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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ㅡ프라하(Prague)ㅡ晩秋에 물든 中世의 건물들...마법의 도시에 마음을 홀리다

by 삼수갑산 2021. 10. 25.

체코 프라하(Prague)

晩秋에 물든 中世의 건물들...마법의 도시에 마음을 홀리다 

▲중세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빼어난 자연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체코의 프라하. 프라하를 가로질러 흐르는 블타바 강변의 레텐스케 공원 언덕 위에서 카를교 부근을 내려다봤다.

 

가을날 오후 햇살이 비껴든 블타바 강변의 풍경이 요즘 이렇다. 프라하가 한해 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바로 지금이다.

 

중세의 신비를 간직한 마법 같은 도시. 그곳이 바로 체코의 프라하입니다. ‘2주 동안 주어진 휴가의 마지막날’이라고 했습니다. 프라하 복판을 흘러내리는 블타바강을 내려다보는 레텐스케 공원의 언덕에서 만난 포르투갈 리스본의 바클레이스 은행 직원 레노 루스(36). 저물녘의 프라하 풍경을 카메라로 담고 있던 그는 프라하를 두고 “내가 가본 곳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했습니다.

석양이 비껴드는 만추의 프라하 풍경을 바라보다 그는 거의 울 뻔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튿날이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는 “휴가 일정의 마지막 목적지를 프라하로 택한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고 했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누군들 가을이 물들고 있는 이 언덕에서 그런 마음이 들지 않겠습니까. 블타바 강변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불빛이 하나 둘 켜질 무렵 ‘언제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습니다.

# 수백년 동안 마법이 풀리지 않는 도시, 프라하

‘마법의 도시’. 체코의 프라하를 이렇게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16세기 체코 땅을 다스리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루돌프 2세. 그는 평생을 연금술에 몰두했다. 구리를 금으로 만들겠다는 부질없는 욕망으로 세계 곳곳의 연금술사와 마법사들을 프라하로 끌어모았다.

 

중세의 프라하는 검은 망토를 입은 마법사들이 그림자처럼 오가던 도시였다. 연금술의 실패는 묻지 않아도 알 일이고 주술과 마법도 일찌감치 폐기됐다.

 

서양에서 연금술이란 어떤 물질로 금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뜻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도를 통해 죄지은 인간을 완전무결한 인간으로 바꿔놓는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있었다.

그렇다면 프라하는 아직 여전히 ‘마법의 도시’다. 마법사들의 주술과 마법은 사라졌지만, 연금술은 프라하에 아직도 살아있다. 수많은 전설과 웅장한 중세 건축물 그리고 몽환적인 이미지까지 더해져 프라하를 찾아온 여행자들에게 완전무결한 풍경을 보여주니 말이다.

경관이 빼어난 이름난 곳들은 말할 것도 없고, 사각의 돌을 촘촘히 박아 포장한 뒷골목이나 호박색 맥주를 내오는 떠들썩한 선술집에서도 이런 마법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단언컨대 이 도시는 건조하게 서걱거리는 무뚝뚝한 이의 감성조차 스펀지처럼 촉촉하게 적신다.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속도는 체코가 우리나라보다 좀 빠르다. 이즈음 프라하는 만추로 접어들었다. 프라하의 복판을 흘러내리는 블타바 강변의 활엽수들은 선명한 색조로 물들었다.

 

중세도시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만으로도 매혹적인 도시에 짙은 색감의 단풍까지 더해졌으니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누구에게든 일생에 단 한 번 체코의 프라하를 방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계절은 가을이 돼야 마땅하리라.

 

▲프라하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의 온천 휴양도시 카를로비 바리.

온천수가 흐르는 물길 주위로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들어서 마치 동화 속의 풍경같다.

 

# 중세의 공간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다

프라하에서는 무엇을 보아야 할 것인지, 혹은 동선을 어떻게 짜야 할지는 고민하지 않아도 좋다. 연간 1억 명이 찾아든다는 도시는 이미 1년 내내 관광객들에 의해 점령되다시피 한다.

 

다른 대륙은 말할 것도 없고 이웃 유럽국가의 관광객들까지도 가장 매력적인 관광지로 꼽는 곳이니 말해 무엇할까. 밀물처럼 몰려가는 인파에 섞여 걷다 보면 자연스레 프라하 도심의 명소와 유적을 빼놓지 않고 들르게 된다.

북적이는 관광지 느낌이 혹 불편하거나 거추장스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접어두어도 좋다. 여행이 가져다주는 유쾌함 또는 호기심으로 들떠있는 다국적 관광객들과 함께 걸으며 서로에게 호의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우니 말이다.

굳이 손가락을 들어 가리키지 않는다 해도 프라하에서는 누구나 건축물들을 눈여겨 보게 된다. 신성로마제국의 수도로 중세 유럽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프라하는 한때 ‘100개의 탑의 도시’라 불렸다.

 

9세기말 프라하성이 건축되기 시작한 이래 프라하에는 우아한 바로크 양식의 돔과 고딕식 첨탑들이 끝도 없이 세워졌다.

프라하는 유럽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1, 2차세계대전의 와중에도 거의 손상없이 남았다. 알프스 이북의 대도시가 이처럼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사실 프랑스 파리도 19세기 중반에 완전히 새로 지은 도시이고, 영국의 런던이나 독일의 뮌헨,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도 2차 대전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했던 도시다.

 

프라하 역시 전쟁에서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일찌감치 독일에 항복하면서 융단폭격을 피했다. 항복은 더할 수 없는 치욕이었겠지만, 그 대가로 프라하는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남은 셈이다.

프라하는 인구 130만 남짓의 그리 크지 않은 도시다. 그중에서도 중세의 건축물들이 남아있는 구시가와 신시가 그리고 블타바강 건너편 프라하성 일대는 걸어서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다. 동선은 간명하다.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한 바츨라프 광장에서 시작해 구시가 광장을 거쳐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를 건너 프라하성까지 건너가면서 주변을 살피면 명소 거의 대부분을 다 볼 수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구시가의 돌길을 끼고 은유와 직유가 가미된 장식과 석조물로 화려하게 치장된 수백년된 건물 사이를 걷다보면 마치 중세의 시간 속으로 들어선 듯하다.

 

▲블타바 강변에서 본 ‘프라하성’

 

▲프라하 구시가 광장의 랜드마크 ‘틴 성당’

 

# 이른 새벽의 카를교, 해질 무렵의 틴 성당

프라하 도심에서 가장 감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풍경을 좁혀보자. 먼저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석조다리 카를교. 여기는 이른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를 무렵이나 늦은 오후 햇살이 비스듬해질 무렵에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우리로 친다면 세종대왕쯤 될 듯싶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4세는 프라하를 유럽 문화의 중심과 제국의 정치적 구심점으로 끌어올렸다. 그가 집권하던 시절은 ‘프라하의 황금기’였다. 그의 이름을 딴 카를교를 비롯해 프라하의 기념비적인 건축물 중 상당수가 그가 통치하던 시절에 지어졌다.

아치형의 교각으로 받쳐진 카를교는 강 이쪽의 구시가에서 프라하성으로 건너가는 520m의 다리다. 블타바강에 놓은 16개의 다리 가운데 아름답기로 으뜸으로 꼽히는데, 다리 자체의 멋스러움도 좋지만, 그보다 다리 위 난간에 걸터앉아 주위를 둘러보는 경관이 몇배쯤 더 아름답다.

카를교 난간에는 17세기 후반부터 250여 년에 걸쳐 체코 출신 조각가들의 조각상 30개가 세워져 있어 미술관을 방불케한다. 세워진 조각들마다

 

성서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것이 머리 뒤로 다섯 개의 별을 후광처럼 두른 한 신부의 동상. 왕비의 외도사실을 고해성사로 알게 됐으나 가톨릭의 불문율을 지키기 위해 추궁하는 왕에게 끝내 그 사실을 발설하지 않아 죽임을 당했다는 신부다. 동상 아래 동판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속설을 믿는 관광객들의 손때로 반들반들하다.

카를교 다리에서 맞는 새벽풍경은 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아름답다. 블타바강이 밤새 피어올린 물안개에 난간의 석상들이 휘감기는 푸른 새벽. 안개로 가려진 다리 건너편 언덕 위로 프라하성이 웅장하게 솟아있는 광경이라니….

인파로 북적이는 저물녘 카를교는 전혀 다르다. 풍경화를 펼쳐놓은 거리의 화가들과 유쾌한 합주를 선사하는 할아버지 악대를 비롯해 거리의 악사들이 다리 위를 가득 메운다. 새벽의 카를교가 첼로의 무거운 선율같다면, 해질녘의 카를교는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바이올린 선율과 닮아있다.

두 번째는 프라하 관광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구시가 광장. 이곳은 해질 무렵부터 야간조명이 불을 켜는 한밤중까지가 제격이다. 구시가 광장은 마르틴 루터보다 100년 앞서 타락한 가톨릭의 개혁을 주장하다 끝내 이단의 누명을 쓰고 화형당한 종교개혁가 얀 후스의 동상을 가운데 두고 있다.

 

광장에는 명성에 비해 빈약한 볼거리로 늘 여행자의 입에 오르내리는 천문시계탑, 두 개의 대칭을 이룬 탑이 우뚝선 틴 성당, 성미쿨라시 교회와 킨스키궁전 등 가이드북마다 ‘빼놓지 말라’고 당부한 중세 때 건축물들이 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틴 성당의 위세가 자못 당당한데, 해가 저물 무렵 노란 벽돌로 세운 성당의 첨탑이 황금색으로 달아오르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낸다. 모르긴 해도 성당의 첨탑을 서쪽으로 지었던 것도 바로 이런 색감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해가 넘어가고 조명이 하나둘 켜지면 틴 성당은 어둠 속에서 이번에는 차가운 흰빛으로 떠오른다.

 

간접조명으로 밝혀진 구시가의 그윽한 풍경 속에 홀로 창백할 정도의 선명한 흰빛으로 빛나는 첨탑의 모습은, 떠나온 자리로 되돌아간 여행자의 기억 속에서 선명한 이미지로 오래 남는다.

# 중세의 도시에서 예술의 향기를 만끽하다

프라하 여행의 매력은 중세의 건축물과 거기에 깃든 역사, 혹은 아름다운 풍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합스부르크 왕조시대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로부터 체코로 건너온 예술가들은 프라하에서 바로크 문화의 화려한 꽃을 피웠다.

 

이후 19세기 중반 체코는 예술의 부흥기를 맞게 된다. 300여 년 동안 오스트리아의 지배로 짓눌려왔던 지적인 영혼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과 문학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프라하에는 이런 문화적인 전통이 아직도 펄펄 살아있다. 도시 곳곳에서는 오페라와 발레연극, 클럽공연이 끊이질 않는다. 관광객들을 겨냥해서 정규공연이 아닌 간이무대의 공연도 있지만, 이런 것들도 제법 훌륭하다.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인기있는 것이 인형극 ‘돈조반니’다. 섬세하게 조종되는 인형의 움직임에다 원작에 입힌 코믹한 변주로 2시간 남짓의 공연은 지루하지 않다. 형광빛을 발하는 의상과 장갑을 끼고 나와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내는 블랙라이트 공연도 독특하다.

재즈바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재즈바는 ‘레투타’. 1994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올브라이트 장관이 방문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테이블에 맥주 한잔을 놓고 감미롭고 열정적인 재즈연주를 듣다보면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또 한 곳을 추천하자면 프라하 외곽의 국립미술관을 들 수 있다. 미술관에는 체코의 근·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들라크루아, 로댕, 모네, 드가, 고흐, 피카소, 마티스, 샤갈, 고갱, 클림트, 에곤 실레, 막스 오펜하이머, 미로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내로라하는 화가며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즐비하다.

 

프라하 도심의 매력에 빠진 관광객들이 좀처럼 이곳 미술관까지 발걸음을 들이지 않아 전시실은 한산하다 못해 적적할 정도다. 마음 편히 둘러볼 수 있고,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다면 사진촬영도 자유롭다.

# 동화 같은 온천도시와 시골마을의 해골성당

 

체코에서 프라하 다음으로 인기 높은 관광지로 보헤미아 대영주의 땅이었던 체스키 크룸로프와 함께 꼽히는 곳이 온천도시 카를로비 바리다. ‘카를로 비바리’로 띄어 읽기 쉽지만, ‘카를 왕의 온천’이란 원어의 뜻을 새기면 ‘카를로비 바리’로 읽어야 한다. 프라하 서북쪽 127㎞쯤에 위치한 카를로비 바리까지는 차로 2시간 남짓이 걸린다.

카를로비 바리는 카를 4세가 사냥을 나왔다가 온천을 발견하면서 일찌감치 휴양지로 개발된 곳이다. 16세기 무렵에는 200개가 넘는 온천건물이 세워졌을 정도로 번성했고 각국의 왕족과 귀족, 저명인사들이 요양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베토벤과 모차르트, 톨스토이, 괴테 등도 이곳을 찾았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 온천에서는 목욕보다는 작은 주전자 모양의 도기로 물을 받아 마시는 게 보편적이다. 관광객들은 기념품가게 부스마다 판매하는 각양각색의 도기주전자를 구입해 온천물을 받아 마신다.

 

도시 한복판을 흐르는 물길을 따라 12개의 광천수가 저마다 다른 온도로 솟는데, 이 광천수를 순례하듯 다니면서 쇳맛이 나는 뜨거운 온천수를 마시는 게 카를로비 바리를 관광하는 요령이다.

카를로비 바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파스텔톤의 건물과 언덕을 따라 지어진 건축물들. 동화책 속에서나 나올 법한 색조의 외벽을 가진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울창한 숲에 단풍까지 곱게 들어 색깔을 보태니 마치 ‘물감을 짜놓은 팔레트 속의 세상’같다.

 

온통 인파들로 북적이는 프라하에 머물던 관광객이라면 휴양지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고 가는 시간이나 비용쯤은 하나도 아깝지 않겠다.

프라하에서 차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작은 도시 ‘쿠트나 호라’도 프라하를 찾았다면 꼭 다녀와야 할 곳이다. 쿠트나 호라는 작고 한적한 시골마을이지만, 13세기 무렵 은광산이 개발되면서 프라하 다음가는 도시로 성장했다가 광맥이 끊기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만 곳이다.

이곳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게 된 것은 ‘해골성당’이라 부르는 ‘모든 성자들의 예배당’ 때문이다. 한창 은광산이 성업 중이던 14세기 무렵 유럽을 휩쓴 흑사병에 이어 후스 전쟁으로 수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성당 부근에 매장됐는데, 더이상 시신 안치가 힘들어지자 성당의 수도사가 납골당을 만들면서 성당내부를 뼈로 장식했다.

이후 체코 조각가에 의해 성당 내부는 해골과 사람의 뼈를 정교하게 쌓고 이어붙인 장식으로 치장됐다. 무려 4만여 구의 시신에서 나온 해골로 탑을 쌓고 샹들리에를 만들어 매달고, 성당 벽을 화려하게 장식해놓은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다. 성당의 종교적인 기운에다 기괴하다는 느낌, 그리고 사람의 뼈로 만든 장식의 화려함이 한데 비벼져서 독특한 느낌을 갖게 한다.

감회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쿠트나 호라에서는 해골성당보다는 마을 반대편 쪽에 고딕식 첨탑을 송곳처럼 두르고 있는 거대한 성바버라 성당을 더 찬찬히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성당 외관의 웅장함도 훌륭한데다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갖가지 장식도 화려하고, 무엇보다 성당 앞마당의 난간에서 내려다보는 단풍숲으로 둘러싸인 쿠트나 호라의 전경이 더없이 매혹적이다.

 

◆ 체코 가는 길 = 체코 프라하까지는 지난 2004년 5월부터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주 4회(월, 수, 금, 토요일) 운항하며 오후 2시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같은 날 저녁 6시5분(현지시간) 프라하 하벨공항에 닿는다.

 

11시간 35분 소요. 프라하의 루지네공항은 8만 명 이상의 프라하 시민들의 청원으로 서거한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지난 1일부터 ‘하벨공항’으로 이름을 바꿨다.

 

귀국편은 출발일과 같은 요일 현지시간 오후 7시 50분에 프라하를 출발해 이튿날 오후 2시 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편서풍의 영향으로 10시간 15분이 걸린다. 우리나라 휴가시즌인 6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가 성수기지만 여름시즌보다 요즘같은 가을이 체코 여행에 더 적합하다.

 

◆ 체코 여행상품 = 대형여행사 대부분이 프라하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진관광이 가장 다양한 일정과 코스의 프라하 여행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프라하와 함께 체스키 크룸로프, 카를로비 바리, 텔츠 등 체코의 명소들을 두루 돌아보는 7박9일짜리 완전일주 상품부터 프라하에서 묵으며 근교의 관광지를 돌아보는 4박6일 상품까지 저마다 다른 일정과 목적지의 5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진관광은 또 오는 11월4일 TV홈쇼핑을 통해 체코의 프라하는 물론이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로텐부르크, 뮌헨,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와 잘츠부르크, 빈,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을 함께 돌아보는 7박9일짜리 여행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 여행정보 = 체코의 인구는 약 1580만여 명. 면적은 한반도의 약 3분의 1 가량. 프라하의 인구는 130만 명 정도다. 계절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편이지만 가을과 겨울이 좀 빨리 온다. 겨울에는 춥고 눈도 많이 내리지만 설경으로 뒤덮인 프라하도 더없이 매혹적이다.

 

한국과의 시차는 8시간.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일요일까지는 서머타임을 실시해 7시간의 시차가 난다. 전압은 230V로 한국의 가전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체코의 화폐는 코루나. 체코는 2004년 유럽연합(EU)에 가입했지만 유로화는 통용되지 않는다.

 

외환은행 인천공항 지점에서 원화를 코루나로 환전할 수 있다. 프라하 시내에서 환전을 할 경우에는 환전소에 내건 환전액수를 믿어서는 안 된다. 수수료를 따로 표시하지 않아 자주 시비가 일어나기도 하는데다 수수료를 과다하게 떼가는 일부 악덕환전소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