도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슈토스산 프론알프슈톡능선 코스. 스위스 관광청 제공.

 

■슈토스 산 프론알프슈톡 능선 코스

슈토스 산의 프론알프슈톡부터 클링엔슈톡까지 이어지는 능선 코스는 클래식한 코스로 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초록 들판 위를 장식한 파스텔 빛깔 들꽃들이 자연의 빛깔을 뽐내는 곳이다.

 

열 곳이 넘는 호수와 중앙 스위스의 셀 수 없는 알프스 봉우리가 눈앞에 펼쳐지고, 리멘슈탈덴 계곡과 우리 호수도 감상할 수 있다. 로트 투름을 지나 놀렌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 코스는 360도 파노라마 영상을 보는 듯 하다.

후저슈톡 뒤쪽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푸르그겔리로 향하는 내리막길이 나온다. 이 길의 일부는 암석을 깎아 만든 것으로, 스틸로 만들어진 케이블이 연결돼 있어 안전하다.

 

푸르그겔리에 있는 알프스 오두막에서 마지막 오르막길을 오르면 슈비츠 칸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프론알프슈톡의 정상이다. 이 능선 코스 전체는 두 명이 걷거나 지나치기에 충분한 너비이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리기 알프스 고지대 트레일. 스위스 관광청 제공.

 

■리기 알프스 고지대 트레일 코스

리기산은 ‘야생화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처음 보는 알프스의 야생화들이 들판을 가득 메우는 곳이다. 리기산의 다양한 하이킹 루트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리기-칼트바트에서 우르미베르크로 향하는 루트다.

 

다소 평평한 구간부터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리기-칼트바트를 출발해 리기 샤이덱 방향으로 걷다 보면 멀리 아래 쪽으로 루체른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라도 멈춰서 그 순간을 즐기길 바란다. 힌터 도쎈에서 좌회전을 하고 리기-샤이덱 방향으로 쭉 걷다 보면 브룬넨·우르미베르크 방향의 이정표가 보일 것이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개털리에서 또 한번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절벽 바로 아래에 지어진 우르미베르크 케이블카로 향하면 된다. 작은 공중 케이블카를 타고 루체른 호숫가의 브룬넨으로 이동하며 우리 호수와 우리 알프스의 뛰어난 경관을 감상하도록 한다.

 

▲위틀리베르크 하이킹. 스위스 관광청 제공.

 

■위틀리베르크 하이킹 코스

 

취리히 역에서 기차를 타고 뒷동산 위틀리베르크에 오르면서 시작되는 하이킹이다. 위틀리베르크 정상에 있는 우토 쿨름에서 능선 길을 따라 알비스 고개까지 이어지는 구릉 지대를 지나면 취리히 도심과 호수, 중앙 스위스 알프스 풍경들을 마주하게 된다. 

 

오르막이 거의 없는 쾌적한 트레일이 이어져 발걸음이 가볍다. 또한 구릉지대에 피어난 다채로운 꽃이 정겹다. 내리막을 이어가는 마지막 구간에는 튀를러제 호수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잠깐 물에 들어가 봐도 좋다. 이 코스는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되며 튀를렌에 있는 란트후스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끝이 난다.

 

출처 /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