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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국가들/⊙덴마크*****기행

덴마크ㅡ북대서양.페로제도(덴마크자치령)ㅡ쇠르보그스바튼 호수

by 삼수갑산 2022. 3. 26.

페로제도(덴마크자치령)ㅡ쇠르보그스바튼 호수

페로 제도는 뾰족뾰족한 화산,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절벽, 길고 어두운 피요르드, 바람이 휩쓸고 간 음산한 광야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숨막히는 파노라마이다. 북대서양의 파도가 바다 속에 홀로 서 있는 검은 돌기둥에 부딪히며, 뾰족한 현무암 산봉우리가 검은 구름 속으로 어렴풋이 보인다.

 

마치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 같다. 페로 제도에 속해 있는 18개의 섬은 덴마크 자치령으로,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 섬들은 모두 유럽의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가장 향토색이 진한 풍경을 선사한다. 섬들은 대부분 드라마틱하게 가파르고 거칠고, 깊은 피요르드로 잘려 있지만, 수도인 토르스하운은 놀랄 만큼 코스모폴리탄한 분위기의 도시이다. 멋진 화랑, 미술관, 레스토랑, 바 등을 찾아볼 수 있다.

 

호텔은 대부분 197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거울과 오렌지색을 마음껏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베드-앤드-브렉퍼스트에서 머무르거나 전통적인 목조 가옥을 렌트해보자. 위층은 어두운 색의 오래된 나무바닥에, 발코니가 딸려 있고, 지붕에는 생잔디가 깔린 그런 목조 가옥 말이다.느긋하게 늘어져서 사람 손을 타지 않은 푸른 시골 풍경과 눈만 돌리면 어디에나 있는 숨막힐 듯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신선한 공기를 즐겨보자.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보거나, 정부 보조금이 나오는섬 내부 헬리콥터 투어로 바닷새들이 사는 절벽과 바위들을 돌아보자. 고래는 해안가와 레스토랑 메뉴에서모두 흔히 볼 수 있다.

 

덴마크령 페로 아일랜드의 보가르 섬에 있는 쇠르보그스바튼 호수(Lake Sørvágsvatn 혹은 Lake Leitisvatn)는 페로 제도에서 가장 큰 호수로, 보가르 섬에 있다.

 

호수의 크기는 3.4 km2로, 페로 제도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 피얄라바튼의 약 세배에 해당한다. 사진을 찍는 위치에 따라 마치 해수면보다 훨씬 높이 위치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호수의 수면은 해수면보다 겨우 20m 정도 높다.

 

대서양상의 이 작은 섬나라는 17개의 유인도와 1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9세기경 노르웨이계 바이킹에 점령당했다가 14세기 이후 덴마크 왕국에 귀속되었다. 제2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독일군이 노르웨이와 덴마크를 점령하자 영국군은 1940년 4월 12일 독일군의 대서양 진출을 막기 위해 이 섬에 먼저 상륙했다.

 

이로 인해 긴밀했던 덴마크와의 경제 교류가 단절되자, 1940년 5월 3일 이 섬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은 행정 법률 제정을 담당할 자치 기구를 구성했다.주의회와 행정 자치부가 섬 주민의 살림을 관장하고 국방, 외교, 자연 자원 관리는 덴마크 의회(folketinget)의 책임하에 공동으로 관리하게 하였다.

 

덴마크 의회 내에는 페로스 주민을 대표하는 2개 의석이 배분되었다. 1948년부터 국민당과 사회주의 공화당은 덴마크로부터 완전한 분리 독립을 주장, 선동했지만 주민 대다수는 덴마크와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중대한 결정 사항에는 상당한 자율권이 보장되었는데 아직도 EU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사례가 그런 것이다.

 

1990년대에 페로스 주민들의 자주성은 크게 고무되어 있었는데 이 사건이 그들의 자존심을 크게 손상시킨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페로스의 6개 정당들이 서로 협력하면서도 자주 교체되는 약한 정부를 구성해 왔기 때문에 경제 정책을 책임질 만한 지도적 정당을 지목하기 어렵다.

 

페로스 주민들은 적은 인구와 덴마크와의 의존 관계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국기에다 우표, 화폐, 여권 등을발행하며 자체의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국을 가지고 있어 웬만한 독립 국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