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Maldives)ㅡ인도양의 꽃
상상과 환상의 경계에서 마주친 낯선 이름
한국에서 몰디브로 가기 위해서는 직항이 아닌 경유를 통해 몰디브의 말레 국제공항으로 가야한다.인천에서 출발한 대한항공이 스리랑카 콜롬보에 들러 약 1시간 30분 정도 대기 후, 다시 말레로 이동하지만 기내의 모든 짐을 갖고 내렸다가 다시 출국 수속을 밟아서 탑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외에도 에미레이츠항공, 카타르항공,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패시픽, 에어아시아 등이 자국을 거쳐 말레로 가는 연결편을 운행하고 있다. 개인별로 제3국으로의 여행 등을 포함한 전체 여정과 출/도착 및 대기 시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항공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총 약 11시간 소요) 인천에서 월/수/토 23:50 출발, 말레 07:00 도착-스리랑카 콜롬보에서약 1시간 30분 대기
▲하이더웨이 객실 전망
허니문, 럭셔리 휴양지, 옅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해변 그리고 달콤함을 넘어 '인생의 단 한 번'을 꿈꾸는 여행지로 익숙해진 몰디브는 그렇게 우리의 가슴 속에서 잔잔하게 일렁이고 있다.
몰디브를 대신하는 또 다른 이름인 리조트는 인도양에 흩뿌려진 작은 섬 하나하나에 세상 모든 이들의 사랑이 새겨지는 공간.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함께, 특별한 순간을 잉태하기 위함이 몰디브가 품고 있는 모든 리조트의 존재의 이유라고 해도 괜찮다.
마음껏 사랑하고 싶을 때, 당신의 그 사람에게 권해도 좋은 이름, 몰디브.이탈리아의 탐험가 마르코 폴로(Marco Polo)는 유럽에 동양의 존재를 알린 책 '동방견문록'에서 몰디브를 가리켜 '인도양의 꽃’이라고 얘기했다.
비행기를 타고 몰디브의 하늘에 올라 창밖을 내려다보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그리고 참 적절한 표현임을 알 수 있었다.
잔잔한 호수 위에 커다란 연꽃잎이 나풀거리듯 파란 바다 위에 차분히 내려앉은 에메랄드빛 섬들은 드넓은 바다를 장식한 예쁘장한 꽃잎들이었다.
약 1,200개의 꽃잎이 제각각의 모양으로 피어나 몰디브라는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있는 풍경은 어느 시인의 말처럼 세계의 경이로움 중 하나로 칭송받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몰디브에서 우리가 쏟아내야 할 수많은 감탄사의 그 첫번째가 몰디브의 하늘 위에서 시작되었다.
▲하늘에서 내려 다 본 몰디브
▲말레에서 리조트로
몰디브 여행은 각 섬에 위치한 리조트로의 여행을 의미한다. 여행 기간 리조트 내에서 또는 리조트 인근의 바다를 여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말레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사전에 예약한 리조트에서 픽업을 나온다. 각 리조트의 위치와 거리 등에 따라 국내선 항공과 수상비행기 그리고 스피드 보트를 이용하여 리조트로 이동한다.
대부분의 리조트는 섬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는데, 섬의 크기 등에 따라 수상비행기의 이착륙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리조트마다 이용할 수 있는 교통편이 상이하다. 항공편 출발 시간 등으로 인해 공항 대기 시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예약한 리조트에서 부담하며 픽업 나온 리조트 스텝이 국내선 수속 등을 도와주고 라운지까지 안내해준다. 라운지 내에서 간단한 요깃 거리와 음료, 와이파이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감성 대방출' 로빈슨 클럽 몰디브
말레 국제공항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약 50분을 남쪽으로 날아가 푸나마두아 섬(Funamadua is)로 이동한 뒤, 다시 스피드보트를 타고 10분을 달려 로빈슨 클럽에 도착할 수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몰디브에서는 비교적 아담한 크기의 리조트로 유러피언과 커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감성 충만한 풍경과 스텝들의 서비스가 매력적이며 스텝과 손님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화창한 날씨에 평화로운 바다를 신나게 가른 스피드보트가 멈춰선 선착장에는 낯익은 태극기가 걸려있어 더 반가운 마음으로 리조트에 첫 발을 디뎠다. 마중 나온 스텝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내를 받으며 숙소로 향하는 길, 상상 속에 그리던 몰디브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누군가 실수로 쏟기라도 한 듯, 새하얀 우윳빛 모래가 곱게 깔린 작은 해변에 한 그루 야자수가 홀로 서 있는 모습에서 외로움보다는 낙원이 떠올랐다. 신들이 머무는 그런 곳과는 또 다른 국적불문 모든 인간들이 꿈꾸고 반할 수밖에 없는 소소하지만 황홀한 그 장면이 눈앞에 있었다.
해변을 지나 몰디브를 상징할만한 풍경이 뒤를 이었다. 투명한 물 위에 삼각편대를 이루듯 화려하게 대형을 이루고 늘어선 라군빌라(Lagoon Villa). 파란 하늘과 옥빛 바다가 그들의 사이에 만들어놓은 아늑한 품에 살포시 안겨있는 것 같은 풍경은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가 아닐까. 그 풍경을 오갈 때면 두 눈을 통해 전해지는 편안함과 함께 로빈슨의 하루가 늘 달콤하게 무르익고 있었다.
▲남녀노소 취향저격 선셋
종일 하늘색 꿈을 꾸는 것 같던 하늘에 붉은 기운이 조금씩 드리워지고 있었다. 몰디브의 선셋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까. 리조트에서 놓쳐서는 안 될 귀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편안하게 빌라 안의 발코니에서 감상할 수도 있지만 잠시 발품을 팔아 해변 앞에 문을 연 바(Bar)로 자리를 옮겼다. 한가롭고 평화롭던 이곳에서 흥분의 기운이 서서히 시작되는 곳.
흥겨운 음악이 흐르는 해변가에 자유롭게 펼쳐놓은 테이블, 음악에 맞춰 사람들의 이야기가 흐르고 한잔의 칵테일이 그 이야기들을 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저마다 자신들의 포즈로 붉은 해를 기다리지만 석양빛으로 물들어가는 가슴은 모두 같지 않을까.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시간, 몰디브가 하루를 정리하며 우리에게 건네는 소중한 선물이었다.
▲로맨틱 디너, 잊지 못할 밤
한껏 들뜬 기분은 어둠이 내려앉은 해변에서 자연스레 또 다른 행복을 꿈꾸게 했다. 선셋의 따스한 기운을 머금은 이들의 발걸음은 저녁식사가 준비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첫 저녁식사의 특별함은 예상하지 못했던 식사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무 두 그루가 풍성한 잎으로 커튼을 만들고 그 틈 사이로 작은 불빛들이 긴 행렬을 이루며 바다 위를 고요히 밝히고 있었다. 그 풍경이 펼쳐지는 자리에 마련된 테이블 위에는 몰디브의 첫 밤을 오래도록 잊지 못하게 해줄 추억이 있었다.
▲Exciting Night, 흥미로운 테마 파티
달콤한 저녁 식사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때, 인근에서 밤의 적막을 잊게 하는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잠들기에는 이른 시간,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라이브 밴드의 연 주 소리에 이끌려 찾아간 야외 파티홀에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흥겨움이 조금씩 분 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장소를 바꿔가며 이어져오던 내 속의 행복한 기운이 비 트에 따라 이제는 빠르게 움직여 갔다. 점점 더 깊어져가는 밤은 시원한 맥주와 화려한 칵테일에 이미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하루쯤은 쿨하게 놀고 싶은 몰디브의 밤.
▲다이빙보다 신비로운 스노클링 투어
아침의 로빈슨은 다시 여유로운 풍경을 가져다 놓았다. 물 위에서 하룻밤을 보냈지만 물에 발 한 번 담구지 못했기에 첫 일정으로 물 속 탐방에 나서기로 했다. 수많은 워터 스포츠들을 즐길 수 있지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스노클링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곳의 스노클링은 그동안 타지에서 경험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보였다.
단순히 한 곳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로빈슨 클럽의 섬 주위를 돌아보는 말 그대로 투어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필요한 장비를 빌리고 햇살에 더욱 예쁜 빛을 머금고 있는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스노클링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그의 뒤를 따라 물 속 세상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커다란 산호초들이 눈앞에서 사라지며 바닥의 끝을 알 수 없는 심해를 향해 나아가자 그제야 이곳의 스노클링이 왜 다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끊임없이 나타나는 거대한 수중동물들은 이곳이 몰디브임을 깨닫게 해주는 풍경들이었다. 바다거북, 상어, 만타... 그저 두 눈만 물속에 두었을 뿐이지만 그 귀한 녀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무려 1시간 30분의 시간, 지칠 줄 모르던 스스로의 모습에서 이곳의 스노클링 투어에 대한 재미가 증명되고 있었다.
출처 / chosun.com / EDITOR 김관수 / · PHOTOGRAPHER 한진현, 김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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