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Ottawa) / 몬트리올(Montreal)ㅡ마음이 일렁인다면, 캐나다
▲현지인을 비롯해 연인, 가족, 친구 등 토론토를 여행하는 모든 이들이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수 있는 Kiss 장면
◆토론토 아일랜드 오타와(Ottawa)
오타와를 거닐다 보면 누군가의 손길이 그리워진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는 여름과 붉게 물든 단풍이 가득한 가을은 더욱 그렇다. 사실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이지만 아직까지 한국인 여행자에게 익숙한 곳은 아니다. 이 때문에 쉽게 상상하기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일단 발을 들이고, 몇 시간이라도 둘러본다면 금세 오타와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오타와의 대표 건축물인 캐나다 국회의사당
오타와 여행의 출발점은 캐나다 국회의사당이 제격이다. 국회의사당 건물부터 눈길을 강하게 끄는데, ‘꺼지지 않는 불’과 ‘평화의 탑’ 같은 조형물이 의미를 더한다. 꺼지지 않는 불은 캐나다 연방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중앙광장에 설치됐으며, 1967년 점화된 후 여전히활활 타오르고 있다.
89.6m 평화의 탑은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캐나다 군인들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매일 오후 12시30분, 53개의 종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소리에 경건함이 마음을 일렁이게 한다. 국회의사당과 오타와강을 동시에 바라보고 아름다운 사진을 남겨 놓는 것도 오타와 여행의 필수 일정이다.
오타와와 퀘벡주 가티노(Gatineau)를 잇는 알렉산드라 브릿지 또는 네핀 포인트(Nepean Point)에서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면 엽서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후에는 메이저스 힐 공원을 지나쳐 바이워드 마켓에서 여행을 이어 가면 된다
▲북미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리도 운하는 오타와 여행의 필수 목적지다
세계문화유산이자 오타와의 또 다른 대표 명소 리도 운하. 오타와부터 킹스턴까지 무려 202km에 달하는 북미 최대 운하로, 19세기 운하의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운하 주변으로 다양한 상업시설이 존재해 여행자를 반긴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들어 운하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이며,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또 리도운하 크루즈, 카누 체험 등이 가능하다.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변하는데, 스케이트를 신고 출근하는 회사원과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고.
▲바이워드 마켓은 여행자들이 꼭 방문하는 오타와의 관광명소로 레스토랑, 숍, 카페 등이 즐비하다
오타와의 핵심 명소인 바이워드 마켓은 1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레스토랑, 재래시장, 각종 숍 등이 즐비하다. 바이워드 마켓에 있는 가게들만 다니더라도 24시간이 부족하다. 속성 코스로 다닌다면 오타와 현지인들의 대표 간식 비버테일즈의 페이스트리를 맛보고, 재래시장에서 메이플 시럽, 메이플 버터, 각종 과일들을 구매해도 좋다.
또 오타와에서는 뜨거운 메이플 크림, 베이컨 도넛과 오바마 쿠키, 피스타치오 젤라토 등도 유명하다. 빈티지 숍이나 헌책방에서 옛 분위기 가득한 굿즈로 기념품을 대신하면 된다.열심히 걷다 목을 축이고 싶다면 오타와의 크래프트 브루어리를 찾자. 오타와에는 약 35~40개의 브루어리가 있는데 저마다 개성 있는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캐나다에는 여러 국가의 이민자가 있어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만큼 맥주 또한 다채로운 스타일이 조합돼 독특한 인상을 준다. 오타와 월러 스트릿 브루잉(Waller ST Brewing)과 플로랄 홀 브루잉(Floral Hall Brewing), 로워타운 브루어리(Lowertown Brewery) 등이 시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명 펍이며, 도미니온 시티(Dominion City)는 현지인들도 차를 몰고 찾아갈 만큼 오타와 근교에서 소문난 브루어리다.
▲오타와의 저녁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
오타와를 7~9월에 방문한다면 불꽃놀이는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메인 이벤트다. 일정은 매해 변경되지만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20~30분의 불꽃놀이는 가슴 속 깊은 곳부터 올라오는 감동을 느끼게 한다. 특히 불꽃놀이가 클라이맥스로 향해 가는 순간은 너무나 로맨틱해 옆에 있는 어느 누구의 손이라도 잡고 싶을지도 모른다.
▲온타리오호 크루즈에서 바라본 CN타워와 토론토 전경
역동적이면서 다양한 차원의 멋이 담긴 토론토는 캐나다 제1의 도시로 경제의 중심이자, 여행지로도 핵심 역할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가봐야 할 곳도, 해야 할 것도 많다.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타워이자 토론토 제1의 랜드마크인 CN타워를 시작으로 독특한 숍과 레스토랑이 가득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중세 느낌이 가득한 카사로마, 수백만점의 작품을 보유한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토론토의 부엌 세인트 로렌스 마켓, 구더햄 빌딩, 리플리 아쿠아리움 등 수많은 명소가 있다.
이런 곳들을 빠지지 않고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여기에 파란색, 파티오, 펀으로 색다른 포인트를 더할 수 있다. '토론토를 연고로 둔 스포츠 팀들은 오래 전부터 파란색과 연관이 많았는데 1940~50년대 조정, 그리고 현재 MLB에 속해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대표적이다.
이런 이유로 파란색은 토론토를 대표하는 색이 됐고, 도시 곳곳에서 파란색 물결을 쫓을 수 있다. 멋진 남성들이 파란색 또는 짙은 남색 정장을 입고 도심을 누비는 모습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파란색의 청량한 그래피티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CN타워를 중심으로 한 도심 전경이다. 날씨가 좋은 날엔 토론토 도심은 파랗게 물들며 여행자에게 최고의 도심 뷰를 선사한다.
▲토론토 안내책자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랜드마크, 구더햄 빌딩
파티오는 비단 토론토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역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지만 토론토에서 지나치면 특히나 더 서운하다.
햇살 좋은 날 토론토의 다양한 배경을 보며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여행이 완성되기 때문. 특히 CN타워나 온타리오호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들이 인기가 많은데, 원에이티, 굿맨펍 등이 유명하다.
원에이티는 51층 높이에서 토론토 전경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곳으로 200여 개가 넘는 고층 빌딩들이 만들어 내는 다이내믹한 경관이 식사 시간을 한층 더 풍성하게 해준다. 굿맨펍에서는 탁 트인 온타리오호를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실 수 있어 여행의 피로를 물리치기에 제격이다
조금 더 독특한 곳을 찾는다면 펀하우스로 자리를 옮겨 보자. 토론토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50명의 비주얼 아티스트들이 만든 공간으로 1940년대 분위기로 꾸며진 호텔 로비에서 시작하는 체험공간이다.
모던한 예술 작품들로 각각의 공간들이 꾸며져 있어 사진 찍기에 딱이다. 미디어 아트, 음악과 기술 관련예술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단 팝업 전시로 운영되고 있어 올해 12월을 끝으로 종료되니 발걸음을 서두르자.
▲토론토 아일랜드로 가는 배는 여행자들의 웃음으로 가득 채워진다
가족, 연인, 친구 간의 사랑이 넘치는 곳, 토론토 아일랜드. 토론토 중심부에서 페리를 타고 단 13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여행자들을 관찰하면 그들이 얼마나 환하게 웃고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토론토 아일랜드는 15개의 작은 섬들이 보행로와 다리로 이어진 섬으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가장 큰 섬인 센터아일랜드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조금만 걷다 보면 고층 빌딩이 즐비한 도심과 확연히 대비되는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카누, 패들보트 체험, 센터빌 테마파크 등의 즐길 거리도 있다 또 섬에는 300가구 이상의 주민들이 살면서 6~9월에는 워킹투어도 진행한다. 조금 특별한 공간을 찾는다면 토론토 공식 누드비치인 한랜스 포인트(Hanlan’s Point) 해변을 방문하면 된다.
아참 이곳이 너무 좋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기대를 접으시라. 가이드에 따르면 “캐나다인들도 사려고 30~40년 기다리고 있다”는 곳이라나. 토론토 아일랜드와 토론토 도심을 동시에 즐기는 방법도 있다. 바로 쉽투어다. 아주 작은 배부터 대형 크루즈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소요 시간도 제각각이다.
그렇지만 모두 다 온타리오호 한가운데에서 섬과 도심을 구경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CN타워를 중심에 두고 도심 전경을 찍어야 ‘토론토 다녀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며, 섬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이 모든 낭만과 재미를 느끼려면 역시 머무는 시간이 중요하다. 다 보고, 체험해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생각에 매몰되지 말고 여유롭게 토론토 아일랜드를 받아들이자.
그저 샌드위치를 챙겨 피크닉을 즐기고, 초록 세상에서 걷기만 해도 좋다. 조금 힘들면 자전거를 타면 그만이다. 마지막은 저녁노을과 함께 푸른 하늘 아래 화려한 빛을 뽐내는 토론토를 보며 캐나다 여행을 되돌아보는 일이다.어떠한 여행의 마무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근사한 순간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이아가라 폴스 지역에서는 헬기, 크루즈 등을 활용한 다양한 투어가 가능하다
때론 미디어를 통해 너무나 많이 봐서 그 진가를 놓치는 것들이 있다. 프랑스의 에펠탑,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등이 그렇다. 나이아가라 폭포도 마찬가지다.높이 55m, 폭 671m에 달하는 세계 3대 폭포,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자연 등 수식어도 화려하다.
그렇지만 실제로 마주할 땐 이런 수식어가 무의미할 정도다. 보는 이가 느끼는 그 감동은 우리의 언어로 표현하기에 너무나 제한적이다. 감상법도 다양한데 헬리콥터, 혼블로어 크루즈,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 등을 통해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엄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혼블로어 크루즈
특히 나이아가라 헬리콥터는 12분 동안 나이아가라 지역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 압도적인 풍경에 먼저 놀라고, 이 감동을 누군가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피어오른다.빨간색 우비 하면 떠오르는 혼블로어 크루즈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여행 방법이다.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뒤집어쓰며 희열을 느끼고, 알록달록한 무지개로 또 한 번 웃을 수 있다. 이 같은 대자연을 보면 가족 생각이 절로 나는데, 다른 여행자도 똑같은 마음인지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유독 가족여행객이 많다.
▲무지개로 한층 더 낭만적인 온타리오 여행
나이아가라 폭포 관련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미스트라이더로 불리는 집라인, 나이아가라강의 급류 구간을즐기는 월풀 젯 보트와 나이아가라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월풀 에어로 카 등이다. 게다가 나이아가라 폴스 지역에는 폭포만 있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자연 환경 덕에 와이너리, 크래프트 브루어리, 레스토랑 등 미식 문화도 다채롭게 발전했다.
그중에서도 와이너리는 꼭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에서 방문해야 한다. 약 130개의 와이너리가 캐나다와인 생산량의 70%를 담당한다고. 달달한 아이스와인의 경우 펠레 이스테이츠(Peller Estates)와 이니스킬린(Inniskillin) 와이너리가 유명하다. 펠레 이스테이츠 와이너리는 아이스와인의 포도가 재배되는 영하 10도의 환경에서 아이스와인을 시음할 수 있도록 공간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달콤함이 환상적이다
▲에어캐나다 Air Canada
스카이트랙스 세계항공대상에서 2017~2019년 3년 연속 북미 최고의 항공사로 선정된 에어캐나다가 인천과 토론토를 매일 1회(18:20~18:35(+1) 잇고 있다. 13시간에 가까운 긴 비행도 거뜬할 수 있도록 꿈의 여객기라 불리는 B787 드림라이너를 투입하고 있으며, 탁월한 습도 조절과 편안한 좌석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오타와는 토론토에서 한 시간가량 소요되며, 에어캐나다가 매일 17회 운항하고 있어 쉽게 닿을 수 있다.
▲세인트 제이콥스
세인트 제이콥스는 남서부 온타리오 원주민들이 이주하면서 시작된 지역이다. 오래된 방식으로 농작물을 기르고, 수렵활동을 하는 등 과거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시골 풍경을 느낄 수 있는데, 세인트 제이콥스 파머스 마켓이 대표적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짧게 운영되지만 다양한 식재료부터 공산품까지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 특히 인상 좋은 헨리 할아버지와 메리 할머니가 판매하는 메이플 버터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케임브리지는 그랜드 리버를 끼고 있는 토론토 근교 도시다. 그랜드 리버에서는 카누, 카약 등 각종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며, 강 주변으로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특히 최고급 레스토랑 & 호텔 연합인 를레 & 샤토(Relais & Chateaux) 소속인 랭던 홀(Langdon Hall Country House Hotel & Spa)이 있어 근사한 여행이 가능하다. 또 현재는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구 우체국에서 소소한 일루미네이션 쇼를 진행하는 등 아기자기한 여행도 할 수 있다.
출처 / Travie / 글·사진 이성균 기자 / 취재협조 캐나다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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