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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전라 북도****기행51

전북 익산ㅡ미륵사·쌍릉·석탑…과연 1400년 전 왕의 도시 익산ㅡ익산 금마면·왕궁면 유네스코 백제역사유적 익산 미륵사지에 어둠이 내리자 경관 조명을 밝힌 동·서 두 개의 탑이 연못에 비치고 있다. 백제 무왕 때 건립한 미륵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찰로 평가된다. 익산 왕궁면에 백제왕궁박물관이 있다. 전시실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수부(首府)’라 새겨진 작은 기와 파편과 마주한다. 왕실과 중앙 관청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익산에 백제 왕궁과 중앙행정기구가 존재했음을 보여 주는 유물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한성에서 시작한 백제가 웅진(공주)과 사비(부여)로 수도를 옮긴 역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익산으로 천도했다는 이야기는 생소하다.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 쌍릉 등이 어떤 식으로든 백제 왕실과 관련돼 있다는 데에는 학계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그러나 사료.. 2022. 12. 8.
전북 고창ㅡ바위를 뚫은 효심ㅡ절벽에 세워진 ‘두암초당(斗巖草堂)’ 바위를 뚫은 효심ㅡ절벽에 세워진 ‘두암초당(斗巖草堂)’ ▲전북 고창군 아산면 아산초등학교 뒷산 절벽에 세워진 '두암초당'/김영근 기자 전북 고창 선운사로 향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산면에 있는 아산초등학교 뒷산 절벽 중간에 바위를 깎아 세워진 ‘두암초당’이 눈길을 끈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에 누구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자 위로 오르면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의 고창 들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누가 절벽에 이런 멋진 정자를 지었을까? 사연은 이렇다. 부모가 돌아가시자 시묘살이를 했던 조선 중기 고창 출신 호암 변성온(壺巖 卞成溫 1530~1614)과 인천 변성진(仁川 卞成振 1549~1623) 형제의 효성을 기르기 위해 후손들은 이곳에 정자를 세웠다. 요즘은 보기 드문 절벽에 만든 누정으로 정면 .. 2022. 10. 4.
전북 남원ㅡ남원(南原)ㅡ민초의 피로 지켜왔던…아픈 역사 품은 남원.남원 수난사, 남원(南原)ㅡ민초의 피로 지켜왔던… 남원 수난사, 눈물 차올랐다 정유재란 왜군 5만여명 들이닥쳐군사·주민 등 1만여명 결사항전수적 열세 극복 못하고 전멸당해 ▲ 정유재란 때 1만명의 양민과 병사가 순절한 남원읍성. 성벽 대부분이 수많은 전란을 겪으며 소실됐고 현재 일부만 남아 있다. 전북 남원은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동학혁명 때 수많은 전투가 이어지기도 했다. 남원읍성, 만인의총 등에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런 공간들까지 더불어 찾아야 남원 여정은 비로소 완성된다. 남원은 정유재란 때 특히 피해가 컸다. 대표적 격전 중 하나가 1597년 8월(음력)에 벌어진 ‘남원성(현 남원읍성) 전투’다. 당시 남원은 전략 요충지였다. 임진왜란 때 곡창지대 전라도 점령에 실패한 것이 패착이라고 .. 2022. 9. 28.
전북 남원ㅡ곳곳에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어…문학의 고향 ‘남원’ 남원ㅡ곳곳에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어…문학의 고향 ‘남원’ ▲춘향이와 이몽룡이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던 남원 광한루(廣寒樓)는 해 질 녘에 환상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광한루는 달나라 궁전 ‘광한청허루(廣寒淸虛樓)’에서 따온 말이다. 우주 속 은하수처럼 ‘넓고 차가운’ 광한루는 밤에 보면 더욱 신비로운 누각이다. 전북 남원은 사랑의 고을이자 문학의 고향이다. 지리산의 힘찬 산세와 섬진강의 부드러운 물결이 시작되는 남원 곳곳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판소리 ‘춘향전’의 탄생지이고, ‘흥보가’의 흥부와 놀부가 살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만복사지에는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랑 이야기인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펼쳐지고, 서도역의 철길 위에는 작가 최명희가 남긴 불멸의 현대 문학 ‘혼불’이 이글거린.. 2022.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