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Dubai)ㅡ거리두기 최적' 두바이 사막의 매력
두바이는 아라비아 반도 동쪽에 있는 아랍 에미리트 연방의 일곱 개 토후국 중의 하나다. 오래 전부터 페르시아 해로 이어져 있는 소금기 가득한 개울(Dubai Creek) 주변에 어부와 상인들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작은 배에 실려 온 진주와 고기를 나누는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1966년 석유가 발견되기 이전까지는 말이다.
검은 황금이 솟아나기 전까지, 그들이 가장 신경 썼던 것은 바람이었다. 전기도 에어컨도 무지막지한 오일달러도 없던 때, 그들은 오직 지혜만으로 뜨거운 태양과 싸웠다.
두바이 구시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바람의 탑(malqaf)이 그 지혜의 도구다. 사막을 가로질러온 섭씨 50도의 공기는 바람의 탑 윗부분에 걸려 탑 아래로 꺾여 내려오고, 그 밑에 파놓은 도랑에서 차가운 땅과 물을 만난다.
그렇게 식은 공기는 다시 위로 올라가 두꺼운 세라믹으로 뒤덮인 건물 내부로 들어간다. 이 도시의 시민들이 석유 없이 만들어낸 기적을 만나려면 두바이 박물관을 찾아가보면 된다.
▲사막보존보호구역의 아라비아 오릭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풍경에 사람들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느낀다. 특히 국토 대부분이 산지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할지 모른다.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인적 드문 사막에서는 짜릿한 스릴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사막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하고도 거리두기에 알맞은 프로그램들도 많다.
◈두바이 사막보존보호구역
청마 유치환은 시 '생명의 서'에서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가자'고 노래했다.곧 정복될 것으로 생각했던 팬데믹은 끝을 모른 채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차라리 아무도 없는 사막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나만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보이는 것은 하늘과 모래벌판뿐인 광활한 사막. 누구나 시(詩)처럼 마음만 먹으면 그런 사막으로 달려갈 수 있을 것 같다.그러나 사막도 누구나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바이의 사막은 대부분 열린 사막(Open Desert)과 사유지인 닫힌 사막(Closed Desert)으로 나뉘어 있다.또 허용된 사람들만 출입할 수 있는 사막보존보호구역도 있다.시내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두바이 사막보존보호구역(Dubai Desert Conservation Reserve, DDCR)이 대표적인 곳이다.
225km² 규모의 DDCR는 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아라비아 오릭스, 사막 가젤, 여우, 도마뱀 등 다양한 토종 야생동물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DDCR에서는 사막 생태를 밀접하게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아라비아 오릭스
◇ 짜릿한 스릴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사막 사파리
두바이 여행의 꽃이라 불리는 '사막 사파리'는 붉은빛이 도는 모래언덕을 사륜구동차를 타고 거침없이 달리는 '듄 싱'(Dune Basing)으로 시작된다.이때 사용되는 사륜구동 차량은 도요타 랜드크루저가 대부분으로,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 바람을 조금 뺀다.
출발과 함께 뒤집어질 듯 모래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차 안에서 함성을 지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더 스릴 넘치는 모험을 원할 경우 운전자에게 원하는 속도를 요청할 수 있다.듄 배싱을 마친 뒤에는 베두인 캠프로 이동해 저녁 식사와 베두인족의 다양한 생활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사륜구동 차량으로 즐기는 듄 배싱
아라비아반도 내륙과 아프리카까지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아랍인들을 베두인이라고 한다.베두인 캠프에서는 길들인 독수리를 다루는 '팰컨 쇼'를 관람하고, 피부에 천연 도료인 헤나로 아랍 전통 문양을 새기는 타투도 해볼 수 있다.
원한다면 베두인 전통 의상 체험도 가능하다.식사 시간에는 이집트의 신비로운 전통춤 '탄누라', 아랍 전통춤 '밸리댄스' 등이 여흥을 돋운다. 식사는 양고기 바비큐 등 베두인들의 전통 메뉴로 구성됐다.
조금 더 깊이 사막을 느끼고 싶다면 베두인 캠프에서 1박을 해보자.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가득 메운 은하수 아래 모닥불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열기구를 타고 맞는 일출
◇ 붉은 사막에서 맞는 뜨거운 일출…벌룬 투어
사막 벌룬 투어는 모래 언덕 위로 떠오르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아침 해를 감상할 수 있는 액티비티다.승객들은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 모래 언덕 위로 붉은 아라비아 태양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약 4천 피트(약 1.2km) 상공에 오르면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아름다운 하늘 위의 풍경을 충분히 즐긴 뒤에는 고도를 낮춰 열기구 아래로 오릭스, 가젤, 낙타 등의 생활하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일출을 맞이한 뒤에는 클래식 사륜구동 랜드로버를 타고 베두인 캠프로 이동해 아침 식사를 하고 돌아오게 된다. 조식은 서양식, 중동식, 아시아식 등으로 다양하게 제공된다.
▲하타 산 전경
◇ 사막에서 만난 옥색 물빛…하타
두바이 시내에서 남동쪽으로 130km 떨어져 있는 하타(Hatta) 지역은 험준한 산봉우리와 상쾌한 공기가 매력적인 지역이다.최근 색다른 모험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하타는 인구 1만2천 명의 작은 지역으로, 1990년대 전기와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진 하타 댐(Hatta Dam) 개발로 발달했다.
이곳은 과거 유서 깊은 요새와 소규모 사막 농장이 있던 지역으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현재는 산악자전거와 카약 등 다양한 어드벤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탁 트인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바위산이란 뜻의 하자르산맥을 만날 수 있다.
사막에서만 볼 수 있는 붉은 색과 회색빛의 암석, 마치 스위스를 떠올릴 만큼 옥색 빛을 띤 호수가 보이는,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하타를 즐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이 옥빛 물 위에서 즐기는 카약 체험이다.
활동적이고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캠핑 장비를 챙겨 1박을 하는 것도 좋다. 자전거를 타거나 하이킹 코스를 걸으며 그림 같은 풍광을 감상하는 사람들도 많다.또 하타 헤리티지 빌리지에서 과거 두바이의 생활상을 엿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별이 쏟아지는 베두인 캠프
◇ Information
DDCR에서 운영하는 사파리는 보통 오후 3∼4시 출발해 9시쯤 시내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두바이 시내의 모든 지역에서 픽업이 가능하다.가격은 다양한데 너무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면 음료나 식사 등 기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벌룬 투어 상품은 투어와 랜드로버 라이드, 조식이 포함돼 있다.전체 소요 시간은 벌룬 투어(1시간)를 포함해 4∼6시간 정도다.투어 시작 시각은 그날의 일출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투어 전날 픽업 장소와 픽업 시간을 확인하는 메일이 발송된다.하타의 경우 아웃도어 시설 인근에 푸드 트럭과 로컬 다이닝, 카페가 있어 두바이 도심과는 또 다른 지역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출처 / 서울=연합뉴스 / 성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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