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유럽********국가들/⊙포르투갈***기행

포르투갈ㅡ파두(Fado)ㅡ포르투갈 밤을 채색하는 '파두 FADO'

by 삼수갑산 2022. 9. 5.

파두(Fado)ㅡ포르투갈 밤을 채색하는 '파두 FADO'

◈포르투갈 여행 내내 슬펐으나 기뻤다.
가슴이 뻐근해지도록 애절한 파두를 매일 들을 수 있었으니.

▲코임브라(Coimbra)

 

▲원본출처 / Graphicmaps.com

 

▲파툼과 사우다드

 

포르투갈 음악 파두(Fado)는 숙명 또는 운명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파툼(Fatum)에서 온 단어다. 아랍 무어인의 지배를 받은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이슬람의 ‘숙명관’은 정신적, 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다.

 

이후 대항해 시대(15~16세기)를 맞으며 포르투갈 사람들은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해 바다로 나갔고 바다는 그들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남자들은 가족과 사랑하는 연인을 뒤로한 채 바다로 떠나야 했고, 돌아오지 못한 사람을 보고 싶어 불렀던 노래에는 여인의 한이 담겼다. 그래서 파두 음악을 잘 감상하려면 포르투갈 사람들의 정서인 사우다드(Saudade)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사우다드는 ‘그리움, 향수, 갈망, 애틋함’ 같은 단어로, 포르투갈 사람들이 바다와 살아오면서 느꼈던 모든 감정을 담고 있는 단어인데 특히 안타깝고, 애절한 감정을 총체적으로 의미한다.

 

이러한 정서에 19세기 항구도시 리스본으로 흘러들어 온 포르투갈 식민지(브라질, 아프리카 등)의 음악들이 합쳐져 탄생한 것이 바로 파두 음악이다. 사우다드의 감정을 끌어올려 절규하듯 부르는 파두 노래는 듣는 이에게 묘한 그리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Fado de Coimbra / Paulo Magalhães

 

포르투갈이 사랑한 파두의 여신들

 

파두 음악을 이해하려면 알아야 할 파디스타가 2명 있다. 우선 ‘파두의 어머니’로 불리는 마리아 세베라(Maria Severa, 1820∼1946년). 그녀는 집시 출신인 아버지와 매춘부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지만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포르투갈 최초의 파두 가수가 되었다.

뛰어난 미모와 노래에 반한 백작과의 신분의 한계를 넘지 못한 사랑 이야기와 26살 꽃다운 나이에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받고 한 많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그녀의 삶은 파두 음악 그 자체였다. 오늘날 많은 파디스타들이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할 때 검은 옷에 검은 숄을 걸치는 이유는 젊은 나이에 슬픈 삶을 살다 간 마리아 세베라를 기리기 위해서다.


마리아 세베라의 뒤를 이어 파두 음악을 세계에 알린 이는 ‘파두의 영혼’이라 불리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Amalia Rodrigues, 1920~1999년)다.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 그녀는 낮에 일하고 밤에는 허름한 선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워 나갔다. 그녀의 노래를 듣고 감명을 받은 카바레 지배인의 발탁으로 카바레에서 노래를 시작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19살이었다.

이후 그녀는 무려 170종의 앨범을 내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파두 음악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79세(1999년)의 나이로 그녀가 타계하자 정부는 3일 동안의 국가 애도 기간을 두었고, 수많은 시민이 운구가 지나는 길에서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파두의 전도사이자 파두 대사를 보내는 아픔을 함께했다.

 

▶추천 파두 하우스

 

파두하우스는 식사를 하면서 파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좀 늦은 시간에 찾아가야 본격적인 공연을 볼 수 있는데, 저녁 9시 무렵부터 새벽 1~2시까지가 피크타임이다. 공연이 시작되면 조용히 음악에 집중하고 절대 이동을 삼가할 것.

 

ㆍ리스본 Lisbon
Parreirinha de Alfama 50년 전통의 파두하우스.
www.parreirinhadealfama.com
+351 218 868 209  

 

Clube de Fado 제법 규모가 커서 공연장 같은 분위기다.
www.clube-de-fado.com
+351 218 852 704
 

 

Fado in Chiado 파두를 전문으로 하는 공연장이다.
www.fadoinchiado.com
+351 961 717 778

 

ㆍ코임브라 Coimbra
Fado ao Centro 코임브라에서 정통 파두 공연으로 유명한 곳.
www.fadoaocentro.com
+351 239 837 060

 

Cafe Santa cruz 성당 옆에 자리한 파두 공연장. 커피 한 잔의 여유.
www.cafesantacruz.com
+351 239 833 617

 

ㆍ포르투 Porto
Fado in Proto 칼렘 와인을 시음하면서 공연 관람.
www.fadoinproto.com
+351 223 746 660

 

A Casa do Fado 농익은 와인 한 잔과 파두 공연.
www.acasadofado.pt
+351 927 572 955

 

▲Painting of Amalia Rodrigues nric Ribó, Museu do Fado / Arch.TdP

 

▶미리 듣고 가면 좋은 파두 음악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대표곡들을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돌아오지 않는 임을 그리워하는 젊은 여인의 애절한 절망을 담고 있는 ‘Barco Negro(검은 돛배)’, 운명과 숙명을 애절하게 노래한 ‘Maldicao(어두운 숙명)’, 그녀의 삶과 파두 음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Fado Portugues(포르투갈의 파두)’를 추천한다.

이 밖에도 비에 인생을 비유하며 영혼을 담아 노래한 현역 최고의 파두가수인 마리자(Mariza Reis Nunes)의 ‘Chuva(비)’, 코임브라의 파두 아우 센트루(Fado ao Centro)라는 곳에서 연주한 ‘Saudades de Coimbra(코임브라의 사우다드)’ 영상도 미리 챙겨 보자.

 

출처 / Travie / 글 송원길 에디터 천소현 기자