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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 아시아****국가들/⊙라오스****기행

라오스ㅡ루앙프라방 / 방비엥ㅡ라오스의 시장에 진짜 라오스가 있다

by 삼수갑산 2022. 1. 25.

루앙프라방 / 방비엥ㅡ라오스의 시장에 진짜 라오스가 있다

▲루앙프라방은 1995년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라오스 관광도시 1위에 등극한 곳이다.

 

루앙프라방의 가장 유명한 폭포. 꽝 시 폭포 (Kuang Si Falls)

 

에메랄드빛 천연 워터파크인 꽝 시 폭포는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 잠시나마 천상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다. 시내에서 차로 약 40분, 라오스의 시골 정취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꽝 씨 폭포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루앙프라방시내에서 30㎞ 쯤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계단식으로 폭포가 형성되어 있으며, 낙폭은 약 60m에 이른다.석회암 성분 때문에 폭포수의 색깔이 에메랄드 색으로 보이는 것이 이색적이다.

 

공원 내 오솔길을 따라 수심이 얕은 자연 풀장이 형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주변에는 작은 물레방아가 설치되어 있으며, 쉼터도 조성되어 있다.우기와 건기에 따른 수량의 변화가 큰 편이며,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에는 황토색을 띠기도 한다.

 

폭포의 최대 모습은 우기가 끝나는 10월 경에 볼 수 있다. 꽝시 폭포 내에는 20여 마리의 야생 곰을 보호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폭포 인근에 나비 공원과 흐몽족(Hmong) 민속마을이 있다.

 

▲입구를 지나 가장 깊숙한 곳에서 만난 폭포의 절경에 여기저기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젊은 청춘들이 과감하게 뛰어드는 폭포는 바로 이 아래서부터 시작된다.

 

▲물 색상 자체가 예술이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폭포수를 보고 있자면 물속으로 뛰어들지 않을 수가 없다.

정말이지 라오스 여행에서는 무거운 카메라가 불필요한 곳이다. 그저 가벼운 옷차림으로 홀가분하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유유자적 자연을 느끼기에도 바쁜 여행지다.

 

▲푸시 산 (Mount Phousi)

 

루앙프라방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푸시 산이다. 구시가지 한가운데 우뚝 솟은 산이라서 360도, 사방이 모두 절경이다. '신성한 산'이라는 뜻의 이름이 말해 주듯 이곳 사람들은 이 산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긴다.

 

그래서 산 위에 황금색 탑을 세워 놓고 때마다 소원을 빌거나 신을 영접하는 의식을 치른다고 한다.루앙프라방을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해가지는 일몰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루앙프라방 야시장

 

▶천막 아래 펼쳐진 또 다른 라오스

 

루앙프라방 야시장은 푸시 산의 일몰과 함께 시작된다. 보통 오후 5시부터 메인 도로의 차량이 통제되며,

그와 동시에 도로 위로 좌판이 펼쳐진다. 야시장은 10시까지 운영되지만 노점에 따라 운영시간은 상이하다.

 

▲왕궁박물관 아래로 형성된 루앙프라방 야시장

 

왕궁박물관과 푸시산 사이 도로에 천막이 하나 둘씩 생긴다. 많은 야시장을 가보았지만 이곳 만큼 재미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쇼핑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도 싸고 괜찮은 물건들 때문에 지갑이 탈탈 털릴까봐 괜히 긴장이 됐다.

누가 나를 말려줘야할텐데.

 

▲일몰 명소로 소문난 푸시 산에서 노을을 구경하고 내려오니 비로소 야시장이 완성되어 있었다.

산을 오르기 전에 봤던 그 도로는 간데 없이 원래 있었던 것마냥 사람 많은 시장통, 그 자체였다

 

▲동남아에서 핫핫 쇼핑리스트로 알려진 라탄백. 인도네시아 발리를 갔을 때는 금액대가 생각보다 높았고,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을 갔을 때는 시간이 없었고, 라오스에서만큼은 꼭 구매를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번에도 나와는 인연이 없다. 너는 언제 내 손에 들어올까.

 

▲최근 친환경 제품 사용을 권장하면서 핫하게 떠오르는 나무 빨대. 선물용으로도 구입하기에 좋아서 망설였지만 일단 내가 생각해 놓은 제품들을 구입하는 게 먼저라면서 뒤로 미루었다.

 

미루다 보니 다음 여행까지 미루어져버렸으니, 이번엔 어디로 떠나서 구입을 해야 한단 말인가.

쇼핑을 잘 하지 않는 필자이다 보니 망설임은 필수, 후회는 덤. 다음엔 쇼핑을 미루지 말자.

 

▲몇 년 전 루앙프라방 여행을 하며 탐냈던 제품을 이번에는 꼭 구입하고 오겠다고 두 손을 불끈 쥐며

다짐했는데, 이번에도 이녀석은 내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흥정만 몇 번을 했는데 끝내 다른 가방에 정신이

팔려 끝내 외면하고야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다시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그래도 마음 한가득 뿌듯함이 생겼다. 일행 모두가 부러워한 노트북 가방을 구입한 것! 대화를 나누지 않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시크하게 흥정을 하는 게 내 스타일인데, 역시나 그 방법이 통했는지 나름 만족스러운

금액대로 구입을 할 수 있었다.

 

하나 더 구입해올 걸 후회하게 만드는 추천 쇼핑 리스트. 탐난다면 바로 그때 구입을 해야 하는 가방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코코넛 빵

시장에서 먹거리를 빼면 말이 되겠는가. 생과일주스, 국수, 빵 등 수많은 먹거리 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코코넛 빵!

한 입 먹으면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미가 그 자리에서 애교를 나오게 한다. 잘못된 애교는 옆 사람의 표정을

찡그리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필자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온 거리를 가득 채운 야시장도 아닌데 뭐 그리 시간이 빨리 가는지. 멈췄으면 싶은 순간이야 많지만, 여행의 시간은

더 빠르게 흐른다지만, 이곳에서의 시간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100m를 미끄러지는 속도와 같았다. 다행히 내

지갑에 남아있는 약간의 돈은 사수했으니 다행인 건가.

 

◆소박하고도 익숙한 방비엥 야시장

 

▲방비엥 야시장

 

루앙프라방에 비하면 다소 소소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방비엥의 야시장. 익히 소문으로 들었지만 역시나 생각했던 것보다 더 소박한 느낌이 풍기는 이곳은 주로 옷과 신발, 소품 위주로 노점들이 들어서 있었다. 직선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가면 약 5분 정도 걸리려나. 루앙프라방 야시장보다는 저렴한 편이지만 역시나 흥정은 필수!

 

▲방비엥의 몬도가네 야시장

 

이 시장은 예전에는 도마뱀, 쥐 등 조금은 꺼리게 되는 먹거리들을 꽤 팔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날마다 식탁 위에

오르는 보통의 먹거리들을 판다. 이국적인 허브를 묶음으로 쌓아 놓고, 쌀국수와 갖가지 야채를 볼 수 있다.

한쪽에서는 갓 도축한 듯한 생고기와 내장을 툭툭 썰어 담아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야시장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 전후로 끝나지만 가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보기만 해도 라오스스러운 앞치마. 어차피 촌스러울 거라면 촌스러움의 극치를 달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필자는 이 앞치마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유치하고 정신없어서 귀엽지만 뭔가 조금 덜 촌스러워서 애매한 탓에 구입을 망설였다.

 

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생각해보려 했는데 워낙 짧은 구간인 탓에 고민의 시간은 순식간에 흘렀고, 나는 이미 시장 입구로 돌아왔으니 구입은 패스하는 걸로. 어우. 지금 보니 정말 정신없는 앞치마였네. 매력 있어.

 

▲시장의 끝엔 먹거리를 파는 곳들이 있다. 루앙프라방 야시장과 다르게 복잡하지 않고 여유 넘치는 분위기.

잠시 앉아서 군것질을 할까 했지만 핫한 장소로 이동할 예정이었기에 급하게 발길을 돌렸다.

 

방비엥에서의 시간은 어찌나 빠른지. 쉴 새 없이 말하는 내가 감기에 걸려서 잠시 조용해진 것처럼, 쉴 틈 없고

정신없이 즐길 거리가 많은 방비엥에 잠시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루앙프라방 모닝마켓

 

외여행을 떠나면 시장 구경은 빼놓지 않는 코스가 된다.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많아질수록 상업적으로 변모해버리는 여행지가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시장이라고 생각하니까.그들 삶의 손길이 오가고, 여행자들의 눈길이 오가고, 서로 다른 이들이 만나 숨 쉬는 공기가 이야기로 전해지는 공간. 라오스의 시장에 진짜 라오스가 있다.

단, 시장 구경을 하는 동안 주의해야 할 것! 소매치기가 많으니 소지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방은 최대한 앞으로 메고, 휴대폰을 수시로 꺼내보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라오스 야시장에서 흥정은 필수! 상인이 제시한 금액의 반 정도 되는 액수보다 조금 높여 흥정을

시작하면 알맞은 금액까지 흥정할 수 있다. 필자는 대화보다는 계산기로만 흥정하는 타입이다.

 

▲라오스 여행이 무르익어 갈수록 등짝에 달린 짐들은 점점 줄어든다.

이제 오른손이고 왼손이고 카메라는 버린 지 오래.

진정한 라오스의 매력, 방비엥 액티비티에 도전할 시간이다.

 

방비엥에 도착하면 또 다른 라오스를 만나게 된다. 여기가 대한민국인지 라오스인지 잠깐씩 잊게 만드는 친숙한

물건들과 한글이 눈에 띈다. 방비엥은 라오스의 계림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로 액티비티의 천국이란다.

 

▲블루라군 버기 카

 

이곳에서는 그동안 누려보고 싶었던 각종 액티비티를 원 없이 누릴 수 있다. 우선 블루라군으로 향하는

길에 버기 카를 타고 스트레스를 날려본다. 비가 내려 당황스럽긴 했지만 이 또한 하늘이 도왔다.

 

마른 땅에 비포장도로를 30분이나 달려야 하는 버기 카를 탔다면 아마도 기관지 약한 필자로서는

몰아치는 흙먼지에 내내 고통스러워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더위를 날려주는 시원한 빗줄기와 비록 흙탕물이긴 해도 진정한 방비엥 액티비티의

화룡점정을 찍어주는 듯한 연출은 다시 봐도 최고의 순간이었다.

심장 뛰는 버기 카는 꼭 추천하고 싶은 방비엥의 필수 코스다.

 

▲남쏭강 카약킹

 

그렇게 잔뜩 뒤집어쓴 흙탕물은 남쏭강물로 깨끗이 씻어 낸다. 방비엥이 액티비티의 천국으로 군림하게

일등공신은 사실 강변에서 즐기는 튜빙과 카약킹에 있다.

 

라오스의 무더움을 날려주는 강변의 시원함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유속 덕분에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강변 주위에 있는 오픈형 상점에서 시원한 맥주도 한잔하며 시간을 거꾸로 흐르는 듯한

방비엥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일몰 시간 방비엥 남쏭강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해 줄 롱보트가 있다.

가늘고 긴 모터보트를 2명이 함께 타고 달린다.

긴 남쏭강의 상류와 하류를 왕복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튜빙과 카약킹처럼 물놀이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롱보트가 그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낮 시간보다는 역시 일몰 시간대가 제격이다.

 

▲방비엥 보트 투어

 

라오스는 그 어떤 감정 소모가 필요가 없는, 그러니까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다. 적어도 나에겐

상처 가득한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곳이 라오스였다.

 

눈 감고 심호흡 한번 내 뱉으면 온 세상 걱정이 함께 흘러 사라지는 곳.

걱정을 내려놓고 싶은 이, 삶의 무게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이 버거운 이, 정신없이 즐거움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이, 날씨가 좋든 좋지 않든 자연 속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