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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ㅡ체코 프라하에 여행가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by 삼수갑산 2022. 5. 4.

프라하(Prague)ㅡ프라하에 여행가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볼타 강변에서 바라 본 프라하 성

 

오랜 시간 우아함을 잃지 않은 프라하는 그만큼 아픈 역사도 함께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그래서일까? 더욱 우아하고 고결하지만 강인한 여인네가 떠올라서인지 머물 때마다 포근함과 인자함이 느껴지는 멋스러운 곳이다. 블타바강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문화의 중심이자 색색들이 다양한 매력이 넘쳐나는 프라하에서 우리가 할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남들이 뻔히 하는 그런 여행 말고 온전히 프라하를 느끼는 방법 말이다.

 

▲원본출처 / graphicmaps.com

 

어로는 프라그(Prague), 독일어로는 프라크(Prag)라고도 불리는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이자 많은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여행지이다.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뮤직비디오에도 단골로 등장할 정도로 프라하의 우아함은 많은 여행자들을 더욱 설레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우선 프라하 교통권을 미리 챙겨두자. 교통권은 카드로도 구매가 가능하며, 24 / 48 / 72시간 건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프라하에서 모든 생애를 보낸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프라하 성으로 가는 길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음악도 감상하며 도시를 볼 수 있다.

 

어떤 여행지든 역사와 문화를 알고 가면, 여행은 곱절로 재미있어진다. 과거 프라하의 건국과 긴 시간 동안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식민지 시절 이야기, 또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뜨거운 혁명까지. 프라하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역사적 건축물을 보며 함께 듣다 보면 어떤 이야기책을 듣는 것보다 더욱 재미있고 가슴 한편이 아파진다.

 

프라하 사람들은 맥주만큼이나 커피를 좋아한다. 골목 어디에도 예쁜 카페들이 구석구석 숨어 있으며, 그곳에서 여유를 부리는 프라하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도 동네 혹은 골목길 마음에 드는 카페 아무 곳에나 앉아 그들처럼 여유를 부려보는 건 어떨까?

 

▲동네 흔한 커피숍, The Miners Coffee & Characters

 

▲들어오는 문과 나가는 문에 친절한 한국말이 적혀있던 카페, Chloé Cafe

 

▲한쪽 벽에 장미꽃이 가득한 여심저격 Chloé Cafe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소셜미디어로 어디서든 쉽게 예쁜 카페를 찾을 수 있다.

프라하에도 그런 트렌드를 반영한 멋스러운 카페들이 제법 있으며 커피 맛도 기대 이상으로 맛있는 가게들이 많다.

 

▲트램이 지나가는 길마저 낭만적인 거리

 

볼타나 강을 따라 물 흐르듯 이어지는 17번 트램은 아름다운 강과 함께 프라하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트램이다. 무작정 17번 트램에 올라타 창밖 풍경을 감상하다 마음에 드는 곳 어디에 내려도 낭만 가득 여행을 즐길 수 있기에 충분한 프라하이다.

 

▲ 토요일에는 파머스 마켓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볼타바강 주변에 프라하인들의 주말을 엿볼 수 있는 파머스 마켓((Farmařské trhy)을 볼 수 있다. 자잘한 소품부터 다양한 음식과 맥주 등을 판매하는 데 강을 따라 길게 뻗은 마켓을 둘러보다 보면 마치 그들의 삶에 좀 더 가까워진 느낌마저 든다.

 

▲프라하는 프랑스의 ‘파리’,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와 함께 ‘유럽 3대 야경 명소’ 중 하나인 곳이다.

 

# 이런 프라하에서 제대로 야경을 보기 위한 추천 스폿은 아래와 같다.

▶프라하 성(Prague Castle) Add. 체코 119 08 프라하

▶비셰흐라드(Vysehrad) 공원과 성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Saint Peter and Paul Basilica) Add. V Pevnosti 159/5b, 128 00 Praha 2-Vyšehrad, 체코

▶페트린 타워(Petřínská rozhledna) Add. Petřínské sady 633, 118 00 Praha 1-Malá Strana, 체코

 

프라하의 밤은 비가 온다 한들 여행자의 낭만을 방해할 수는 없다. 빼곡히 채워지는 불빛과 아름다운 연주 소리, 상쾌한 풀 내음 그리고 그림 같은 풍경까지 더해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위로하게 만드는 밤이 되어준다.

 

▲느즈막히 찾아가는 프라하 성

 

해가 저물기 전 프라하 성에 가면 한낮의 소란스러운 성이 아닌 고요하고 평온한 프라하 성을 마주치게 된다. 그제서야 가장 프라하성 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벅차오르는 감정이 드는 풍경에 할 말을 잃게 된다. 그러니 꼭 늦은 오후 다시 찾아가 보자.

 

고요해진 프라하성을 둘러본 후 천천히 내려오다 보면 마치 새벽녘에 눈을 뜨다 마주친 풍경처럼 몽롱하지만 선명하게 빛이 나는 아름다운 프라하를 감상할 수 있다.

 

▲프라하성의 보석 성비트성당

 

▲프라하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프라하성

 

1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성비트 성당, 구왕궁, 왕실정원, 황금소로 등이 쪼르륵 연결되어 있고 현재는 체코 대통령 관저로 사용된다고 한다.

제일 먼저 찾은 성비트 성당. 100m 높이의 거대한 첨탑, 섬세하고 정교하게 조각된 성당 외관을 보니 숨이 탁 막혔다.

10세기경 처음 지어진 성당은 1344년 ‘체코의 세종대왕’격인 카를4세의 지시로 성당 건립을 위한 공사를 시작한 뒤

900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1929년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로마네스크양식으로 지어지다

중간에 고딕양식을 바뀌는 바람에 두 가지 양식이 섞여있는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건축물이 탄생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자 창마다 정교하게 장식된 거대한 스테인글라스가 시선을 잡아끈다.

체코의 ‘국민 화가’ 칭송을 받는 알폰스 무하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금으로 장식된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대리석 조각상들이 멋스럽다. 특히 엄청난 은을 녹여 화려하게 만든 성 얀 네포무츠키의 은장식 무덤이 인상적이었다.

 

체코 최대의 성당인 만큼 각지에서 몰려드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수학여행을 온듯한 한무리의 체코 청소년들은 동양인을 난생 처음 보는 듯 우리 식구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함께 사진찍자고 다가오기도 했다. 호기심 어린 그 모습이 귀여워 선심 쓰듯 포즈도 취해주었다.

 

▲프라하성을 방문한 사람들의 집결지인 흐라드차리광장

 

매시 정각마다 푸른색 제복을 입은 수십명의 근위병들이 광장을 행진하는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영국 버킹검 궁전 근위병교대식에서 느꼈던 것처럼 다소 어설프고 작위적이었고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사실 근위병들의 군기도 그리 세보이지 않았고 절도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도 정문 입구를 무표정하게 지키고 있는 근위병 옆에서 살짝 기념사진을 찍었다. 체코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외세의 침략을 받아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라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 지배를 받아 고통받고 있는 체코인들의 모습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정문 조각상이 당시의 역사적 아픔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중세인들의 일상이 궁금하면 여기! 황금소로

 

황금소로 안에는 아담한 집 십여채가 일렬로 늘어서있는 좁다란 골목길이 있다. 있다. 1597년부터 형성된 이 거리에는 성에서 일하는 집시, 시종이 모여 살았지만 금박장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황금소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집들은 나중에 프라하성을 방어하는 포병들의 처소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황금소로 2층에는 갑옷, 무기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석궁 체험장의 주인장 할아버지는 말도 잘 안 통하는 우리 식구를 친절하게 맞아주며 활쏘는 법을 차근차근 일러주었다. 설명 대로 활 시위를 당기는 순간 10여m 떨어진 과녁에 뾰족한 화살이 쏜살같이 내리꽂는 찰나의 순간이 무척 짜릿했고 프라하에서의 즐거운 추억이 하나 더 쌓였다. 이곳을 방문하는 누군가에게 약간의 체험비를 내더라도 꼭 한번 활 시위를 당겨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황금소로의 작음 집들은 현재 11채가 복원되어 기념품점으로 바뀌었다. 다닥다닥 붙어있어 우리나라의 옛날 ‘판자집’을 연상시키는데 이렇게 작은 집에서 사람들이 먹고 자며 장사까지했던 고단한 프라하 민초들의 삶을 연상해 보니 기분이 묘했다. 현재는 집집마다 재봉사, 공예품 등 특색 있게 꾸며놓고 한켠에는 유리공예품, 체코를 대표하는 인형인 마리오네트,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들로 늘 북적거린다.

 

▲이 거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작가 카프카의 집이다.

 

위대한 작가= 카프카’ 방점까지 찍으며 열변을 토했던 국어선생님의 수업을 떠올리며 기대감을 안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나니 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린 한 남자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변신>을 쓴 프란츠 카프카. 그가 실제 살며 여러 작품을 집필했던 집이다.

 

폐결핵으로 41세로 짧은 생을 마친 카프카는 살아생전 작가로서 주목받지도 못했고 체코를 떠나 본 적도 없이 단조로운 직장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하며 쓸쓸하게 살았다고 한다.

 

오늘날 체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가 오랫동안 살았던 파란색의 집은 아주 작았다. 책과 기념품 엽서를 판매하는 그의 집은 벽에 명패만 박혀있을 뿐 평범한 기념품 숍으로 전락해 그의 체취를 느끼지 못해 잔뜩 기대를 하고 찾아간 나를 실망시켰다.

 

프라하성은 높은 절벽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건축 박물관’으로 불리는 프라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특히 절벽 위에 지어진 성 틈새 공간을 단아하게 가꾼 누벽정원은 고즈넉하게 풍경을 감상하며 아픈 다리를 쉬었다 갈 수 있는 보석 같은 공간이다. 이곳에서 성비트 성당에서 받은 감동, 500년 전 민초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황금소로의 여운을 음미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