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컬럼비아주ㅡ빅토리아 / BC州 의사당
▲캐나다 BC주를 상징하는 건물, BC주 의사당이다. 빅토리아에 오면 모두 한 번쯤은 들를만한 이곳 랜드마크다.
빅토리아 이너하버를 바라보는 위치에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영국 여왕이 버티고 서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의사당 건물은 전통적으로 레퀑엔(Lekwungen)족 영토였던 곳에 있다. 수천 년 살아온 인디언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어느새 제국주의 침략자들이 이 땅의 주인이 되었다.
▲새장, 버드케이지(Birdcages)로 불렸던 첫 번째 입법부 건물은 1864년 완공되었다. 중국, 스위스 & 이탈리아 혼합양식 건축물은 BC주가 1871년 정식 주가 된 뒤에 중앙청으로 이용됐다. 규모 확장을 위해 새로 짓게 되었다.
지금 BC주 의사당 건물 설계는 놀랍게도 25살 청년 건축가 라텐베리(Francis Mawson Rattenbury) 솜씨로, 그의 첫 대형 프로젝트였다. 4년간 공사로 1897년 완공해 1898년 개관했다. 그리고 1972년 대대적 보수를 했다.
▲유럽식 풍채가 특징이다. 형식으로는 고전주의, 르네상스와 네오 로마네스크식이 더해졌다. 재료는 BC주 자연물로 지었다.
건물 정면은 해딩턴 아일랜드 산 안산암, 기초부 & 전면 계단엔 넬슨 아일랜드 산 화강암,지붕은 피츠버그 산 슬레이트를 썼다.
▲우아한 유럽풍 건물, 확실히 규모 있고 멋지다. 그 앞에서 사진 몇 장 추억 조각을 남기는 일도 좋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 실내를 둘러보고 이곳 역사를 살펴보면 더 의미 있을 것이다.
과거를 살피는 일은 가이드가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찾아봤다. BC주 의사당 가이드 투어가 마련되어 있다. 영어로 진행되며 무료다. 영어가 부담일수 있지만, 의사당 내부 곳곳을 둘러보고 사진 찍을 수 있는 것만 해도 해볼 만한 투어다.
투어 신청은 쉽다. BC주 의사당을 바라보고 왼편에 패널이 서 있다. 쭈뼛대지 말고 다가가자. 관람을 원하는 당일 패널 앞 담당자에게 가서 시간별 가이드 투어 안내 접수표를 받고 해당 시간에 로비로 모이면 된다.
약 1시간 간격으로 무료 가이드 투어가 있으며 약 30-40분 내외가 소요된다.BC주 의사당 곳곳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의미 있는 그림, 장식물들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준다. 홈페이지, 로비에서 한국어로 가이드 된 팸플릿을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해도 좋다.
▲예약 시간이 되면 건물 앞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가이드는 또박또박 천천히 영어로 설명을 시작한다. 간단한 건물 외형 설명을 듣는다. 위풍당당한 BC주 의사당, 30.5m 높이 돔형 지붕이 인상적이다. 르네상스식 돔 지붕이다. 미국에서 주로 ]쓰는 신고전주의 양식 원형 돔과 차별화했다. 돔 지붕에는 14캐럿 금 도금한 조지 밴쿠버 선장 동상이 있다.
▲외부를 보고 내부로 들어선다. 천장 높은 웅장한 로비는 압도하는 위압감 가졌다. 바닥을 본다. 이탈리아식 수제 모자이크로 장식된 원형홀이다. 28대 주 총독 스티븐 포인트(Steven Point)와 콰굴스 족 부족장이자 조각 명장 토니 헌트가 조각한 하천용 전통 카누(Shxwtitostel)가 있다. 상징적이다. 카누의 뜻이 '강 건너기 안전한 장소'로 부족 간의 다리를 의미한다.
▲무엇보다 캐나다 BC주 상징 문장부터 자세한 설명을 한다. 1987년 채택된 문장으로, 과거 영국 식민지 시대 내용과 BC 주 자연물로 구성되어 있다.중앙 왕관 쓴 사자는 엘리자베스 여왕 2세 왕실 문장이다.
가운데 청색 물결은 태평양, 흰 줄은 눈 덮인 로키산맥이다. 아래 태양은 낙조 태양이다.BC 주가 캐나다 가장 서쪽, 해지는 위치에 있음을 말한다.
▲BC주 문장 왼쪽 엘크는 이전 식민지 시대 밴쿠버 아일랜드를, 오른쪽 큰 뿔 산양은 본토 식민지 시대의 브리티시컬럼비아를 상징한다.
그리고 유럽계 국가 임의 상징, 라틴어로 눈길이 모아진다. Splendor sine occasu, 쇠락 없는, 영원한 아름다움이다.
가장 아래 흰 꽃은 1956년 이래 BC주 상징 꽃 산딸나무의 화환이다. 이 문장 하나가 이 주 역사다.
▲벽의 문장을 보고 위를 바라보면 유럽풍 건물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 천장 그림이 보인다. 기념 원형 홀(Memorial Rotunda)이다.
둥근 원은 테네시 산 대리석 고리로 둘러싸여져 있다. 두 가지 색 대리석들로 꾸며져 있으며 대대적 보수를 하며 23캐럿의 금잎으로 장식했다. 천장 아래 바닥은 이탈리아산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채워져 있다.
▲흥미롭게도 유럽 대성당 벽화는 신화, 성경 성인들을 알려주는 장인데 비해, 이곳은 인간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조지 H. 사우스웰이 1935년 그렸고, 1952년 천장에 설치된 그림이다.
BC주 초창기 경제를 이끈 임업, 어업, 농업, 광업이 4개 면에 그려져 있다. 그리스 로마의 다신화, 중세의 성경 유일신을
지나 산업혁명 이후는 확고한 인간 중심, 경제 중심 세계임을 알려 주듯.
▲이 기념 원형 홀은 캐나다를 위해 싸우다 전쟁터에서 목숨 잃은 BC주 출신 전몰장병에게 헌정된 여러 전쟁 기념물관이기도 하다. 전몰자 방명록(Books of Remembrance)에는 1, 2차 세계대전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권력자들의 결정에 따라 전선에서 죽어간 보통 사람들. 그때를 기억하는, 없었어야 하는 전쟁의 희생자에 대한 위로다.
▲한번쯤 멋진 의회 회의장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여기서 그걸 해본다. 그림자 진 정문 너머 평화로운 의사당 앞이 보인다. 지금 보는 문은 BC주 의사당 정중앙 문인 의전용 출입구(Ceremonial Entrance)다.
기념 원형 홀과 통해 있다. 회의장으로 바로 이어지는 문이기도 하다. 매년 주 총독이 의회의 새 회기 선언을 위해 건물에 입장하는 등 특별할 때만 쓰는 문이다. 영국 여왕이 방문했을 때도 이 문으로 입장했다. 평소에는 이렇게 굳게 닫혀 있다.
▲가이드 투어를 하고 싶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회의장 입장이다. 개별 셀프 투어로는 들어갈 수 없다. 권위와 격식으로 채워진 회의장이다. 의외로 회의장은 아담하다. 면적 12 x 18m다. 작아도 위엄 있다.
그리스 시대의 기둥 상부 장식 중 이오니아 양식인 점이 눈에 띈다. 도리아 양식이 남성적이라면 이오니아식은 좌우 소용돌이 모양이 보다 섬세하고 아름답다. 우리나라 덕수궁 석조전도 이오니아 식이다.
▲회의장은 이탈리아 산 대리석으로 꾸몄다. 서기석, 방청석, 기자석 등이 있다. 서기석에는 의회 회의를 군주가 동의한다는 뜻으로 의회봉이 놓인다. 회의장 의원 석은 서로 마주 보게 되어 있다.
1872년 첫 의회에 25명의 주 의원이 현재는 87명으로 늘었다.이 회의장에서 의원들이 토론과 격론하며 BC주를 이끈다. 주 의회 의원(MLA) 중 여당 MLA는 최다수 의석 정당이며 두 번째 많은 의석의 정당이 공식 야당이다.
▲예로부터 성당과 고 건축물 창은 빛을 끌어들이는 통로이자 과거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알림판이었다. 이곳도 그렇다. 기념 원형홀과 회의장을 향하는 길목 복도, 계단에는 17-18세기 영국 작가와 사상가들의 명문이 적힌 스테인드글라스가 이어진다.
▲나에게는 우아함과 아름다움보다 서글픔으로 보인다. 이곳의 역사는 한마디로 영국의 것이다. 원주민 눈에 서글프고 쓰리게 보일 법도 한 창 들이다. 북미 인디언들에게 가장 쓰라려 보이겠는 창은 엘리자베스 여왕 2세 통치 50주년 기념 창(Golden Jubilee Window)이다.
BC주 정부가 여왕 통치 50년을 기념해 선사한 선물로, 여왕이 캐나다에 체류할 때 거는 영국 여왕 캐나다식 왕실 개인
깃발이 그려졌다.
▲또 다른 여왕 통치 기념물이 보인다. 1897년에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60주년(Diamond Jubilee) 기념 창도 있다.
빅토리아 여왕이 18세에 왕위를 계승한 날짜 1837년이 왼쪽에, 그녀의 통치 60년 된 날짜 1897년이 오른쪽에 적혔다.
창문 좌우의 알파벳 V와 R은 라틴어 'Victoria Regina' 또는 빅토리아 여왕을 상징한다. 원본 디자인에는 BC문장의 지는 태양이 있었으나 당시 세계를 침략하며 태양이 지지 않는다 했던 영국 관리들이 그 도안을 거부했다고 한다.
▲50주년 스테인드글라스에는 BC 주 상징 새 검은투우어치, 상징 물고기 태평양 연어, 상징물 비취 등이 들어가 있고,
60주년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상징 보라색 엉겅퀴, 아일랜드 녹색 토끼풀, 잉글랜드 분홍색 튜더 장미, 웨일스 노란 수선화가 있다.
각 학문, 문화 영역의 이름이 이어지기도 한다. 어느 것 하나 오롯하게 이 터에 깊이 뿌리박고 살았던 인디언들의 기록은
없다. 아쉽다.
▲마지막으로는 '캐나다 여왕, 캐나다 국가수반'으로 기재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초상화다. 초상화는 캐나다
배경이 아니다.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하여 2012년에 영국 버킹엄 궁에서 캐나다 화가 필 리처즈가 그렸다.
그림에는 빅토리아 여왕 치하에서 서명되어 1982년에 캐나다로 온 1867년 영국령 북미법, 여왕의 캐나다
즉위 60년 기념 문장이 들어간 꽃병 등 다양한 상징물이 있다
▲건물을 나온다. 무료 투어 가이드 덕분에 영국과 캐나다의 관계를 다시 보고 이네들의 역사적 무엇들을 자세하게 살필 수 있었다. 역시 가볍게 보며 스쳐 지나가기 보다 머물러 천천히 보고 아는 시간, 흥미로운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과거와 현재 역사 흐름이야 어떻든 이곳은 누구나에게 열린 쉼터이기도 하다. 이점은 좀 부러웠다. 의사당이 누구나 일상 지사에서 약속 장소나 소풍 장소로 즐겨가는 곳이라는 점이. BC주 의사당 계단에 앉아, 담소하고 샌드위치 먹고,BC주 의사당 앞뜰에 앉아, 연인과 시간을 나누고- 그러한 곳이라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BC주 의사당 뜰에 누워, 애완견과 느긋하게 쉬고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 캐나다 BC주 의사당 앞. 이 나라에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이유는, 이 평온한 의사당 뜰 정경으로도 충분히 이해된다.
◈캐나다 British Columbia주 의사당(Parliament Buildings) & 가이드 투어 정보
주소 : Parliament Buildings, 501 Belleville St, Victoria, BC V8V 2L8, Canada
문의 : (250) 387-6668 or tours@leg.bc.ca.
관람시간 : 9:00-17:00
https://www.leg.bc.ca/
무료 가이드 투어(The Parliamentary Tour Program ) : 약 1시간 간격으로 진행, 건물 왼편 패널 앞에서 무료 접수,
5월 18일~9월 2일 9:00-17:00, 9월 3일~이듬해 5월 15일 8:30-17:00, 약 1시간 간격으로 진행, 30-45분 소요
- 셀프 가이트 투어(로비서 한글 팸플릿 제공, 셀프 투어는 주말 불가) : 8:30-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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