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271 전북 익산ㅡ미륵사·쌍릉·석탑…과연 1400년 전 왕의 도시 익산ㅡ익산 금마면·왕궁면 유네스코 백제역사유적 익산 미륵사지에 어둠이 내리자 경관 조명을 밝힌 동·서 두 개의 탑이 연못에 비치고 있다. 백제 무왕 때 건립한 미륵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찰로 평가된다. 익산 왕궁면에 백제왕궁박물관이 있다. 전시실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수부(首府)’라 새겨진 작은 기와 파편과 마주한다. 왕실과 중앙 관청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익산에 백제 왕궁과 중앙행정기구가 존재했음을 보여 주는 유물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한성에서 시작한 백제가 웅진(공주)과 사비(부여)로 수도를 옮긴 역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익산으로 천도했다는 이야기는 생소하다.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 쌍릉 등이 어떤 식으로든 백제 왕실과 관련돼 있다는 데에는 학계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그러나 사료.. 2022. 12. 8. 땅의 역사ㅡ그러나 조선 사절 민영익은 피라미드에 오르지 않았다 조선을 스쳐간 근대화 기회ㅡ피라미드 앞 사무라이와 민영익 1864년 2월 일본 막부가 파견한 ‘요코하마 쇄항 담판 사절단’이 이집트 스핑크스 앞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일본으로 밀려드는 세계 열강의 개항 요구에 맞서 개항 시기를 늦추려고 프랑스로 떠난 사절단이다. 협상은 실패했지만 사절로 파견된 이들 35명 사무라이들은 일본 근대화 일원으로 활약했다. 20년 뒤 미 해군 군함을 타고 피라미드를 찾은 조선 보빙사들은 동행했던 미 해군 소위 포크의 등반 제안을 거부했다. 포크는 “정사 민영익은 일정 내내 견문 넓히기를 거부하고 유교 경전을 읽으며 소일했다”고 기록했다. /일본 요코하마미술관 세계로 떠난 보빙사 1883년 10월 12일 미 대통령 아서 예방과 함께 조선 최초로 서방세계를 찾았던 보빙사 공식 방미.. 2022. 12. 1. 전남 영암ㅡ바위가 꽃이고 숲이더라...영암 월출산과 주변 바위가 꽃이고 숲이더라...영암 월출산과 주변 ▲영암 월출산은 바위가 주인공이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 부근에서 보면 계곡부터 수직의 바위봉우리가 치솟아 있다. 드넓은 벌판에 홀로 우뚝 선 영암 월출산은 어디서 봐도 수려하다. 목포에서 순천으로 이동하든, 나주에서 강진으로 달리든 동서남북 어디서나 모습을 달리하며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데 힘들게 왜 올라가?’ 영암을 지나칠 때면 속으로 늘 이렇게 위안을 삼곤 했다. 솔직히 한 번 올라보고 싶지만, 가파른 바위 능선을 보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난 10일 미뤘던 숙제를 하듯 월출산에 올랐다. 그렇게 절경이라는 구름다리까지는 가봐야지 했다가, 정상까지 발을 디뎠다. 힘든 만큼 멋진 풍광으로 보상받은 산행이었다. ▲구름다리서 ‘더 이.. 2022. 11. 25. 스페인ㅡ마드리드(Madrid)ㅡ축구도 미술도 음식도 멋졌지만…마드리드는 보행 천국이었다 축구도 미술도 음식도 멋졌지만…마드리드는 보행 천국이었다스페인 마드리드 여행ㅡ도심 산책▲'데보드 신전'은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일몰 명소다. 낮에는 산책과 피크닉을 즐기고 밤에는 낙조를 감상하기 위해 시민과 여행객이 모여든다. 최승표 기자도시를 생각한다. 이태원 참사 때문일까. 살기 좋은 도시란 어때야 하나 고민한다. GDP가 높고 멋진 건물이 많은 것도 좋지만 안전하고 걷기 편한 도시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일 테다. 지난 10월 14~19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다녀왔다.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세비야 등 기라성 같은 도시를 안 가고 수도에만 머물다니 안타깝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실은 닷새도 부족했다. 이 도시가 품은 웅숭깊은 이야기와 압도적인 미술, 질리지 않는 음식까지 알면 알수록 .. 2022. 11. 3. 스페인ㅡ마드리드(Madrid)ㅡ스페인 하몽식당, 사장님이 호날두…다섯끼 먹는 나라 맛집 스페인 하몽식당, 사장님이 호날두…다섯끼 먹는 나라 맛집 스페인 마드리드 여행ㅡ식도락 체험▲살라망카 지구에 자리한 식당 '타텔'은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테니스 전설 라파엘 나달이 투자한 식당이다. 다채로운 고급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이베리코 산 돼지 뒷다리로 만든 하몽 맛이 일품이다. 식당 한편에서 하몽 자르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지난해 CNN이 꼽은 세계 10대 음식 강국에서 스페인은 4위에 올랐다. 이탈리아, 중국, 프랑스 다음이었다. 식탐 순위를 매기면 어떨까. 스페인이 1위에 오를 것 같다. 하루 다섯 끼를 먹는 국민이니까. 스페인 사람을 보면 먹기 위해 사는 것 같다. 편견은 마드리드에 가보고 깨졌다. 이 나라, 이 도시에 살면서 맛깔난 음식을 일상으로 접한다면 누구라도 먹.. 2022. 11. 3. 스페인ㅡ마드리드 옆 농촌마을ㅡ명품 마늘, 스페인에도 있다…가이드까지 욕심낸 촌동네 명물 마드리드 옆 농촌마을명품 마늘, 스페인에도 있다…가이드까지 욕심낸 촌동네 명물 스페인 마드리드 여행ㅡ가볼 만한 소도시 ▲스페인의 17개 자치주 중 하나인 마드리드에는 매력적인 소도시가 많다. 사진은 명품 마늘로 유명한 농촌마을 '친촌'의 한 잡화점에서 현지인이 마늘을 들고 있는 모습. 마드리드 시민도 주말 나들이 겸 친촌을 즐겨 찾고 마늘을 많이 사간다.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이기도 하지만, 광역 자치주 이름이기도 하다. 마드리드주는 17개 광역 자치주 중 가장 작다. 면적(8000㎢)이 충청남도와 비슷하다. 그렇다고 얕잡아보면 안 된다. 마드리드시 외곽에도 각기 다른 매력을 품은 소도시가 많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부터 스페인 최고급 마늘과 와인을 생산하는 마을도 있다. 마.. 2022. 11. 3. 전남 고흥ㅡ나로도(羅老島)ㅡ현실이 된 용바위 전설…우주발사전망대의 황금빛 노을 고흥 나로도(羅老島) 현실이 된 용바위 전설…우주발사전망대의 황금빛 노을 ▲고흥 영남면 바닷가 언덕의 우주발사전망대 뒤로 곱게 노을이 지고 있다. 바다 건너 15㎞ 떨어진 나로우주센터에서 로켓을 쏘아 올릴 때 그 궤적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전라남도에서도 남쪽 끝자락, 고흥은 대한민국에서 우주와 가장 가까운 땅이다. 로켓 발사가 있을 때마다 전 국민의 이목이 이곳으로 쏠린다. 지난 6월 21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나로우주센터에서 날아올랐다. 가까이서 이 장면을 보려고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가 예정돼 있다. 고흥을 알릴 기회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승천한 건 용이 아니라 로켓이었다 나로우주센터는 외나로도에서 바다로.. 2022. 11. 3. 경기 여주ㅡ王의 숲’에서 솔향에 취하다...여주通 3인이 꼽은 여강(驪江)길 여행 王의 숲’에서 솔향에 취하다...여주通 3인이 꼽은 여강(驪江)길 여행 ▲'S'자로 유려한 곡선을 뽐내며 경기도 여주의 중심부를 지나는 남한강인 '여강'과 여강의 곡선을 잇는 듯 능선을 따라 쌓은 파사성. 파사성은 여주通 3인이 이구동성 추천한 여강길 명소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여주는 인접한 이천, 원주와 다르게 아직은 시골의 정취가 많이 남아있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도시예요. 딱딱한 아스팔트나 시멘트 길보단 폭신폭신한 흙길로 이어진 시골길도 많고요. 여주를 관통하는 남한강인 ‘여강(驪江)길’을 걷다 보면 때 묻지 않은 자연, 보물 같은 풍경들과 조우할 수 있답니다. 전철인 경강선 타고 도심에서 40여 분 거리에 황금 평야와 황포돛배가 다니는 강이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눈.. 2022. 11. 2. 충북 보은ㅡ말티재 열두 굽이 돌아 법주사 미륵불ㅡ단풍 성지 된 ‘수학여행 일번지 충북 보은 속리산으로 떠난 晩秋의 ‘리마인드 수학여행’ ▲충북 보은 말티재 전망대에 서면 열두 굽이와 단풍 물 들어가는 말티재 숲이 한눈에 담긴다. 사진은 지난 20일 촬영한 것으로, 말티재를 비롯해 속리산 일대는 이번 주말부터 단풍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정이품송 앞에 일렬로 서서 단체 사진 찍고, 법주사에서 보물찾기하다 지쳐 관광버스에서 곯아떨어졌던 추억. 충북 보은 속리산은 경북 경주, 강원도 설악산과 함께 5060세대에게 ‘수학여행 일번지’로 기억되는 곳이다. 그 시절, 버스가 온 힘을 다해 흙먼지 날리며 넘던 말티재 고개는 이 가을 MZ세대들에게 ‘단풍 잘하는 집’ ‘단풍 맛집’으로 떠올랐다. 속리산국립공원 안 법주사의 금동미륵대불은 ‘하이파이브’ 등 재미있는 연출 .. 2022. 11. 2. 이전 1 2 3 4 ··· 2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