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화이트비치ㅡ어디까지 즐겨봤니?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보라카이.
블루레몬에이드를 닮은 청량감 넘치는 바다와 백사장, 새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블루와 화이트의 환상적인 조화가 이뤄낸 지상낙원이다.
이토록 아름다우면 꽁꽁 숨어있을 만도 한데, 비행기로 4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고 안전성과 편의성까지 높아 보라카이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올 여름, 설탕가루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화이트비치에 누워 맘껏 빈둥대보는 것은 어떨까. 따사로운 햇살아래 산미구엘 맥주 한 모금 삼키면 천국이 따로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울기만 하는 친구와 보라카이를 찾았다. 나 역시 실연의 아픔 속에 허덕이고 있을 터라 숨통 틀 곳이 필요했다. 남자 따윈 필요 없다 의기투합하며 처음으로 셀카봉까지 구입해 열심히 사진을 남겼다.
사진 속 우리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했다. 판에 박히도록 상냥한 미소는 어느 새 잇몸이 만개한 웃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회생활에서 익힌, 그리고 익숙해진 모습이 아닌 날 것의 우리는 무척이나 환하고 천진난만했다.
비행기는 행복한 커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는 살아남았다. 파란 바다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칼리보 공항부터 산 넘고 물 건너는 2시간의 대여정 끝에 드디어 화이트비치가 눈 앞에 펼쳐졌다.
바다를 따라 시원하게 뻗어있는 약 4km의 해변을 따라 호텔, 레스토랑과 바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대부분 걸어서 이동이 가능해 여행 초보자들에게도 적격이다.
화이트비치는 3구역으로 나뉘며 각각 스테이션 1,2,3로 불린다. 고급 리조트들이 몰려있는 스테이션 1은 화이트비치 내에서도 유난히 물빛이 맑고 모래가 곱기로 유명하다.
스테이션 2는 편의시설과 레스토랑이 몰려있는 번화가로, 디몰과 가까워 활동하기 편리하다. 스테이션 3는 두 곳에 비해 한적한 바다를 즐길 수 있으며 저렴한 숙소들이 몰려있다.
투명한 에메랄드 바다 앞에서는 어떤 것을 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우리 역시 엑티비티를 간 하루를 제외하고는 해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화이트비치를 만끽하는 모습들을 살짝 훔쳐보자. 보는 것만으로 뛰어들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해질 것이다.
▲쎈텐을 즐기는 여인
보라카이에서의 첫 번째 미션, 마음껏 게을러져보기! 빡빡하게 굴었던 자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주는 것이야 말로 이번 휴가에 꼭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보들보들한 모래에 파묻혀 달콤한 낮잠도 자고, 평소 읽고 싶었던 책으로 쪼그라들었던 마음까지 채워보자. 처음에는 조금 낯설더라도 나중에는 이 여유로움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일일 일마사지로 어깨 위 곰 한 마리를 날려버리자. 저렴한 가격으로 받는 고급 마사지도 좋지만 한 번쯤은 해변 마사지를 권한다. 쾌적함이나 마사지의 기술은 떨어져도 야자수 아래 살랑살랑 바닷바람 맞으며 받는 낭만과 투박함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발마사지, 오일마사지와 건식마사지가 있으며 한 시간에 약 350페소.
필리핀 망고는 맛있기로 유명하다. 1995년세계에서 가장 단 망고로 기네스북에 오른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신선한 망고를 갈아 만든 망고 셰이크는 달콤한 사랑 그 자체다.
마사지와 함께 하루 한 잔씩은 마셔줘야 돌아갈 때 미련이 적다. 망고 셰이크를 손에 들고 화이트비치를 걸으면 풍경은 물론, 사람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잔에 약 100페소.
서쪽에 위치한 화이트비치에서는 황홀하게 아름다운 석양을 만나볼 수 있다. 잔잔하게 오렌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더니 보랏빛의 깊은 여운을 남긴다.
보라카이에 머무는 내내 노을을 보았지만 질리기는커녕 감탄의 연속이었다. 여기에 맛있는 칵테일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 많은 바들이 이 시간에 1+1 해피아워를 진행한다.
섬 서쪽에 위치한 화이트비치에서는 황홀하게 아름다운 석양을 만나볼 수 있다. 잔잔하게 오렌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더니 보랏빛의 깊은 여운을 남긴다.
보라카이에 머무는 내내 노을을 보았지만 질리기는커녕 감탄의 연속이었다. 여기에 맛있는 칵테일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 많은 바들이 이 시간에 1+1 해피아워를 진행한다.
화이트비치의 일몰을 조금 더 새롭게 즐기는 방법! 바로 선셋 세일링이다. 바람으로 가는 돛단배 파라우를 타고 황금빛으로 물드는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은 보라카이에서 꼭 해봐야할 엑티비티 1순위이다. 약 30분 정도 진행되며 4인 기준 파라우 한 대당 700페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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