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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국가들/⊙헝가리*****기행

헝가리ㅡ부다베스트(Budapest)ㅡ영웅광장 / 서양 근대 미술관 / 아듀! 부다페스트

by 삼수갑산 2022. 2. 7.

부다베스트ㅡ영웅광장 / 서양 근대 미술관 / 아듀! 부다페스트

15일 간의 여행 일정이 끝나는 아침.프라하에 도착하였을 때 길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귀국할 날이 다가왔다.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세상에의 호기심으로 출발하였지만사실 일주일만 지나면 집생각이 나고 슬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주부들은 아침마다 오늘은 무엇을 해서 가족들을 먹일까.....하는 부담에서 벗어나차려진 밥상을 받는 즐거움이 크다고 하지만, 솜씨없지만 그냥 내가 대충 뚝딱 만든 음식이 먹고 싶어지고 물때로 얼룩진 싱크대가 그리워졌다.

 

돌아서면 가득 쌓이는 설거지와 빨래감과 청소도 신나게 할 것 같았다.어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내 집으로 가려면환승을 하여 꼬박 24시간 후 16일 12시경에 귀국하게 되는 과정이 길게만 느껴졌다.

 

어제 저녁 짐을 정리해 놓았지만 빠진 것 없나 하고 3일 동안 머문 방을 돌아 보았다.공항까지 우리를 픽업해 갈 택시는 11시 30분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는데그동안 무료하게 룸에서 기다리기 보다 숙소 근처의 영웅광장을 다녀 오고 싶었다.가방을 정리하고 10시 30분까지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나서려니 C도 따라 나섰다.

 

어제 산 24시간 교통권을 아직 사용할 수 있어서 숙소앞에서 16E버스를 탑승하였다.E노선은 우리나라로 치면 직행버스인 듯 영웅광장까지는 제법 긴 거리인데한번도 쉬지 않고 논 스톱으로 우리를 영웅광장 앞에 내려 주었다.영웅광장의 뒷편에서 떠 오른 아침 햇살이 광장에 부서져 눈이 부셨다.부지런한 중국 단체관광객이 벌써 도착하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영웅광장은 1896년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높이 36m의 코린트 양식의 기념비가 서 있고 기념비 위에는 민족 수호신인 왕관을 든 천사 가브리엘이 올려져 있다. 기념비 아래에는 헝가리 민족을 이끌었던 초기 부족장 7명의 기마상이 서 있다.

 

기마상을 가운데에 두고 뒤편 양옆으로는 초대 국왕이었던 이슈트반 1세부터 헝가리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인물 14명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 광장은 매년 헝가리의 주요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며, 5월 1일(노동절)에는 이곳에서부터 에르제베트 광장까지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길치인 내가 버스를 타고 오면서 눈여겨 보니 호텔에서 가로로 직선으로 와서좌회전하여 다시 곧장 직선으로 달려 이곳에 도착하였으니 영웅광장에서큰 대로(아마도 안드라시 거리?)로가서 우회전 하면 중앙역이 나타날 것 같았다.

 

광장은 넓고 잘 정돈되어 있었으며 아침 햇살과 공기가 청랑하게 느껴졌다.중국인 관광객들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기념탑을 중심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는데천안문 광장에 익숙한 그들에게는 이런 넓은 광장이 낯설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 양옆에는 서양 근대 미술관(Szépmüvészeti Múzeum)과 헝가리 작가들의 현대 작품을 볼 수 있는 현대 미술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서양 근대 미술관에는 엘 그레코, 라파엘로, 루벤스, 고흐, 마네, 모네, 르누아르, 세잔, 로댕 등 유럽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스페인 회화 전시실은 가장 많은 스페인 회화를 소장하고 있다고 하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번 여행은 그냥 일행들만 따라 다닐 생각으로 공부를 하고오지 않았기에 영웅광장에 내가 좋아하는 서양 근대미술관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진작 알았다면 어제 바치 거리를 가지 않고 혼자서 영웅광장을 찾았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고 느낀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느끼면서 안일하였던 나 자신을 책망하였다.다음에 자유여행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나 스스로 공부를 하고 가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아쉬운 마음으로 서양 근대 미술관을 바라보니 몸집이 우람한 경비대원이 내려와오늘은 월요일이라 폐관하였으니 내일 다시 오라고 하여, 나는 오늘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면서 같이 기념사진이라도 찍고 싶다고 하니 기꺼이 응해 주었는데,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니 마치 고목나무에 붙은 매미같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기념비 뒤 호수에는 힘차게 물을 뿜어 올리는 분수와 오리떼와 남생이도 있었다.이곳은 부다페스트 시민공원으로 1896년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만들었다.

 

인공호수와 수영장, 식물원, 놀이동산이 있으며 세체니 온천도 이 안에 있다고 하였다.부다 궁전, 어부의 요새, 겔레르트 언덕에서 보낸 시간을 조금 아껴 이곳에서 산책을 하였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왔다.돌아오는 30번 버스는 숙소까지 골목을 돌아 6개의 정류소를 거쳐 역앞에 도착하였다.

 

공항까지 우리가 예약한 택시는 다른 일행도 태운 12인승 승합차였는데 공항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닌 듯 하였고 도로에는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많았다.예약한 덕분에 호텔 바로 앞에서 승차하여 편하게 공항에 도착하여 체크인 하였다.귀국하는 비행기는 환승 시간이 길지 않아 갈 때보다 훨씬 빠르게 편안하였다.

 

더구나 C가 탑승 하루 전 비상구 자리를 지정하여 자주 일어설 수 있어 좋았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하여 16일 오전 11시 30분에 드디어 인천공항에 착륙.해외여행은 계획하는 그 순간부터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어웬만한 힘든 일. 마음 상한 일들도 여행갈 생각을 하면 가볍게 넘길 수 있다.

 

이번 여행은 일행들이 계획한 여행 일정에 뒤늦게 합류하여 공부도 하지 않고 떠났지만,나를 합류하게 해 준 일행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아쉬움, 미안한 마음도 들었던 여행이었다.앞으로 내가 몇 년 더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점점 체력이 약해지는 듯 하여장거리 여행이 두렵고 자신이 없어지고 그냥 상상에 안주하는 생활이 편하게 느껴진다.

 

보름만에 만난 우리 아라가 "다음에는 또 어디 나갈 생각이세요?" 하여 가슴이 뜨끔하였다."아니.....당분간 아무 곳에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우리 아라 공부 뒷바라지만 할거야."대답하였지만 몇 달만 지나면 또 새로운 세상과 사람을 만나고 싶어할 지 모르겠다.

 

▲넓은 광장의 기념비와 반원형의 기념 회랑.

 

▲기념비를 뒤로 하고 있는 석관은 누구의 무덤인지?.

 

▲부채꼴 모양의 회랑에는 헝가리 역사상 위대한 인물 14명의 기념동상이 서 있다.-왼쪽의 회랑.

 

▲오른쪽 회랑.

 

▲기념비 아래는 헝가리 초기 7명의 족장의 기마상.

 

▲기념비를 한 바퀴 돌아 보앗다.

 

▲광장의 오른편은 헝가리 현대 미술관.

 

▲헝가리의 현대 미술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다.

 

▲낫을 든 동상.

 

▲전차를 탄 전사의 동상.

 

▲영웅광장은 시민공원으로 이어져 있다.

 

▲시민공원을 건너는 다리.

 

▲호수 주변의 풍경.

 

▲르노와르 그림이 전시되는 서양 근대 미술관.

 

▲전시회 홍보판

 

▲문이 닫혀있는 근대 미술관.

 

▲전면의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기둥.

 

▲반 다이크 전시회도 하는 모양.

 

▲미술관의 옆면.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영웅광장 근처의 건물.

 

▲부다페스트 공항.

 

▲부다페스트 공항 출국장

 

▲부다페스트 전경.

 

▲헝가리 넓은 들판.

 

▲아듀~! 부다페스트.

 

▲구름이 동동 흐르는 헝가리의 상공.

 

▲도나우 강.저 아래의 다리는 무슨 다리일까?

 

▲도나우 강.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프루트의 마인 강 상공.

 

▲오후 4시 30분 프랑크프루트 공항 도착.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오후 6시에 환승하여 16일 오전 11시 30분에 인천 착륙.

 

출처 / blog.daum.net / greenrain(푸른비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