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이아(Sinaia)ㅡ상상 이상의 아름다움, 루마니아 펠레슈 성을 가다!
▲펠레슈 성 (Peleş Castle)
우리는 루마니아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나에게 루마니아는 굉장히 멀게 느껴지는 나라였다. 물론 거리적으로도 먼 곳이지만, 그다지 “관심” 있는 나라도 아니었다.그러다 이곳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베를린에 거주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루마니아를 바라보는 서유럽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것 같았다.서유럽 사람들에게 그들은 가난한 나라, 집시들이 사는 나라, 노동이주민들의 나라였다.
그렇게 본의 아니게 루마니아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될 때쯤 이곳을 방문하게 될 기회가 생겼다.생각지도 않은 여행이었고, 그리 큰 기대도 하지 않았던 여행이었지만, 그래서 그랬던 걸까?이번 여행을 통해 나는 루마니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집시들이 사는 가난한 나라가 아닌, 아름다운 나라에서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말이다.그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할 곳은 루마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히는 “펠레슈 성” 을 소개하고자 한다.
펠레슈 성은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약 두 시간 가량 떨어진 시나이아라는 도시에 위치하고 있다.시나이아는 카르파티아 산맥이 있는 프라호바 주의 한 도시인데 경관이 수려하여 예전부터 휴양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그래서였는지 루마니아 왕국의 초대 왕이었던 카를 1세는 이곳에 여름 별장으로 펠레슈 성을 지었다고 한다.
펠레슈 성은 1783년에 짓기 시작하여 1883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는데,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때 당시에 펠레슈 성 만을 위한 전력 발전소와 최초로 중앙난방을 사용하는 성을 지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하지만 내가 이토록 펠레슈 성에 감탄하는 이유는 단지 이것뿐이 아니다.
▶그럼 지금부터 나를 감탄하게 한 펠레슈 성의 아름다움을 보러 가보자!
펠레슈 성은 가는 길부터 숲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풍경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산맥이 위치하는 지역 특성상 산을 조금 올라가야 한다는 약간의 불편한 점(?) 이 있지만, 숲 속의 청량감은 오히려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그 외에도 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작은 가게에서 루마니아 전통 인형, 옷, 자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고 있다.
▲직접 뜨게질을 하면서 팔고잇는 현지인
▲또한, 위 사진의 할머니처럼 직접 나오셔서 팔찌 및 귀걸이 등의 액세서리와 손뜨개 물품을 만들고
계시는 분들도 계셨다.
▲한 20분 정도를 걸어가니 숲 사이로 펠레슈 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성이 보이기 시작하니 성의 아름다운 외관에 내 발걸음 또한 급해졌다.
그리고 드디어 펠레슈 성의 외관과 마주했다.유럽여행을 하며 수많은 성을 봐 왔지만, 다른 성 들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펠레슈 성의 외관을 본 순간 나는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높이 솟은 첨탑은 마치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고, 목재와 그림이 함께 섞인 독특한 외관은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양식이었다.
그리고 나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또 다른 것은 성의 외관뿐만 아니라 자연경관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푸른 나무와 저 멀리 보이는 산맥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이야말로 정말 여름궁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전에 다다르면 위 사진처럼 보이는 뜰이 있는데 이 뜰에는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다.궁전의 전체 외관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목재와 어우러지는 모습이 꽤나 독특해 보였다.
나중에 찾아보니 독일 건축가와 체코 건축가가 설계를 맡았고 목재, 벽돌, 대리석 등을 이용한 독일 신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 뜰에서 궁전 투어 티켓을 살 수 있는데, 영어로 진행되는 투어를 통해 궁전 안을 관람할 수 있다.관람료는 각 층별 투어로 나누어져 있어서 물론 모든 층을 다 감상하는 경우가 더 비싸다. 고민 끝에 전 층 투어로 입장했고, 이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가장 아쉬웠던 점 하나는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32레이를 따로 지불해야 하는 점이었다.궁전 내부가 얼마나 특별할 까 싶어 사진 촬영을 포기했는데…. 다른 분들에게는 사진촬영을 권유하고 싶다.
궁전의 내부를 간략하게 묘사해 보면, 총 3층으로 지어진 내부에는 무려 170개의 방이 있다고 한다.전체적으로 목재로 꾸며진 모습이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각종 무기들이었다.
유럽 무기부터 동양의 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는데 그야말로 박물관이 따로 없는 것 같았다.이 외에도 수천 점에달하는 그림과 조각품들 그리고 천정에 그려진 그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무엇 하나 놓칠 것이 없는 곳이었다.
궁전 내부 구경을 마치고 정원으로 가면 궁전 외관과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그리고 정원 안쪽에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자칫하면 놓칠 수 있으니, 꼼꼼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펠레슈 성은 주변 경관부터 외관 그리고 내부 모든 것이 정교하고 세심하게 꾸며져 있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 곳 이었다.
또한, 펠레슈 성을 감상하며 그때 당시 루마니아 왕국이 얼마나 화려했는지 상상할 수 있었는데 루마니아가 가난한 나라라는 편견 때문이었는지 이런 화려함에 더욱 놀랐었던 것 같다.하지만 펠레슈 성은그 어느 성보다도 아름다웠고 루마니아에서 만난 최고의 보물이었다.
INFORMATION
펠레슈 성
오픈시간: 여름/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수요일~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월요일 휴무).겨울/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목요일~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월, 화요일 휴무).입장료: 1층 관람. 20레이
1,2층 관람. 50레이.1,2,3층 관람. 70레이
사진촬영 요금: 32레이.비디오촬영 요금: 53레이. 촬영비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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