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Rome)ㅡ어느 날의 밤 걸어서 로마 여행,
로마에서 머무는 시간은 딱 1박 2일. 공항으로의 이동시간까지 생각하면 이 도시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20시간도 되지 않았다. 새벽에 몰타에서 로마로 이동해 몹시도 피곤했지만, 단 하루뿐인 로마에서의 밤 시간을 놓칠 수는 없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로마의 밤 산책에 나섰다. 걸어서 갈 수 있는 노선으로만 이동해 콜로세움부터 트래비 분수까지 걸으며 밤의 모습을 담아왔다.
▲콜로세움 근처. 밤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많은 인파들이 이곳에 가득하다.
어둠이 찾아온 콜로세움 근처. 낮과 밤, 모든 시간을 걸어서 로마 여행을 하다 보니 깨달은 것은 로마 숙소는 이왕이면 콜로세움 인근이면 좋을 것 같다. 테르미니역 근처로도 많이들 잡지만, 역에서 메인 관광지까지 도보로 이동하려면 최소 20분은 필요하니, 밤의 로마를 보기에는 그곳보다는 콜로세움 인근의 숙소가 훨씬 편할 것이다.
▲로마는 보이는 모든 곳이 유적지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
▲위엄이 느껴지는 푸른밤의 '조국의 제단'.
조국의 제단은 오후 7시에 문을 닫지만, 조명만큼은 오래도록 켜두기에 야경을 보기에도,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조국의 제단에 와서 작은 삼각대를 펼치고 근처 조형물을 받침 삼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로마는 밤이나 새벽이나 워낙 사람도 많고, 소매치기도 많은 동네이다 보니 커다란 전문가용 삼각대를 꺼내는 것은 내 자신이나 지나가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다. 어딘가에 걸쳐 고정시킬 수 있는 작은 삼각대를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후 8시경의 트레비 분수.
밤낮없이 사람이 많았던 트래비 분수. 이곳에서만큼은 가방을 앞으로 메고, 카메라도 양손 꼭 붙들어 메고 있었다.어떤 여행 콘텐츠 사이트에서는 새벽 2시 즈음 방문하면 사람 없이 여유로운 트래비 분수를 보고, 감상할 수 있다던데 그 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은 서울에서도 자신 없어서 북적북적한 밤의 모습만 담아왔다.
▲저 인파 사이에 껴서 미니 삼각대 부여 들고 주변을 살피며 사진을 찍었다.
▲광각렌즈가 없어 사진 각이 나오지 않아 시무룩. 그나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찍어 본 장노출 사진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 먹던 그곳 스페인광장의 밤
스페인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낮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 계단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로마의 휴일 영화에서 아이스크림 먹던 장면이 이곳이지만, 하도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흘리고 더럽혀 문화유적 보호 상 아이스크림 섭취를 막았다고 한다.
분수 쪽에서 장노출로 이 계단을 찍고 있었는데, 옆에 앉아계셨던 외국인 할아버지가 그 모습을 꽤 재밌게 보셨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흔들리고 겹쳐 나온 결과물을 보며 아주 잠시 공감을 하며 재밌게 웃었던 시간.
▲영화 로마의 휴일 한컷
▲영화 로마의 휴일 한컷
▲영화 로마의 휴일 한컷
▲영화 로마의 휴일 한컷
로마에 방문하기 전 내게 로마라는 도시의 이미지는 관광객과 소매치기가 점령한 무서운 도시였다. 막상 다녀오고 나니 로마는 스페인 계단에 앉아서 오래도록 도심을 바라보아도 좋을 아름다운 도시다. 혹시 나처럼 겁먹고 있을 이들에게 그러지 않아도 좋다는 위안을 던져 본다.
▲스페인계단에서 바라본 명품거리.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이곳으로 가서 쇼핑을 해!"라고 말해줘서 '오? 여기 뭐가 있나?'했는데 네, 뭐 명품샵이 가득해요. 프라다, 디올 이런 아이들.
▲로마의 밤. 곳곳에서 버스킹이 펼쳐진다. 노래를 하기도 하고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마이크 없이 성량만으로 관중을 사로잡던 사람. 로마의 밤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던 공연.
▲일찍 문을 닫은 페라가모 매장 앞에서 공연하는 멋진 수트를 차려입은 청년
▲로마도 이렇게 로맨틱한 야경 포인트가 있다. 바티칸 두오모 성당과 천사의 성 다리.
바티칸 두오모 성당과 천사의 성 다리. 법원 앞 다리에서 촬영했다. 사실 이 사진 찍을 때 좀 많이 무서웠는데, 법원 앞에는 야경 투어하는 이들이 모두 들어가 버리고 그들이 나오길 기다리는 잡상인들만 다리 위에 가득했다. 혼자 미니삼각대를 다리 위에 걸치고 장노출로 몇 개 담아보았다. 사람은 많으나 나 혼자 이방인이어서 좀 무서웠던 순간.
▲다른 스팟과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참 좋았던 나보나 광장
나보나 광장. 사실 이곳은 여행 일정에 없었는데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다. 조용하고 여유롭고 예쁜 유럽의 광장 느낌. 여기는 수많은 관광객이 레스토랑 테라스를 즐기고 있었고 그와 비례하는 숫자의 잡상인이 무언가를 팔고 있었지만 귀찮게 말을 걸거나 따라오지는 않아서 불편함은 없었다.
천천히 걸으면서 담아내었던 로마의 밤풍경. 오후 6시경에 나가 찍기 시작해 3시간 정도 돌아다닌 것 같다. 로마의 대부분 스폿들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걸어서 이동해 관광지를 보는 것이 훨씬 편하긴 했는데 이렇게 하루 종일 계속 걸어야 하기에 조금 피곤하고 다리 아픈 것도 있었다.
여행 초반에 밤 일정을 잡기보다는, 시차 적응도 되고, 유럽에 익숙해질 즈음 밤 일정까지 함께 추가하는 것이 유럽 일정을 피곤하지 않고 무리 없이 소화하는 데에 더 나을 듯하다.
출처 / Hana.tour.com / earth 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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