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 / 방비엥ㅡ나에게 맞는 라오스 여행지.
라오스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방비엥 그리고 루앙프라방. 일정을 짜면서 두 도시 중 어딜 가야 할지, 혹은 어느 도시에서 더 오래 머무를지 고민하는 여행자를 위해 이 글을 준비했다. 방비엥이냐 루앙프라방이냐 사실 그 질문의 답을 찾긴 무척 쉽다. 두 지역의 매력은 꽤나 극명하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루앙프라방 아침 탁발 행렬
어느 도시를 가든 아침잠을 길게 자기는 어려울 것이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탁발 행렬을 보기 위해 새벽 일찍 숙소를 나서야 한다. 동이 트기 전에 나가 새파란 새벽하늘 아래 탁발 행렬을 기다린다. 거리에는 탁발 의식을 체험하려는
관광객과 공양하려는 현지인들로 빼곡하다.
스님들에게 공양 드릴 음식은 찹쌀밥뿐 아니라 과일과 과자 등 다양하다.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주고 싶은 마음에 달고 칼로리가 높은 간식도 많이 드리다 보니 비만한 스님들도 등장하게 되었다는, 탁발 의식에 얽힌 뒷이야기도 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두컴컴한 하늘 아래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감도는 길 끝으로
주황색 승복을 거친 스님들의 행렬이 보인다.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스님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스님들은 공양 받은 음식을 주변에 나눠주기도 한다.
새로운 풍경에 넋을 놓고 있으면 탁발 행렬이 끝날 때 쯤 해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방비엥의 나이트라이프
이곳은 방비엥이다. 청춘 파티, 주막 파티, 정글 파티부터 사쿠라바까지 방비엥에서의 밤을 뜨겁게 불태울 요소들로 가득하다. 파티에서는 내일 함께 여행을 떠날 새로운 인연들도 만날 수 있다. 모두들 몇 년 알고 지낸 사이인 것처럼 금방 친해진다. 친화력이 좋은 사람들만 있어서 그렇다기 보다, 여행지가 주는 묘한 설렘 때문일 것이다.
라오스 여행의 시작과 끝은 사쿠라 바라고 생각한다. 낮에 스쳤던 사람들을 한 밤의 사쿠라바에서모두 만날 수 있다. 만남의 집합소랄까?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그런지 한국 노래도 간간이 들린다. 춤추고 놀다 보면 금세 시간이 흘러있다. 밤 12시에 마감하니 아쉬운 사람들은 새벽 3시까지 하는 비바 펍이나 정글 파티를 추천한다.
▲그림 같은 아름다움, 루앙프라방의 꽝시폭포
어느 누구라도 에메랄드빛 계곡을 그냥 지나치기는 쉽지 않다. 루앙프라방의 꽝시폭포와 방비엥의 블루라군은 에메랄드빛 계곡을 만날 수 있는 라오스의 대표적인 장소들이다. 같은 듯 다른 두 곳은 우선 즐기는 법에서 차이가 난다.
꽝시폭포(루앙프라방)에 올라가면 수영복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폭포 주변 바위에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나무에
걸터앉아 사랑을 속삭인다.
▲물속에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마저도 물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자연을 감상하기만 할 뿐, 본격적인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햇살을 맞으며 폭포의 아름다움에 젖어들기 좋은 곳이다.
▲꽝시폭포로 향하는 길은 열대우림으로 가득하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며 초록빛 정글을 만끽해보자.
▲온 몸으로 즐겨야 제 맛, 블루라군
반면 방비엥 블루라군은 '여기가 청춘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이빙하는 사람, 미끄럼틀 타고 물에 빠지는 사람,
수영하는 사람 등 모두 미친 듯이 물놀이를 한다. 수영에 재능이 없다면 튜브 타고서라도 물장구를 친다.
▲열정적인 물놀이에 살짝 허기가 진다면 근처 상점에서 뚝배기 라면을 먹어보자.
'블루라군3' 포인트에서는 뜨끈한 뚝배기에서 팔팔 끓인 라면을 맛볼 수 있다.
물놀이 후 차가워진 몸을 녹이기에 이만한 것이 없다.
푸시 산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무척 아름답다. 꽤 가파른 계단을 10~20분가량 걷다 보면 정상에 도착한다.
미리 도착해 자리 잡은 사람들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나무들 사이 보이는 전망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커다랗게 떠 있는 해가 질수록 하늘은 주황빛으로 물든다. 영화 같은 경치를 배경으로 입 맞추는 연인,
하염없이 일몰을 바라보는 사람들,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까지 이 순간을 기록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산 정상에서의 감동을 공유하던 그 순간이 참 좋았다.
▲자연 속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방비엥
가만히 앉아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자연 속에서 액티비티를 신나게 즐기고 싶다면 당신은 방비엥으로 떠나야 한다.
산속에서 짚라인을 타고 날아다니고, 튜브를 타고 동굴 속을 탐험하고, 쏭 강에서 카약킹을 하며, 버기 카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면서 진흙을 온몸에 뒤집어쓰게 된다.
▲역대급 규모의 루앙프라방 야시장
동남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는 바로 야시장이다. 저렴한 가격에 여행지의 감성이 가득 묻어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어 기념품을 사기에 이만한 곳이 또 없다. 루앙프라방의 야시장은 꽤 규모가 크다.
낮에는 일반 도로로 쓰이던 길이 해 질 녘 오후 다섯시 이후부터는 야시장으로 뒤바뀐다. 비슷하게 생긴 천막이 하나 둘 세워지고, 하얗고 노란 조명등이 켜진다. 바닥 위에는 갖가지 물건들이 펼쳐진다.
▲푸시 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봐도 한눈에 담기 어려울 만큼 넓은 규모에,
팔고 있는 물건들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화려한 색감에, 하루에 다 둘러보기 힘들 정도의 많은 물건들,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은 바로 천국일 것이다.
테이블 보, 가방, 파우치, 옷 등 라오스 감성이 흘러넘치는 물건들이 쫙 깔려있다.
특히나 이곳에서 옷을 쇼핑해 남은 여행 동안 입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지에 스며든 느낌이 들어 자연스러운 사진을 건지기 좋을 것이다.야시장에서 흥정은 필수라는 것 다들알고 있을 것이다. 온갖 몸짓 발짓을 해가며 흥정을 하는 것 또한 이곳의 묘미다.
▲방비엥에도 물론 야시장이 있다. 하지만 루앙프라방에서 야시장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방비엥 야시장은 상당히 시시하게 느껴질 것이다. 저녁식사 후 과일주스 한 잔씩 마시면서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사쿠라바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술 마시러 가기 전 이곳을 둘러보며
저녁을 소화 시키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방비엥 야시장
의외로 편안함을 주는 옷차림이 있다면 바로 원피스이다.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라오스 st 패턴의 롱 원피스는 통풍이 잘 되어 활동하기에 매우 편하다. 특히나 현지 분위기를 물씬 품고 있는 화려한 패턴은, 이곳저곳 다니며 인생 샷을 남기는 데에 크게 한몫한다. 현지 시장에서 25,000낍(한화 약 4,3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코끼리바지
더운 나라에 속하는 라오스이니 만큼 시원한 옷차림은 필수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여행객들이 코끼리 바지를 입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직접 입어보면 땀과 더위를 식혀주며 살랑살랑 통하는 바람에 '아! 이건 꼭 챙겨야 하는 준비물이자 옷차림이군'을 느끼게 될 것이다. 참고로 한국에서 꼭 살 필요는 없고, 현지에서 1장에 20,000낍(한화 약 3,000원)으로 흥정해 구매할 수 있다.
▲루앙프라방 야시장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방비엥 지역을 간다면 꼭 챙겨야 할 준비물이 바로 아쿠아슈즈이다. 주요 관광 일정인 블루라군과 동굴 튜빙, 카약, 버기카 대부분이 비포장도로를 이용하고, 물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샌들이나 일반 신발보다는 아쿠아슈즈를 신는 것이 훨씬 활동하기에 좋다. 현지에서 20,000낍 (한화 약 3,000원)이면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꼭 한국에서 구매하지 않아도 괜찮다.액티비티 장소에서는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방비엥 여행자 거리에서 미리 구매.
개인적으로 알찬 여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준비물이 있냐?라고 물어본다면 라오항공 티켓이라고 말하고 싶다. 앞서 두 번의 라오스 여행을 해 본 결과로는 주로 가는 루트인 비엔티안-방비엥-루앙프라방의 이동 거리가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나 비엔티안에서 방비엥으로의 이동은 차량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4시간은 족히 걸린다. 때문에 이동하면서 얻는 피로가 상당하다. 여기에 루앙프라방까지 차량 이동을 하게 되면,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라오스 여행이 힘들어진다는 것. 여행자에게 시간은 금.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까지의 이동만이라도 국내선을 이용하자. 라오항공을 이용하면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까지 단 50분이면 쉽고 편하게 오갈 수 있다.
라오항공은 라오스의 국적기이면서, 인천과 비엔티안 간 직항 노선이 있을 만큼 믿을만한 항공사로 알려져 있다. 이에 직접 탑승해본 결과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풀 캐리어 서비스인 만큼 기내 담요나 음료(맥주), 기내식이 제공되며 외항사이지만 한국인 승무원이 상주하고 있어 소통도 편했다.
깔끔한 기내 컨디션과 맛있는 기내식 그리고 간식까지 편안함과 입이 즐거웠던 비행이었다. 추가로 현지 이동 노선을 예약하는 김에 입출국을 위한 한국-라오스 간 왕복 티켓도함께 발권해 탑승했는데, 안정적인 비행에 편안하게 이동했었다. 개인적으로는 가성비 최고였달까?
▲루앙프라방 꽝시폭포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동남아 여행지를 고르라면 한 치의 고민 없이 라오스로 떠날 것이다.
자연 그 자체에 동화될 수 있는 곳, 청춘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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