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봉산 곰배령ㅡ지금 곰배령의 주인은 서늘한 바람과 야생화
▲장마가 끝나고 가을이 오기 전까지 점봉산 곰배령 초지에는 여름 야생화가 가득 피어난다.
올해는 예년보다 꽃이 더 좋다. 곰배령은 이때만큼은 ‘천상의 화원’이란 이름값을 능히 하고도 남는다.
점봉산. 낯선 이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계령을 두고 설악산 대청봉과 마주보고 서 있는 산이 바로 점봉산입니다.설악산국립공원에 속한 오색약수나 주전골이, 실은 여기 점봉산에 있는 것들입니다.
1982년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보전 핵심지역으로 지정된 점봉산은 ‘생태환경의 보물창고’라는 이유로 2006년부터 오2026년까지 산행이 제한됐습니다. 점봉산 정상엔 갈 수 없지만, 점봉산 자락을 넘어가는 낮은 목 고개, 곰배령까지는 발을 디딜 수 있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지배하는, 여름꽃 만발한 곰배령에 가본다면 왜 점봉산 탐방을 20년 동안 통제하고 있는지,왜 이 폭염에 산을 권하는지 대번에 알 수 있을 겁니다.곰배령은 바다와 내륙을 잇는 고갯길입니다.
오래전에 양양에서 봇짐장수들이 당나귀에 소금을 싣고 넘었고, 약초꾼들과 심마니들이 드나들던 곳이었습니다. 봇짐장수도, 약초꾼도 사라진 지금, 곰배령의 주인은 여름 야생화와 서늘한 바람입니다.
곰배령의 초원에는 여름꽃이 만발했습니다. 개구릿대, 둥근이질풀, 도라지모싯대, 동자꽃, 마타리, 곰취, 노루오줌, 큰뱀무, 각시취…. 계곡의 물소리를 끼고 햇볕 한 줌 들지 않는 나무그늘로 이어진 오름길에서도 내내 마중 나와 흐드러진 야생화를 만났습니다.
올해는 곰배령의 여름꽃이 유난히 좋더군요. 예년에 비해 꽃도 많고 색도 진했습니다. 고백하자면 곰배령을 두고 ‘천상의 화원’이라고 부르는 게 좀 과하다 싶었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적어도 올여름만큼은 그 별칭이 전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 한여름 곰배령 가는 길
한여름에 점봉산 곰배령에 간다는 건, 다른 산행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걷는 길이, 걷는 방식이, 걷는 이의 마음가짐이
완전히 다르다. 이를테면 이런 차이다. 곰배령 가는 길은 산을 오르거나 고개를 넘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곰배령에 가는 목적이 ‘온통 흐드러진 여름꽃’이라는 것도, 길 끝의 목적지가 아니라 길 위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걷게 된다는 것도 보통의 산행과는 다르다. 곰배령 가는 길은 막판의 짧은 구간만 빼면 가파르지 않아, 숨이 턱에 닿는 등산과는
달리 여유 있는 산책에 더 가깝다는 차이도 있다.
곰배령. 먼저 그곳으로 가는 길 위의 아름다움부터 얘기해보자. 지금은 길을 새로 열어 반대편 귀둔리 쪽에서도 오를 수 있지만,곰배령으로 가는 가장 좋은 들머리는 예나 지금이나 인제 진동리 설피마을이다. 귀둔리보다 설피마을 쪽에서 오르는 것이훨씬 더 길이 좋고 경사도 완만하기 때문이다. 우선 설피마을까지 가자.
탐방객 주차장이 있는 설피마을까지 이어지는 418번 지방도로는 줄곧 방태천 물길을 따라간다. 드라이브 코스로만 그곳을 간대도충분히 만족스러운 길이다. 장마 뒤끝 방태천 계곡은 차고 맑은 물로 그득하고, 계곡 군데군데의 진초록 소(沼)는 수정처럼 맑다.여기서는 그저 내키는 자리에다 차를 세워두고서 차고 시린 방태천 계곡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산마을의 지방도로 위에서 만나는 풍경은 푸근하다. 한낮 더위 속에서 정물 같은 손바닥만 한 소읍을 지나기도 하고, 담 아래 접시꽃 피어난 외딴 산마을도 지난다. 여름날의 산마을은 고요하다. 옥수수라도 삶아 휴가객들에게 파는 노점이라도 있을 법한데,이쪽 마을 주민들은 그런 수완도 없는 모양이었다.
그저 가지런한 옥수수밭과 한낮의 열기로 뜨겁게 달궈진 콩밭, 붉게 익어가는 고추밭을 지나서 길은 굽이굽이 이어진다.
떠나온 거리(距離)로 따져도 그렇겠지만, 이런 풍경만으로도 이 길은 ‘도시에서 가장 멀리 떠나온느낌’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모름지기 여름 휴가라면, 도시에서 이만큼은 벗어나야 하는 게 아닐까.
▲곰이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의 곰배령
◆발길조차 까다롭지
결단코 계획형은 아니다. 나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충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 이번 여행은시작부터 난관을 맞이했다. 그저 오르면 된다 생각했거늘, 까다로웠다.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곰배령은 지정된 탐방로에 한해 제한적 탐방제를 운영하고 있다.오르기 위해서는 개방 시기(하·동절기)와 탐방 신청 방법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하절기는 매년 4월20일 경에 시작된다고 하니, 문득 곰배령의 첫 인상은 한껏 무르익은 봄일지도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이제 두 번째 단계, 예약 전쟁(?)이다. 선착순 인터넷 신청으로 하루에 단 450명만을 초대한다.자리가 없다고 좌절하지 말 것. 숙박객에 한해 450명 추가 입산이 가능하다.
왜 이리 나누었나 했더니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오르기도 전에 곰배령의 속살을 엿봤다.
▲등산 시작점인 산림생태관리센터
▲입산허가증은 등산 내내 지녀야 한다
전적으로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 하나 해볼까. 곰배령 입구는 두 곳으로 나뉜다.예약도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산림청에서 각각 받는다. 일찌감치 예약을 완료하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알고 보니 반대쪽을 예약했단다.
여행사에서 맞게 예약했는지 거듭 확인해 주어 어찌나 다행이었던지.개별적으로 찾는 이들 중에는 입구를 헷갈려 한참을 돌아가는 이들도 수두룩하다고.오늘의 출발지는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산림생태관리센터다.
입구에서 예약 내역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파란색 입산허가증을 받았다.트레킹 도중 확인할 뿐만 아니라 등산 후 반납해야하니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 것.자, 이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활엽수가 그늘을 드리우는 산길
◆수수하니 아름다운
초심자라도 걱정 없다. 등산하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힘든 여정을 떠올렸는데곰배령은 호흡마저 편안했다.왕복 10km의 길이 산책로처럼 완만하게 이어져 있어누구나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쏴아- 계곡에서 들려오는 시원한 물소리를 백색소음 삼아 천천히 걷는다.
첫 번째 다리를 건너 중간 초소가 나온다. 입구에서 받은 입산 허가증을 보여주고 강선마을을 지났다.이곳이 마지막 화장실임을 절대 잊지 말 것.
▲입산허가증을 확인하는 첫 번째 다리
산길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우거진 활엽수림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시원한 산 공기가 주변을 감싼다.아름답고 쾌적하다. 바쁜 일상을 잊고 오롯이 자연을 들이마시는 것이 얼마 만인지.걷는 내내 “좋다”는 말만 연발한 이유다. 이쯤에서 의문이 생긴다. 천상의 화원이라더니어쩐지 꽃을 찾아보기 힘들다. 자생종의 약 20%에 해당하는 850종의 식물이 살아가는 곳이라던데….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눈을 크게 떠보자. 수풀 사이로 작고 아기자기한 꽃들이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다.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문득 둘러싼 모든 것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이유가 무엇인가 했더니 곰배령은 ‘극상림’이란다. 산림이 파괴되지 않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종 구성이평형을 이루고 안정적인 상태에 이른다고.
▲시원한 계곡물이 흥을 더한다
아뿔싸. 야생화에 시선을 빼앗겨 풀썩 진흙을 디뎠다. 자연을 최대한 보존한 덕에 등산로 곳곳에는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다.
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나무뿌리가 드러나면 드러나는 대로. 자연의 곁을 잠시 빌리는 길이었다.얼룩덜룩해진 신발이 찝찝하지만 뭐 어떤가. 더 힘차게 발을 디딜 용기가 생겼다.
▲곰배령 정상에서 추억을 남기는 등산객들
한 시간 반 만에 드디어 해발 1,164m에 위치한 곰배령에 올랐다. 약 5만평(16만5,290m²)에 달하는드넓은 초지가 맞이한다.구름에 해가 가릴 때마다 초원이 시시각각 색을 바꾼다. 곰이 배를 드러내고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모습이라 곰배령이라 이름 붙였다고.바람이 불 때마다 꽃이 파도쳤다.
◆곰배령은 경후식
초조했다. “입산 제한 시간이 있으니 막걸리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단 오르세요” 가이드가 어찌나신신당부하던지. 정상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막걸리와 나물전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강선마을에는 등산로를 따라 양쪽으로 두 가게가 자리하고 있다. 고민은 잠시, 발길이 이끄는 대로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밖에 앉았더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의 변덕조차 추억이라 생각하며 실내로 들어갔다. 이내 나물전과 도토리묵이 나왔다.곰배령에서 자란 나물을 빼곡이 넣어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전은 그야말로 꿀맛이다.짭짤하면서도 매콤달콤한 도토리묵무침은 입맛을 돋운다. 하이라이트는 곰취막걸리다.곰취 특유의 쌉쌀한 맛은 거의 나지 않지만 꿀떡꿀떡 목을 타고 절로 넘어간다.
▲나물전과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강선마을
▲등산 후 막걸리 한 잔은 일품
등산할 때면 늘 동물 친구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기대한다. 곰배령은 조류와 포유류도 71종이나서식하는 터전이라고. 내려가는 길에 청설모 두 마리를 만났다.나무 위에서 서로 용맹하게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 숨을 죽이고 한참을 들여다봤다.자연 속에서의 힐링도 잠시, 이제 본 주인에게 자연을 돌려줄 때다.그제서야 흙투성이가 된 신발을 툴툴 털어냈다.
▲우연히 만난 청설모
◆곰배령 야생화 사전
# 산상의 꽃밭, 곰배령의 여름꽃
설피마을에서 강선마을까지 2㎞가 ‘오솔길’이라면, 강선마을에서 곰배령까지는 3㎞ 남짓의 ‘산길’이다. 산길이라고는 하지만, 설피마을에서 강선마을까지 이어진 오솔길에 비해 그렇다는 얘기지, 다른 등산로처럼 길이 험하거나 종아리 근육이 팍팍해지는 정도는 아니다. 곰배령을 앞둔 마지막 200m 남짓의 오르막 구간만 빼면 말이다.
‘산길’은 강선마을에서 개울을 건너자마자 시작된다. 신갈나무와 당단풍, 거제수나무, 박달나무, 서어나무, 고광나무, 난티나무, 들메나무…. 활엽수들이 활개를 펴고 초록의 그늘을 만드는 길이다.
숲이 어찌나 깊고 짙은지 한 줌 햇빛도 들지 않는다. 나무들 밑동은 초록색 이끼로 뒤덮였고, 그 주변에는 양치식물들이 그득하다. 이런 순한 길이 곰배령으로 가는 내내 이어진다. 이런 초록의 숲길을 걷다 보면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청량하고 깊은 숲이 걸음을 저절로 이끌어서 마치 자석처럼 딸려 가게 되는 것이다.
길이 순하다는 건 체력 소모가 적고 걷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장점도 있다. 유순한 길은 주위를 살필 여유를 만들어준다. 숨이 턱에 닿는 가파른 등산로에서는 밖을 볼 여유가 없다. 힘든 자신의 모습만 보이는 탓이다.
반면 곰배령으로 가는 부드러운 흙길에서는 꽃과 나무와 이끼에 줄곧 시선을 두고 걸을 수 있다. 여유 있게 걷거나 부담 없이 멈춰 서서 작고 여린 것들까지 세심하게 살필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곰배령 정상이 가까워 온다 싶으면 일순 하늘이 열린다. 이어 드넓은 산상 초원이 펼쳐진다. 나무가 없는 고산 초원은 말 그대로 ‘야생화 천국’이다. 곰배령에서는 지금 여름꽃들이 절정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드넓은 초지를 가득 채운 개구릿대를 비롯해 지금까지 오름길에서 봤던 여름 야생화들이 빠짐없이 모두 다 이곳에 있다. 야생화 도감 한 권 챙겨 들고 가서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주다 보면 한두 시간쯤은 훌쩍 지나가고 만다.
도시는 물론이고 곰배령 아래 설피마을까지도 찜통더위로 뒤덮인 날이었는데, 곰배령의 대기는 깜짝 놀랄 만큼 서늘했다. 분홍, 주황, 노랑, 보라 등 각양각색의 꽃이 초원을 지나가는 바람에 연신 고개를 흔들어 댔다. 고개를 타고 넘는 서늘한 바람 속에서 야생화를 감상하며 나무 덱을 따라 산책하는 맛이라니….
▲붉은병꽃나무
5월에 깔때기 모양의 붉은 꽃을 피운다. 양지 바른 곳에서 관찰되며,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
높이는 2~3m까지 자라며, 관상용으로도 좋다.
▲고광나무
우리나라 각지의 산골짜기에서 자생한다. 5~6월에 향이 나는 하얀 꽃을 피우고,9~10월 열매를 맺는다.
높이는 2~4m에 달하며, 비옥한 양토에서 잘 자란다.
▲붓꽃
곧추 서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전국 산기슭에서 만날 수 있으며,초여름 줄기 끝에서 2~3개의 자색꽃이 피어난다.
뿌리는 약용으로도 쓰인다.
▲미나리아재비
습기가 있는 양지에서 자란다.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꽃잎은 5개로 샛노란빛을 띠며 윤기가 난다.
6월에 꽃이 핀다.
▲졸방제비꽃
연한 자주색 꽃이 5~6월에 피어난다. 줄기 전체에 털이 있으며,잎은 끝이 표족한 모양새를 띤다.
산 아래 양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쥐오줌풀
뿌리 부분에서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전국 각지에 분포하나산지의 약간 습한 기후가 가장 알맞다.
5~8월에 붉은 꽃이 피어나며, 꽃부리는 5개로 갈라진다.
# 곰배령을 오르는 다른 길들
곰배령 초지 길은 모두 나무 덱이다. 야생화 군락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다른 계절이라면 가까이 다가가서 야생화를 보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을 법하겠지만, 장마가 끝나고 가을 초입까지는 여름꽃이 절정인 시기라 나무 덱 위를 걸으면서도 원 없이 야생화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인상적인 건 야생화뿐만 아니다. 고개 숙여 꽃들을 살피다가 고개를 들면, 사방을 둘러싼 우람한 봉우리와 능선이 눈 안에 들어온다. 설악산을 비롯해 운이산, 한석산, 가리산 일대의 경관이 마치 병풍처럼 펼쳐지는데, 특히 곰배령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쉼터에서는 점봉산 정상은 물론이고 설악산 중청봉, 대청봉 등이 손에 잡힐 듯이 바라다보였다.
설피마을에서 강선마을을 지나 계곡을 따라 곰배령으로 올라오는 코스(1코스)를 소개했지만, 사실 곰배령을 오르는 다른 길도 있다. 하나는 설피마을에서 곧바로 능선으로 올라붙어 오르는 길(2코스)이고, 다른 하나는 반대쪽 점봉산 능선인 인제
귀둔리 쪽에서 오르는 길(귀둔리 코스)이다. 하지만 1코스를 제외한 두 길 모두 오르막이 심하고, 거리도 멀다.그렇다고 이렇다 할 경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곰배령에서 하산할 때도 올라온 1코스로 되돌아 내려가는 걸 추천한다. 올라올 때와 같은 길로 내려가는 것이 지루하다면 능선으로내려서는 2코스를 택하면 된다. 이 길은 계곡이 아닌 능선으로 이어져 덥고, 오르내림이 심해 계곡 길보다 하산 시간이 30분이상 더 걸린다. 하지만 인적 드문 원시림 숲길을 새소리를 들으며 고즈넉하게 걸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체력단련’이 목적이 아니라면 점봉산 반대 능선인 인제 귀둔리 쪽에서 곰배령을 오르는 코스를 택하지 말라는 것. 귀둔리 코스는 본격 등산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길이 가파르고 거친 데다 설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이 통제·관리하고 있어,귀둔리에서 출발했다면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곰배령 1, 2코스 쪽으로 하산할 수 없다.
◆여행정보
점봉산은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오는 2026년까지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지만,곰배령까지는 인터넷 사전 예약을 통해 다녀올 수 있다.
강선마을을 거쳐 곰배령을 다녀오는 동쪽 코스는 산림청이 관리하고,반대편 귀둔리에서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서쪽 코스는 설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리한다.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일 탐방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인터넷 예약 450명,민박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마을 주민을 통한 대행 예약 450명, 이렇게 하루 총 900명까지만 탐방을 허가한다.
탐방 예약은 월 1회만 할 수 있으며, 신청자 외에 동반자 1인까지만 예약할 수 있다. 18세 이하 청소년은 사전 예약한 부모와 동행할 경우 별도의 예약 없이도 입산이 가능하다.
탐방 예약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에 주 단위로 4주 차 일요일까지 받고 있다. 탐방 당일에는 생태관리센터에 신분증을 제출하고 예약자 명단을 확인한 뒤 아크릴로 제작한 탐방 허가 표식을 받아야 탐방로로 들어갈 수 있다.
강선마을 초소에서 표식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생태탐방센터 033-463-8166
설피마을에는 ‘설피밭 지수네’(033-463-0411)와 ‘꽃님이네집’(033-463-9508)을 비롯해 민박집이 30여 곳이 넘는다.민박으로 내놓은 방이 많아서 여름 휴가 피크 시즌만 아니라면 현장에서도 숙소를 얻을 수 있다.
설피마을의 식당 ‘산골나들이’는 일대에서 난 산나물로 차려 내는 밥상이 인상적이다. 쫄깃한 토종닭을 삶아 내는 토종 닭백숙도 좋다. 설피마을에는 토속 된장과 산나물 장아찌를 내는 식당 ‘곰배령가는길’도 있다.
된장찌개만 주문해도 다양한 나물 반찬과 장아찌를 내온다. 곰배령 트레킹 코스로 거쳐가는 강선마을에는 여느 산의 등산로 초입처럼 막걸리와 부침개 등을 내는 식당들이 있다.
오가는 길에 진동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418번 국도변의 방동막국수(033-461-0419)에서 막국수와 편육을 맛보거나진동산채(033-463-8484)에서 산채비빔밥이나 산채정식 밥상을 받아도 좋겠다.
출처 / munhwa.com / 인제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글.사진 출처 / Travie.com /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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