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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국가들/⊙아르헨티나***기행

아르헨티나ㅡ수많은 영혼을 흔드는 아르헨티나의 거친 숨결 ‘탱고’

by 삼수갑산 2022. 3. 2.

부에노스아이레스

수많은 영혼을 흔드는 아르헨티나의 거친 숨결 ‘탱고’

언젠가부터 집이나 차 안에서 탱고는 내 영혼의 살이요 피가 되어 흐른다. 탱고 음악이 흐르면 난 눈을 지그시 감는 습관마저 얻었다. 덩달아 몸을 흔들고 시냇물에 낙엽처럼 흘러가다가 세상의 장애물처럼 보이는 징검다리를 부드럽게 돌고 돌아 더 넓은 곳으로 나가 여유로워질 줄 알게 되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라 보카(La Boca)를 가보면 탱고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항구 옆으로 바다라고 착각되는 라 플라타(La Plata) 강이 유유하는 탱고의 성지 라 보카에 탱고의 아버지 ‘카를로스 가르델’의 노래와 ‘피아솔라’의 리베르 탱고도 함께 흐른다.


마라도나의 보카주니어 축구단으로도 유명한 라 보카는 19세기 말 전쟁으로 생계의 기반을 잃은 스페인, 이태리,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이민자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대거 유입되면서 생겨났다.

탱고는 바로 이 이민자들이 새로운 땅에 정착하면서 생존투쟁의 고달픈 애환을 달래기 위해3류 카페, 선술집, 창녀집, 뒷골목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널리 퍼져 나갔다. 성비가 남녀 10대 1로 여자가 턱없이 부족해서 남자들끼리도 춤을 췄다. 당시 대다수 상류층은 저속한 문화라고 외면했다.


아프리카 노예들의 춤인 칸돔베(Candombes)의 경쾌한 리듬과 즉흥적인 스텝, 쿠바 어부들이 전해 준 아바네(Habanera), 팜파스 대농장의 목동 가우초(Gaucho)들이 기타에 맞춰 즉흥적으로 부르면서 밀롱가(Milonga)라는 것이 발생했고 악기와 노래를 좋아하던 이태리인들이 어우러지면서 탱고는 이어져 왔다.


그러다가 피아솔라(Astor Piazzolla)가 나타나 재즈와 탱고를 조합해 ‘클래식 탱고’라는 새로운 장르의 걸작을 낳는다. 피아솔라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뒷골목에서 영원히 사라질 뻔했던 탱고를 오늘날의 탱고인 세계적인 현대 클래식 음악으로 부활시켰다. 춤곡으로 가두어진 탱고를 귀로 듣는 음악으로 바꾸었다. 이후 유럽에서 전 세계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라 보카의 건물들. 어부들이 배 페인트 칠하고 남은 것을 집수리에 사용하면서

칠하고 모자라면 다른 색을 칠하던 것이 오늘날 예술거리로 탄생.

 

탱고에는 3가지 테마가 있다
첫째, 고향을 그리면서 삶의 애환을 달래고,
둘째, 사랑하는 어부를 종일 기다리며,
셋째, 젊었을 때 잘 나갔던 창녀가 버림을 받는 내용으로 춤을 춘다.
그래서 댄서들은 절대로 춤을 추는 동안 웃지 않는다.

밤이 되면 탱고 극장을 반드시 찾아 가보자. 가능하다면 바르 수르(Bar Sur), 알 마센(Al Macen), 라 벤타나(La ventana) 등 작은 극장을 가서 댄서들의 가쁜 숨결을 바라보는 것이 탱고를 제대로즐기는 방법이다.처음 찾았던 조그만한 ‘바르 수르’라는 탱고극장에서 난 넋을 잃었다.

 

눈빛에서 흘러 나오는 애절한사랑, 격정과 한을 가슴에서 서로 주고 받는 이 춤은 무엇이란 말인가?내 동공을 키워주고 귀로만 들었던 익숙한 리듬과 바로 앞에서 내 몸에 닿을 듯한 순간마다 고개를 피하기도 하고 여인의 트여진 치마자락 사이로 하이얀 다리의 움직임 하나 만으로도 숨이 멎는 듯 했다.

 

아코디언 사촌 격으로 처음 독일 이민자들이 이곳으로 아르헨티나 드림을 꿈꾸며 가져왔던 반도네온. 좌우로 움직이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가 짜내는, 하모니를 이루면서도 고독에 담궜다가 꺼낸듯한 가락.버튼으로 눌러지는 사랑, 향수, 슬픔, 털어내기 힘든 쓰라린 외로움 등 71개의 구멍에서 뿜어내는 반도네온의구슬픈 멜로디가 찬물처럼 심장에 닿아 담금질한다.

 

▲라 보카 선술집의 탱고 댄서.

 

그 박자에 맞춰 서로의 몸을 격렬하게 휘감고시공의 경계를 허물고 온몸에서 열정이 배어나오는무대에서 한을 그리는 탱고.분명 탱고는 그들이 춤추는데 내 심장은 무대 위에서 뜨거운 그 무엇이 된다.다시 또 데워지다 뜨거워진 이 가슴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던져 버리고 싶었다.

남미의 아랫도리인 칼라파테 빙하를 스치고 달려 온 찬바람도 탱고의 고향 라 보카에서는 댄서의 열정에 녹아 기운을 잃고 하늘거린다.가슴을 후벼 파는 듯 여인이 토해내는 목소리의 애잔함과 쓸쓸함이 멀쩡한 날에도차이코프스키 비창보다

더 슬프고 애절한 세상으로 날 적시게 만든다.아 ~ 탱고.....

 

▲팁 얼마 주고 한번 스탭을 밞을 수도 있고요,

그 팁이 아까우면 그냥 서서 그들이 추는 탱고만 감상해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이 더 즐거워집니다.

 

▲그것조차도 부담이 된다면 탱고의 발상지였던 라 보까를 가거나산텔모를 찾아가서 거리 공연을

공짜로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아니면 플로리다 거리로 나가 보세요...

거리 곳곳에서 탱고를 추면서 호객을 하는 거리의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어요..

 

▲아르헨티나의 중요한 세 인물, 마라도나, 에비타, 탱고의 아버지 카를로스 가르델.

 

▲라 보카의 '카미니토'. 골목길이란 의미로 약 150m 길이의 거리는 탱고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카미니토 앞에서 만난 아르헨티나 여고생들.

 

▲라보카 거리 탱고댄서. 포즈 잡고 사진 찍으면 1달러.

 

▲라 보카 작은 골목집.

 

▲라 보카 주니어스 축구팀이었던 마라도나.

 

▲개 산책시키는 직업.

 

▲라 플라타 강. 은이라는 뜻이며, 길이 약 300km 넓이 220km.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먹자 골목.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거리.

 

출처 / /premium chosun.com / 김귀욱 셀라비투어 대표 겸 여행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