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키파(Arequipa)
백색의 도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레키파 역사지구
▲백색의 도시, 아레키파(Arequipa)
아레키파(Arequipa)에 들어섰을 때 눈을 압도한 건 도시의 색이었다. 도시는 온통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흰색 건물마다 햇살이 아낌없이 쏟아져 내려 유난히 밝고 환했다. 그제야 이 도시의 예명이 시우다드 블랑카 (Ciudad Blanca), 하얀 마을임이 생각났다. 근교에서 채취한 흰색 화산암으로 도시의 건물을 지은 덕분이라고 했다.
아레키파는 잉카의 4대 황제 마이타 카파크 시대에 건설되었다. 완성된 도시를 둘러본 황제가 매우 흡족해하며 주변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아리 케파이(Ari Quepay : 이곳에서 사시오).” 그 말에서 도시의 이름 아레키파가 유래되었다나.
아레키파는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와 해안으로 통하는 길목에 자리해 예부터 제국의 중요한 거점 도시로 기능했다. 1540년 8월 15일, 아레키파는 스페인의 변변찮은 용병 피사로에게 정복당했고, 그때부터 이 도시는 고난이 그치지 않았다. 거의 백 년마다 한 번씩 대규모의 지진이 도시를 흔들어놓기를 반복했으니.
▲아레키파 대성당(Basilica Catedral de Arequipa)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레키파 역사지구의 주요 건축물로는 아레키파 대성당
(Basilica Catedral de Arequipa)과 산타카탈리나 수도원(Monasterio de Santa Catalina)등이 있습니다.
▲아레키파에서 가장 인기있는 산타카탈리나 수도원
▲산타카탈리나 수도원(Monasterio de Santa Catalina)
아레키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인 산타 카타리나 수도원(Monasterio de Santa Catalina). 높은 흰 벽으로 둘러싸인 수도원은 도시 안의 성채처럼 몸을 감춘 채 4세기에 걸쳐 수많은 수녀를 배출했다. 1580년에 부유한 과부에 의해 세워진 곳으로 과부는 수녀들을 스페인의 상류 가정 출신 중에서 골라 뽑았다고 한다.
스페인에서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며 지내던 편안한 수도생활은 거의 3백 년간 유지되었다. 그런 느슨한 분위기는 엄격한 도미니카 수도회의 수녀가 도착하면서 끝이 났다. 그 후 1970년에 수도원이 대중에 공개되기까지 수녀들의 삶은 장막에 가려있었다.
수도원의 내부는 미로와 같은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다. 곳곳에 과실수가 자라는 작은 안뜰이 있고, 안뜰마다 회랑의 색이 달라진다. 작은 부엌과 침실을 갖춘 독채 건물들이 스페인 도시의 이름을 딴 거리마다 가득하다. 마치 하나의 작은 마을 같다.
중앙 광장의 분수, 수녀들이 빨래를 하던 빨래터, 곳곳의 고해소와 교회들. 400년간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이곳에 머물렀던 수녀들이 남겨놓은 흔적들을 들여다보며 걷는다.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가득한 이곳은 세상의 모든 평화가 내려앉은 것만 같다.
▲콘도르의 계곡,콜카 협곡(Colca Canyon)
아레키파에서 외곽으로 나가면 깊이가 4,160m이며 콜카 강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콜카 협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가장 높은 지점은 4,000m에 달해 기막힌 장관을 이룹니다.광활한 자연, 콘도르의 비행, 거대한 암석, 고고학적 장소 및 식민지 시대의 유적, 수공예품과 생생한 문화까지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콜카 계곡은 3,191미터의 깊이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계곡 중의 하나다. 그래서인지 트레킹 출발 시간도 깊은 밤인 새벽 3시 반.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차에 오른 후 다시 잠이 들고 만다. 세 시간쯤 달린 차가 치바이(Chivay)에 선다. 콜카 계곡 주변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는데 둘러보는 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근처의 ‘크루즈 델 콘도르’로 향한다. 페루를 상징하는 새 콘도르의 비행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깊은 계곡이 발 아래 펼쳐지고 눈 앞에는 절벽이 가로막고 있다. 기류를 타고 비상하는 콘도르들. 드넓은 창공을 비행하는 새들의 몸짓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참으로 우아한 날개짓이다.
십여 마리의 콘돌이 기류에 몸을 맡긴 채 퍼덕이는 날갯짓조차 없이 여유롭게 하늘에 머물고 있다. 땅에서는 날개 없는 인간들이 그 모습을 부러운 듯 응시하고 있다. 콘돌은 알고 있을까. 우리가 단지 자신들의 비행을 보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는 것을....
출처 / brandpl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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