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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八道(신팔도)*紀行錄/⊙서울 일원****기행64

서울 송파ㅡ소시지·치즈·햄 푸짐하게 든…구수하고 얼큰한 ‘한식계 BTS’ 부대찌게 소시지·치즈·햄 푸짐하게 든…구수하고 얼큰한 ‘한식계 BTS’ 부대찌게 ▲서울 풍납동 ‘통큰양푼이찌개’의 부대찌개./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부대찌개를 먹으면 BTS가 생각난다. BTS가 한국 전통음악은 아니다. 힙합, 랩, 댄스 등 온갖 요소가 섞였다. 하지만 지금 세계인이 생각하는 한국 음악은 BTS다. 부대찌개도 된장찌개나 구절판, 궁중 음식 같은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가장 한국적인 음식은 맞는다. BTS 음악을 틀어놓은 식당에서 소주 회사 로고 박힌 앞치마를 하고 테이블마다 설치된 가스레인지 불을 올린 뒤, 부대찌개가 담긴 냄비를 마주하는 것은 익숙하다 못해 우리 자신의 일부에 가깝다. 부대찌개의 최첨단을 경험하려면 서울 압구정로데오거리 ‘스튜부대’에 가야 한다. 통창으로 열리는 전면, 카페에 온 .. 2022. 10. 9.
서울 일원ㅡ땅의 역사ㅡ해방 직후 정치 거물들은 경성 최고 갑부 집에서 살았다 김구의 경교장과 박헌영의 혜화장, 이승만의 돈암장 1945년 11월 23일 중국에서 환국한 임정 지도자 김구는 그날 오후 서울 죽첨정(竹添町)에 있는 ‘죽첨장(竹添莊)’에 들어갔다. 죽첨장은 식민시대 금광으로 떼돈을 번 친일 갑부 최창학이 살던 집이다. 공산주의자 박헌영은 함열 갑부 김해균이 사는 혜화동 저택 ‘혜화장’을 근거지로 삼았다. 미국에서 귀국한 우파 영수 이승만은 조선타이어라는 기업을 사장 정진섬의 ‘돈암장’을 숙소로 삼았다. 그해 9월 박헌영은 여운형을 끌어들여 공산주의-사회주의계열 연합 형식으로 ‘조선인민공화국’을 선언했다. 인민공화국을 창설한 장소는 경성 옥인동 47번지, 친일 귀족 윤덕영이 만든 ‘벽수산장’이었다./박종인기자 1946년 서울시헌장 해방이 되고 1년이 흐른 8월 10일 제.. 2022. 9. 28.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ㅡ그 시절 신여성으로 산다는 것은ㅡ화가·문인·교육자·여성운동가로 불꽃처럼 살다간 그녀, 나혜석.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탐험하는 자가 없으면 그 길 영원히 못 갈 것이오” 100년 전 외친 신여성 ▲나혜석, ‘자화상’, 1928년경,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소장.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전에 출품 중이다. 1920년 한국 최초의 ‘신여성’이라 불리는 나혜석이 제작한 판화 한 점을 보자. 파마머리에 롱코트를 걸친 여성이 바이올린을 들고 길을 걷고 있다. 그녀를 향해 두루마기를 걸친 두 노인이 노골적으로 손가락질을 하며, ‘저것이 무엇인고’ 외친다. 다른 한편에서는 젊은 남성이 그녀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한다. 조롱의 대상이자 동시에 호기심의 대상인 ‘저것’은 20세기 초 한반도를 강타한 신개념, ‘신여성’이었다. ▲나.. 2022. 9. 17.
서울 종로ㅡ땅의 역사ㅡ화동.정독도서관ㅡ혁명가 김옥균의 흔적 위에 서 있는 매국 귀족 박제순의 돌덩이 종로 화동 정독도서관 혁명가 김옥균의 흔적 위에 서 있는 매국 귀족 박제순의 돌덩이 ▲서울 종로구 화동2번지 정독도서관 본관 뒤편 언덕에는 정체불명인 돌덩이가 보존돼 있다. 안내판을 봐도 정체가 도무지 불명이다.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보존한다’라고 적혀 있다. 사실은 이 돌덩이는 1905년 을사조약 대표서명자인 외부대신 박제순 집터에 있던 우물돌이다. 새겨진 글자들은 박제순이 썼고, 정독도서관 부지 절반이 박제순 집터였다. 집터는 1884년 갑신정변 주역인 김옥균 집터와 겹친다. 김옥균 집터는 이 언덕 아래 잔디밭 부근이었다. 정변을 함께 한 서재필 또한 이곳에 살았다. 두 사람 집터에는 훗날 대한제국에 의해 관립학교가 설립됐고, 식민시대인 1916년 박제순이 사망하고 2년 뒤 당시 총독 하세가와.. 2022.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