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Firenze)ㅡ찬란한 르네상스를 꽃 피웠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자들이 피렌체를 찾는 다양한 사연과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은 영화와 소설로 알려진 ‘냉정과 열정 사이’가 아닐까 싶다. 소설을 읽고 나서 혹은 영화를 보고 나서 아직 가보지 못한 상상 속의 피렌체는 낭만이 가득한 로맨틱한 도시로 그려진다. 실제로 그렇다. ‘피렌체’라는 도시 이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꽃의 도시’ 이기도 하고, 거리를 걷다 보면 유난히 커플들이 유독 많다.
하지만, ‘꽃의 도시’ 피렌체는 다른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유럽의 르네상스를 이끌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도시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르네상스의 중심에 있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단테, 마키아벨리, 갈릴레오 등 당대의 천재들이 죄다 피렌체 출신이거나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피렌체를 여행하는 방법은 두 발로 직접 걸어 다니며,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골목길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다. 물론 도시 전체가 걸어서 웬만한 곳은 대부분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곳이긴 하지만, 하루 만에 피렌체 여행지를 모두 보기에는 빠듯할 수 있으므로 일정은 조금 여유 있게 잡도록 하자.
▲두오모 성당과 광장 주변의 풍경
뭐니 뭐니 해도 피렌체 여행의 시작과 중심은 바로 두오모 성당이 위치한 두오모 광장이다. 광장의 중심에 있는 두오모 성당은 밀라노의 그곳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이다. 피렌체 시내 웬만한 곳에서도 눈에 띌 만큼 이 거대한 건축물은 규모도 규모지만, 당대의 획기적인 건축 기술이 집약된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조토의 종탑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쿠폴라 돔과 피렌체 시내
▲쿠폴라 돔에서 내려다 본 종탑
두오모 성당의 규모를 제대로 보고 느끼기 위해서는 전망대에 한번 올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두오모 성당의 전망대는
조토의 종탑 전망대와 쿠폴라 돔 전망대 두 곳이 마련되어 있다.
종탑에서는 쿠폴라 돔을 내려다볼 수 있고, 쿠폴라 돔에서는 종탑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두 곳의
전망대를 모두 올라가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한곳만 선택해야 한다면 종탑 전망대를 추천한다.
무엇보다 두오모 성당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쿠폴라 팔각돔의 지붕을 보다 가까이 내려다볼 수 있고 쿠폴라 돔과 어우러지는 피렌체 시내의 풍경이 훨씬 더 멋지기 때문이다.
▲두오모 성당 쿠폴라 돔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 벽화
다만, 워낙 인기 있는 여행지이다 보니 아무런 예약 없이 전망대를 올라가려 한다면, 운이 없을 경우에는 피렌체에서의 하루 일정을 오로지 전망대 한 곳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여행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면,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또한 두 곳 전망대 모두 엘리베이터 없이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해서 약간의 체력을 요하는 곳이니 참고할 것.
▲산타트리니타 다리 위에서 본 베키오 다리
두오모 성당과 함께 피렌체의 또 다른 명물인 베키오 다리는 아르노 강을 가로지르는 유서 깊은 다리다. 14세기 중반 무렵에 지어진 로마 시대의 마지막 다리로 처음 다리가 만들어질 당시, 주변에 푸줏간들이 많아 악취와 함께 주변 환경이 그리 깨끗하지 못했다.점차 푸줏간이 사라지고 이후 금은 세공품 상점가들이 들어서면서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산타트리니타 다리 위에서 바라 본 베키오 다리의 야경
베키오 다리가 유명해진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곳이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마주쳤던 운명의 장소이기 때문이다.비록 둘은 서로 맺어지지 못한 채 각자의 삶을 살게 되지만, 단테의 마음속에는 늘 베아트리체에 대한 연모로 가득했으며,‘신곡’을 비롯한 그의 문학 작품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베키오 다리 주변에는 유독 서로의 애정을 표현하는 연인들이 많이 보인다.혼자 이곳을 찾는다면 외로움에 대한 각오는 어느 정도 해야 할 듯.
▲아르노 강의 일몰
베키오 다리가 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는 해 질 녘 하늘이 붉게 물드는 저녁 무렵이다. 아르노 강을 건너는 다리는 베키오 다리 말고도 여러 다리가 있다. 베키오 다리의 전경을 보려면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산타트리니타 다리 위에서 보는 것이 좋다.
여기에서는 베키오 다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반대쪽으로는 아르노 강 너머로 해가 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어 산타트리니타 다리는 베키오의 야경과 아르노 강의 일몰 모두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스팟이 된다.
▲시뇨리아 광장 중앙에 우뚝 솟은 베키오 궁전
다른 유럽의 유서 깊은 도시처럼 피렌체 역시 고층 빌딩 건물보다는 오래된 옛 건물들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 또한 광장을 중심으로 문화가 발달했다. 피렌체에도 크고 작은 여러 곳의 광장들이 있고 광장 중심으로 사람들이 붐비는데, 베키오 궁전이 위치한 시뇨리아 광장이 대표적인 곳이다
▲베키오 궁전 입구의 로비층
베키오 궁전은 13세기 말 베키오 공화국 청사로 지어진 건물이었고, 현재는 피렌체 시청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두오모 성당의 최초 설계자로 알려진 아르놀포 디 캄비오(arnolfo di Cambio)가 설계했다. 건축이 되고 난 후에는 메디치 가의 궁전으로 사용되어 지금은 베키오 궁전으로 불리는 것이 더 익숙한 곳이다.
메디치 가문은 금융업으로 축척한 부를 통해 15~16세기경 피렌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통치자 역할을 했는데, 무엇보다 당시 피렌체에서 활동하고 있던 학자와 예술가들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피렌체가 르네상스의 꽃을 피웠던 중심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베키오 궁전 입구의 로비층
궁전 내부 관람도 물론 가능하다. 유료입장을 해야 하는 곳이지만 한 번쯤 시간을 내어 들러 볼 만한 곳이다. 1층은 로비와 함께 중앙 분수대와 조각품이 화려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고, 2층과 3층은 박물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당시 유럽의 르네상스를 꽃피웠던 여러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켈란젤로 광장 언덕에서 내려다 본 피렌체
피렌체 여행 중 어디가 가장 좋았나요?"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미켈란젤로 광장 언덕이요!"라고 대답할 것 같다. 물론 앞서 소개한 두오모 종탑이나 쿠폴라돔 전망대도 피렌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지만,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피렌체의 풍경은 가장 피렌체 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켈란젤로 광장 언덕에서 내려다 본 피렌체
▲미켈란젤로 광장 언덕에서 내려다 본 피렌체
낮에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곳은 저녁 무렵에 올라 피렌체의 야경을 즐기는 곳으로 추천한다. 낮은 건물들 사이로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두오모 성당과 베키오 궁전, 그리고 아르노 강을 가로지르는 베키오 다리까지. 서서히 붉을 밝히는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피렌체는 걸어서 둘러보기 좋은 여행지라 소개를 했지만, 미켈란젤로 광장만큼은 시내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물론 두 다리가 튼튼하다면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이긴 하지만, 경사진 언덕길을 올라야 하기에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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