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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ㅡ케스키수오미州 페테예베시(Petajavesi)ㅡ페테예베시 성당

by 삼수갑산 2021. 11. 13.

페테예베시(Petajavesi)ㅡ페테예베시 성당

핀란드의 소박하고 편안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성당이다. 원래의 건물은 불에 타 없어지고 1821년 현재의 모습으로 건설하였다. 평면은 가로 세로의 길이가 같은 십자가 모양이고, 옆에는 3층으로 된 종탑이 설치되어 있다.

성당 바깥벽은 목재를 쌓아올리는 공법으로 만들었으며, 내부 바닥은 판자를 거칠게 깎아 나란히 깔았다. 천장은 높은 반원통 모양 볼트로 처리하였고, 십자가가 교차되는 부분에는 비잔틴양식의 8각 볼트를 설치하였다.

 

지붕은 나무판을 비늘처럼 이어붙였고 꼭대기 첨탑에는 독수리상을 설치하였다. 내부는 2층 회랑의 난간과 설교단을 성인상과 천사 조각상으로 장식하였다.

종탑은 2층에 종을 설치하였고 8각으로 된 채광창을 두었다. 지붕은 성당과 같은 비늘 모양의 판자로 엮어 올렸으며 성당과는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1994년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페테예베시의 성당

 

핀란드 케스키수오미주 페테예베시에 있는 19세기 성당이다. 성당에도 운명이 있다. 100년 전, 페테예베시의 성당이 여러 가지 이유로 신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 성당은 폐쇄되고 새로운 성당이 세워졌다.

 

그러나 그 낡은 성당은 오늘날 핀란드 목조 건축의 보물로 여겨지고 있다. 핀란드가 갓 독립한 1920년대에 오스트리아의 한 건축가가가 이 건축물의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깨닫지 못했다면 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당은 그 후에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을 것이다. 현재 페테예베시의 낡은 성당은 정성스럽게 복원되었다.

 

◆목재를 쌓아 올려 벽을 만든 목조 성당

 

다른 지방의 수많은 성당과 마찬가지로, 페테예베시의 성당 역시 건설할 때의 건물이 불에 탄 뒤에 재건되었다. 재건 당시에는 근처 교구에서 원조를 받았지만, 자금은 한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1763년 야코 레페넨은 재건 계획서를 제출할 때, 일단 작은 예배당의 건설 계획만 적어 놓았다. 그 뒤 1821년이 되어서야 작은 예배당은 현재와 같은 모습의 성당으로 개축되었다. 페테예베시의 목조 성당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가로와 세로 길이가 똑같은 그리그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다.

 

그윽한 갈색의 바깥벽은 목재를 쌓아 올리는 전통적인 공법으로 만들었으며, 내부의 바닥에는 거칠게 깎은 목재를 평행으로 깔았다. 레페넨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있는 성카타리나 성당의 구조를 모범으로 삼아 이 성당을 지었는데, 그의 목적은 석조 건축 기술을 응용해 목조 성당을 만들려는데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배를 엎어놓은 듯한 높은 반원통형 궁륭에서도 분명히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십자가가 교차되는 부분에는 비잔틴풍의 팔갈궁륭이 설치되어 있다.

 

◆‘무기 창고’로 쓰인 종탑

 

페테예베시의 성당 내부 장식은 더없이 소박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2층 회랑의 난간과 설교단에 장식된 조각상은 장식을 하지 않은 소박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였다.

 

이 성당에서는 당시 유럽에서 크게 유행하던 로코코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요소는 전혀 없다. 첨탑 위에 얹힌 독수리 조각상과 작게 자른 나무판을 물고기 비늘처럼 이어붙인 지붕은 18세기 핀란드에서 만들어진 목조 성당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1750년 이후 이러한 양식의 성당이 60개 남짓 건설되었지만, 대부분은 이미 파손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성당 중에서도 페테예베시의 성당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1821년에 작은 예배당을 성당으로 개축할 때, 야코 레페넨의 조카 에르키 레페넨은 건물의 창을 넓히고 그에 맞추어 종탑도 덧붙였다. 3층 종탑에는 역시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판자를 이어붙여 지붕을 얹고, 종을 설치한 2층 위에는 팔각형 채광창을 만들었다.

 

원래 이 종탑은 별채로 만들었기 때문에 성당 건물과 통일성은 없다. 당시에는 집 밖에서 곰이나 늑대의 습격을 받을 위험이 많았기 때문에, 남자들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성당으로 예배하러 갈 때도 칼이나 총을 들고 다녔다. 그리고 그들은 종탑을 호신용 무기를 모아 두는 장소로 이용했다.

 

그 때문에 종탑을 ‘무기 창고’라고도 불렀다. 결국 별채로 종탑을 세운 것은 몸을 보호하기 위한 현실적인 필요와 신앙의 장소를 구별하기 위한 상징으로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나중에 종탑과 성당은 복도로 연결되어,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띠게 되었다. 한편, 1843년에는 새로운 제단이 만들어졌다.

 

그 후 반세기가 지나, 공간이 좁다는 이유로 폐쇄된 이 성당은 1920년대에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요제프 스트르지콘스키가 그 가치를 발견하기까지 신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현재 페테예베시의 성당은 정성스럽게 복원되어 재건 당시의 소박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나무의 온기가 느껴지는 성당 내부

 

판자를 거칠게 깎아 만든 천장은 소박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스 십자가 형태가 교차되는 부분에 만들어진 팔각형 궁륭에는 성당을 재건한 해인 ‘1764’라는 숫자가 쓰여져 있다

 

▲설교단

 

성인상과 천사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고 채색된 목조 설교단은 핀란드의 소박한 종교 예술의 걸작이다. 이 설교단을 포함한 성당의 내부 장식은 건물과 마찬가지로 18세기 중엽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