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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국가들/⊙아르헨티나***기행

아르헨티나ㅡ에비타 70주기 추모하는 아르헨티나인들

by 삼수갑산 2022. 7. 27.

에비타 70주기 추모하는 아르헨티나인들

에비타(Evita Peron)는 1940년대 중반 후안 페론 대통령의 부인 에바 페론(Eva Peron)의 애칭.

에바는 1919년에 아르헨티나의 시골 마을 로스 톨도스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가난하고 어렵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녀는 15세 때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무작정 상경하여 홀로 힘들게 지내던 중 1943년 당시 육군 대령이던 후안 페론을 만났다. 그녀는 페론의 출세를 위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였다.

그러자 페론은 헌신적인 그녀에게 신뢰와 사랑을 느껴 결혼하기에 이르렀다.1946년 2월 대통령 선거에서 페론이 당선되자 에바 페론은 남편을 설득하여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를 그대로 본뜬 '페론주의'를 내걸었다.

'페론주의'하에서 외국자본의 추방, 기간 산업의 국유화,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동입법 추진, 노동자 생활 수준 향상, 여성 노동자의 임금 인상 및 여성 시민적 지위 개선, 친권과 혼인에서의 남녀 평등의 헌법 보장, 이혼의 권리를 명시한 가족법 추진, 여성의 공무담임권 획득 등을 이뤄내 노동자와 여성.빈민들이 그녀를 후원하고 지지하였다.

이렇듯 폭넓은 민중적 지지 및 정치적 권력 기반이 서자 그녀는 남편과 자신의 우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초등학생들로 하여금 매주 페론 부부를 찬양하고 기리는 글짓기 숙제를 하도록 하였으며, 스페인어 수업 시간에는 에바의 자서전 <내 인생의 사명>(상당부분이 사실과 다름)을 교재로 채택하도록 압력을 넣었다.

그녀는 정부의 주요 요직을 마음대로 주무르며, 그녀에게 대적하려는 정치가들을 핍박하였다. 무엇보다도 군대를 비대하게 증강시켰으며, 무리하게 중공업 계획을 추진하였고 그녀의 사치스런 생활과 정부의 부패가 기승을 부렸다. 그에 따라 경제 상황은 눈에 띄게 악화되어 갔으며, 국민들은 높은 물가고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척수백혈병에다 자궁암까지 겹쳐 34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였다. 그녀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한달 간 성대히 치뤄졌다. 그러나 후안 페론이 가톨릭 교회를 섣불리 탄압하다가, 1955년에 군부에 의해 쫓겨 망명길에 오름에 따라, 그녀의 시신도 그를 따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페론주의의 부활을 염려한 민주파 군부 지도자들이 그녀의 시신을 훔쳐 멀리 이탈리아로 옮겨 숨겨 버렸다. 그러자, 노동자들과 여성들로 이루어진 군대 페론주의자들이 군부에 압력을 넣어, 그녀의 시신을 그 당시 마드리드에 망명 중에 있던 후안 페론에게 넘기도록 했다.

1973년 10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후안 페론은 '에바 시절'을 그리워하는 노동자들과 여성들과 빈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대통령에 재선되었다. 다시 정권을 잡은 후안 페론은 망명지에서 결혼한 이사벨 페론을 부통령직에 앉히고, 페론주의를 다시 부활시키고자 했으나 대통령직을 수행한 지 불과 10달도 못 되어 페론은 사망하였다.

페론의 죽음으로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이사벨 페론은 '에바'의 관을 대통령 관저로 옮겨와 자신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대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사벨 페론은 대통령이 된 지 21개월 만에 쿠데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새 정부가 들어 선 뒤에, 에바 페론의 시신은 레콜레타 공동묘지의 가족 묘역으로 옮겨졌다. 죽은 지 24년 만의 일이었다.

빈민층 출신인 에비타는 온갖 역경을 딛고 '국모'가 된 후 노동자와 서민들을 위해 파격적인 복지정책을 내놓아 국민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그런 선심성 정책으로 나라 경제를 피폐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시민들과 사회단체 회원들이 2022년 7월 26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에바 페론 사망 70주년 기념 행진을 하고 있다. 에바 페론은 194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후안 페론의 부인으로 ‘에비타’라는 애칭이 더 유명하다. 1953년에 33의 나이로 요절한 그는 아르헨티나의 국민적 영웅이라는 평가와 선심성 정책으로 아르헨티나 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AP연합)

 

글.사진출처 / 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